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는 핀란드에 있다 by 리더츠 D 루이스 (2008.09)






10점
미래는 핀란드에 있다
by 리더츠 D 루이스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이 세나라에 대한 느낌이 어떤가? 필자의 경우는 마냥 동경의 대상이다. 추운 기후 환경에도 불구하고 그런 환경을 극복하고 세계적으로 잘사는 나라의 대명사로 분류되지 않았던가. 이 중 그나마 스웨덴은 발렌베리 그룹( )탓에 좀 살펴봤었지만 다른 나라들은 뭐하는 나라인지 알길도 없었다. 그러던 찰라 우연찮게 미래는 핀란드에 있다는 책을 만나게 되었다.


핀란드 = 노키아


경영학도로써 핀란드는 나라 자체보다 그 나라에서 태동한 노키아가 더 친숙하다. 펄프, 고무 같은 원자재를 취급하던 회사가 미래를 내다본 어마어마한 결단으로 완벽 변신해 전세계 휴대폰 분야 1위 기업으로 등극한 사례는 너무나 유명하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보니.. 핀란드에서 노키아가 나올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저자도 그랬지만 핀란드인의 완벽주의에 가까운 성격과 효율성이 극대화된 조직 문화탓에 전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사업을 매각하는 결정을 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핀란드인?


책을 읽으면서, 핀란드인들에 대해 2 가지 생각이 들었다.


하나는 한국 사람들, 특히 술 좋아하는 직장 상사들은 반드시 핀란드에 가서 살아야하지 않나 싶다. 핀란드인들이 얼마나 술을 좋아하는지는 책에 등장한 예화로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핀란드 인들은 먼저 컵에 동전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커피를 붓고 거기에 보드카를 부워서 바닥에 있는 동전이 보이게 한 다음 마신다는 것. 또 다른 예화는 추운 겨울날 술 마시러 가자는 이야기를 놓지지 않기 위해 귀마개를 하지 않은 사람 이야기.


추운 날씨탓에 독한 술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한게 아닌가 싶으면서도 우리나라와 비슷한 ‘애주’ 문화가 있다는게 인상적이었다.


또 하나는 아시아, 특히 한국이나 일본인을 상당히 닮았다는 점. 저자도 계속 핀란드인들과 일본 사람들이 비슷한 특성을 가졌다고 이야기한다. 특히, 이탈리아나 스페인 같은 라틴계(?) 유럽 또는 남부 유럽 사람들과 그 성정을 비교하자면 전혀 다른 반면 오히려 아시아쪽과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고 한다.


좀 핀란드인들을 많이 좋게 표현한건 사실이지만 뭐 아주 틀린이야기는 아닌듯 싶다. 추운 날씨 탓에 말을 길게 할 수 없어 짧은 단어에 많은 뜻을 실었다는 것과 말을 많이 하는 것을 지독히 싫어 하는 것, 시간 엄수는 물론 생산성이나 효율성에 상당히 집착하는 모습들도 눈에 띈다.


핀란드에 가서 살고 싶다 ..


외국에 가서 살고 싶다는 생각은 누구나 할테다. 언젠가는 꼭 스위스에 나가서 살겠다는 야무진 포부를 가지고 있지만, 이 책을 보면서 핀란드에 잠시 사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날씨가 춥다고 하니 오래 살기는 힘들테고, 그래도 한 1~2년 살면서 핀란드인들을 한번경험해보면 이 책들의 내용이 검증 또는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오픈월드와 공짜 경제 ..

LG 경제연구원에서 재미있는 보고서가 하나 나왔다. ‘공짜경제 시대가 오고 있다 (http://www.lgeri.com/management/general/article.asp?grouping=01020500&seq=471)’ 프리코노믹스(Freeconomics)’라고 조금씩 알려지고 있는 개념인데, 이렇게 사례들을 모아서 깔끔하게 정리해주다니 너무 고맙다.


오픈월드 & 공짜 경제


최근 동양종금 사례를 보면서 오픈월드(똑똑한 동양종금과 Open World – 주식으로 용돈벌이 .., Open world ..)와 연관된 수익모델(우화로 알아보는 수익모델 : 버팔로 스토리 ..), 기업 사례를 찾아볼까 했었는데, 이번 보고서가 필자의 마음을 읽은 듯이 다양한 사례를 체계적으로 잘 정리해서 보여주고 있다.


공짜경제는 어떻게보면 오픈월드 마인드를 기반으로 사업화를 추진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공짜경제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도 정보의 비대칭성이 줄어든다는 점과 규모 경제를 시현하는데 있어 드는 비용 부담이 급격히 줄었다는 점에서 같은 흐름을 보여주고있다.


특히, 보고서 마지막 부분의 한 사례가 인상적이다.


“미국의 실버 쥬얼리 클럽(Silver Jewerly Club)이라는 공짜 액세서리 사이트도 이러한 이유 때문에 시장의 관심은 얻었지만 좋은 평판은 얻지 못하고 있다. 여기서는 은 목걸이, 귀걸이 등을 배송료(미국은 6달러, 해외는 9달러)만 받고 보내준다. 명분은 상품 홍보 차원이다. 유사 제품들이 보통 20~30 달러의 가격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무척 저렴하다. 홈페이지에 제시된 상품들도 근사하다. 이곳의 비밀은 기획 상품과 배송료에 있다. 액세서리 제품은 모양이 비슷해도 저렴한 원석을 쓰고 수공을 덜 들인 기획 상품이라면 원가가 크게 떨어진다. 게다가 액세서리 류는 가볍고 부피도 작아 배송료가 싸다. 대량 장기 배송 계약을 하면 1달러 이하로 떨어질 수도 있다. 사용자들은 이를 이미 간파한 듯 싶다. 실제로 인터넷 상에는 “결국 제 값내고 산 셈이다”라는 부정적인 구매 의견들을 담은 블로그가 많다.”


– ‘공짜 경제 시대가 온다(나준호, LG경제연구원)’ 중에서

고객들도 알고 있다. 대량 배송을 하면 가격 단가가 낮아진다는 것과 재료 품질이 떨어지면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오픈월드로 가는 시점에서는 고객을 상대로 장사를 해서는 곤란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직관과 통찰 ..


오픈월드, 공짜경제의 시대에 가장 중요한 이슈는 직관과 통찰이 될 것이다. 창의성이라고 표현할 수 도 있겠지만, 없던 것을 만들어내기보다 기존에 존재하던 것을 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는 시야가 더 중요하게 될 것이다.


기존에 존재하는 기업, 산업, 유통 등을 초월해서 전혀 예상치 못했던 제 3의 방식으로 매칭하는 것이 비지니스 모델을 구축하는데 있어 관건이 될 것이며, 핵심 경쟁력은 고객들의 마음을 얻는 정도가 그 척도가 될 것이다. 이미 언급했듯이 소비자가 가진 파워(Network marketing(네트워크 마케팅), 소비자 파워)가 가장 큰 만큼 이제 소비자와 얼마나 관계를 잘 유지하는가가 기업 생존의 분수령이 될 것이다.


이 보고서는 꼭 한번 읽어 볼 것을 권한다.




회사가 당신을 채용하지 않는 44가지 이유 by 신시아 샤피로(2008.09)







회사가 당신을 채용하지 않는 44가지 이유9점
신시야 샤피로 지음, 전제아 옮김/서돌


가제본이라. 아직 ‘회사가 당신을 채용하지 않는 44가지 이유‘는 출간되지 않은 책이다. 출간 전에 블로거들 대상으로 사전 리뷰를 하는데, 참 운좋게도 먼저 책을 읽어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시중에서는 9월말 출간 예정으로 알고 있다. 보통 추천사 쓰시는 분들이 이렇게 책을 받는게 아닌가 싶다.) 특히, 내용도 참 묘한게..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라


그저 열심히 공부한다고 성적이 잘 나오지는 않는다. 처음부터 끝까지 책을 다 봤다 하더라도, 결국 출제자 의도를 파악하지 않으면 마지막 1%를 채울수가 없다. 대학교 와서 정말 뼈져리게 느낀 점이다.


취업을 하는 과정, 취직을 하는 과정에서도 마찬가지다. 그저 내가 열심히하고 준비 잘해서 나를 잘 포장해 보여주면 되지 않을까? 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반드시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사실, 참 감사하게도 첫 직장을 구하는데 있어 이력서를 그렇게 많이 쓰지 않았다. 우연찮은 기회에 한 두군데 이력서 쓰고 면접보고 입사를 하게 되어서, 이런 취업이나 이직에 관한 것은 모르는게 많다. 그래서인지 나에게 참 많은 것들을 알려주는 책이었다.


당신은 탈락 중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정말 가슴에 와닿는 말이다. 비록 회사에서는 아니었지만 학회나 다른 단체에서 나도 여러번 인력을 채용(?)하는 입장에서 서봤었기에, 그리고 면접을 보면서 느꼈지만 채용을 담당하는 사람은 가장 좋은 사람을 뽑는게 아니라 가장 나쁜 사람들을 탈락시키는데 촛점을 맞춘다. 그래서 아무도 안 남으면 안 뽑는거고, 그렇게 걸러낸 중에 남는 최종 지원자를 뽑는게 인력 채용의 핵심이다.


그러나 막상 지원하는 사람의 마음에서 그런 생각을 하기는 쉽지 않다. 자기 중심적으로 생각해보면 채용하는 사람이 내 마음을 알고 모든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경력기술서를 꼼꼼히 읽어줄꺼라 착각을 하곤 할테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채용 담당자들은 그리 한가로운 사람들도 아니거니와 지원자가 도대체 누군인지도 모른다.


맞춤형 이력서를 써라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이력서. 예전에 아르바이트 대학생 시절 아르바이트 때문에 잡코리아를 몇번 이용한 적이 있었다. 당시 의외로 쉽게 몇 가지 일을 구할 수 있었는데, 매번 들었던 이야기가 미리 작성해둔 천편일률적인 이력서, 자기소개서가 아니라 맞춤형으로 쓴 서류가 눈에 띄어서 연락을 준다는 것이다.


직장도 마찬가지다. 오늘 통계를 보니 구직자 중 2/3 정도가 어디든, 입사조건이며 뭐 무엇을 하는 회사인지, 어떤 자리인지에 상관없이 오로지 취업 하나만을 위해 무조건 서류를 제출한다는 결과를 봤다. 이런 서류라면, 100군데 던져도 1군데 통과할까 말까 이지 않을까?


기본 스펙은 갖추고 시작해야 한다고 하지만, 좀 파트가 두리뭉실한 대기업 공채가 아닌 이상 어떤 자리든 그 자리에 앉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들이 있기 마련이다. 무조건 튀어야 하는게 아니라, 채용 담당자(출제자)의 마음을 읽고 그에 맞게 튀어야 한다.


이때 채용담당자는 수많은 서류 중 이력서를 잠깐 검토하고 탈락할지 아니면 자기소개서까지 살짝 읽어보고 올릴지를 결정하게 된다. 이 첫 만남에서 간택 받지 못하면 아무리 면접준비를 잘한다 해도 소용이 없는 짓이다.


그러니 어느 기업을 지원하든 사전 조사를 하고 출제자 의도에 맞게 맞춤형으로 이력서를 작성해야 한다.


연봉 협상의 비밀 ..


또 하나 이 책에서 재미있었던 점은 보통 일반 기업들이 희망연봉을 적어서 보내라는 말을 한다고 하는데, 그에 대해 너무 순진하게 자기가 원하는 금액을 써서 보내면 안된다고 충고하고 있다. 저자가 외국인이라 국내 실정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는지 모르겠지만 듣고 보면 맞는 이야기 같다.


실제 최종 합격이 결정나고 연봉에 대해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가기 전까지 여기서 이야기되는 숫자들은 아무 의미가 없을 뿐이다. 오히려 섣부르게 마음을 내비취면 협상에서 가장 중요한 ‘내가 가진 정보’를 상대방에게 노출하게될 뿐이다.


또한 노골적으로 연봉에 대해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면 오히려 너무 돈만 밝히는 사람으로 찍혀서 채용에서 실패하게 될지도 모르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해서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총평 ..


가제본 판이라, 중간에 내용도 좀 빠지고 오타나 이런 것도 많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책을 다 읽는데 무리는 없었다. 되려, 우리나라 책에서는 보기 힘든 재생용지에 한손에 잡히는 가벼운 책이라 너무 좋았다. (지하철을 오가면서 책을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런 가볍고 싸보이는 페이퍼 북이 더 좋다.)


내용도, 채용에 관해서 너무 ‘방법론’적인 것(취업전략, 면접의 기술?)만 많이 아는 것도 문제가 되지만 적어도 이 책에서 언급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제대로 파악을 하고 취업이나 이직 준비를 해야하지 않나 싶을 정도로 기본적이면서도 필요한 내용을 잘 정리했다.


하지만 인력 채용 과정은 절대 정형화 하거나 시스템적으로만 정의를 내를 수 없는 부분인 만큼 이런 내용을 절대 신뢰하기 보다 참고하는 수준에서 보는 것이 좋으며, 역시 이런 부분은 스킬에 불과할뿐 내가 어떻게 준비하고 길을 걸어왔는지가 더 중요한 만큼 ‘취업 준비’에 올인하기보다 ‘몸값’을 높이는데 좀더 시간을 투자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P.S. 올블로그에서 취업 관련 이야기를 쓰면 캐논 450D를 비롯한 경품 주는 프로모션 중이네요. 혹시 비슷한 글 쓰시는 분들은 응모해보시는게 어떨까 싶습니다. 사진기가 필요해. 사진기가 필요해..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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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동양종금과 Open World – 주식으로 용돈벌이 ..

동양종금증권이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주식 대차거래 서비스(보유 중인 주식을 다른 사람/법인에게 빌려주고 이에 대한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 마이스톡 렌탈 서비스)를 선보였다. 주식 빌려주는 것에 동의를 하기만 하면 해당 주식을 다른 사람/법인에 빌려주고 이를 통해 동양종금 증권이 받는 수수료의 60%를 해당 고객에게 나눠주는 서비스다.


똑똑한 동양종금


동양종금증권은 똑똑하다. 증권사 중에서는 최초로 CMA를 가져오더니 이번에는 대차거래 서비스를 일반인 수준으로 내렸다. 언듯보면 그냥 별것 아닌 서비스 같지만 조만간 다른 증권사들도 일제히 이 서비스를 따라하게 될 것이다.


동양증권이 시도한 CMA와 이번 대차거래 서비스는 ‘오픈월드’ 흐름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오픈월드


이전에도 썼었지만, 이제 세상은 숨기는 시대가 아니라 밝히 들어내는 시대로 접어들었다. (관련 글 : Open world .. )옥션이나 온라인 쇼핑이 성공할 수 있었던 기반은 숨겨져 있던 유통의 거품, 그 검은 그림자를 들어냈기 때문이다. 더 어렵게 이야기를 하자면 이제 점차 ‘정보 비대칭성’을 통한 수익 창출이 어려워진다는 말이다.


저 사람들보다 내가 정보를 더 많이 가졌기에, 더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그러기에는 너무 많은 정보들이 세상에 공개되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CMA나 대차거래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CMA는 고객들의 자금을 대규모로 보유한 증권사가 고객들이 받아야 할 이자를 고스란히 받아서 입 딱고 있던 것에 대해서 ‘오픈’을 선언한 것이다. 과거부터 자산운용사들은 MMF를 통해서 일간 단위로 이자를 받고 있었지만 고객들은 단지 소규모 자금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런 기회를 누리지 못했었다. 하지만 동양종금의 CMA 진출이후 이제 CMA는 증권사 기본 상품이 되어버렸고, 은행들의 예금/적금 시장을 위협하는 존재로 커버렸다.


대차거래 서비스도 그렇다. 주식을 빌려주고 그 수수료를 받던 증권사들이 그 부분을 열어재쳤다. 그것이 증권사들에게는 달콤한 수익원이 될수도 있을텐데, 동양종금증권은 ‘오픈’을 선언했다. Win-Win, 고객과 갈라먹기 하겠단다.


이렇게 되면 다른 증권사들도 따라하지 않을 수 없을테다. 이를 통한 다른 수수료나 서비스, 자금 유입 효과는 엄청날테니깐. 어떻게 보면 그냥 앉아서 그 수수료만 먹었을때와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 되지 싶다.


오픈 사업 모델을 찾으라~


새로운 사업 기회를 노린다면, ‘오픈월드’ 트랜드를 따라보라고 권하고 싶다. 지금 음지 속에 감춰진 영역을 양지로 끄집어 내는 것에 대해 고민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공짜’ 모델이 될 수도 있고, 다른 모델이 될 수 있을테다.


인터넷으로 인해 엄청난 규모의 시장에 접근하는 비용이 거의 0에 가깝기에 과거에는 규모 경제를 하려면 엄청난 기본 자본이나 인프라가 필요했지만 인터넷 덕에 이제는 그러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되었다.


앞으로도 어떤 서비스들이 런칭될지 기대된다.

투자란 무엇인가?


남이 하면 투기고, 내가 하면 투자

투자와 투기는 애매한 경계를 나누고 있다. 뭐 그리 어렵냐고 생각할 수 도 있다. 그렇다면 좀더 쉬운 이야기를 해볼까나?

 


부자란 누구인가?


 


이 질문에는 답할 수 있겠는가? 누가 부자인가? 10억 가진 사람? 100억 가진 사람? 1천억 가진 사람? 대한민국 상위 1%? 위 사례와 연결을 시키자면, ‘부자는 나보다 돈 많은 사람들을 일컫는 말 일래나?


 


사실 정답은 없다. 그러나 앞으로 투자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부득불 정의를 내려야만 한다. PB에서는 부자를 이것 저것 다 빼고 10억 자산을 보유한 사람을 부자라고 정의 내리듯이 말이다. 개인적으로 역사에 길이 남을만한 정의를 남기고 싶었으나, 필립피셔와 벤자민 그레이엄 등 앞선 선배 투자자들이 너무 잘 정리하시는 바람에 딱히 끼어들 틈이 없다;; 


 


투자란 ..


 


투자의 거장 워렌 버펫의 두 스승 중 한 명인 필립피셔는 저서인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2005.08.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 by 필립 피셔)’를 통해 투자를 ‘1달러의 구매력을 지키는 것으로 보았다. 시간이 흐르면 인플레이션에 의해 화폐의 가치는 하락하게 마련이다. 10년 전의 천원이 오늘의 천원과 다르듯, 지금의 천원 또한 10년뒤의 천원과는 가치가 다르다. 따라서 필립 피셔는 인플레이션에 따른 구매력 하락을 막는 것이 투자의 가장 기본이라고 보았다.


 


거기에 워렌 베펫의 또 다른 스승인 벤자민 그레이엄은 저서인 ‘현명한 투자자(2003.11 현명한 투자자 by 벤자민 그레이엄)를 통해투자는 철저한 분석 하에서 원금의 안전과 적절한 수익을 보장하는 것이고, 이러한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행위는 투기이다라고 정의했다.


 


, 절대적으로 구매력을 지키는 것을 우선으로 하되 그 투자는 철저한 분석에 기반을 두고 해야만투자라고 불러 줄 수 있다는 뜻이다.


 


투자 = 수익 VS 위험


 


그렇다면 투자는 물가상승률 수준에서만 수익률을 올려야 하는가? 아니다. 그렇지는 않다. 사람들이 착각하는데, 인플레이션 방어 목표는 인플레이션 수준의 수익을 말하는 게 아니다. 투자는 수익과 위험의 함수다. 고로 수익을 언급한다 함은 곧 그에 따른 위험을 같이 이야기하고 있다. 아니, 그보다는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방어가 가능한 수준의 (투자 자산) 위험을 목표로 한다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일 테다.


 


따라서 위험만 비슷한 수준이라면 내일 1만 배가 터지는 투자자산에 투자하는 것도 투기가 아닌투자가 될 수 있다.


 


위험


 


그렇담 그렇게 중요한 위험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좀 해봐야 하지 않겠는가? 만약 위험을 낮출 수 만 있다면 보다 큰 수익에 대한 투자도 가능할 테니 말이다.


 


기대수익률을 계산할 때 사용되는 CAPM(자본자산 평가 모델)을 살펴보면, 투자를 통한 기대 수익률은 무위험자산 수익률에 위험 자산에 투자한 것에 대한 프리미엄으로 구성된다.


 


E(Ri) = Rf + [E(Rm)-Rf] * β



기대 수익률 = 무위험 투자자산 수익률 + 위험 프리미엄 * 자산의 변동성(민감도)


 


투자론에서 말하는 학문적인 위험이란 곧 변동성을 뜻한다. , 자산의 변동성이 높을수록 위험이 높은 자산으로 분류된다. CAPM에서도 위험의 정도를 자산의 변동성으로 표현했다.


 


그러나 위험의 사전적 의미는실패하거나 목숨이 위태롭게 할만함. 안전하지 못함 (네이버 사전)”이며, 위험은 여러 분야에서불확실성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 미래는 알 수 가 없기 때문에 그 알수없음에 따른 불확실성이 곧 위험이라는 이야기다.


 


예를들어, 한 주식이 꾸준히 올라갈 수 밖에 없는 사실을 알았다고 할 때, 변동성 측면에서 이 주식의 위험은 채권이나 은행 예금보다 높게 나타날 것이다. 그러나 위험을 불확실성으로 인식할 경우, 꾸준한 상승이 확실하다면 위 주식의 위험은 지극히 낮게 되며 그에 따른 수익은 다른 무위험 자산들에 비해 높을 수 밖에 없다.


 


이 위험 인식 기반에 따라 우리가 말하는가치투자자 ‘학계에서 말하는 투자자가 구분된다. , 위험을 변동성으로 해석한 사람들은변동성을 줄이는 최적의 방법을 찾아나섰고, ‘가치투자자들은 위험을 불확실성으로 해석해서 불확실성 제거에 나섰다.


 


위험을 불확실성으로 해석을 했다면, 크게 2가지 방법으로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첫번째는 피해가는 방법이다. 아무도 알 수 없다는 미래를 적극적으로 예측하기보다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거나 전체 시장에 투자해서 적당히 피해가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ETF를 산다든지,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는 것 아니면,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면, 그 주식에 대한 풋옵션을 매수함으로써 위험을 한정시킨다든지, 역상관관계를 가지는 자산을 통해 적당히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아니면 정말 잘하는 사람에게 맡기던가..


 


두번째 방법은 정면 충돌하는 방법이다. 위험을 불확실성으로 정의했던가? 그렇다면 그 불확실한 것들을 명확하게 만들면 위험은 없어진다는 의미이지 않은가? 좀더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미래를 알게 된다면 위험은 사라지게 된다.


 


워렌 버펫은내가 아는 것에만 투자한다고 말한다. 이 이야기는 불확실성을 최대한 낮춘다는 의미와 일맥상통한다. 워렌 버펫은 코카콜라, 월트 디즈니 등에는 투자했지만 Microsoft, Google 등 자신이 모른다고 판단되는 기업들에 대해서는 절대 투자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보여주었다. (탁월한 위험 관리 능력이다.)


 


즉, 위험을 피해가지 않고 줄이는 방법은 철저한 정보 습득 및 분석을 하는 것이다. (왜 굳이 위에서 투자를 정의 내리는데철저한 분석이 들어갔는지 이 대목에서 설명이 되지 싶다.) 자신이 투자하려는 자산에 대해 공부하라는 것이다.


 


마무리


 


난 하루 1% 수익률만 추구하는 현실가능하고 겸손한 투자자에요


 


달콤하지 않은가? 먹음직스럽지 않은가? 아니 정말 겸손하고 현실적인 것처럼 보이지 않은가? 그런 생각이 드는 사람들은 당장 엑셀을 켜고 =1.01^250 을 해보기 바란다. (1 250일 가정) 얼마가 나오나? 자그마치 12.xx가 뜬다. 즉 하루 1% 수익률이면 1 1,200%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말이다. 듣기에는 그럴듯한 말이나 이건 1년에 2배는 나야지 주식하는 맛이나지.. 라고 말하시는 아저씨들보다 더 비현실적인 생각이다. 단순히 수익에 집중하다보면 이런 함정에 얼마든지 빠져들 수 있다.


 


실제 사례도 있다. 한달 100% 수익이 가능하다고 말하면서 투자자들을 유혹했던 사람들이 있었다. 월스트리트에서 놀다온 인물들이라고 밝혔고, 실제 반년 넘게 그들의 말은 거짓말처럼 맞아떨어졌다. 그러나 지금 그들은 철장 속에 갇혀있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한번 언급하겠다. (이것도 상식 선에서 계산기 몇 번 튕기면 100억 자금으로 시작했다는 이 사람들은 자기들 말대로라면 1년 반 뒤에는 한국 주식 시장 전체를 다 차지하고 있어야 한다는 아주 아름다운 결과를 맞이할 수 있다.)


 


그러기에 이 글을 통해서 ‘돈벌기’가 투자가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먼저투자가 뭔지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았으면 하는 바램에 귀찮을 정도로 긴 글을 썼다. 수익률이 높기만 하면 장땡인, 수익률 높이는 비법만 찾아나서는 사람들이 흘러 넘치는 시장을 맞서는 사람들을 위해서,,


 


철저한 분석을 통해 인플레이션 방어가 가능한 투자자산 수준으로 위험을 낮추고(안전마진), 그 기반으로 자산을 운용해야 한다는 평범한 원리, 원칙을 이야기 하고 싶다 고리타분하고 지루해 보이는 평범한 원리, 원칙이지만 진정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이 비법(?)을 가벼이 여기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다.


 


노파심에서 투자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더 덧붙인다. 부디 성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공부를 안했고 분석을 제대로 못했다면 투자를 쉬기 바란다. 쉬는 것도 투자라는 것을 배웠으면 좋겠다. 매번 지금 투자 안하면 다시는 못 잡을 것 같은 기회처럼 보이지만 기회는 끊임없이 다가온다.


 


IMF때 롯데칠성을 놓친 것이 천추의 한이 된 것처럼 슬펐을지 모르나, 한참 롯데칠성이 올랐다고 한탄할 그 시점에 SK를 샀으면 그 슬픔이 다 가셨을 테고, SK를 몰랐던 자신이 미워질쯤 현대미포조선을 샀다면 가문이 달라졌을지도 모르겠다. 급등한 현대미포를 닭 쫓던 개 모냥으로 지켜보던 그때쯤 대한해운에 투자했다면


 


아직 이런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다. 투자 기회는 지금도 있거니와 앞으로도 수도 없이 있다. 버펫이 말했던 것 처럼 주식시장에서 삼진 아웃은 없다. 좋아하는 공을 찾아서 기다리면 된다. 그러니 부디 투자에 대해서, 투자 자산에 대해서 깊이 있게 공부하기 바란다.


 


하버드대 총장이었던 Derek Bok가 했던 말이다.


“If you think education is expensive, try ignorance!”


 


공부하세요!



자선사업가의 마음으로 투자하라

국내에 굴지 기업들의 대주주로 활약 중인 캐피탈 그룹.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마치 어둠속의 조직같아서 사람들은 잘 모른다. 그러나, 들어나지 않았지만 장기투자를 통해 어마어마한 수익을 올린 투자기업이다. 요즘처럼 시장이 난리칠때 이런 이야기가 참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위대한 가치투자자, 캐피탈 그룹 by 찰스 D. 엘리스 (2008.06)이라는 책에서 캐피탈 그룹 설립자인 Jonathan Bell Lovelace가 했던 말이다. (부득불 한글판이 안보여서, 영문판으로;;;)


It’s important to be accommodating. When everyone wants to sell, you accommodate them and buy. When everyone wants to buy, you accommodate them and sell. Don’t try to get the last 5 percent. Don’t be greedy


23p, ‘The story of long-term investment excellence’ by Charles D. Ellis



마인드 세트 by 존 나이스비트 (2008.09)






10점
마인드 세트
by 존 나이스비트

사용자 삽입 이미지이 책을 3글자로 표현하자면, ‘멋.찌.다.’가 될 것 같다. 세계적 미래학자 10인이 말하는 미래 혁명(세계적 미래학자 10인이 말하는 미래 혁명 by 신지은 외 (2008.07))이라는 책을 통해서 처음으로 저자인 존 나이스비트를 알게 되었다. 메가트랜드라는 책을 통해 대박을 터뜨렸다는 말에, 그 책을 읽어보려고 뒤적거렸으나 이미 절판되어버렸고 (좋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빨리 절판되는 책들이 많아 가슴아프다) 대신 최근에 쓴 책인 이 ‘마인드세트’를 들었다.

마인드세트

역시, 선수를 빼았겼다는 느낌과 참 내가 아는게 너무 적다는 생각이 교차한다. ‘자유로운 틀’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내 나름대로 삶을 살아가는 방식? 세상을 받아들이는 시각?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고 싶었다. 하지만 존 나이스비트가 이미 ‘마인드세트(Mindset)’라는 근사한 이름을 먼저 선수를 쳐버렸다. 약간 다르기는 하지만 기본적인 접근은 매우 유사하다.


예전에 정치학을 공부하던 시절 (다니던 학교가 전공 불문이라 스스로 학문의 통합을 추진했었다;;) 교수님께서 논문 쓰는 법을 살짝 이야기해주셨었다. 이전에 없던 색다른 것을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남들이 쌓아놓은 탑위에 한 층을 더 올리는거라고. 그래서 이전에 무엇이 있는지를 아는게 중요하다 그러셨는데, 그런 면에서 아직 나의 다양한 지식들에 대한 리서치가 부족한 듯 싶다.


어쨌든, 이 책은 미래학자로 유명한 존 나이스비트가 자신이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는지에 대한 생각의 틀을 정리한 결정판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그랬듯이 물고기를 잡아주는 것이 아니라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주고 싶었나 보다. 미래 학자인 만큼 미래에 대한 이야기가 하고 싶었겠지만 그보다는 어떻게 미래를 그려볼 것인가에 대한 방법론을 풀어내는데 집중했다.


책은 그가 생각하는 11개의 기본 틀과 이를 정굥한 사례 5 개로 나뉘고 있다.

(참고) 책에 등장하는 11개 마인드세트 ..

MS 01. 아무리 많은 것들이 변한다 해도 대부분은 변하지 않는다
MS 02. 미래는 현재에 있다
MS 03. 게임 스코어에 집중하라
MS 04. 언제나 옳을 필요는 없다
MS 05. 그림 퍼즐처럼 미래를 분석하라
MS 06. 너무 앞서서 행진하지 말라
MS 07. 변화에 대한 저항은 현실의 이익 앞에 굴복한다
MS 08. 기대했던 일은 언제나 더디게 일어난다
MS 09. 성과를 얻으려면 기회를 활용하라
MS 10. 덜어낼 수 없다면 더하지 말라
MS 11. 기술의 생태학을 명심하라


작은 정보가 모여서 ..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11개의 마인드세트가 아니었다. 그보다는 그 마인드세트를 적용할 정보를 어떻게 구할 것인가가 더 눈에 띄었다. 사실 이 때문에 존 나이스비트는 미래학이라는 분야에 발을 집어넣게 되었고, 이 덕분에 미래학계의 거장으로 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듯 싶다.


존 나이스비트는 마틴 루터 킹 목사 암살 사건을 비롯해서 미국내 급격한 사회 변화를 보면서 미국의 미래에 대해 고민했었다. 도대체 어디로 흘러가는 것인가? 이 불확실한 미래를 어떻게 전망해볼 수 없을까에 대한, 그 흐름이 어찌될지에 대해 머리에 그려볼 수 없을까에 대한 고민을 하던 그는, 지역 신문 가판대에서 그 해답을 찾았다.


미국 전역을 커버하는 신문이 아닌 각 지역에 특화된 수많은 신문들이 있다. 존 나이스비트는 이 신문들의 내용을 죄다 모아서 정리하기 시작했다. 각 지역에서 발생하는 사건의 총합을 통해 미국 전체의 흐름을 추정했던 것이다.


이전에 칼럼(직관과 통찰 : 흩어진 정보, 모으면 길이 보인다)에도 썼었던, 실제 흩어진 수많은 정보를 단편적으로 보면 특별한 정보를 얻을 수 없지만 이것들을 통합해서 보다보면 이외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것 처럼 존 나이스비트는 사람들이 무시하고 지나갈만한 소소한 뉴스까지 정리하고 이를 통합해 보면서 미래를 전망했다.


그랬던 것 같다. 미래의 기술에서도 미래 전망을 위해서 온갖 신문을 다 스크랩한다고 했던 것 같다.


꼭 읽어봐야할 책 ..


요즘 회사에서 매일 아침 ‘데일리 브리핑’이라는 걸 하고 있다. 전날 발표된 다양한 경제지표 및 관련 뉴스부터 정치/경제/금융/원자재 시장까지해서 전체 시장을 아우르는 제법 방대한 정보 모음이다. 이전에 맡은 부분만 보던 것과 달리 아우르며 볼 수 있다는 것이 시간이 갈수록 시장에 대한 인사이트를 늘려주는 듯 하다.


이런 면에서 이 책은 그냥 ‘아, 이런게 있구나’가 아니라 마인드세트, 아니 그 전에 방대한 정보를 수집해 보는 부지런함을 배울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특히, 지금 리먼 브라드서가 파산하고 메릴린치가 매각되고, AIG도 넘어간다고 하는 상황에서 1면 기사 뉴스만으로는 미래의 흐름을 읽을 수 없다. 어쩌면 그보다 지금 살짝 무시되려하는 중국, 미국의 소미자 물가지수나 ECB의 쟝 트뤼셰 중앙은행장의 변함없는 인플레이션 파이터 모습이 더 중요한 정보를 우리에게 던지는지도 모른다.


세상은 점점더 불확실성이 커져가고 있다. 무턱대고 점성술을 통해 미래를 예측한다고 불확실성이 줄어들지 않는다. 마음의 위로 정도가 고작일테다. 그 보다는 존 나이스비트 처럼 방대한 정보를 취합해 통합적 사고를 통해 미래의 그림을 그려보는 부지런함이 불확실성을 줄이는데 더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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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직의 시대가 온다 …

하루에 몇시간이나 일하세요?‘에 이어지는 글이다.

계약직

계약직의 시대. 왠지 계약직이라 그러면 비정규직이니 사회적 약자이고 곧 사회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먼저드는건 우리나라에서 있었던 여러 사회적 이슈들 때문이었으리라.

하지만, 대세는 계약직의 시대로 흘러가고 있다. 계약직이라는 말이 너무 늬앙스가 안좋은데, 사실 그렇지 않다. 계약직은 모든 직장인들이 꿈꾸는 1인기업을 뜻하는 말이다. (개인적으로는 ‘평가와 보상’ 문제가 명확하지 않은 탓에 더더욱 비정규직과의 감정싸움이 심해진게 아닌가 싶다. 이에 대한건 다음 기회에 .. )

1인 기업?

1인 기업에 대해서 이야기를 보자면. 이보다는 프리랜서(Freelancer)라는 말이 더 쉬울지도 모르겠다. 다니엘 핑크나 앨빈 토플러는 프리에이전트(Free Agent)라는 말을 더 좋아했고, 톰피터스는 PSF(Personal Service Firm)이라는 용어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공식적으로 분류를 할때는 독립계약자(Independent Contractor)라는 말을 쓰는 것 같기도 하다.

늘어나는 1인 기업

1인 기업이 왜? 라고 묻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겠다. 아직도 우리내 사고방식에는 직장에 들어가서 월급을 받아야 한다는 기본 원리/원칙이 자리잡고 있고 그렇게 사회가 돌아가고 있는데, 왜 미래학자나 경영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쓸데없이 1인 기업 이야기를 떠드는가 싶을지 모르겠다. 그건 능력있는 소수를 위한 이야기가 아니냐는 말을 하고 싶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보통 변화는 소리 소문없이 다가와 갑자기 모든 것을 엎어버린다. 한 기업이 잘 지내다가도 망할때가 되면 완만한게 망하는게 아니라 갑작스럽게 망해버리듯이 변화 또한 급작스럽게 나타난다. 티핑포인트만 지나면 말이다. 아직 그 지점이 다가오지 않아서 몸소 느끼지는 못하지만 이미 그런 흐름은 곧곧에서 발견되고 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2005년 미국의 독립계약자는 전체 노동 인구의 7.4%로 2001년 6.4%보다 약 1% 늘어났다고 밝혔다. 특히 독립계약직 중 35세 미만 비율이 2001년 81%에서 2005년에서 64%로 낮아졌고, 학사 이상의 학력을 가진 비중 또한 33%에서 36%로 늘어났다. 더 재미있는 사실은 전체 독립계약자 중 불과 10% 미만이 정규직을 원했다는 조사 결과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미국 전체 노동력 중 독립계약자 비중 (출처:미 노동부)


더 괜찮은 예는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다. 블로그가 있지 않는가? 최근에 읽었던 블로그 히어로즈에 등장했던 파워 블로거들은 아주 특출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은 아니었다. 개중에 그런 사람들도 있었겠지만 우리 주변에 쉽게 만날 수 있는 인물들이 결단을 하고 행동에 옮겼다는 것이 차이정도?

국내에서는 아직 그런 기반이 다 마련되지 않아 그렇지만 최근에 다양한 수익모델이 생겨나면서 블로거들의 독립 선언이 점차 현실화 되고 있다. (블로그얌 이라는 회사는 타이틀 자체가 ‘블로거 1인 기업시대 개막’이라고 쓰고 있다.)

아니면, 2000년대 들어서, IMF 이후 공병호, 구본형씨 같은 분들을 필두로 다양한 분야에서 1인 기업가로 나서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아예 1인 기업 사관학교를 만들어서 직접 1인 기업 양성에 나서는 경우도 있다.

피할 수 없는 이유

1인 기업은 피할수 없는 트랜드다. 가장 큰 이유로는 회사와 직장인 모두가 원하기 때문이다.

자유롭고 싶다~

모든 직장인들은 매일 아침 ‘사표’를 가슴에 품고 출근한다. ‘내, 오늘은 이 직장 때려친다’. 그러나 월급의 마력 때문에, 차마 사표는 못던지고 또 하루를 참고 살아간다. 이런 사람들은 받는 돈이 좀 줄더라도 차라리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일이 있는 다른 일을 강렬하게 원하고 있다.

더 세부적인 트랜드로는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었다는 점이다. 남자들과 달리 여자들에게 육아는 땔래야 땔 수 없는 문제다. 이런 유가 문제 때문에 여성들은 시간에 자유로울 수 있는 일을 원한다.

비용절감!

기업 입장에서는 인건비가 상당한 부담이다. 특히 앞선 글에서 언급했듯이 일하지 않는 시간까지 감안해서 월급을 지급하는 것은 상당한 낭비다. 어쩌면 우리내 비정규직 문제가 발생하는 건 이 정규직에 대한 과도한 대우 때문에 발생한 초과 비용을 해소하기 위한 기업의 고육지책이지 않나라는 생각도 해본다. (현대자동차 문제를 두고 이야기하자면 항상 이야기나오면 현대자동차 노조의 임금이 상승하면 일부분은 차값 인상으로 또 일부분은 하청업체 착취로 내려가는게 아니냐는 이야기와 비슷한 맥락?)

그러기에 기업 입장에서도 일만 된다면 굳이 정규직이라는 번거로운 방식으로 직원을 고용할 이유가 없다. 이 트랜드는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아웃소싱 비율에서도 잘 나타난다.

여기에 덧붙여서 개인주의와 다양성을 추구하는 시대적 풍조도 한 몫할테다. 요즘 젊은이들은 ‘의샤의샤’하는 조직 문화를 거부한다. 대학교만 봐도 ‘나의 앞길’을 위해 과감하게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포기하고 혼자 공부를 하거나 다른 일들을 실행에 옮긴다. 인간관계에 대해서는 과거와 달리 상당히 실용주의 중심의 ‘약한 유대관계’만 형성하고 있다. 예전처럼 ‘혈맹’에 가까운 관계는 점차 사라져 가고 있다.

다양성 추구는 좋게 말하면 창의적 사고, 유연한 사고를 추구하는거라 볼 수 있다. 똑같은 장소, 똑같은 자리, 똑같은 사람들이 똑같은 방식으로 일하는 것 보다 개성있게 일할 수 있도록 해서 창의성을 유도하자는 건데, 그래서 유명한 IT기업들 보면 출퇴근 시간도 없고 정말 자유로움의 극치이지 않은가?

이런 점에서 ‘1인 기업’은 대세가 될 수 밖에 없다.

1인 기업, 주의사항 ..

그러나 모든 일에 장단점이 존재하듯 1인 기업도 장단점이 있다.

개인들의 경우, 무한경쟁이라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1인 기업’도 기업이다. 다른 대기업들이 무한 경쟁의 환경에 노출되어 있듯이 1인기업 또한 무한경쟁에 노출된다. 더 뛰어난 기업, 더 잘하는 기업이 나타나면 밀리고 도태될 수 밖에 없다. 직장에서는 출근만 하면 월급이 주어졌지만 1인기업은 일을 한 정도에 따라 냉철하게 평가받게 된다. 고로 끊임없이 발전하고 성장해야만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또한 엄격한 자기관리 능력을 필요로 한다. 블로그 히어로즈(블로그 히어로즈 by 마이클 A. 뱅크스 (2008.09))라는 책 뒷편에 국내 파워블로거 몇 명의 인터뷰가 실렸다. 그 중 국내 1호 전업 블로거로 불리는 김태우씨 인터뷰를 보면 삼성SDI에서 일하다 전업블로거로 전향한이후 시간 관리가 참 어려웠다고 한. 얼마전 뉴욕타임즈지에 블로거들이 ‘과도한 블로깅’으로 과로사 한다는 이야기도 나왔었다. 무한경쟁에 따른 폐해이기도 하고, 자기관리 능력 부재로 인한 폐해이기도 하다.

기업 입장에서는? 노동 착취가 어려워진다. 적은 월급주고 사람을 부려먹는 재주를 가졌던 기업들에게는 1인 기업 트랜드가 아주 난처한 일이 될 것이다. 결과에 따른 올바른 보상을 주장하는 만큼 착취를 통한 수익 늘리기가 어려워진다.

더 나아가서는 사실 회사 존재 자체가 사라질지도 모른다. 부의 미래(2006.10. 부의 미래 by 앨빈 토플러에서 앨빈토플러는 이제 기업이라는건 프로젝트 중심으로 모인 1인 기업 모임으로 수익을 나누는 역할 정도만 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한 기존 기업들은 능력있는 1인 기업에게 일거리를 뺏길지도 모른다.

선결 이슈 ..

한편, 이런 ‘1인 기업’으로 가는 트랜드에서 가장 걸림돌이 되는 이슈가 하나 있으니, 바로 ‘평가와 보상’ 문제다. 사실 이건 뭐 굳이 ‘1인 기업’으로 가는게 아니라도 이미 학계의 주요 이슈이긴 하지만, ‘1인 기업’이 확대되기 위해서는 절대 피할 수 없는 먼저 해결해야할 이슈기도 하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다뤄본다.


덧 1) 1인기업 시대, 전문가로 우뚝서라~! 퐉퐉~

시대 흐름은 ‘1인 기업’으로 가고 있다. 어쩌면 보다더 치열하게 보다더 많이 일해야할지도 모르지만 이전과 다른 보다 질높은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도 열려있다. 기업으로써도 보다 효율적인 인력활용이 가능하고 ..

이제 개인들은 ‘전문가’로 거듭나야 한다. 어느 회사, 누구라고 해서는 다가오는 트랜드를 넘어서기 어렵다. 무슨 전문가 누구, 어디 근무 중 정도가 되야 한다. 그에 따른 충분한 커리어도 만들어야 할테다. 또한 스스로를 알리는 방법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하고 ..

경영에서는 First Movers Advantage 라는 말이 있다. 시장 선점효과라 그래야 하나? 진입장벽을 만들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돌려서 말하자면 실수를 경험해볼 기회가 주어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물론 그 때문에 그걸보고 다른 기업들이 더 나은 걸로 무장해서들어오기도 하지만 ..)

해서, 미리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해 괜찮은 사이트, 책, 글들을 소개해 본다. (가나다순)

공병호 경영연구소
(http://www.gong.co.kr)
– 유명하신 분이시니 소개는 패스~ 자기경영 전문가로 활동 중이시다. 특히 1인 기업가로 변신하실 무렵 쓰신 책을 통해 1인 기업으로 거듭나기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관련 저서2006.04. 1인 기업가로 홀로서기 by 공병호

구본형 변화경영 연구소
(http://www.bhgoo.com/)
– 이분도 너무 유명하시니 패스~ 변화경영 전문가로 활동 중이시다. 역시 고민 끝에 1인 기업으로 변신하시던 시점의 심정을 글로 남기신 책이 있다.
관련 저서2006.02.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 by 구본형

인퓨쳐컨설팅 (http://www.infuture.kr/)
– ‘경영 과학에게 길을 묻다‘의 저자이기도 하신 유정식 대표님의 블로그. 유명 컨설팅회사에 계시다 퇴사하시고 ‘1인 기업’으로 활동 중이시다. 전문 분야인 시나리오 플래닝 뿐만아니라, 1인 기업에 대한 여러가지 아이디어/도움을 얻을 수 있다.

크레벤 (http://www.creven.org/)
– 자기계발, 1인 기업 교육 코스? 대표적으로 1인 기업이 되는 방법은 강사가 되는 것이 있다. 패턴리딩이라는 속독법(?)을 통해 자기 계발도 할 수 있고 강사로 거듭날 수 도 있게 도움을 주는 곳. 주인장 되시는 백기락 대표님도 ‘1인 기업인’.

톰피터스 (http://www.tompeters.com/)
– 맥킨지 컨설턴트로 있다가 ‘초우량 기업의 조건‘이라는 책을 쓰면서 독립했다. PSF(Personal Service Firm)이 되라고 강조하는 한편, Wow project라는 책을 통해서 어떻게 ‘1인 기업’이 될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 하기도 했다.
관련 저서 – wow project (서평을 기록하기 이전 시점에 읽었던 책인가보다. 이런 책에 서평을 안남겨놨다니 ㅜㅜ)

‘프리에이전트의 시대’ by 다니엘 핑크
– 1인 기업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은데, 번역본은 절판이다! 원서를 사서 보라는 이야긴가?

덧 2) 더 많은 자료를 알고 계신다면 댓글이나 이메일( man@withman.net )로 알려주세요. 더불어서 혹시 1인 기업이시라면 잘못된 내용이나 추가해주실 내용 없으신가요? Help~



 


하루에 몇시간이나 일하세요?

한국 사람들의 근무 9~10시간 수준이란다. 법정 근무시간은 하루 8시간, 주간 40시간으로 아는데 다들 어찌나 열심히 일하시는지 그 시간을 지키는 회사 찾기가 어렵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얼마나 일하는지 살짝 물어보고 싶어지는데..


하루에 몇시간 일하세요?


시간을 정복했다는 류비셰프 이야기를 듣고 주변에 몇몇 분이 실제로 테스트를 해봤다. 하루에 얼마나 일을 하는지 알고 싶어서 였다는데, 결과를 받아들고 다들 충격을 먹으셨다. 한 중소 벤처기업 CEO셨던 분은 하루 실제 업무 시간이 2~3시간 남짓인 것을 보고 쇼크를 먹으셨다. 영업을 위해 여기저기 달려다니시느라 이동하는데 대다수 시간을 보내고 실제 업무와 연관된 일은 2~3시간 밖에 하지 않았다고 하셨단다.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 얼마나 전에 읽었던 이재영 교수님의 ‘탁월함에 이르는 노트’에서도 교수님께서 연구실에서 실제 연구하는 시간이 얼마인지 체크해 보셨더니 2~3시간 수준이셨다고 한다.


에게, 그거 밖에 일 안해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류비셰프로 추정..

특히나 한국의 수많은 CEO 및 상사 분들이 보시면 땅을 치면서 화를내실테다. 그러나 눈여겨 볼 점은, 류비셰프의 경우 하루 6시간 내외 수준에서 일을 했다. 그러나 그는 이를 통해서 어마어마한 양의 연구를 하고 저작들을 쏟아냈다. (한 분야도 아니고 다양한 분야에서 박사학위만 몇개라던데..) 딱히 그가 타고난 천재였다는 이야기는 없다. 단지 시간을 잘 썼기 때문에 그런일이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그것도 하루 6시간 남짓?


돌려서, 우리내 직장 근무 시간을 돌이켜보면 정말 하루에 집중해서 일을 얼마나 할까? 물론 필자가 다니는 회사처럼 주기적으로 보고서를 작성해야하는 곳의 경우, 보고서 작성 시기가 되면 고도의 집중력으로 하루 10시간이 넘게 일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평균을 내자면 절대 그런 숫자는 나오지 않을 테다.


하루 8시간 근무라고 하면 보통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점심시간 1시간은 뺀다. 그렇지만, 중간에 커피나 이런 저런 이야기 하는 시간도 있고, 컴퓨터 앞에 앉아서 일을 한다고 하지만 멀티태스킹이 가능하기에 업무에 집중해서 한다고 보기도 어렵다. 연예계 뉴스도 봐줘야 하고, 경제 기사도 챙겨봐야 한다. 친구들과 메신저로 채팅도 좀 해야하고..


야근을 하는 경우, 정말 잔업이 많아서 남으시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팀으로 일을 하다보니 차례상 일을 기다리면서 밤을 새시는 경우도 있고 상사 눈치가 보여서 퇴근을 못하고 남게되는 경우도 많다. 저녁을 먹기 위해 남는 사람들도 있을테다.


이리저리 시간을 빼다보면, 그리고 스톱워치를 가지고 정말 업무하는 시간만 기록을 하면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일하는 시간이 적다는데 대해 놀랄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월급으로 시간을 매겨 돈을 지불하려는 회사들을 보면 참 신기할 따름이다. 더군다나 야근을 권장하는 기업은 그 이유가 무엇인지 한번 들어보고 싶을 정도다. 개인적으로는 국가적인 낭비가 아닌가 생각한다. 기업 입장에서도 일하지도 않는 시간까지 임금을 지급하는 것은 낭비라고 볼 수 있다.


보통 낭비가 심한 사람들에게 가계부를 써보라고 한다. 낭비가 심한 사람치고 자기가 돈을 많이 쓴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테다. 그보다는 도대체 얼마를 쓰고 있는지 몰라서 그렇게 흥청망청 쓰게 되는 걸테다.


그러나 일단 기록을 시작하면 자기가 생각했던 것 이상의 돈이 별 필요없는 곳에 쓰여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고 이런 부분을 조정해서 수익이 느는 것은 아니지만 비용을 줄여 전체 수익을 늘릴 수 있게 된다. 또 다른예로는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들은 보통 실제 자기 수익률보다 자기가 더 투자를 잘 하는 줄 착각하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단타매매를 하는 사람들의 경우, 일간 단위 손실만 측정될뿐 장기간의 손익은 계산을 잘 안하다보니 그냥 많이 수익나던 날만 기억에 남고 손실은 쉽게 잊혀진다. 게다가 수많은 거래속에 수수료로 나간 돈도 상당하다. 시간이 지나고 나름 돈을 벌었다고 생각하고 계산을 해보면 정기적금보다 못한 경우가 수 없이 많을테다.


마찬가지, 직장인들도, 기업도 이제는 이 부분에 대해서 좀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때가 왔다.


변해버린 패러다임..


서론치고 너무 길었나보다. 한번에 다 쓰지 않고 시리즈로 나눠쓰겠다 마음을 먹었더니 길어진 것 같다.


시대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톰 피터스 아저씨가 항상 강조하는 ‘1인 기업(Personal Service Firm)’ 시대가 왔다. 직장인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이미 임금과 성과가 연계되지 않는데 대한 사람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고, 자유로운 근무 환경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어가면서 풀타임보다 파트타임으로 일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도 일하지 않는 시간까지 굳이 임금을 지급하는 낭비를 할필요가 없다.


서로간의 어느 정도 트레이드 오프를 통해 보다 나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면 이 패러다임에 몸을 싣고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새로운 직업 트랜드, 그리고 성과와 보상


이 글을 시작한 이유는 귀가 아프게 듣는 이야기가 이제 현실로 다가오는 만큼 앞서기 위해서? 아니 제대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그 변화에 준비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이 부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성과와 보상’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였다.


이 이야기들은 다음 글들을 통해서 이어간다..


To Be Continue ..



 





탁월함에 이르는 노트의 비밀 by 이재영 (2008.09)






10점
탁월함에 이르는 노트의 비밀
by 이재영

탁월함에 이르는 노트의 비밀.. 여자친구가 교수님의 친필 싸인이 든 책을 가져왔다. 학교에서 특강 부탁이 들어와 갔다가 인사드리러 갔더니 이번에 책한권 쓰셨다고 친히 싸인해서 한권 주셨단다. 그냥 서점에서 봤으면, 그냥 지나쳤을지도 모르는 책이지만.. 이재영 교수님이 쓰셨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예사롭지 않은 책이 되어버렸다.


일전에 내 블로그에도 글(내 제자들에게 by Prof. 이재영)을 하나 올렸었다. 교수님 허락없이 올린 글이라 저작권에 걸릴지 모르겠으나.. (어느날 갑자기 사라지면 저작권 문제라 생각하시길..;;) 아무튼 그 글에서도 밝혔지만 내가 살아가면서 만났던 사람들 중에 감히 ‘천재’라 칭할만한 분이시다.


물리를 하는 사람들이 대체로 천재같이 보여서 그런가? 그건 잘 모르겠다.


어쨌든 이 분의 ‘자연과학 입문’과 ‘물리학’ 강의는 최고였다.  문과 출신에 아는 것도 없는 나였지만 매수업시간 참 즐거웠던 것 같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바라보면서 E=MC2 라는 식만 눈에 익을 뿐 나머지는 뭔지 도통 모르겠지만 그 수식을 풀어 설명해주시는 내용만큼은 아주 인상적으로 뇌리에 남아있다.


노트 ..


시대가 변하면서 많은 것이 변했다고들 말하지만, 실상 변하는 것은 그리 많지 않다. 해 아래 새것은 없다. 요즘 같은 시대에 무슨 노트냐고 핀잔을 줄지 모르지만, IT 혁명이 시작된 이후 종이 수요가 급격히 늘었다는 것과 프랭클린 다이어리가 전문가들의 시간 관리를 위한 필수 목록에 들어간다는 건 묘한 아이러니를 느끼게 해준다. 여전히 사람들은 읽고 들으면서 정보를 습득하고 쓰고 생각하면서 정보를 정리한다.


이 책에서는 과거 천재 또는 멋진 삶을 살면서 세상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인물들의 노트에 대한 이야기가 잔뜩 담겨져 있다. 그와 함께 중간 중간 여러가지 참 좋은 아이디어들도 던져주고 있다.


사실 이 책을 보면서 노트를 하고 싶었다. 중간 중간 포스트잇이라도 붙여서 내 생각을 쓰고 그걸 정리해서 하나의 노트로 만들고 싶었는데, 그런 생각을 하던 찰라 그만 책을 다 읽어 버렸다..


보너스 아이디어 ..


책을 읽고 몇 가지 느꼈거나 삶의 변화를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 있었다.


하나는 이기려 하지 말고 달라지자는 것. 무한 경쟁 시대를 맞이하야 모두들 ‘이기는 습관’으로 무장하고 무조건 이기려고 만한다. 마치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첫번째 인을 땠을때 등장하는 말을 탄자 같다. 남과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평가를 하기 보다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를 향해 부단히 달려가는 자세가 진정 삶을 잘 사는 방법이 아닌가 싶다.


두번째는 시간 관리. 아주 오래전에 읽었던 책 ‘시간을 정복한 남자, 류비셰프’ (2005.08. 시간을 정복한 남자 류비셰프 by 다닐 알렉산드로비치 그리닌)가 이 책에서도 등장했다. 마치 기업이 재무제표를 기록하듯 시간을 기록하고 관리했던 사나이. 그런 엄청난 결과물들을 남길 수 있었던 것도 꾸준하고 꼼꼼한 메모였다. 이건 직접 한번 실천을 해보고 싶어졌다.


세번째는 ‘실천’. 나의 아버지께서 프랭클린의 자서전을 읽고 그 뒤로 프랭클린이 만들었던 관리표를 직접 만들어 몇년 아니 몇십년동안 체크하고 관리해 오신 모습을 보아왔다. 이 책에서 평가하는 프랭클린의 모습이 그랬다. 그는 좋은 책이나 다른 것들을 통해 좋은 방법을 배우게 되면 실제 생활에 접목해 보는 부지런함을 보였다. 아무리 좋은 것을 안다한들 직접 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떠올랐던 생각들을 직접 실천해볼 생각이다.


네번째는 ‘내 사전’. 헤겔은 자기만의 사전을 만들었다고 한다. 사실 개인적으로도 오래전부터 이런 걸 만들고 싶었었다. 피터드러커는 매 3년 마다 전혀 다른 분야를 공부했다. 그냥 하고 마는게 아니라 항상 3년안에 그 분야를 자기 말로 풀어서 정리한다. 이게 쌓이면 엄청난 지식이 되는건데, 나 또한 그러고 싶어서 이 블로그 이전의 홈피에서 혼자만의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었으나 어느순간 업데이트가 중단되어 버렸다. 그래서 이번에 이 책을 보면서 Thesaurus 라는 메뉴를 블로그에 추가했다. (Thesaurus는 지식의 보고 또는 사전, 창고의 뜻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 이 부분에 내 언어로 여러가지 개념, 지식들을 정리할 테다.)


다섯번째는 ‘병’은 꼭 ‘병’이 아니라는 점이다. ‘하이퍼그라피아’라고 어떻게 보면 일중독의 일종으로 보일만한 정신병이라는데, 사실 어떤 면에서 정신병이라기보다 하나의 재능으로 볼 수 도 있다는 이야기. 요즘 너무 사람들을 병자로 만들어가는 세상이 좀 맘에 안들었는데, 그런 면에서 이부분에 눈에 확 띄었다. (병자가 아닌 사람에게도 병이 있다 그러고 계속 병원에 입원시키면 진짜 환자가 된다..)


숨겨진 이야기들 ..


그것 외에도 이 책에는 옛사람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온다. 평상시 독서량이 풍부하신 만큼 다양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판을 친다. 아인슈타인이 매주 금요일 저녁이면 전혀 다른 분야에 몸담고 있는 친구들과 어울려 밤새도록 토론하면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교한하고 생각을 키웠던 ‘올림피아드’라는 모임도 그렇고, 꼼꼼한 강의 노트를 준비했던 페르미 이야기 있다.


어쩌면 이 책을 읽노라면 처음 제목을 보고 뭔가 실천 목록을 기대했던 사람들이 실망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일본의 실용서적처럼 구체적인 방법이 아닌 옛사람들의 행적을 쫓아 이런게 있었다는 이야기만 하고 있으니..


마지막에 가서도 어떤 식으로 써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는 없다. ^_^


그러나 이것이 시작이다. 앞선 교수님의 글 ‘내 제자들에게..’에서도 보면 교수님은 구체적이고 세밀한 Micro 간섭에는 별 관심을 가지지 않으신다. 깨달을 줄 아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시기에 은유를 통해, 예화를 통해 기본 컨셉만 전달할 뿐 이뤄가는 방법은 스스로에게 맡기고 계신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여기서 느꼈던 점들을 바탕으로 실천하는 일들을 잘 정리해서 교수님을 찾아뵙고 새로운 책을 써고 싶다. 마치 황농문 교수님의 ‘몰입’처럼 실제 사례를 덧붙여 업그레이드 해서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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