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하지 않는 내 집 짓기 by 유현준, 조성익, 김양길, 윤재선, 심영규 공저(2021.01)

By | 2021년 1월 11일

실패하지 않는 내 집 짓기
유현준, 조성익, 김양길, 윤재선, 심영규 공저
예스24 | 애드온2

판교 운중동에 단독 주택을 짓고 사는 지인이 있다. 원래는 서울 아파트에 살았지만 아이들이 태어날즈음 고민 끝에 마당있는 집에서 살기로 마음 먹고 집을 지었다. 마당도 있고, 다락방에는 애기들이 놀기 좋은 놀이방도 있는 멋진 집이었다. 그런데, 문득 지나가는 말로 ‘다시 집을 지어보고 싶다’라고 하는게 아닌가. 그게 무슨 말인가 했더니, 집을 짓기전에 열심히 공부했음에도 불구하고 몰랐던게 너무 많았고 힘들게 공부했는데 집 하나 짓고 끝내는게 아쉽다고 했다. 다시 지으면 더 잘 지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나도 꿈꿔오는 집이 있다. 마당도 있고 여유가 묻어나는 그런 집 말이다. 그런데, 집을 지을 자신은 없었다. 어린 시절, 부모님이 오랜 된 집을 허물고 새 집을 지으시는 걸 옆에서 봤었다. 붉은 벽돌의 3층짜리 집이었는데, 부모님은 두고두고 그 집 때문에 속앓이를 하셨다.

믿고 맡긴 시공사(?)가 부실공사를 하는 바람에 비가 오면 천장에 빗물이 새었던 것 부터해서 온갖 하자가 많았었다. 그래서 여러 차례 하자 보수를 받았지만 결국 해결하지 못하고 그렇게 살았었다. 그때 시공사 사장님이 우리 집 주변에 올 일이 있으셨는지 집 쪽으로 오시다가 멀리서 우리 부모님이 계신걸 보고 뒤돌아서 바로 도망가셨다고… 그때부터 집을 짓는게 만만치 않은 일이라고 인식을 했었나보다.

이 책은 단독주택을 짓고 싶어하는 예비 건축주들을 대상으로 조선일보가 주최했던 건축주 대학의 강의 내용을 기록하고 있다. 건축과 교수, 건축가, 시공사 대표, CF감독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나와서 집을 짓기 위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하는 내용부터 흔히 발생하는 문제들을 미리 알려주고 있다.

하지만, 뭐 이 책 한 권으로 해결 될 문제였으면 왜 집짓다가 ’10년 늙는다’는 말을 하겠는가. 어디까지나 이 책은 예비 건축주들이 알아야할 수많은 내용 중 하나 일 뿐이다. 책을 읽다보면, 강연자가 툭툭 던지는 주제들이 간단한 말 몇마디로 나열되지만 저걸 제대로 공부할려면 또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걱정이 앞설 정도로 갈길이 구만리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점점더 강한 확신에 차는 중이다. 난 좀 많이 기다렸다가 집을 지어야겠다. 세상이 발전해 가는 중이니, 우리나라의 단독주택 짓는 시스템이 잘 정비가 되든지 아니면 3D 프린트로 집 짓는 것처럼 기술이 발전해서 새로운 행태로 집을 지을 수 있게 되든 뭔가 사람이 큰 변수가 되지 않는 세상이 되면 그때 집을 지어보련다. 그때까지는 지금의 생활에 자족하며 살거나, 좀 욕심내서 남들이 만들어 놓은 타운 하우스에 들어가서 살아 보든지 할련다.

난 집 때문에 단 1년이라도 늙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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