스마트 월드(Smart World) by 리처드 오글 (2008.10)







스마트 월드10점
리처드 오글 지음, 손정숙 옮김/리더스북

스몰월드(Small World, Small World by 던컨 와츠 (2008. 04.))에 이어 스마트월드(Smart World)라. 최근 복잡계, 네트워크 과학쪽 책을 많이 읽게 되는 것 같다. 블로그에 방문하셨던 분이 툭~ 던져주고 가신 책, 스마트월드.


직관과 통찰


어쩌면 내 블로그와 가장 잘 맞는 책인지도 모르겠다. 세상에서 벌어졌던 창조적 변혁을 추적을 해보면 치밀하고 논리적인 계획으로 시작된 것이 아니라 전혀 생각지 못했던 부분에서 시작된 것이 어느새 전체를 뒤집어 엎어버린 경우를 많이 본다.


그래서, 논리적 추론이나 검증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여러 사실들을 다양하게 접하고 그에 따른 새로운 법칙, 관점을 찾아내는 것도 중요하다는 이야기.


이 책 전반에 흐르는 이야기는 이게 중요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과정이다. 나름 8개? 9개? 7개? 몇개인지 정확히 모르겠으나 법칙으로 체계화도 시도했다. (이 체계화가 오히려 다른 책들 짜집기 한듯한 인상을 주기도 하나보다)


미래학과 네트워크 과학


이 책을 보면서 결국 미래학과 네트워크 과학이 한 곳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아니, 어쩌면 대다수 학문이나 방법론이 다 같은 곳을 바라보나보다.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앞으로 흐름은?


그 질문에 어떻게 대답을 찾을 것인가를 두고 고민하나 보다. 시나리오를 짜서 나름 대비를 하는 경우도 있고, 시대 흐름을 읽기 위해 미묘하게 흐르는 기류를 읽으려고 노력하기도 한다. 아니다. 사실 둘다 별반 차이가 없다. 나름 직관과 통찰을 바탕으로 읽어낸 흐름을 시나리오로 나타내니깐. 그보다 통계학적인 방법을 동원해 미래를 전망하는 그런 부분이 과학적인 접근이겠지.


아무튼, 이 스마트월드, 네트워크 과학쪽에서 이야기하는 미래 통찰은 피터드러커나 존 나이스비트 같은 통찰력을 지녔다고 평가되는 인물들의 케이스를 이야기하고 있다.


(나중에 이거 엮어서 책 한번 써봤으면 좋겠다. 미래학과 네트워크 과학이라..)


해 아래 새것은 없다


전도서에 나오는 말씀이다. 일단 성경이라고 하면 거부감부터 드는 사람들에게 편견을 버리고 잠언과 전도서는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정말 솔로몬의 지혜다.


사람들은 뭔가를 창조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창조가 아닌 발견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놀라운 창조적 작품은 이전에 없던 것이 아니라 존재하던 것들을 잘 엮어서 뭔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 이야기다. 사실 새롭다고 해도 근원부터 새로운 것은 없다. 뭔가 바탕이 되는 것이 있기 마련이다.


존 나이스비트도 그랬고, 역사적으로 시대 흐름을 보면 사실 역사는 반복된다는게 괜한 이야기가 아닌게다. 그러니, 이 책에서도 사업가는 뭔가 새로운 것을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존재하는 것들을 적절히 잘 섞고 연결하는 사람으로 정의하는게 아니겠는가?


우연, 자연발생..


이 책에서 가장 아쉬웠던 점이다. 나타난 결론을 결국 이렇게 해석할 수 밖에 없었다는게 아쉽다. 이 책의 핵심 개념은 ‘아이디어 공간’이다. 알수없는 약한 관계들이 엮여서 우리가 원하는 논리적 사고가 아닌 이상한 사고 체계를 지나 새로운 것이 탄생하는 그 곳을 ‘아이디어 공간’이라고 불렀다.


이 아이디어 공간 내에서 어떤 것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는 모른다. 단지 그 아이디어 공간을 잘활용한 것으로 보였던 사람들이 주로 약한 네트워크로 관계 없어 보이는 것들, 주류가 보지못하는 것들을 연결시킬줄 아는 능력이 있다는 것 정도가 이 책이 밝혀낸 사실이다.


그래서, 저자는 이 아이디어 공간에서의 작용을 ‘우연’, 또는 ‘자연 발생’으로 정리해버렸다. 사람의 머리로 추적이 불가능한, 현재로써는 알수없는 질서체계이기에 따로 뭐라 할 수 가 없었던게다.


이 부분을 크리스챤들은 하나님의 영역으로 본다. 시작 지점을 ‘우연’이라고 보는 관점과 달리, 누군가 시작했고, 그것이 ‘하나님’이셨다는 이야기.


시작점을 떠올리면..


예를들면, 이 책에서는 헤겔의 변증법을 빌려 이야기를 풀고 있다. 전혀 상관없는 두개가 만나서 새로운 것이 탄생한다는 점에서 말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기존에 뭔가가 있어야만 새로운 것이 탄생할 수 있다. 직접적인 연관이 안되더라도 뭐라도 있어야 한다. 그 ‘무엇’조차 없는 상황에서는 아무것도 시작될수가 없다.


저자는 그 시작이 ‘우연’한 것일 수 밖에 없다고 단정짓는다. 아니 사실 자기도 자신이 없었나보다. 누군가 이 부분에 대해 태클 걸 것을 감지하고, 태클을 거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거 말고 대안이 없잔아? 라고 외친다.


과거 우리 조상들도 진인사대천명이라고, 사람이 할 수 없는 영역이 있음을 인정했다. 그리고 그걸 우연이 아니라 하늘의 뜻이라고 생각했다. 르네상스 이후 인본주의가 퍼지면서 뭐든 사람이 중심이 되어야 하기에, 사람이 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이렇게 덮어버리는 것, 참 아쉽다.


결론 ..


모든 학문의 끝에 가면 철학, 그리고 그 넘어에 신학이 존재한다. 그러기에 본질적이고 근원적인 질문들을 던지다보면 어느 부분이든 ‘신의 존재’에 대한 질문에 맞딱뜨리게 된다. 이 책 또한 네트워크 과학, 경영학에 대한 내용이었으나 사람들의 사고가 전개되는 과정을 근원적으로 다루려다보니 결국 ‘신의 영역’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을 수 가 없었다. 그에 대해 모르겠다고 결론 내리는게 아쉽다.


뭐, 어쨓든 그런 고민없이 이 책은 꼭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창의적인 생각, 창조적 아이디어를 고민하는 사람들이라면.. 미래학에 관심있어 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라.


결국 직관과 통찰력에 대해 생각하게 될테고, 주류 정보 뿐만 아니라 세상에 파다한 정보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다. 그리고 핵심 네트워크가 아닌 약한 관계, 약한 네트워크에 대해서 다시 생각을 해보게 될터이다.


<참고>


목차에 나타난 창조성의 법칙


1. 티핑포인트 법칙
2. 적익부 & 적익적 법칙
3. 자연발생의 법칙
4. 길찾기의 법칙
5. 핫스팟의 법칙
6. 좁은 세상 네트워크의 법칙
7. 통합의 법칙
8. 최소 노력의 법칙


결론 부분에 나타난 리더들이 갖춰야할 능력?


1. 열을 지각하는 능력을 벼려라
2. 높은 접합도를 드러내며 창발하는 초창기의 얼라인먼트를 알아보는 법을 배워라
3. 멀리 떨어진 곳을 향한 긴 링크를 통해, 변화의 기회가 무르익은 차갑고 에너지가 낮은 공간을 찾아내라

존 나이스비트 – 미래학자, 메가트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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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나이스비트
(John Naisbitt)
미국 유타
1929. 01. 15. ~ 현재


미래학자


근래 관심이 쏠리고 있는 미래학. 존 나이스비트는 미래학계에서 말하는 거장 중 한명이다. 미래학이라는 분야에 뛰어들기 전 존 F. 케니디 대통령 시절 교육관련 위원회에서 일하기도 했었고, 존슨 대통령 시절에는 대통령 특별 고문직을 맡기도 했었다고 한다.


메가트랜드


가장 대표적인 저서다. 뒤늦게 그를 알고 이 책을 읽어보려 했으나 절판이라 그래서 보지는 못했다. 1982년에 썼다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탁월한 미래 통찰로 유명한 서적이라고 한다. 탈공버화 사회, 글로벌 경제, 분권화 네트워크형 조직 등이 새로운 시대의 특징이라고 언급했다는데, 그게 뭐 예언처럼 맞아떨어졌다나 어쨓다나?


Urban Research Corporation


죽도록 찾았으니 이제 흔적도 남아있지 않는 기업. 나이스비트가 본격적으로 미래학을 시작하게 된 게기가된 회사다. 이 시도 자체만으로도 그를 높이 평가할 수 밖에 없지 싶다.


미국 정부에서 일하다가 문득, 사회가 급격한 변화를 일으키면서 앞으로 시대가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에 대해 궁금함을 느꼈다고 한다. 그래서 방법을 모색하던 중, 각 지역별로 나오는 뉴스, 그 소소한 뉴스들이 모여서 결국 시대의 흐름을 정하게 된다는 생각에 IBM을 그만두고 퇴직금으로 URC를 창업한다.


하는 일은 미국 전역의 모든 신문을 수집해다가 읽고 요약해서 정리하는 것. 요즘 식으로 이야기 하자면, 뉴스 클리핑 정도일래나? 어쨓든 그 수많은 정보들을 누적시키고 비록 1면 기사로 떠오르지는 않았지만 시대 흐름에 중요한 영향을 끼칠만한 사건들을 모아서 주간단위로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한다. (Urban Rsk Monitoring Report 라던가??)


시간이 흐르면서 이 보고서의 가치를 알아본 기업들이 몰려들면서 나름 사업에서 성공했었다고. 지금만 해도 이런 사업하면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수많은 흘러다니는 뉴스 및 정보를 잘 취합해서 필요한 정보로 정리해서 제공하는 서비스 말이다.


미래를 보는 관점


나이스비트가 말하는 미래를 보는 방법이 신문을 죄다 읽다보면 알게 된다고. 1면 기사, 모든 사람들이 주목하는 이 순간의 이슈가 아니라 저 신문 뒷면에 실려있는 사회 기사 한 꼭지가 엄청난 시대 변화를 알려주기도 한다는 것.


어쨓든 일단은 그런걸 봐야 하는거고, 어느 정도 노하우가 쌓여서 그것들을 필터링, 분별할 수 있는 또한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그가 책을 한권 더 썼다. 마인드세트라고.


마인드세트 (마인드 세트 by 존 나이스비트 (2008.09))


존 나이스비트를 알게 해 준 책이다. 도대체 어떤 틀을 가지고 시대를 바라봐서 미래를 예측하게 되는지 그가 가진 생각의 틀, 마음의 틀을 살짝 보여주는 책이다. 직접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중국판 Urban Research Corporation


요즘 뭐하시나 해서 웹사이트를 들렀더니 중국에 올인하고 계신다. 팍스 아메리카 시대가 가고 이제 팍스 차이나 시대가 온다고 생각한 걸까? 그래서 그는 2007년 가을 텐진에 Naisbitt China Institute (http://www.naisbitt-china.com/)라는 걸 만들었다. 하는건 비슷하다. 중국의 경제, 문화, 정치 변화에 대한 흐름을 읽기 위해 여기서 다시 이전처럼 보고서를 발간하기 시작한단다.


2008년 4분기 Naisbitt China Monitor 라는 분기 보고서 발간 및 2009년에는 China’s Megatrends 라는 책을 쓸 예정인가 보다. 개인적으로 기회가 된다면 여기 보고서를 받아보고 싶고, 일하는 것을 경험해 보고 싶다.


참고 자료 & 웹사이트 등..


존 나이스비트 공식 웹사이트 (http://www.naisbitt.com/home.php) 뭔가 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기대감에 들렀는데, 영상 같은건 아직 준비중이라 그러고.. 그의 이력, 저서들을 보는 것 이외에 별다른 정보를 얻기는 어려운 듯 싶다.


Naisbitt China Institute (http://www.naisbitt-china.com/) 위에서 언급했으니 패스~


읽은 책


딸랑 한권이다. 아니, 그의 인터뷰 글이 실린 책을 포함하면 2권인가보다. 그가 이제껏 쓴 책이 대략 8권 정도 되던데, 다음에 기회가 되면 한번 읽어보고 싶다. 아니 그보다 앞으로 나올 책들을 책여보고 싶다.


마인드 세트 by 존 나이스비트 (2008.09)
세계적 미래학자 10인이 말하는 미래 혁명 by 신지은 외 (2008.07)

시간이 아니라 일로 평가하라 (HBR)

하루에 몇시간이나 일하세요?‘ 시리즈 완결편이다. 내용은 정해졌는데,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갈까 고민하느라 한달이나 지나버렸다. 사실 9월말에 있었던 Kaplan 교수님의 ‘BSC’ 관련 세미나와 엮어서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데, 아차 하는 사이 지나버렸다.


그러던 찰라 재미있는 글을 발견했다.


HBR(Harvard Business Review)에서 매년 ‘Breakthrough Ideas ..’ 라는 걸 발간한다. 이번 2008년도판을 보다가 ‘Task, Not Time : profile of a Gen Y job’이라는 글을 발견했다. 하루에 몇시간이나 일하세요? 와 거의 판박이다. (자랑~ 자랑~ ^^/) 어떻게 요즘같은 시대 시간 단위로 평가를 하는가, 일 단위 중심으로 평가를 해야지.. 라는게 요지. (기회가 된다면 Breakthrough Ideas for 2008 은 꼭 한번 읽어보시길..)


성과 평가 문제


원래 예전의 성가 평가는 철저히 ‘결과(Result, output)’ 중심이었다. 농사를 지어도그랬고 하다못해 공업화가 시작될때도 생산물로 일의 정도를 평가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아니 생산이라는게 복잡해지기 시작하면서 생산이 아닌 시간으로 성과를 평가하기 시작했다. (위 글의 저자는 대공항이후, 노동 조합이 활동하면서 부터 그러지 않았나라고 보던데..)


하지만 이제껏 줄기차게 이야기했듯이 그건 공정하지 못하다. 어떤 사람은 일을 해서 100을 생산했고 어떤 사람은 50을 생산했는데, 같이 8 시간 일을 했다고 해서 동일하게 성과를 평가한다면 얼마나 불공평함을 느끼겠는가? 또한 그렇게 성과 평가가 불분명하기에 어쩔수 없이 회사에 나와서 8시간 아니 그 걸 넘어서 야근까지 하는게 아닌가? 그 폐해는 이제 다들 공감하는데..


해결책은?


해서 수많은 해결책들이 제시되어 왔지만, 개중에 가장 괜찮은게 BSC(Balanced Score Card)이지 않나라는 생각이다. 완벽한 해답은 아니라도 나름 활용가치가 큰 모델이다. 단순히 경영의 새로운 기법으로 생각하면 대략 난감이고, 그보다는 경영 전략을 수립했을때 그에 대한 평가 방법 중 하나로 생각하면 좋을 듯 싶다.


BSC에 대한 기본적인 소개는 이전에 남겼던 글 ‘The BSC – Measures that Drive Performance‘를 참고하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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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anced ScoreCard 창시자~


결국 성과라는건 조직이나 개인이 가진 목표에 가는데 있어서 얼마나 기여했는가의 문제이다. 단순히 돈 많이 벌었다고 해서 더준다는 개념보다는 같이 공유하고 있는 비전/미션에 얼마나 기여했냐로 평가해야 한다. 그래야 단기 뿐아니라 장기 발전과도 연계가 가능하다. 이런 점에서 BSC는 참 설계가 잘되었다는 생각이다.


회사가 가져야 하는 존재목적, 비전, 가치, 구체적인 전략이 이미 갖춰진 상태에서 실행에 따른 결과물을 받아보고 이걸 통해서 성과를 유추해 볼 수 있는게 BSC의 핵심(?)이다. 또한 결과적으로 BSC를 짜다보면 시간이 아니라 개별 Task 중심으로 일들이 정리되고 어떤게 핵심적인 가치인지 판단도 가능해지거나와 회사 전체의 가치 기준 및 어쩌면 방향까지도 바뀔지 모르겠다.


1인 기업에게도 ..


사용자 삽입 이미지이를 통해 굳이 회사에 앉아 있는 시간이나 또는 어디 조직에 소속이 되어있을 필요 없이 일, 결과 중심으로 자유롭게 성과 평가가 가능해진다. 그런 경우 굳이 정규직을 통해서 매일 8시간 1주일 40시간을 회사에 잡혀있을 이유가 없어진다. 회사도 일하지 않는 시간까지 보상해가면 직원들을 고용할 낭비가 없어진다.


‘Task, Not Time’에 보면 현재 IBM의 경우 약 40%의 직원이 근무하는 오피스가 없이 자유롭게 일한다고 그러고, Best Buy도 본사 직원 4천명의 60%가 오피스가 아닌 다른 장소, 다른 시간대에서 일한다고 한다. 이를 통해서 생산성이 약 35% 향상되었다는 결과까지 나왔다고 ..

Task, Not Time ..


기업들은 이제 심각하게 고민해봐야할테다. 제조업으로 반드시 사람이 정해진 시간을 투입해야 하는 업종이 아니라면, 머리로 일하는 ‘지식 사업’이라면 이런 변화에 대해 고민해볼 필요가 있을터다.


마지막으로 Breakthrough Ideas for 2008 첫머리에 나오는 문장이다. 변화란..


“Changes that appear to be sudden have usually been taking shape for years.”


참고자료
Breakthrough Ideas for 2008 by HBR, Feb 2008
Task, Not Time : Profile of a Gen Y Job by Tamara J. Erickson


P.S. 지난 9월 23-24일 서울 웨스턴 조선 호텔에서 ‘2008 Palladium Asia Pacific Summit’이 열렸습니다. 그 자리에 BSC 창시자인 하버드 Robert Kaplan 교수님과 Palladium Group의 David Norton 이 참석했었다죠. 무지하게 참석을 하고 싶었으나 참가비가 150만원이라 그냥 멍..하게 쳐다만 봤습니다. ㅜㅜ


정말 블로거 기자라고 우기고 언론사 가입해서 취재차 들른다고 이야기하고 싶더라구요. 에혀, 언제 이런거 맘놓고 가볼지 모르겠습니다. 혹시 다녀오신본 계시면 후기라도;;



베트남 이코노믹스 by 김영웅, 남기만 (2008.10)







베트남 이코노믹스8점
김영웅.남기만 지음/한국경제신문


베트남이 너무 궁금했었다. 올해 상반기 뜬금없이 IMF 체제로 빠질 것이라는 한 외국 증권사 보고서로 베트남이 핫이슈였다. 고성장 국가라고 무작정 펀드 투자했던 사람들은 반토막 나는 바람에 난리도 아니고 ..


하지만, 내가 이전까지 들어오든 제법 분별력 있던 채널의 이야기는 베트남은 ‘가능성’의 나라였다. 노무라 종합연구소에서 발간했던 ‘ ‘ 에서도 베트남을 주목했다. 일본의 기술력, 한국의 응용력, 중국의 시장, 그리고 베트남이 그에 필요한 산업 기지 역할을 한다는 이야기였는데, 그런 면에서도 베트남이 너무 궁금했었다.


막연하게 우리네와 비슷한, 부지런한 사람들. 똑똑한 사람들. 미국을 무릎꿇게한 고집있는 민족성 등 이전에 들었던 이야기들은 좀 있으나 이걸 가지고 베트남을 안다고 하기는 너무 부족했다.


그래서 이 책을 주문했다. 왜, 여행을 가게 되면 그냥 막무가내로 가는 것과 주변에서 정보를 수집하거나 가이드 또는 현지에 사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듣고 가는 것은 천지차이가 난다. 그래서 비록 ‘조각’ 정보이지만 이런 책이 은근히 도움 되는 법이다.


베트남?


모르는게 맞았다. 사회체제나 사람들의 습관, 습성이 너무나 생소했다. 그냥 우리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다. 아직 공산당이 사회 중심에 서있다. 아니라곤 하지만 공산주의인 만큼 노조에 대한 개념이 확실하다. 특히, 지분율에 상관없이 이사회 참가자 전원이 합의해야만 결정이 가능하다는 대목은 정말 압권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완전 앞뒤가 꽉 막힌 곳은 아니다. 그랬으면 지금처럼 개방노선을 탔겠는가. WTO 가입을 통해 급속도로 베트남은 변해가고 있었다.


베트남어가 중요하다


1990년대 중반, 주변에 아는 형이 성적이 너무 안좋아서 당시 미달이었던 어디 외국어 대학교 베트남어 학과를 갔다고 한다. 그냥 대학은 졸업해야되겠다 그래서 갔었는데, 졸업을 하고는 이게 왠걸? 갑작스런 베트남 관련 수요로 몸값이 크게 뛰었다는 후문이다.


베트남은 영어가 잘 안통하는 나라란다. 그래서 베트남어를 할 줄 알아야 하는데, 아직 제대로 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가 않단다. 그러다보니 중간에 잘못된 통역으로 큰 손실을 보는 경우도 있고, 문제가 이것저것 많다고 한다.


일단 베트남에서 뭘 하려면 언어 장벽부터 제거하는게 필요한가 보다.


자존심, 교육열


책을 읽다보니 베트남 사람들도 은근히 남에게 보이는 것을 중시한다는 내용이 있었다. 그래서 명절(?)을 앞두고 고급 가구 대여가 그렇게 인기란다. 한 10여일 친척들 집에 올때 가구 바꿔두느라고..;; 또한 우리 나라 사람들이 그렇듯이 교육열도 상당히 센편이란다. 문자해독률이 아주 높은 수준이라고 한다.


베트남 투자, 컨설팅을 활용하라


이 책을 덮으면서 들었던 생각이다. 생각보다 우리가 베트남에 대해서 너무 잘 모른다. 베트남어를 못하는 것도 크게 불리한 점이다. 그러나 확실히 베트남은 급격히 성장해 가고 있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충분히 그럴만한 위치에 있다. 그러니 아니갈 수는 없는거고 가기는 가야 하는데..


무턱대고 부딛히지 말고 현지에 있는 컨설팅 업체들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그냥 브로커 말고. KOTRA가 되었든 아니면 제법 이력이 있는 컨설팅 회사를 통해 적당한 수수료를 지불하고 일을 추진하는 것이 여러모로 시간 절약, 비용절감이 될 듯 하다.



이 책은 베트남에서 사업을 하려는 사람이 비행기를 타고 가면서 읽어볼만한 책이다. 베트남에 대해 좀더 깊은 이해를 목표로 한다면 이건 가볍게 읽고 넘기고 좀 다른 책을 읽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베토벤 바이러스에 바란다 ..

베토벤 바이러스라.. 일단 필자는 집에 TV가 없다. 고도 드라마를 챙겨보지는 못한다. 하지만 인터넷의 발달로 지난간 드라마는 볼 수 있다. 우연찮은 기회에, ‘베토벤 바이러스’라는 드라마를 봤다. 요즘 이슈가 된다더니 그럴만 했다.


보자마자, 노다메 칸타빌레를 떠올렸다. 일본 드라마에서 본 그 오바스러운 표정이나 영상처리가 없었을뿐 비슷한 분위기다. 성장 드라마 같아 보이기도 하고, 사실 스토리만 놓고보면 특별할게 없지만 ‘클래식’을 주제로 다뤘다는 점과 연기자들의 그 배역과 너무 잘 어울렸다는게 이 드라마에서 눈을 못떼게 하는 이유인가 보다.


필자는 국내 드라마보다 일본 드라마를 더 즐겨본다. 배울게 많아서라고 할까? 일본 드라마는 만화책도 그렇지만 은근히 전문 직업, 특이한 직업을 배경으로 한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대충 넘어가지 않는다. 간단한 기초부터, 어쩌면 그 직업을 간접경험할 수 있을만큼 다양한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그래서 공부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드라마를 보곤 한데.. (물론 드라마 내용이 현실일수는 없다. 그러나 현실이 어느 정도 투영됐다는 점을 높이 산다.)


문득, 일전에 봤던 ‘프리마담’이라는 드라마가 떠올랐다. 쿠로키 히토미 아줌마가 주연이었던 드라마였는데, 주제가 ‘발레’였다. 어린시절 발레를 꿈꿔왔던 아이가 집안 사정으로 발레를 포기하고 그냥 가정주부로 살아가는, 그러나 그 꿈을 버리지 못하고 늦깍이 발레리나를 꿈꾸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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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마담 공연 생방송 장면..

재미있는 것은 이 드라마 마지막 방송에서 가장 마지막 장면이었다. 본 사람들은 알테다. 깜짝 놀랐다. 실제 관객들이 입장된 공연장에서 연기자들이 실제로 발레 공연을 한 것이다. 그걸 실황으로 생방송에 내보냈다는..

적지않은 충격이었다. 물론 이전 데릴사위 2003에서도 잠깐 생방송이 나오기도 했다지만..


어쩌면 연기자들 대부분이 익숙치 않은 ‘발레’에 도전해 그 결과를 꾸밈없이 보였다는 점이 신선했다. 마치 무한도전의 댄스 도전이나 지금 준비중이라는 전국체전 에어로빅처럼 말이다.


그래서, 베토벤 바이러스에 살짝 기대를 해본다. 안다. 연기자들이 얼마나 바쁘고 정신없는 직업인지. 그리고 악기를 연주한다는게 얼마나 힘든지. 어떤 악기는 소리를 내는데에만 상당 시간이 소모될만큼 어렵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은 소망을 가져본다.


강마에가 지휘봉을 잡고 서고, 단원들이 오케스트라 자리에 앉아서 짧더라도 한 곡이라도 예술의 전당같은 곳에서 연주하는 장면이 실황 중계된다면, 그것도 참 멋지지 않겠는가? ^_^



피터 드러커 – 경영학의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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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드러커
(Peter F. Drucke)
오스트리아 비엔나
1909. 11. 19. – 2005. 11. 11.


경영학의 아버지 ..


피터 드러커의 수식어는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 그가 경영학을 정리하기 이전에는 경영이란 하나의 능력이자 스킬이었다. 그래서 타고난 장사꾼 기질이 있는 사람들이 그냥 하는거였지 이걸 배운다는 개념이 없었다. 그런 분야를 유럽에서 건너온 피터 드러커가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한편, 향후 시대 흐름까지 읽는 놀라운 능력을 보여주었다.


방관자 ..


피터 드러커가 자신의 삶을 요약한 단어가 ‘방관자’다. 오스트리아에서 공산주의 혁명(?), 운동이 일어났을때 어린 마음에 그져 신나서 시위대 선봉에 섰었지만 문득 그 무리와 함께 가는 것에 마음이 무거워져 혼자 뒤로 돌아 집으로 왔단다. 이때부터 대중 속에서 흘러가기보다 밖으로 나와서 지켜보는 ‘방관자’가 되었고, 이것이 그의 직관과 통찰을 극대화 시켜준 것이 아닌가 싶다.


좋은 사람들 ..


피터 드러커의 성장 배경을 보면서 이 사람이 대단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어머니가 프로이드의 제자셨기도 했고, 지금으로 생각하면 한 시대를 풍미하던 인물들이 드러커 주위에 있었다. 뿐만 아니라 고위 관료 집안이라 살롱이나 기타 다른 기회들을 통해서 다양한 문화를 접할 기회도 많았던 터라 이런 경험들이 피터 드러커의 사고폭을 넓혀준게 아닌가 싶다.


역사를 기반으로, 다양한 공부 ..


내가 추구하는 ‘직관과 통찰’은 어쩌면 피터 드러커를 모델로 삼은 건지도 모르겠다. 드러커의 글들을 읽어보면 그의 직관과 통찰은 그의 축적된 엄청난 지식/정보를 바탕으로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역사에 대해서도 해박했고, 법학을 전공한 탓에 법, 철학도 곧잘했다. 경제학은 물론이고 저널리스트로써의 활동을 통해 시대에 흘러가는 다양한 정보들을 접할 수 있었다. 이것들이 한대 어우러지면서, 막 인기를 얻던 히틀러가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불러 올 것이라고 내다봤고, 향후 시대 흐름들도 곧잘 맞추곤(?) 했다.

참고 자료 & 웹사이트 등..

피터 드러커 홈페이지 (http://www.peterdrucker.at/) 오스트리아의 누군가가 운영하는 웹사이트라고 들었다. 피터 드러커의 약력 및 드러커가 썼던 글들 몇개, 그리고 40분 가량의 인터뷰를 볼 수 있다.


피터 드러커 소사이어티 (http://www.pdsociety.or.kr/) 국내에서는 피터 드러커 소사이어티라는 모임이 있다. IMF 이후 국내에 유행하기 시작한게 ‘지식 경영’인데, 스킬적인 부분에서는 BSC를 그리고 전체 그림에서는 드러커에게서 많은 아이디어들을 얻었기에, 학계 및 경영인들이 모여서 드르커 이론이나 사상들을 연구하고 공유하는 모임을 만들었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기도 했던 전 유한킴벌리 CEO 문국현씨가 이 모임을 거의 주도했었고, 대통령 선거 당시 옆에서 드러커 소사이어티 핵심인물들이 자문을 했다는 이야기도 들었었다. 그러나 딱히 정치적인 모임은 아니고, 순수하게 드러커에 대해 더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니 편견없이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될 듯.


드러커 MBA (http://www.cgu.edu/pages/130.asp) 매경 Top MBA tour 왔을때 처음 봤었다. 드러커가 머물렀던 Claremont에 MBA 이름이 Drucker School이다. 아직 드러커의 명성에 비해 많이 덜 알려진 곳이기는 하다.


피터 드러커 재단 (http://www.druckerinstitute.com/) 국내의 피터 드러커 소사이어티랑 연결된 단체인 듯. 서로 상호간에 연관이 있는 것 같다. 드러커의 아이디어, 사상을 전하려고 만들어진 비영리 단체인듯.


이재규 교수님 홈페이지 (http://www.jklee.com/data2.htm) 국내에서는 대구대학교 총장을 지내셨던 이재규 교수님께서 주로 드러커의 책을 번역해서 소개하셨다. 그러나 여전히 그의 수많은 저작들이 아직 국내에 소개되지 못하고 있다. 어쩌면 시대가 지나서 별 가치없다는 생각에 그냥 지나치는지 모르겠지만, 시대에 따라 흘러가는 그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자료이기에 시간이 되면 다 한번 읽어볼 작정이다.

읽은 책들 ..

아래의 책들은 내가 그동안 읽었던 드러커 저서들.. 모아놓고 보니 제법 읽었네;;
드러커 저서들 중에 굳이 한두권만 꼽아 보라면.. 아래 볼드체로 표시한 경영의 실제와 피터드러커 자서전.

참고로, 드러커 책들을 얼핏 읽다보면 이 책이 저 책 같고 저 책이 이 책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것이 대가의 파워다. 전체를 하나로 꿰뚫었기에 하나의 줄기로 모든 이야기를 풀어갈 수 있다는. 사실 역사적인거나 지식/정보 면에서 저자의 글을 이해하는 능력이 딸린 것도 비슷해 보이는 이유 중 하나지 싶다.

마지막 통찰 by 엘리자베스 하스 에더샤임(2008.08)
2007.07. 피터 드러커 경영 바이블 by 피터 드러커
2007.05. 기업가 정신 by 피터 드러커
2006.11. 경영의 실제 by 피터 드러커
2006.06. 미래의 결단 by 피터 드러커
2006.05. 피터 드러커 : 나의 이력서 by 피터 드러커
2006.05. 성과를 향한 도전 by 피터 드러커
2006.05. 피터 드러커 자서전 by 피터 드러커
2005.11. 의사결정의 순간 by 피터 드러커 외
2005.05. 프로페셔널의 조건 by 피터 드러커
2004.12. Next Society by 피터 드러커


꿈에 그리는 MBA – 스위스 IMD

사용자 삽입 이미지2005년 2월, 난 스위스에 있었다. 사이프러스에 머물다가 한국으로 돌아오기전, 주변에 계신 분들이 친구(?)들을 소개해주셔서 약 1주일 정도 쮜리히 주변에 머물렀었다. 사실 유럽에 좀 머물고 가도 된다고 그랬지만 학교에 복학을 해야하던 시점이라, 일정을 길게 갈 수 없었고, 따라서 꼭 가고 싶은 곳을 선택해 갔어야 했다.


난 주저없이 스위스를 뽑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내가 가야할? 가고 싶은 학교가 있었기에.


IMD (International Institute for Management Developement)


보통 MBA에 대해서 좀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모르는 사람들은 그냥 국가 경쟁력 연구하는 기관으로 아는 경우도 많다. 우리나라가 항상 신경쓰는 국가 경쟁력 순위를 여기 학교의 연구기관에서 매년 발표하기에 어쩌면 다들 익숙할지도 모르겠다.


IMD는 보통 유럽의 3대 MBA 중 하나로 유명하다. 블루오션의 김위찬 박사님 영향으로 더 유명해진 프랑스 INSEAD, 원래 유명한 런던 비지니스스쿨과 함께.


1년 정원은 딸랑 90여명. 교육과정은 약 10개월. (미국은 다른 대학원들처럼 2년 과정으로 학부를 졸업한 학생들도 많은 편이지만, 유럽, 특히 IMD의 경우 평균 경력 7년의 직장인들이 많은 편. 그래서 학문적이기보다 실무 중심으로 단기간에 코스를 마친다. 보통 유럽지역은 1년 코스가 많다.)


Economist 선정, 2008 세계 1위 MBA


지난해 매경에서던가? World Top MBA tour 할때 잠시 들러서 이번년도에 입학하는 입학생 3명을 만나기도 했었는데 또 한동안 잊어먹고 있었다. 그랬는데, 얼마전 우연찮게 Economist 기사 뒤적거리다, IMD가 세계 1위 MBA로 선정되었다는 기사를 발견했다. (http://www.economist.com/markets/rankings/displayStory.cfm?source=hptextfeature&story_id=12328207)


역쉬~ 물론 MBA 랭킹이라는건 좀 의미가 없다. 보통 Top 20 위권이면 거의 비슷한 레벨로 본다. 랭킹 기준자체가 채용담당자 인터뷰, 졸업생 인터뷰, 그리고 연병 변화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변수가 많은 탓이다. (예를들어 지금 유로화가 달러화보다 한동안 강세를 보였으니 상대적으로 유럽지역 연봉이 미국쪽보다 높게 나타났을테다. 그 영향으로 유럽지역 MBA가 많이 유리했고, 다른 학교들에 비해 IMD 졸업생들이 나이가 좀 많은 편이라 연봉 자체가 많았다는 이야기도 있다;;)


뭐 어쨓든, 여전히 전세계 상위권에 머무는 모습이 왠지 흐뭇하다.


I have a dream


초등학교 6학년 여름방학때, (당시는 국민학교였다;;) 아버지께서 형과 나를 데리고 1박 2일의 짧은 여행을 떠나셨었다. 목적은 간단했다. 공부를 잘하던 형에게 말로만 이야기하던 서울대, KAIST를 직접 보여주시려 했다. 꿈이 아닌 현실로 느껴보라고.


그래서, 첫날 서울대를 누비고, 둘째날 KAIST를 들렀다 온 기억이 난다. 서울대에서는 버들골 (지금 집이 그 근처라 운동겸 산책을 자주하는데 옛날 생각이 나곤 한다.), KAIST에서는 도서관 내부에 있던 전시관이 기억이 난다. 전시관 안에 당시 우리별 1호 프로토타입 같이 생긴 인공위성이 있었었다.


결국 형이나 나나 그때 보았던 학교를 가지는 않았지만 고등학교 시절 남들은 ‘서울대 입학’을 머리에 써붙였는지 몰라도 난 그 대신 ‘버들골’을 머리에 그렸었다.


내가 IMD를 굳이 직접 가려했던 것도 마찬가지 이유에서다. 꼴랑 1~2시간 남짓 밖에 못보고 왔고, 그나마 내부 시설 무단으로 돌아다니다 제재 당해서 쫓겨나기도 했지만;; (미리 방문한다고 연락을 했어야 햇는데.. 너무 무작정갔었나보다;;) 그래도 직접 돌아다녀보고, 수업하러 움직이는 학생들 보고, 여기저기서 토론하고 부페식으로 점심 먹는 모습을 보면서 꿈이 아닌 현실속의 IMD를 볼 수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IMD 학교 내부 안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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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후원금 낸 기업들. Sony가 보인다;;


내게 이 학교는 현실 같은 꿈이다.


비록 가게 될런지 어쩔런지 모르겠지만, 이보다 더 좋은 길이 생겨서 그리로 갈지 아니면 정말 꿈꾸던대로 그 곳에서 1년을 살게될지 모르겠지만.. 이런 꿈을 가지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 꿈을 현실에서 직접 봤다는 것에서 난 참 감사한다.


훗날의 일은 어찌되었든, 스위스 설원을 누비벼 스노보드 타고..
IMD 앞에 펼쳐진 알프스가 병풍인 호수에서 보트 타는 꿈을 꾸면서..


난 또 오늘을 살아간다 ..

투 더불류 WW 중심권 신세계 질서 by 하인호 (2008.10)







투 더불류ww 중심권 신세계 질서10점
하인호 지음/삼성경제연구소


투 더블류 WW 중심권 신세계 질서. 투 더블류 증심권이란, 한국에서 인도까지의 해안선을 그려보면 한국에서 중국까지가 하나의 더블류(W), 인도차이나 반도에서 인도까지가 하나의 더블류(W)를 그리고 있으며 이 지역이 앞으로 세계 중심지가 될 것이라는 의미를 닮고 있다.


사실, 저자를 처음 알게된 것은 일전에 읽었던 ‘세계적 미래학자 10인이 말하는 미래혁명’에 인터뷰 내용이 나왔던 탓이다. (인터넷이나 오프라인이나 매 한가지다. 뭔가 중요한거나 도움이 되는 내용들은 여러번 인용되고 반복되는 것들이 대부분. 그래서 책을 많이 읽으면 자연스래 다음에 읽을 책, 읽어야 하는 책들이 나오기 마련이다.)


이미 서양적 사고방식이 주도하던 시절은 가고 동양의 가치가 중심이 되는 시절 된다는 이야기에 참 공감을 한다. 유럽에서 세계의 중심이 미국으로 옮겨가듯, 미국에서 세계의 중심이 아시아로 옮겨 오고 있다. (아마 피터드러커가 살아있었다면 미국을 버리고 아시아로 왔을테다.)


그러기에 지금은 미국이나 서구권을 우러러 보고 있을 시점이 아니다. 아시아에 대해서 좀더 연구하고 좀더 알아야할 시점이다. 물론 이전에 많이 쌓여있는 지식과 축적된 노하우는 서구에서 배워야 한다. 하지만 새로운 아이디어나 기회는 이제 서구가 아닌 아시아에서 존재한다.


지금 베트남에 관한 책을 읽고 있는데, 연초 주가 급락으로 베트남이 망하는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돌았었다. 그래서 인지 베트남에 대한 이미지가 조금 안좋아진 듯 한데, 주변에 베트남을 다녀오셨거나 이리 저리 살펴보셨던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확실히 베트남은 과거 한국을 연상시킨다고 한다. 발전가능성이 높은 나라고 발전하고 있는 나라라고.


문득, 나도 한국에 머물고 있을 것이 아니라 동남아로 위치를 옮겨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요즘은 공간적인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는 것은 아무리 다른 것으로 대체가 불가능하다.



SERI 에세이는 아이디어만 던지는 것을 목표로 하기에 책이 얇고 쉽게 읽을 수 있다. 대신 관심을 가지고 읽으려면 다른 책을 보아야 하는 단점이 있다. 그게 장점이자 한계가 아닌가 싶은데.. 책이 얇은 만큼 직접 사다보지 않더라도 한번쯤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미술투자 노하우 by 론 데이비스 (2008.09)







론 데이비스의 미술투자 노하우8점
론 데이비스 지음, 최리선 옮김/아르타

일전에 삼성 애버랜드 뒷산에서 어마어마한 양의 그림들이 발견되어 세간일 깜짝 놀라게 만든적이 있었다. 리움이라는 미술관이 있었기에 전시용으로 소장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할 수 도 있겠지만 그러기에는 너무 양이 많고 특히 가격대도 장난이 아닌 작품들이 많았다.

왜 삼성은 그림을 가지고 있었을까?

이번에 읽은 이 ‘미술 투자의 노하우’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었다.

미술작품은 투자자산이다


저자는 시작부터 명확하게 자신의 미술작품, 그림들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 귀족들은 감히 고상한 미술품을 천박하게 사고파는 상품으로 생각한다고 뭐라할지 모르지만, 저자 입장에서 미술품은 ‘무기명 채권’ 즉, 준 현금에 가까운 아주 우수한 투자 자산이라고 밝히고 있다.


국내에서도 여러가지 대체투자 상품들이 출시되면서 한때 미술품 투자가 이슈가 되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 시장을 움직이는 메이저들이 다 해외를 중심으로 움직이기에 변방인 한국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고 있어서 아직 걸음마 단계에 그치고 있다.


미술 작품, 과연 돈이 될까?


돈이 되니깐 도둑들이 작품을 훔치려고 최첨단의 도구들을 활용하는게 아니겠는가. ^^; (어린 시절 레밍턴 스틸이라는 미국 드라마를 너무 많이 봤었나 보다;;)

엄밀히 말하자면, 이런 실물 자산, 상품들이 투자자산이 되기 위해서는 시장이 형성 되어야 한다. 실질 수요, 즉 그림을 그리는 화가와 그림을 감상하려는 콜렉터들만 존재한다면 투자 자산으로써의 매력은 급감한다. 대신 어디선가 공식적으로 가격이 책정되고 믿을 만한 곳(거래소, 경매소)를 통해서 거래가 이루어진다면 투기 세력, 투자자들이 끼어들 여지가 생기게 된다. 그런 면에서 미술품은 확실히 돈이 된다.


얼마전에 읽었던 ‘마인드세트’에서도 나왔던 이야기지만 수많은 기업들이 남는 여윳돈 운용을 위해 미술작품들을 매집하고 있다. 지금은 망해버린 투자은행들이 특히 이런 미술 작품 수집에 열을 올렸다고 한다. IT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도 그렇고, 그냥 전시 목적이 아닌 자산 운용 차원에서 미술작품에 접근하는 기업들이 많아 유동성도 확보가 된다.


어떻게 투자를 하나?


사실 그게 궁금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책 제목에서도 들어나지만 이 책은 처음 미술 작품 투자를 접하는 사람들을 위해 쓰여진 입문서 또는 참고 서적이다. 새로운 아이디어 차원이 아니라 책에 주어진 내용을 실제 적용해 볼 수 있는 유용한 책이다. 미술 투자를 해야하는 이유? 매력적인 이유부터, 미술품 투자를 위한 기본기, 실제 미술품을 구매하는 방법, 정보를 얻는 방법, 주의할 점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공부하세요!’. ^_^


투자와 투기를 가르는 기준이 되기도 하는 만큼 빠질 수 없는 이야기. 역시 투자자산의 종류가 어떻게 되든 투자에 대한 본질적인 부분은 동일한가보다. (투자란 무엇인가?)


미술작품 투자에 있어서 ‘감식안’은 정말 정말 중요한 부분이다. 어느 시골 골동품점을 지나다가 상상을 초월하는 대작을 만날 수 있지만 그걸 알아보는 눈이 없다면 아무 쓸모가 없다. 누군가 좋은 가격에 좋은 작품을 팔겠다는데, 그게 위작임을 알지 못한다면 큰 실패를 맛보게 될지도 모른다.


이 모든 것이 얼마나 정확한 ‘감식안’을 가졌느냐에 따라 갈린다. 이를 위해 미술사는 기본이고 (책 뒷부분에 미술사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들이 정리되어 있다) 해당 작품의 기자재, 상표, 표지, 물감, 색채 등에 대해서도 빠삭해야 한다. 그리고 주기적으로 발간되는 정보지들을 통해 최신 정보를 접해서 업데이트도 해줘야 한다. 이 분야의 사람들과 친분을 쌓아두는 것도 중요하다.


남보다 반발짝 앞서서 ..


미술작품 시장은 생각보다 투자 시간이 좀 오래 걸리는 편이다. 오늘 사서 내일 팔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상당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지루한 투자다. 하지만, 자신의 가진 지식과 능력에 따라 기다림에 대한 충분하 보상을 해줄 수 있는 자산이기도 하다.


부자들을 보라. 투자의 대가들을 보라. 그들은 항상 대중보다 반발짝 빨랐다. 일반인들은 누군가 돈을 벌었다더라.. 라는 소문을 기다리고 있지만 그들은 돈을 벌 수 있겠구나 라는 결론을 얻기 위해 부지런히 배우고, 정보를 구하고 다닌다.


앞서 말했지만 미술품 시장은 아직 국내에서 미개척분야다. 하지만 이분야도 주식 펀드가  각광을 받듯이 제법 격식있고 괜찮은 투자자산으로 인정받게 될 것이다. 다가오기 전에 먼저 앞서서 공부하고 준비해보자.


상식, 교양 공부라는 입장에서 접근하는 것도 좋고..
이렇게 아는 지경을 넓혀가는 건 여러모로 줗으니깐..


이 책은 단순히 미술 작품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싫어할만한 책이다. 그러나 주식을 비롯한 다양한 재테크, 투자에 대해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보고 이 분야에 대해 공부해 가면서 간간히 참고할만한 훌륭한 참고서적인 듯 하다.

기업은행의 남다른 행보 ..

KIKO 때문에 많은 중소기업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시점에서 참 보기 좋은 기사가 하나 나왔다. 기업은행이 지난해 다른 은행들은 죽기살기로 팔았던 KIKO를 오히려 가입하겠다는 사람들을 말렸다는 뉴스기사다. (매일경제, http://news.mk.co.kr/newsRead.php?sc=30000001&cm=헤드라인&year=2008&no=593729&selFlag=&relatedcode=&wonNo=&sID= )


회사가 매출을 늘리는 방법은 직접적으로 많은 상품을 팔아서 수익을 늘리는 방법과 사람들로 하여금 스스로 찾아오게끔 만드는 방법이 있다. 특히, 은행/금융 쪽은 신용/신뢰 문제가 보통 중요한게 아닌데..


이번 일을 통해 기업은행이 중소기업들에게 받게될 신뢰는 엄청나지 않을까 싶다. 그냥 혼자서 수익 늘리겠다는게 아니라 함께 성공하자는 Win-Win 으로 받아들여질텐, 신규 상품 설명이나 뭐 상품 가입률도 더 낫지 않을까?


문득, 독극물이 포함된 타이레놀로 큰 위기를 겪었던 존슨앤존슨이 떠오른다. 조사 결과 누군가 악의적으로 독극물을 첨가한 것이지 존슨앤존슨의 실수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전량 회수 및 재고 부분 폐기 결정을 내리는 모습에서 ‘믿을 수 있는 회사’라는 이미지를 굳히지 않았던가..


눈앞의 이익과 지속가능한 발전사이에서 고민하는 기업들에게 좋은 사례가 되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