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히어로즈 by 마이클 A. 뱅크스 (2008.09)






8점
블로그 히어로즈
by 마이클 A. 뱅크스

어떤 일을 하는데 있어 가장 빠르게, 잘 하고 싶은가? 그러면 그 분야의 대가를 만나서 그 밑에서 뒹굴면 된다. 혼자서 독학하는 것보다, 어줍잖은 교육 코스보다 몇 배의 효과를 보여준다. 블로그를 하는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다. 블로그를 잘하고 싶은가? 그럼 대가에게 배우라.


블로그 히어로즈


이 책을 받아드는 순간, 예사롭지 않은 표지에 흠짓 놀랐다. 표지만 보고도 22,000원 할만하다는 생각이 들만했다. 이 책은 미국의 유명 블로거 30명을 인터뷰한 내용을 담고 있다. 더불어 덤으로 한국 블로거 및 관련자들의 인터뷰도 담고 있다.


대단한 비밀을 가르쳐주려고 하지도 않았고, 그저 유명한 블로그를 운영 중인 사람들을 만나 기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거기에 대한 그 사람들을 답변을 쭉~ 모았다. 사실 한~두명한테 집중해서 물었다면 보다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겠지만.. 이렇게 30명을 동시에 인터뷰한 결과물을 보면서 유명한 블로그, 성공한 블로그의 공통점을 찾을 수 있었다.


다독..


다른 사람들은 어땧는지 모르지만, 내눈에 들어온 유명 블로거들의 특징은 ‘다독’이었다. 구독중인 RSS가 몇 백개 단위는 기본이었다. 전부 다 읽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들을 항상 엄청난 양의 정보를 소화하고 있었다. 왜일까?


블로거로써 새로운 글감, 이슈거리를 찾아야 한다. 이때 가장 좋은 방법이 ‘독서’다. 책을 읽는 것도 방법이다. 하지만 블로거들에게는 블로그가 곧 ‘책’이다. 우리나라도 점차 블로그에 다양한 정보들이 누적되기 시작한다. 머지 않아 지식인 서비스가 무색할 정도의 정보가 블로그에 응집될 것이다. 그러면 이제 지식 습득을 위해서 자연스레 수많은 RSS를 구독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읽고 똑 읽으면, 어느새 머리 속에서 정보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반응하면서 새로운 글감이나 이슈거리를 제공하게 된다. 이것이 그들을 남들보다 뛰어난 블로거가 아닌 남들과 다른 블로거가 되게 만들어준 원동력이 아닌가 싶다.


장기적인 관점..


블로그를 하면서 얻을 수 있는 몇 푼의 수익은 정말 매력적이다. 일부 파워블로거들은 왠만한 직장인 연봉을 한달에 벌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에 등장한 블로거들은 대다수 돈을 위한 블로기에 상당히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뭐 다들 기업에 소속된 블로거로써 수익이 보장된 탓도 있겠으나 그 못지 않게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 같다.


마치, 주식 투자를 함에 있어 단순한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단타를 때리는 것과 장기적으로 꾸준한 수익을 위해 분석하고 평가해서 길게 투자하는 것의 차이라고 할까?


블로그에 이런 저런 수익모델을 몽땅 적용해서 조금의 수익을 높이는 것도 수익을 늘리는 방법 중 하나지만, 블로그의 컨텐츠 수준을 높이고 독자적인 목소리를 키워서 그렇게 버는 작은 수익을 일순간에 만회할만한 기회를 노린다고 해야하나?


어쨓든 다들 수익을 위한 블로깅은 피하는 분위기 였다. ;;


특히, 다들 입에 침이 마르도록 강조하는 SEO에 대해서 정작 이들은 큰 관심을 안 보였다. 특별하게 사람들의 유입을 늘리기 위해 SEO 해봤냐는 질문에 다들 그닥 신경 쓰지 않는다는. 오히려 컨텐츠 퀄리티만 좋다면 이런 잔기교(?)를 능가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게 이들의 중론이다.


아쉬운 점..


책을 읽으면서 블로깅에서도 역시 기본에 충실해야 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런데, 이 책을 보면서 2 가지 점이 참 아쉬웠다.


첫번째는 샘플링 문제. 책을 보면서 제일 고개를 갸우뚱 거렸던건 도대체 웹로그즈(Weblogs Inc. http://www.weblogsinc.com/)가 도대체 뭐하는 회사인가 하는 것인가다. 이 책에 등장하는 블로거들의 태반이 웹로그즈에 둥지를 트고 있다. 너무 궁금해서 뒤져봤다.


웹로그즈는 2005년에 AOL에 인수된 블로그 기업(?)으로, 우리나라 태터앤미디어를 생각하면 되지 싶다. 일정 수준 이상의 파워블로거들을 모아다가 블로그를 운영하게끔 하는 회사다. 자연스래 필터링 된 블로거다보니 저자 입장에서는 블로그 히어로즈에 편입시키기 유리했었나보다.


그래도, 블로그라는 것 자체가 상당히 광범위한 만큼 좀더 다양한 인문들을 담았으면 어땧을까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두번째는 외국 블로거들이라 너무 괴리감이 느껴진다는 것. 여기서도 80/20 법칙이 적용된다. 사람들은 내가 어느 정도 아는 정보에 상당히 흥미를 느낀다. 너무 모르는 건 흥미를 가지기가 너무 벅차다. 그래서 독자/청중이 80% 정도 아는 내용을 바탕으로 20% 새로운 것을 추가했을때 가장 좋은 반응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런데, 여기 등장한 블로거들은 사실 내가 아는 사람이라고는 딱~! 한명 있었다. 그나마 John Chow 블로그 들렀다가 책 선전하는거 보면서 살짝 얼굴을 봤던 사람이었는데. 그 이외에는 누군지도 모르겠고, 그 사람들 블로그가 왜 유명한지도 모르겠어서 공감을 하는데 약간 어려움을 느꼈다.


대신 책 뒷편에 붙은 국내 블로거들 인터뷰한건 아주 눈에 쏙쏙들어왔다. 나름 종종 들르는 블로거들이라..ㅎㅎ


총평


블로그를 완전 처음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피하는게 어떨까 싶다. 봐도 도통 무슨내용인지 알기 어려울테고 오히려 흥미를 떨어뜨릴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이제 블로그가 뭔지 알겠고, 나름 포스팅도 종종 올리기도 한데, 도대체 블로그를 잘 운영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이 되기 시작하는 블로거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라고 권한다.


먼저 블로그를 운영했고 나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사람들을 통해서 여러가지 좋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P.S. 여기 부록으로 실렸던 국내 블로거들 대상으로 한 인터뷰 책이 나오면 정말 대박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다. 물론 누구를 인터뷰 할 것 인가 라는 문제가.. 어떤 기준으로? 와 함께 더 이슈가 되지 싶지만..;;







블로그 히어로즈8점
마이클 A. 뱅크스 지음, 최윤석 옮김/에이콘출판


내 생애 최고의 아카펠라 공연, 락카펠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마이크도 들지 않은채 다섯 남자가 조용히 노래를 시작한다. 악기없는 무반주 아카펠라. 좀전에 환호하던 관객들도 순간 잠잠해지고, 아름다운 목소리만 공연장에 가득하다. 아직도 그 여운이 남는다.


2008 락카펠라 서울 공연!


내 생애 최고의 아카펠라 공연이라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만한 콘서트였다. 인터넷으로, 그것도 영상을 통해서만 겨우 몇 곡 들었을 뿐인데.. 콘서트 전부터 이미 팬이었다. 리얼그룹을 위시한 기존의 아카펠라 그룹들이 점잖으면서도 약간 클래식틱하다면 락카펠라는 ‘팝’이다.


사실 초반 관객들의 반응이 좀 그랬다. 아니, 한국 관객치고는 상당히 호응도가 좋았지만 그들의 공연은 유명 팝스타 콘서트 같았기에 ‘오빠~’를 외치는 소리도 안들리고 그저 박수와 간간히 함성소리만 들리는 콘서트홀이 어색했다. 하지만 인터미션 이후, 커튼콜까지.. 완전 콘서트홀을 장악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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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카펠라 안내 포스터??


드림걸?


영화 드림걸을 봤던가? 그럼 이해가 더 빠를테다. 클래식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젊은 힙합 스타일도 아니다. 흘러간 90년대 팝 스타일이 딱 맞다. 아카펠라 그룹 중에서 이렇게 댄스 많이 하는 팀은 없을테다. 그렇다고 무슨 비보이 같은 건 아니고, 드림걸에서 보던 댄스보다는 좀더 세련된 90년대풍 댄스다. 꺽기도 하고 ..ㅋㅋ


이미 여러번 영상을 통해서 ‘Pretty woman’ 부를때 여자 관객 한명을 무대로 초대해서 노래해주는 걸 알았지만 막상 직접 보는 그 감동이란,, 안본 사람은 모른다. 공연 보는데 들어가는 돈을 상당히(?) 아까워하는 여자친구 조차, 내년에.. 아니 다음에 또 오자는 이야기를 할 정도였으니 할말 다했다. ^0^


공연장을 장악하는 쇼맨쉽~


리얼그룹이 콘서트 할때, 관객들과 잠깐 이야기하는 모습이 보이긴 했지만.. 락카펠라는 아예 무대위에서 토크쇼를 진행했다. 자기들 소개하는 것도 어디서 뭘하다 왔는지 부터.. 말이 그렇게 어려웠던건 아니고 관객들이 다 알아들을 정도의 쉬운 영어로 공연을 리드했다. 그리고 대박은 커튼콜부터…


의례 준비했던 곡들 하겠거니 생각을 했는데, 인터미션 이후에 완전 분위기를 장악해버렸다. 숨가프게 몇곡을 부르더니 대충 마무리하는 분위기. 잠깐 소개하고 들어간다. 그냥 보낼 관객들이 아니다. 제법 2~3번 객석이 울렁일때까지 박수가 이어지고 다시 락카펠라가 등장했다.


한곡 더? 한곡 더? 를 이야기하면서 2~3곡 하더니.. 대뜸, 이제까지 불르지 않았던 노래를 서울에서 처음으로 불러보겠단다. 무슨 신곡 발표하나 그러고 있었더니.. ‘여행을 떠나요’를 부른다. ㅋㅋ 객석 난리가 났다. 원래 팝을 부르던 사람들이 가요를 불렀으니.. 아주 그냥.. 말그대로 난리다.


무한 반복에 가까운.. ‘메아리 소리가 들려오는~’ 을 부르다가, 결국 노래를 마무리 한다. 할만큼 했다 싶었는지 일부 관객들이 일어나서 나가는데.. 락카펠라 골수팬들이 있었는지 끝까지 박수치고 함성을 지른다. 다들 가는 분위긴가?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함성이 터진다.


다시 나왔다.


그러나, 마이크가 없었다. 그저 손짓으로 자리에 앉으란다. 그리고 그 조용한 공연장에서 고요하게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이 정말 잘지어졌구나 라는 생각이 들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마이크 없이 화음이 깔끔하게 들려온다. 말그대로 아카펠라다.


Rockapella ..


나와서 CD 사인회 한다길래 사진 한장 찍어보려고 기다렸다. 그러나 너무 사람들이 많고 실내다 보니 사진이 많이 흔들려 버렸다. ㅜㅜ 아 슬프다. 그래도 직접 공연을 즐기고 가까이서 봤다는데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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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잘나온 사진. 스코트 레오나드


언제 다시 오는지 모르겠는데, 그때 또 갈꺼다. 이 멋진 공연을 못 본 사람들에게 초, 수퍼, 울트라로 이 Rockapella 공연을 추천한다. 내일은 전주에서 한다는데, 광팬들은 정말 따라 내려갈꺼 같다는…

정말 감동의 금요일 밤이다…


P.S. Rockapella가 누군데? 뭐야? 라는 사람들을 위해 그들의 음악을 살짝 걸어본다. 앞선 글에서 걸어놨던 ‘Pretty woman’과 몇몇 귀에 익은 곡들 위주로..

P.S.2 ‘여행을 떠나요’가 없다는게 정말 아쉽다…

Pretty Woman – http://serviceapi.nmv.naver.com/flash/NFPlayer.swf?vid=5EA460B83AC656C2BFD0B8F393EDE786054D&outKey=V12421207ab1982556f7ccd2bc5a9f6b2339325b486e3c5287a21cd2bc5a9f6b23393

Stand by Mehttp://serviceapi.nmv.naver.com/flash/NFPlayer.swf?vid=3947BF88A896786689AA021DC9E8493B2099&outKey=V1210507a47349099c826db74a527f4516f6526889a8e61e5f81ddb74a527f4516f65

It’s small worldhttp://serviceapi.nmv.naver.com/flash/NFPlayer.swf?vid=6412A3CEDC4596E1142B5116DBF428D2124B&outKey=V123980a44592c4b9b562467084cb3c1792619fd505149102c59b467084cb3c179261

2007년 내한 공연영상http://serviceapi.nmv.naver.com/flash/NFPlayer.swf?vid=F4D46B08F0556C68C30344D19836E2FFA5A0&outKey=V122504646f4d542ae8a009d77a00a9eb02d277706b6928c13a7009d77a00a9eb02d2

2007년 내한 공연 앵콜 영상 (마이크 없이 불렀다는 up on the roof, 작년에도 했었네요.. ^^) – http://serviceapi.nmv.naver.com/flash/NFPlayer.swf?vid=0611310BD9B5ACAA98CEDED0B06BBC892E14&outKey=V1250b8804462c60884ab67f2f9897408c13fadf06de0552d017267f2f9897408c13f



아름다운 부자 척 피니 by 코너 오클리어리 (2008.08.)






10점
아름다운 부자, 척 피니
by 코너 오클리어리

매번 책을 읽고 나면, 항상 그 책과 유사한 내용 또는 느낌의 책들이 떠오르곤 한다. 이 책 역시, 책장을 넘기면서, 그리고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iCon 스티브잡스’가 떠올랐다. 두 책의 유사한 점이라면, 책의 주인공이 된 인물들 둘다 입지전적인 인물이라는 점과 책 내용에서 그 사람들의 장점, 잘한 일 뿐만 아니라 못한일 또는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언급한다는 점이다.


스티브 잡스 VS 척 피니


스티브 잡스는 애플을 만들었고, 쓰러져 가는 애플을 살려낸 장본인이다. 최근 그의 건강 문제가 부각되면서 애플 주가가 급락하기도 할 정도로 애플에서 그의 존재감은 대단한 것이다. 하지만, 괴짜였고, 남들이 애써 만든 실적을 자기걸로 만들어 놓는 비상한 실력도 갖추고 있었다. 그덕에 많은 사람들이 그 밑에서 일하다 도망갔다는..


척 피니 같은 경우, 제목만 보면 참 위대한 사람처럼 묘사가 되지만 약간만 생각해보면 여러가지 점에서 그의 단점들이 떠오른다. 먼저 담배와 술로 큰 돈을 벌었다는 대목이 눈에 걸린다. 사실 그의 재단이 돈을 쏟는 부분이 의료에 관한 부분인데, 담배와 술이면 건강에 마이너스이지 않은가? 독불장군같은 성격도 그렇고, 책을 보면서 아주 좋은 사람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확실히 그는 개같이 벌어서 정승같이 쓴 사람이다.


계속 반복이 되는 이야기지만, 나 또한 사회책임투자, 사회적기업, 또 이런 기부 재단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아니, 어쩌면 척 피니가 내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걸 이룬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나보다 돈을 많이 벌었고, 훨씬 수완 좋고 능력 좋은 사람이었다는 것만 빼면.. 나와 비슷한 인물일지도? 그냥 나의 바램일래나?;;;


기업같은 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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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 노출된 몇 안되는 척 피니 사진

듀티프리쇼퍼트(DFS)를 통해서 비공개적으로 엄청난 부를 축적한 척피니는, 사실 돈을 버는 것은 즐겼지만 돈으로 사치하는 것에는 별 매력을 못 느꼈다. 대신 그 돈을 자신이 생각하기에 가치있다고 생각하는데 쓰는 것에서 큰 보람을 느꼈기에, 기꺼이 전 재산의 대부분으로 재단을 설립하고 기부하기 시작했다. (인상적인 부분은 절대적인 비밀 기부를 했다는 것. 다른 사람들의 눈에 띄고 싶지도 않았고, 독자적인 움직임에 태클을 받기도 싫어서 그랬지 싶다.)


특히, 그가 보여주었던 사업적 능력을 재단 운영에 적극적을 활용했다. 기부도 사업처럼 사업 가능성을 타진해 투자에 성공할 수 있게 만들어갔다. 사업을 하면서 축적된 사람 보는 눈을 바탕으로 기부받을 사람을 평가하고, 은근히 진척상황을 체크하면서 대다수 기부가 성공적으로 갈수밖에 없도록 했다.


사업가인 만큼 어디가 핵심인지도 잘 알았다. 그의 모국인 아일랜드가 지금처럼 경쟁력을 갖춘 나라로 탈바꿈하는데 척 피니의 역할은 절대적이었다. 그 나라에 고등교육을 위해 엄청난 규모의 기부를 했으며, 이를 통해 고급 인재 유출을 막고 국가 내부적으로 새로운 기술에 대한 실력을 쌓아 경쟁력을 갖추게 했다.


또한 그의 재단 미래에 대한 결정도 인상적이다. 그는 2016년까지 자기 재단이 가진 자산 전부를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보통 재단은 인플레이션을 감안해서 재단 자산이 영구 존속이 가능하게 하려고 하는 반면 그는 기부를 위해 존재하는 재단인 만큼 확실히 마무리를 해야한다는 생각이었나보다.


책을 덮으며…


읽으면서 많은 것들을 머리에 떠올렸다. 나도 열심히 실력을 쌓고 부를 축적해서 이런 재단을 움직여 봤으면 하는 바램과 함께.


이 책은 가능하면 많은 사람들이 읽어봤으면 하는 바램이다. 특히, 부자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부자가 되는 것만 목표로 하게되면, 막상 부자가 되고 나면 어찌할바를 몰라 허둥거리게 된다. 그래서 부자가 3대를 넘어가는 경우가 없다고 하는데, 이 책을 보면서 비록 망상이 될지라도 나는 돈을 벌면 어떻하겠다는 기본적인 방향을 설정해 둔다면 보다 알차고 보람찬 삶을 살수있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을 보면서, 돈을 버는 것 자체를 즐기는 동시에 가치있는 곳에 쓰는, 세상에서 가장 이상적인 살을 꿈꿔보라고 권하고 싶다. ^_^

P.S. 이 책에 등장하는 또 한권의 책이 있다. 척 피니로 하여금 기부에 나서게한 개기가 된 책이라는데, 카네기의 ‘부’라는 책이란데, 그 책도 한번 봐야겠다. 도대체 무슨 내용이 있길래…

일은 짧게, 생산성은 높게 – 두산인프라코어

하루 8시간 근무는 기본이고, 야근은 필수, 토/일요일은 비공식 출근일인 우리나라 직장인들에게 ‘8시 출근, 4시 50분 퇴근’이라는 이야기는 마치 먼나라 일본의 유토피아 기업인 ‘미라이 공업’에서나 가능한 것으로 치부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도 이런 기업이 있었으니, 경남 창원에 위치한 ‘두산 인프라코어’. 아침에 이 뉴스를 접하자 마자 어제 적었던 글이 떠올랐다. ‘노력/시간과 결과는 비례하지 않는다!‘라는 많이 삐딱한 제목의 글. 그러나 이 두산 인프라코어 사례가 오랜 시간 일을 한다고 많은 것을 생산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특히나, 필자가 언급했던 생산직 노동자들에게는 적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던 ‘시급, 월급, 연봉’이라는 개념이 두산 인프라코어 생산직 노동자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것 같다. 더군다나 요즘처럼 평생 학습이 필수가 되어가는 사회에서는 직장에 머무는 시간 = 일하는 시간이라는 생각도 우스운거고.


아무튼 언제 기회가 된다면 직접 회사를 방문해서 눈으로 확인해보고 싶은 좋은 사례다.

관련기사 : http://www.moneytoday.co.kr/view/mtview.php?type=1&no=2008071410462665720&outlink=1

P.S. 하루에도 수많은 정보를 접하는데, 간간히 이렇게 좋은 사례들을 접하곤 합니다. 그런데, 매번 그냥 흘려지나치다보니 나중에 다시 찾아 쓰려고 할때 기억이 나지 않아 머리털 쥐어 뽑은 적인 참 많았습니다. 나이가 들었다는게, 참..;; 해서, Case 라는 카테고리 만들고 괜찮은, 나중에 참고할만한 사례들을 모아볼까 합니다. 방문자/Rss 구독자 분들에게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

노력/시간과 결과는 비례하지 않는다!

고등학생 시절, 당시 아침 저녁 보충수업은 물론 11시까지 야간 자율학습도 남아있다. 그러기에 아침 6시 좀 넘어 집을 나서면 밤 12시가 되어야 학교를 벗어날 수 있었었는데, 재미있는 사실 하나를 발견했다.


보통 잘 노는 사람이 공부도 잘한다고 이야기를 하곤 하는데, 정말 그랬다. 친구 중 아침부터 저녁까지 화장실 가는 시간을 제외하면 오로지 공부만 하는 녀석이 있었다. 사전을 통째로 씹어먹기도 하고, 수업시간에도 초롱초롱한 눈빛에 정말 공부에 대한 열정 하나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다. 과외는 물론 기타 방법까지해서 공부에 올인했었는데..


반면, 쉬는 시간이면 복도를 날라다니고 야간 자율학습 시간이면 인생에 대한 진지한 고뇌에 빠진채 노자, 장자의 책을 읽고 있던 친구가 있었다. 아주 농땡이는 아니었지만 그렇게 공부를 많이 하는 것도 아니었는데 (학교에 머무는 시간이 워낙 많아, 그 시간 이외에 공부하는 양은 그리 많을 수 없었다)..


두 친구의 성적은 ‘항상’ 극과 극이었다. 공부에 올인했던 친구는 반에서 10~20등 사이를 오가는 반면 여유많던 두번째 친구는 전교 10등 권내를 들락거리고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굳이 이 사례가 아니라도, 예화로 많이 들려지는 이야기가 하나 더 있다.


나이많은 나무꾼과 젊은 나무꾼이 같이 산에 들어가서 나무를 하는데, 비슷한 시간동안 일을 했음에도 나이많은 나무꾼이 젊은 나무꾼보다 더 많은 나무를 한 것이 아닌가? 게다가 젊은 나무꾼은 체력이 따라주니 하루 종일 나무를 했지만 나이 많은 나무꾼은 체력 부족으로 중간 중간 쉬어가면서 일을 했었다.


젊은 나무꾼이 어떻게 이럴수 있냐고 물었다. 나이 많은 나무꾼 왈 ..


“난 쉬는 동안 도끼날을 갈았다네…”


열심히, 최선을 다해 ..


99% 노력과 1%의 영감. 노력하는 자를 따라올 사람은 없다. 뭐 그 외에도 열심히 해야한다는 명언들도 수없이 많다. 하지만, 난 절대적으로 ‘무조건적인 열심’에 반대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결과는 절대 투입한 노력/시간에 비례하지 않는다. 특히, 과거 육체 노동이 주를 이루던 시절에는 그나마 노력/시간에 대한 보상/결과가 어느 정도 비례관계를 보여왔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는다.


이미 시대가 바뀌었음에도 아직 시스템적으로는 여전히 ‘눈에 보이는 노력’과 ‘시간’에 얽매이고 있어 사람들의 사고 방식도 과거와 마찬가지로 ‘투입 시간’에 만 집중되고 있다. 시급, 월급 이라는 말 자체도 우스운 말이다. 실제 투입 시간 = 작업량, 성과로 평가되는 부분에서는 당연히 시간으로 평가를 해야겠지만.. 요즘 많은 일들이 시간에 상관없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경우에도 ‘시간’을 평가기준으로 쓴다는건 우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효율적인 방법, 올바른 길 ..


그렇다고 부정적인 방법으로 다른 사람들의 노력을 짓밟으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이 세계는 하나의 게임처럼 정해진 규칙이 있다. 그 규칙을 어기는 사람은 이 글에서 따로 언급할 필요도 없지 싶다. 문제는 이 규칙이 우리나라 처럼 정해진 법 이외에 모든 것은 불법이 되는 것이 아니라 정해진 규칙만 빼면 나머지는 모두 인정되는 방식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규칙의 범위내에서 효율적인 방법 또는 나에게 가장 맞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면, 게임에서 보다 유리해지는 것은 너무 자명한 이야기!


해서, 무작정 노력을 하기보다 효과적인 길, 효율적인 길, 나에게 맞는 길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나서 거기를 향해서 열심히, 최선을 다해야 한다.


앞서 언급했던 공부에 올인하던 친구라면, 내가 보기에는 그 친구는 공부를 할 친구는 아닌 것 같았다. 단지 시대의 평가 기준이 성적에 있었기에 그 성적을 올리기 위한 수단으로 공부를 선택했고, 결국 자기와 맞지 않았기에 충분한 성과를 얻지 못했다. 차라리 즐기고 좋아하던 음악을 선택했더라면 더 훌륭한 성과를 보이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비지니스에서도 ..


좀더 확장해서 비지니스 측면에서도 접근해 본다. 최근 블로그로 수익을 올리는 방법에 대한 고민 중에 나왔던 생각이다. 과연 파워블로거라 불리는 사람들의 수익이 많은 걸까? 우리가 알지 못하는 숨겨진 블로거들이 더 큰 수익을 올리고 있지는 않나? 라는 생각을 해본적 있는가?


지금 읽고 있는 책, ‘아름다운 부자, 척 피니’에서도 세계 갑부 순위안에 머물렀던 척 피니의 사업, DFS는 사람들에게 공개되지 않았다. 철저하게 비밀에 붙여저 그냥 괜찮은 소매상 정도로 여겨졌지만, 그 실상은 엄청난 것이었다.


실제로 돈을 버는 것은 겉으로 들어나는 것과 많이 다를 것이다. 인터넷으로 돈 버는 방법이라고 나오는 일반적인 것들은 절대 시간량 투입을 요구하는 것이 많다. 하지만 큰 돈을 버는 인물들은 어쩌면 일주일에 4 시간씩 일하고 한달에 남들 1년 연봉을 벌어들이는지도 모른다.


뛰기전에 생각하라


생각이, 지식이 중요한 시대가 되어버렸다. 그저 마냥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시대를 넘어 보다 고난위도인 삶은 모든 부분을 활용해서 보다 ‘나은 길’, ‘옳은 길’을 택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노력/시간은 더이상 성과/결과에 비례하지 않는다.


사대가 바뀌고 있다. 먼저 흐름을 읽고 움직이고, 준비하는 사람만이 다음 시대를 리드할 수 있다… 뛰기전에 생각하라..

다찌마와 리를 보다~

‘유치찬란, 그러나 유쾌’.


토요일 이른(?) 아침. 조조로 다찌와마리를 봤다. (아침 10시;; 저에게는 이른 시간임다;;) 뭘 볼까 이리저리 고민하다 아침 일찍 보는 영화라 좀 재미있는거 웃을 수 있는 걸 보고 싶어서 나름 웃낀 영화를 골랐는데.. 참 잘 골랐다는 생각이다.


처음 영화가 시작되고, 흠짓 놀랐다. ‘이거 1970년대 영화도 아니고, 더빙한거 같네. 저 어색한 연기, 오버 연기는 뭐야…’ 등 온갖 잡생각이 머리에 들어차서 영화에 집중이 안되었다. 그러나 사람은 적응의 동물. 어느새 영화 흐름에 적응이 되면서 살짝 ‘다찌마와리’에 빠져버렸다.


우뢰매, 홍길동 ..


다찌마와리는 어린 시절 봤던 우뢰매, 홍길동 같은 영화를 떠올리게 해줬다. 영상이며 더빙한 것 같은 대사며.. 사실 요즘 그런 영화를 다시 본다면 높아진 눈높이 때문에 보고 있기 힘들텐데. 그러나 곳곳에 요즘 영화 같은 모습이 숨겨져 있어 그렇게 수준 낮아 보이지만도 않았다.


대표적인게 자막처리. 촬영 배경 때문에 일본어, 중국어가 등장할 수 밖에 없었다. 따라서 자막 처리가 불가피했는데, 중요한 것은 난 일본어나 중국어를 잘 못하는데도 대부분의 대화를 별 무리없이 이해할 수 있었다. ^^; 첨엔 뭔가 했는데, 자막과 비교해서 보다보니 어느새.. ‘아하… ㅋㅋ’.


특히,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듯한 느낌의 자막은 정말 최고였다. 이런게 영화는 오래되어 보여도 그래도 요즘 나온 영화라는걸 느끼게 해줬던 것 같다.


오버연기


오버연기도 거의 정말 최강이었다. 임원희라는 배우 자체가 그런건지, 아니면 역할이 그래서 그런건지. 어찌나 오버를 하던지. 중간에 ‘이물질’ 씬은 정말이지..;; 어쩌면 ‘그’였기에 커버 가능한 연기였는지도 모르겠다. 이 외에도 류승범, 공효진, 박시연 등 다른 배우들의 오버 연기도 한 몫했다.


007을 패러디 한듯한 장면들도 가능한한 많은 오버를 통해 차별화를 추구했다. 총의 용도 변경이라든지, 요즘 시대 등장하는 제품의 출현, 중간에 잠깐 등장한 애국가 안무도 나름 유쾌한 즐거움을 안겨 주었다.


생각없이, 유쾌하게..


옆자리에 앉았던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아이가 어찌나 많이 웃던지. 약간 민망한 장면(?)에서도 큰 소리로 웃는 바람에 살짝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어쨓든 이 영화는 그닥 고난위도의 이해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스토리도 전~혀 복잡하지 않다. 나름 반전을 집어넣기는 했지만, 뭐 스토리에 큰 기대를 걸고 보던 영화가 아니라서 그닥 충격으로 다가오지도 않았던 것 같다.


그런만큼 이 영화는 생각없이, 유쾌하게 보기만 하면 되는 영화다. 무술 장면에서 정신없이 돌아가는 카메라를 즐기고, 말도 안되는 오버를 즐기면 된다. 유치한 몸개그며, 1970년대 수준의 유머도 영화에 즐거움을 덧붙이는 요소다.


식상함에 질려가는 사람들, 생각없이 보는 영화를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영화~!

원점에 서다 (Back to the basics) by 사토 료 (2008.08)






9점
원점에 서다 (Back to the basics)
by 사토 료


Back to the basic
내가 가장 좋아하는 문장 Best에 당당히 들어가는 말이다. 삶의 모든 영역에서, 그 무엇을 다 떠나서 보편 타당하게 적용 가능한 원칙이다. 이 책은 이 말을 제목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9점이상의 점수를 받을 만한 충분한 자격이 있다.


삼성전자에서 상당히 좋아라했던 책인 듯 하다. 그럴것 같다. 이 책은 주로 원가 절감 관련된 컨설팅을 하던 저자가 현장에서 느꼈던 점들을 바탕으로 쓴 책이다. 책의 글자 크기나 줄 간격을 보면서 거져먹기용 책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그치만 책을 꼭 그런걸로 평가할일은 아니니..


처음부터 끝까지 오로지 사례만 언급한다. 뭔가 심오한 내용을 기대한 사람이라면 책을 집어 던졌을테고, 회사 현장에서 ‘자원 낭비’에 대해 조금 생각을 해봤던 사람이라면 실질적인 아이디어를 몇 개 건질 수 있는 책이다.

목차속에 담긴 주제 ..

하지만, 이 책의 진면목은 내용에 있지 않고 목차에 있다.


잊혀진 목적, 그릇된 목적, 필요없는 목적, 지나친 목적, 부족한 목적, 목적형 인간..

이 책의 주제는 이렇다.


“언젠가부터 목적이 잊혀지고 수단이나 겉으로 들어나는 현상이 더 대접을 받고 있는 어이없는 경우를 접하게 된다. 이런 경우 대부분 그릇된, 잘못된 목적으로 새어버리거나 필요없는 목적을 추구하게 되는 우를 범하게 된다.


그렇다고 필요이상의 지나친 목적을 추구할 필요도 없고, 그렇다고 너무 쉬운 목적을 세우라는 것도 아니다. 이제 세상은 한정된 자원으로 가장 효율적이게 목적을 달성하는 목적형 인간을 원하는 만큼, 모든 일을 함에 있어 원점으로 돌아가 다시 ‘진정한 목적’을 추구하는 목적형 인간이 되기 바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이 책의 저자가 아주 좋아할법한 예를 하나 들어본다.


우리 옛말에 ‘모로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말이 있다. 어떤 사람이 부산에서 서울을 가려고 하는데, 가장 빠르게 가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이제껏 전임자들의 기록은 고속버스를 타고 4시간 20분에 주파한 것이 가장 빠른 기록이다. 이 기록을 깨기위해, 모든 휴게소는 지나치는 한편 각 도로에서 어느 차선이 더 유리한지 세세한 정보를 구해 계산을 마치고 자가용을 몰고 서울을 4시간 만에 도착했다고 하자. 이를 두고 목적을 효율적으로 달성했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이런 경우, 원점에서 다시 서서 생각해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서울을 가는 방법은 고속도로만 있는게 아니다 KTX를 타고 3시간만에 갈수도 있고, 김해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1시간만에 갈수도 있다. 목적은 서울을 빠르게 가는것이니 수단은 무엇이 되어도 갈 수 있는 것이면 무엇이 되어도 상관없는 것이다.


쉬운 예 같지만 실제 회사생활을 해보면 참 어이없는 경우를 많이 접하게 된다. 유드리 있어도 되는 부분에 필요이상으로 엄격하거나 좀더 집중해서 하면 될 것을 대충하는 바람에 실제 목적하던 바에서 멀어지는 경우가 많다.

삶의 목적을 원점에서 생각해보라 …

어디 회사 생활에서만 그렇겠는가? 어쩌면 우리 삶 자체가 그런지도 모른다. 삶을 살아가는 목적은 잊은채 그저 남들과 경쟁을 위해서 투지를 불사르는 사람들을 보자면.. 원점에 서서 삶을 살아가는 목적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이 책이 사례/예화 투성이 였으니 서평도 사례/예화로 마무리 해본다.


한 유명 컨설팅회사의 컨설턴트가 어느 섬으로 휴가를 즐기러 갔다가 한 어부를 만났다. 이 어부가 파는 생선은 맛과 질에 있어서 최상이었지만 그는 하루에 단지 대여섯 마리의 물고기를 잡을 뿐이었다. 이 컨설턴트는 왜 더 잡지 않냐고 물었다.
그는 아침에는 늦잠을 자고 낮에는 아이들과 놀고 저녁에는 친구들과 와인을 마시고 노래를 부르기 때문에 그럴 시간이 없다고 했다. 그러자 이 컨설턴트는 지금 작은 배를 가지고 열심히 일을 해서 좀더 큰배를 사고, 좀더 열심히 일해서 배를 몇 척 더 늘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어부가 그 다음에는 어쩌냐고 반문했다.


여러 척의 배로 선단을 만들고 원양어업을 하면서 공장도 세우고 좀더 회사를 키워서 자기가 도와줄테니 뉴욕 증시에 회사를 상장하라고, 그러면 백만장자가 될 수 있을거라고 말했다. 어부가 다시 물었다. 그 다음에는?


그 돈으로 은퇴해서 아름답고 한가로운 곳에서 남은 여생동안 늦잠도 자고 아이들과 놀거나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며 여유 있게 살면 된다고 컨설턴트가 대답을 했는데.. 어부가 이에 대해 반문했다.


“내가 지금하고 있는 생활과 다를바가 뭐요?”

마지막 통찰 by 엘리자베스 하스 에더샤임(2008.08)







9점
마지막 통찰
by 엘리자베스 하스 에더샤임

어느날, 갑자기. 내가 좋아하고 몸담고 있는 분야에서 ‘최고’로 불리는 사람에게 ‘나와 인터뷰 하면서 책 한번 써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으면 기분이 어떨까? 이번에 읽은 책 ‘마지막 통찰’은 피터드러커의 유작이다. 사실 그가 쓰지 않은 책이나 내용이 그와의 인터뷰를 통해서 이루어졌으니, 그가 쓴 책이라 해도 틀린말은 아닐테다.


이 책의 저자는 맥킨지 컨설팅에서 일하다 독립해 혼자서 컨설팅 회사를 꾸려가던 컨설턴트다. 어느날 뜬금없이 피터드러커로부터 전화가 한통오고, 책을 써보지 않겠냐는 제안에 그 많던 스케쥴을 뒤로하고 드러커와 인터뷰에 나섰다.

역시 드러커 아저씨..


역시, 드러커 책 답게 이제껏 읽어왔던 그의 책들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책에서도 나오지만, 드러커는 절대 직접적인 이야기를 던지지 않는다. 핵심을 찌르는 이야기보다는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이야기들로부터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천천히 이끌어낸다.


처음에 그의 이야기를 들으면, ‘늙은이 잔소리’로 비춰질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이다. ^_^ 그도 알았을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본’의 중요함을 알았기에 먼저 생각의 바탕을 바꿀 수 있게 끈질기게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은 고객, 혁시, 협력, 사람, 지식, 의사결정, 리더 등에 대한 드러커의 생각을 담고 있다.그가 썼던 39권의 책들에 나왔던 내용들이 반복되는게 많을테다. 만약 그가 이전에 했던 이야기가 틀린 이야기였다면 교정을 해야하겠지만 그가 했던 이야기는 다 맞는 이야기였다.


게다가 근본적인 부분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을 좋아했고, 역사의 흐름 속에서 들여다보는 것을 좋아했기에 굳이 업데이트가 필요하지도 않았다. 고작 관련된 사례를 추가하는 정도가 전부이지 않나 싶다.

경영…


이 책을 보면서, 경영을 넘어 삶에 대해서 다시 생각을 해보게 된다. 경영이란, 기업을 이끌어가는데 필요한 스킬이 아니다. 삶을 살아가는데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것들을 나름 정리한 정도가 고작이다. 구체적인 행동 규범으로 가면 부질없는 반면 넓은 의미에서 테두리를 제공할 경우 상당히 유용하다.


혹시나 획기적인 마케팅 방법이나, 새로운 경영학 이론을 기대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대신 경영의 근본부터 살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전에 드러커가 썼던 책들을 보면서 감동을 느꼈던 사람이라면 충분히 읽어볼만한 책이지 싶다.


P.S.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드러커 책은 원문으로 읽어보고 싶다. 번역된 문장을 보면서 간혹 너무 낯설게 번역이 된 듯한 느낌을 받아서, 더더욱… 게다가 국내에 들어온 책도 몇 권 안되고;;

‘님은 먼 곳에..’를 보고

프레스블로그 ‘적벽대전’ 시사회 리뷰 쓰고 ‘님은 먼곳에..’ 예매권을 받았다. (블로그를 하다보면, 이런 저런 수익모델들을 통해서 돈을 벌기도 하지만 이렇게 직접 현물(?)을 통한 이득을 누리기도 한다. 블로그 만쉐~)

그렇지 않아도 여자친구가 보고 싶어하던 영화라 둘이 시간을 맞춰 영화관에 들렀다~

사실 영화를 보러가기전 관련 정보 검색은 피하는 편이다. 딱히 보고 싶은 영화가 없어 찾는 경우라면 모를까, 기본적으로 누가 만든 영화인지 짧게 예고편이라도 봤다면 그걸로 족하다는 생각이다. 호러나 심하게 잔인하거나, 예술성이 너무 강한 영화가 아니라는 것만 확인되면 그냥 보러 가는편인데..


이번 영화는 SERI CEO에서 이야기하는 걸 들어버렸다. 대략적인 줄거리와 흐름, 나름의 키포인트까지 알아버린터라 영화에 대한 신비감(?), 호기심은 덜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한국의 마를린 먼로, ‘수애’


묘한 매력을 가진 여배우 ‘수애’. 약간은 허스키한 목소리에, 요즘은 평범한 복장일지 모르나 당시 배경으로는 파격적인 복장의 섹시함을 보여주면서 한켠에서 한국의 마를릴 먼로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뇌쇄적인 섹시함보다는 오히려 귀여운 세식함에 가까운듯해서 마를린 먼로와 비교하는건 좀 아니라는 생각이다. 아무튼, 써니는 ‘수애’에게 참 잘 어울리는 역이지 않았나 싶다.


마지막 장면


스포일러가 되고 싶지 않지만, 사실 이 영화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압권이었던 장면이라 언급을 안할 수 가 없다. (극적인 대 반전이 숨겨진 영화가 아닌 만큼 큰 문제는 없지 싶다;;; 그러나 영화관에서 직접 느끼고 싶다면 이 부분은 보지 않을 것을 권한다.)


[#M_ more.. | less.. | 

힘든 시련을 넘어 결국 남편을 만나게 된 써니(수애 역). 둘이 마주한 순간, 과연 이 난감한 순간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무척이나 궁금해졌다. 둘이 애틋하게 쳐다보다가 그저 달려가서 부퉁켜 안고 울었다면, 정말 영화에 큰 실망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역시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 마지막 장면이었다. 놀람 가운데 두 사람이 어느 정도 거리에 다가서고, 써니가 그렇게 힘들게 만난 남편의 뺨을 때리기 시작한다. 한 대, 두 대, 세 대…


처음에는 바람을 피고 속 썩이던 남편 때문에, 그 사람을 만나려고 온갖 죽을 고생 다해가며 왔던 것에 대한 한풀이처럼 보였으나 점차 두 사람 표정이 밝아지고 마치 뺨을 때리면서 서로가 살아서 다시 만났다는게 현실이라는 걸 각인 시키는 듯 한 느낌을 받았다. 어쩌면 그 힘든 여정 속에서 써니는 지아비 섬기는 것만 알았던 시골 아낙네에서 희생을 통해 사랑을 찾은 한 여인으로 거듭났고, 그 사랑에 대한 당당함이 남편의 뺨을 때리게 한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 영화는 그렇게 끝이난다. 그렇게 둘이 하염없이 우는 걸로 말이다.

_M#]

눈물을 훔칠만큼의 슬픔은 없었다. 그렇다고 가슴이 따뜻해지는 감동도 없었다. 그저 그 장면을 보면서 왠지 빙긋이 웃는 두 사람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는 느낌만 받았다.


영화관을 나오면서, 약간 러닝타임이 길었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지루해보이는 가운데 흘러가는 영상들이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혹시 20대 중반이후 나이로 아직 이 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한번쯤 보라고 권하고 싶다.

랜디포시 교수(마지막 강연)님 돌아가셨다네요…

유튜브로 마지막 강의(Last Lecture: Achieving Your Childhood Dreams by Randy Pausch)도 보고 책(마지막 강의 by 랜디포시 (2008.07))도 사다 읽었었는데, 그 마지막 강의의 주인공 랜디포시 교수님이 암과의 싸움을 끝내고, 잠드셨다네요. 종종 교수님 News 사이트에 들러서 최근 소식을 읽곤 했었는데..

부시 대통령이 친필 사인이 된 편지를 보내주기도 했고, 가장 최근 뉴스가 약물 치료에 관한 것이었는데 그 글 읽으면서 그렇게 상태가 많이 나쁘시지는 않구나, 잘 하면 올해 부인 생일까지 사실 수 도 있겠다는 생각했었는데, 간밤에 돌아가셨나 봅니다. ㅠㅠ

사용자 삽입 이미지수백만, 수천만 중에 하나라는 극적으로 암이 치료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마지막까지 희망을 잃지 않으셨었는데, 이렇게 잠드셨다는 뉴스를 접하니 마음이 참… 현재 교수님 근황을 알려주던 사이트트 폐쇄되었구요, 주로 미국쪽 외신들이 돌아가신 이야기들을 보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시신은 암 연구를 위해 기증이 되었다고 하네요…

암과 싸우느라 많이 지치셨을텐데, 이제는 좀 편히 쉬시겠죠?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Rest in peac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