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지혜의 족보 by 오태민(2021.08)

By | 2021년 9월 8일

비트코인 지혜의 족보
오태민
예스24 | 애드온2

비트코인이나 블록체인은 출판된 책으로 접하기보다 인터넷 자료들을 보라고 권하는 편이다. 닷컴 버블 당시의 1년이 블록체인 동네에서는 1~2 개월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책을 기획하고 준비하는 단계에서는 이슈였던 이야기가 출간할즈음에는 이미 철지나 버린 이야기 되거나 심하면 틀린 내용이 되버리기 쉽다. 피처폰을 쓰던 시절에 피처폰 이야기를 기획하고 썼는데, 책이 출판될때쯤에는 스마트폰이 대중화된 상황이라고나 할까? 그러니 서점의 책보다는 인터넷에서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되는 내용들을 찾아보고 공부하는게 맞다.

다만, 흔히 고전이라고 말하는 책들처럼 시대를 초월해서 의미를 가지는 것들도 있다. 겉으로 드러나는 현상이 아닌 본질적인 이야기를 다른 책들 말이다. 이 책도 블록체인 커뮤니티에서 그런 종류로 평가받는 책이지 않나 싶다.

2020년 4월에 출판되었음에도 무려 1년여(?) 시간이 더 흐른 지금 시점에 부쩍 많이 회자되는 것만 봐도 다른 책들과는 차별화되는 것 같다. 최근의 이슈는 아마 지난 7월 블록체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궜던 ‘The B Word’ (테슬라/스페이스X 의 일론 머스크, 아크 인베스트의 돈나무 누나 캐시우드, 트위터/스퀘어 창업자인 잭 도로시가 비트코인에 대해 토론했던 컨퍼런스, https://www.thebword.org/c/track-2-Bitcoin-As-A-Tool-For-Economic-Empowerment) 행사이후, 이 동네 인플루언서들이 이 책의 내용과 컨퍼런스를 비교하는 후기들을 올린 영향이지 않나 싶다.

책은 생각보다 금방 읽을 수 있었다. 세세한 이야기 보다는 칼럼들을 엮어 놓은듯한 구성이라 책장이 잘 넘어간 것도 있지만, 사실 필자도 이 책의 저자와 비슷한 시점에 비트코인을 접하고 흥미롭게 지켜봐왔던터라 대부분의 내용이 익숙한게 더 큰 이유였지 싶다. (필자도 2013년경에 비트코인을 처음 접했고, 2014년쯤에는 이 블로그에 짧은 칼럼을 쓰기도 했다. 참고 – 2014년 3월 비트코인, 세상의 방향성을 제시하다! ) 특히나, 책 후반부에 나오는 비트코인의 역사(?)에 관한 내용은 실제 그 사건들을 경험했던 터라 그때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라 더 흥미진진하게 읽었나보다! 역시 라떼는 말이야~

….

책을 덮으면서, 여러가지 생각들이 떠올랐다.

먼저, 아직 비트코인에 대해, 가격 급등락하는 것 이외에 아는게 없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라고 권해주고 싶다. 예전에도 사람들이 비트코인에 대해 물어올때, 직접 대답하기보다 한경에 올라왔던 저자의 칼럼을 알려주고 거기에 덧붙여서 설명을 해주곤 했었다. 아무래도 뭣도 없는 내가 떠드는 것 보다는 언론사에 올라온 칼럼이 더 신뢰가 갈테니깐. 어차피 같은 내용이라면 공신력 있는 자료를 보여주고 설명을 해주는게 더 효율적이니깐. 그렇다고 이름만 유명한 사람들의 엉뚱한 소리에 휘말리면 안되니깐 이 책을 시작으로 자료들을 폭넓게 보는 것을 추천한다.

다만, 비트코인이나 블록체인을 어느 정도 알고 있다면 이 책은 좀 거리를 두고 읽을 필요가 있다. 멀리서 보기에는 도움이 되지만 가까이 보기에는 자칫 의도치 않은 흐름에 휘말릴 수 있어 보인다. 비트코인에 지나치게 촛점을 마추다보니 블록체인 전체 산업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가질 수 도 있겠다는 생각에서 적당히 비판적 사고를 하면서 책을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비트코인이 가지는 의의는 인터넷 시대의 넷스케이프와 같다고 본다. 인터넷 시대, 닷컴버블의 서막을 열었던 넷스케이프. 그 시절 넷스케이프라면 모든 걸 다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을까? 사실상 인터넷을 접속한다는건 넷스케이프를 켜는 것으로부터 시작했었고, 단순 웹브라우저가 아니라 포털에 가까운 서비스들을 시도했었으니 그렇게 보는 것도 큰 무리가 없었을테다. 하지만, 결과는 모두가 알다싶이 각 영역에서 특색있는 서비스들을 바탕으로한 새로운 회사들이 태어나 자리를 잡았다.

비트코인이 넷스케이프처럼 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넷스케이프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건 MS 의 전략에 말려서 그런거지, 웹브라우저라는 것 자체가 세상에서 없어진건 아니니깐. 되려 지금의 구글 안드로이드OS와 크롬 같은 역할로 발전했을지도.) 비트코인을 블록체인이라는 큰 그림 아래서 바라볼 필요가 있고 블록체인 산업에 대해서 열린 마음으로 둘러볼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넷스케이프가 인터넷의 전부가 아니듯 말이다.

인터넷 산업을 일으키고 경험했던 사람들이 현재의 블록체인 산업이 인터넷의 초기와 유사하다고 입을 모아 이야기하는 이유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때 닷컴버블처럼 단기간에 가격이 급등해서, 가격 때문에 그런게 아니라 진정 비슷한 행보를 밟아가기 때문이다. 해서 블록체인 산업을 좀더 폭넓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넷스케이프를 만들었던 마크 안데르센이 그 누구보다 블록체인 산업에 적극적인건 우연이 아니다. 그의 투자회사인 a16z 에는 블록체인에만 투자하는 펀드(https://a16z.com/crypto/)가 있고, 심지어 블록체인 사업을 시작하는 스타트업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https://a16z.com/crypto-startup-school/)도 운영중이다! 그는 정말 블록체인 산업에 진심이다.

인터넷이 정보 교환 비용을 0 에 가깝게 낮추면서 세상의 효율성을 끌어올렸다면, 블록체인은 신뢰 비용을 0 에 가깝게 낮추면서 세상의 효율성을 끌어올리게 될테다. 신뢰 비용이라고 하니 막연해 보일텐데, 우리가 지불하는 수많은 수수료 또는 인터넷 상에서 플랫폼들에게 제공하는 내 데이터들이 곧 신뢰 비용이다. 이 비용들이 0이 된다면 단순히 제품이나 서비스 가격이 수수료만큼 싸지는 정도가 아니라 이전에는 시도되지 못했던 다양한 형태의 산업들이 태어나면서 사회 전체적인 비용을 급속도로 낮추게 될테다.

은행의 인터넷 뱅킹은 수수료가 공짜인데, 비트코인의 송금은 무지막지한 수수료가 필요하다. 그런데 왜 비트코인 송금이 더 효율적이라고 하는걸까? 은행은 싸게 돈을 빌려서(예금) 비싸게 빌려주는(대출) 방법으로 돈을 번다. 결국 당신의 인터넷 뱅킹 수수료는 공짜일지 몰라도 싼 값에 예금을 하면서 은행에 충분한, 아니 과한 수수료를 지불하고 있는 중이다. 만약 예금과 대출이자가 같다면? 내 예금 이자가 은행에서 고지하는 대출이자와 같다면 얼마를 더 받게 되는지, 아니면 반대로 내 대출이자가 은행에서 고지하는 예금 이자와 같다면 얼마를 덜 내게 되는지 계산해보라. 그리고 은행 이체 수수료 감면 받은거랑 비교해보면, 은행이 왜 저렇게 돈을 많이 버는지 이해 될테다.

불과 몇 년전만해도 비트코인이 사기냐 아니냐로 TV 에서 토론을 할 정도로 논쟁이 있었지만, 이제 비트코인이 사기라는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그보다 이게 이 정도로 가치가 있냐 없냐로 논쟁이 벌어지는 중인데, 단순히 가격의 움직임에만 집중하지 말고 이 책이나 다른 자료들을 많이 접해보고 블록체인이 가지는 함의에 대해서 생각해보길 바란다.

1999년에 인터넷이 바꿀 세상에 대해서 미리 알았더라면 어땧을까?

지금이 바로 그 순간이다.

P.S. 이 책과 함께 ‘Little Bitcoin Book(공식 웹사이트 https://littlebitcoinbook.com/)’ 도 한번 읽어보기 바란다. 비트코인 에반젤리스트로 유명한 지미 송(송재준)님이 멤버들 모아서 만든 책이다. 다양한 주제들에 대해 설명해 놓았다. 종이책으로 살 수 도 있지만, PDF 버전은 인터넷으로 다운받아 볼 수 있다. 심지어, 한글 버전도 있으니 맘 편하게 읽어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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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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