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이코노믹스 – 김영웅.남기만 지음/한국경제신문 |
베트남이 너무 궁금했었다. 올해 상반기 뜬금없이 IMF 체제로 빠질 것이라는 한 외국 증권사 보고서로 베트남이 핫이슈였다. 고성장 국가라고 무작정 펀드 투자했던 사람들은 반토막 나는 바람에 난리도 아니고 ..
하지만, 내가 이전까지 들어오든 제법 분별력 있던 채널의 이야기는 베트남은 ‘가능성’의 나라였다. 노무라 종합연구소에서 발간했던 ‘ ‘ 에서도 베트남을 주목했다. 일본의 기술력, 한국의 응용력, 중국의 시장, 그리고 베트남이 그에 필요한 산업 기지 역할을 한다는 이야기였는데, 그런 면에서도 베트남이 너무 궁금했었다.
막연하게 우리네와 비슷한, 부지런한 사람들. 똑똑한 사람들. 미국을 무릎꿇게한 고집있는 민족성 등 이전에 들었던 이야기들은 좀 있으나 이걸 가지고 베트남을 안다고 하기는 너무 부족했다.
그래서 이 책을 주문했다. 왜, 여행을 가게 되면 그냥 막무가내로 가는 것과 주변에서 정보를 수집하거나 가이드 또는 현지에 사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듣고 가는 것은 천지차이가 난다. 그래서 비록 ‘조각’ 정보이지만 이런 책이 은근히 도움 되는 법이다.
베트남?
모르는게 맞았다. 사회체제나 사람들의 습관, 습성이 너무나 생소했다. 그냥 우리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다. 아직 공산당이 사회 중심에 서있다. 아니라곤 하지만 공산주의인 만큼 노조에 대한 개념이 확실하다. 특히, 지분율에 상관없이 이사회 참가자 전원이 합의해야만 결정이 가능하다는 대목은 정말 압권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완전 앞뒤가 꽉 막힌 곳은 아니다. 그랬으면 지금처럼 개방노선을 탔겠는가. WTO 가입을 통해 급속도로 베트남은 변해가고 있었다.
베트남어가 중요하다
1990년대 중반, 주변에 아는 형이 성적이 너무 안좋아서 당시 미달이었던 어디 외국어 대학교 베트남어 학과를 갔다고 한다. 그냥 대학은 졸업해야되겠다 그래서 갔었는데, 졸업을 하고는 이게 왠걸? 갑작스런 베트남 관련 수요로 몸값이 크게 뛰었다는 후문이다.
베트남은 영어가 잘 안통하는 나라란다. 그래서 베트남어를 할 줄 알아야 하는데, 아직 제대로 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가 않단다. 그러다보니 중간에 잘못된 통역으로 큰 손실을 보는 경우도 있고, 문제가 이것저것 많다고 한다.
일단 베트남에서 뭘 하려면 언어 장벽부터 제거하는게 필요한가 보다.
자존심, 교육열
책을 읽다보니 베트남 사람들도 은근히 남에게 보이는 것을 중시한다는 내용이 있었다. 그래서 명절(?)을 앞두고 고급 가구 대여가 그렇게 인기란다. 한 10여일 친척들 집에 올때 가구 바꿔두느라고..;; 또한 우리 나라 사람들이 그렇듯이 교육열도 상당히 센편이란다. 문자해독률이 아주 높은 수준이라고 한다.
베트남 투자, 컨설팅을 활용하라
이 책을 덮으면서 들었던 생각이다. 생각보다 우리가 베트남에 대해서 너무 잘 모른다. 베트남어를 못하는 것도 크게 불리한 점이다. 그러나 확실히 베트남은 급격히 성장해 가고 있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충분히 그럴만한 위치에 있다. 그러니 아니갈 수는 없는거고 가기는 가야 하는데..
무턱대고 부딛히지 말고 현지에 있는 컨설팅 업체들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그냥 브로커 말고. KOTRA가 되었든 아니면 제법 이력이 있는 컨설팅 회사를 통해 적당한 수수료를 지불하고 일을 추진하는 것이 여러모로 시간 절약, 비용절감이 될 듯 하다.
…
이 책은 베트남에서 사업을 하려는 사람이 비행기를 타고 가면서 읽어볼만한 책이다. 베트남에 대해 좀더 깊은 이해를 목표로 한다면 이건 가볍게 읽고 넘기고 좀 다른 책을 읽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