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투자 노하우 by 론 데이비스 (2008.09)

By | 2008년 9월 30일







론 데이비스의 미술투자 노하우8점
론 데이비스 지음, 최리선 옮김/아르타

일전에 삼성 애버랜드 뒷산에서 어마어마한 양의 그림들이 발견되어 세간일 깜짝 놀라게 만든적이 있었다. 리움이라는 미술관이 있었기에 전시용으로 소장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할 수 도 있겠지만 그러기에는 너무 양이 많고 특히 가격대도 장난이 아닌 작품들이 많았다.

왜 삼성은 그림을 가지고 있었을까?

이번에 읽은 이 ‘미술 투자의 노하우’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었다.

미술작품은 투자자산이다


저자는 시작부터 명확하게 자신의 미술작품, 그림들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 귀족들은 감히 고상한 미술품을 천박하게 사고파는 상품으로 생각한다고 뭐라할지 모르지만, 저자 입장에서 미술품은 ‘무기명 채권’ 즉, 준 현금에 가까운 아주 우수한 투자 자산이라고 밝히고 있다.


국내에서도 여러가지 대체투자 상품들이 출시되면서 한때 미술품 투자가 이슈가 되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 시장을 움직이는 메이저들이 다 해외를 중심으로 움직이기에 변방인 한국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고 있어서 아직 걸음마 단계에 그치고 있다.


미술 작품, 과연 돈이 될까?


돈이 되니깐 도둑들이 작품을 훔치려고 최첨단의 도구들을 활용하는게 아니겠는가. ^^; (어린 시절 레밍턴 스틸이라는 미국 드라마를 너무 많이 봤었나 보다;;)

엄밀히 말하자면, 이런 실물 자산, 상품들이 투자자산이 되기 위해서는 시장이 형성 되어야 한다. 실질 수요, 즉 그림을 그리는 화가와 그림을 감상하려는 콜렉터들만 존재한다면 투자 자산으로써의 매력은 급감한다. 대신 어디선가 공식적으로 가격이 책정되고 믿을 만한 곳(거래소, 경매소)를 통해서 거래가 이루어진다면 투기 세력, 투자자들이 끼어들 여지가 생기게 된다. 그런 면에서 미술품은 확실히 돈이 된다.


얼마전에 읽었던 ‘마인드세트’에서도 나왔던 이야기지만 수많은 기업들이 남는 여윳돈 운용을 위해 미술작품들을 매집하고 있다. 지금은 망해버린 투자은행들이 특히 이런 미술 작품 수집에 열을 올렸다고 한다. IT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도 그렇고, 그냥 전시 목적이 아닌 자산 운용 차원에서 미술작품에 접근하는 기업들이 많아 유동성도 확보가 된다.


어떻게 투자를 하나?


사실 그게 궁금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책 제목에서도 들어나지만 이 책은 처음 미술 작품 투자를 접하는 사람들을 위해 쓰여진 입문서 또는 참고 서적이다. 새로운 아이디어 차원이 아니라 책에 주어진 내용을 실제 적용해 볼 수 있는 유용한 책이다. 미술 투자를 해야하는 이유? 매력적인 이유부터, 미술품 투자를 위한 기본기, 실제 미술품을 구매하는 방법, 정보를 얻는 방법, 주의할 점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공부하세요!’. ^_^


투자와 투기를 가르는 기준이 되기도 하는 만큼 빠질 수 없는 이야기. 역시 투자자산의 종류가 어떻게 되든 투자에 대한 본질적인 부분은 동일한가보다. (투자란 무엇인가?)


미술작품 투자에 있어서 ‘감식안’은 정말 정말 중요한 부분이다. 어느 시골 골동품점을 지나다가 상상을 초월하는 대작을 만날 수 있지만 그걸 알아보는 눈이 없다면 아무 쓸모가 없다. 누군가 좋은 가격에 좋은 작품을 팔겠다는데, 그게 위작임을 알지 못한다면 큰 실패를 맛보게 될지도 모른다.


이 모든 것이 얼마나 정확한 ‘감식안’을 가졌느냐에 따라 갈린다. 이를 위해 미술사는 기본이고 (책 뒷부분에 미술사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들이 정리되어 있다) 해당 작품의 기자재, 상표, 표지, 물감, 색채 등에 대해서도 빠삭해야 한다. 그리고 주기적으로 발간되는 정보지들을 통해 최신 정보를 접해서 업데이트도 해줘야 한다. 이 분야의 사람들과 친분을 쌓아두는 것도 중요하다.


남보다 반발짝 앞서서 ..


미술작품 시장은 생각보다 투자 시간이 좀 오래 걸리는 편이다. 오늘 사서 내일 팔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상당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지루한 투자다. 하지만, 자신의 가진 지식과 능력에 따라 기다림에 대한 충분하 보상을 해줄 수 있는 자산이기도 하다.


부자들을 보라. 투자의 대가들을 보라. 그들은 항상 대중보다 반발짝 빨랐다. 일반인들은 누군가 돈을 벌었다더라.. 라는 소문을 기다리고 있지만 그들은 돈을 벌 수 있겠구나 라는 결론을 얻기 위해 부지런히 배우고, 정보를 구하고 다닌다.


앞서 말했지만 미술품 시장은 아직 국내에서 미개척분야다. 하지만 이분야도 주식 펀드가  각광을 받듯이 제법 격식있고 괜찮은 투자자산으로 인정받게 될 것이다. 다가오기 전에 먼저 앞서서 공부하고 준비해보자.


상식, 교양 공부라는 입장에서 접근하는 것도 좋고..
이렇게 아는 지경을 넓혀가는 건 여러모로 줗으니깐..


이 책은 단순히 미술 작품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싫어할만한 책이다. 그러나 주식을 비롯한 다양한 재테크, 투자에 대해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보고 이 분야에 대해 공부해 가면서 간간히 참고할만한 훌륭한 참고서적인 듯 하다.

16 thoughts on “미술투자 노하우 by 론 데이비스 (2008.09)

  1. Metropolis

    미술품투자가 비자금의 툴이기도 하죠 ㅋ
    현금자산 빼돌리기… 미술품은 부르는게 값이고, 절대가치라는 것이 없으니..
    비자금 및 분식회계로 활용하는 현실도 있는 듯..

    1. man

      뭐 분식회계까지 가기는 뭣하고, 그 빠싹한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거 보면 투자자산으로 매력적인가 보다하는 정도.. 그리고 이번에 투자은행들 줄줄이 망해서 의외로 시장에 물량이 좀 풀렸을 것 같은데, 다른 투자자들에게는 기회가 될듯..^^

    2. easysun

      제가 알기로는 미술작품은 양도세가 없답니다. 그러니 투자상품으로의 가치가 더욱 크게 느껴질수 있을 듯합니다. 금액이 큰 경우에는 양도세를 절약하면서 얻을 수 있는 수익도 엄청나겠죠^^

  2. Pingback: 미술관에 놀러가자 - GalleryInfo.co.kr

  3. uncaffe

    미술 작품을 이용해서 투자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가이드북이 존재했군요! ^^

    말씀처럼, 투자와 투기의 아슬아슬한 경계를 잘 구분하려면,
    미술 작품에서만큼은 ‘공부’가 압도적으로 필요한 부분일 듯 합니다.

    1. man

      네, 블로거들 중 미술에 조예가 깊으신 분들이 많아 그 분들 도움받으면서 공부하면 굳이 미술관련 학교를 다니거나 하지 않아도 상당히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블로그에 올려놓으신 카페들 너무 좋아보이는데요? 언제 한번 가보야겠습니다. ^_^

  4. 초하(初夏)

    위 책은 투자가 아닌 순수 애호가들에게 더 도움이 될 입문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술의 역사와 전 세계 미술시장의 전반적인 흐름을 조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잘 읽고, 제 글도 엮어 소개합니다.

    1. man

      오히려 미술품을 좀 아는 사람들이 투자 마인드로 접근할 수 있어 좋다는 말씀이시군요. 맞는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저 같이 문외한은 배워야할게 너무 많아서.. ㅜㅜ

    2. 초하(初夏)

      관련 글이 별로 올라오지 않는 것을 보면, 이 책이 그렇게 많이 배포되지는 않았나 봅니다. 예술 관련 주제를 주로 하는 블로거로서 사실 다른 책들 리뷰보다 더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는데, 많이 아쉽습니다.

      날 맑고 눈이 시리도록 푸른 하늘입니다.
      좋은 일로 행복한 하루되시길 바랍니다.

  5. Pingback: 초하뮤지엄.넷 chohamuseum.net

  6. Pingback: Your Sun

    1. man

      헤헤, 리뷰를 부탁받고 책을 받은 만큼 다른 책들을 잠시 뒤로 하고 이 책을 먼저 읽게 되더라구요. 제법 많은 내용들이 있었지만 실제로 해보지 않아서 와 닿는게 이 정도인 것 같습니다. ^^

  7. Pingback: thirty something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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