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부자 척 피니 by 코너 오클리어리 (2008.08.)

By | 2008년 8월 23일






10점
아름다운 부자, 척 피니
by 코너 오클리어리

매번 책을 읽고 나면, 항상 그 책과 유사한 내용 또는 느낌의 책들이 떠오르곤 한다. 이 책 역시, 책장을 넘기면서, 그리고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iCon 스티브잡스’가 떠올랐다. 두 책의 유사한 점이라면, 책의 주인공이 된 인물들 둘다 입지전적인 인물이라는 점과 책 내용에서 그 사람들의 장점, 잘한 일 뿐만 아니라 못한일 또는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언급한다는 점이다.


스티브 잡스 VS 척 피니


스티브 잡스는 애플을 만들었고, 쓰러져 가는 애플을 살려낸 장본인이다. 최근 그의 건강 문제가 부각되면서 애플 주가가 급락하기도 할 정도로 애플에서 그의 존재감은 대단한 것이다. 하지만, 괴짜였고, 남들이 애써 만든 실적을 자기걸로 만들어 놓는 비상한 실력도 갖추고 있었다. 그덕에 많은 사람들이 그 밑에서 일하다 도망갔다는..


척 피니 같은 경우, 제목만 보면 참 위대한 사람처럼 묘사가 되지만 약간만 생각해보면 여러가지 점에서 그의 단점들이 떠오른다. 먼저 담배와 술로 큰 돈을 벌었다는 대목이 눈에 걸린다. 사실 그의 재단이 돈을 쏟는 부분이 의료에 관한 부분인데, 담배와 술이면 건강에 마이너스이지 않은가? 독불장군같은 성격도 그렇고, 책을 보면서 아주 좋은 사람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확실히 그는 개같이 벌어서 정승같이 쓴 사람이다.


계속 반복이 되는 이야기지만, 나 또한 사회책임투자, 사회적기업, 또 이런 기부 재단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아니, 어쩌면 척 피니가 내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걸 이룬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나보다 돈을 많이 벌었고, 훨씬 수완 좋고 능력 좋은 사람이었다는 것만 빼면.. 나와 비슷한 인물일지도? 그냥 나의 바램일래나?;;;


기업같은 재단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언론에 노출된 몇 안되는 척 피니 사진

듀티프리쇼퍼트(DFS)를 통해서 비공개적으로 엄청난 부를 축적한 척피니는, 사실 돈을 버는 것은 즐겼지만 돈으로 사치하는 것에는 별 매력을 못 느꼈다. 대신 그 돈을 자신이 생각하기에 가치있다고 생각하는데 쓰는 것에서 큰 보람을 느꼈기에, 기꺼이 전 재산의 대부분으로 재단을 설립하고 기부하기 시작했다. (인상적인 부분은 절대적인 비밀 기부를 했다는 것. 다른 사람들의 눈에 띄고 싶지도 않았고, 독자적인 움직임에 태클을 받기도 싫어서 그랬지 싶다.)


특히, 그가 보여주었던 사업적 능력을 재단 운영에 적극적을 활용했다. 기부도 사업처럼 사업 가능성을 타진해 투자에 성공할 수 있게 만들어갔다. 사업을 하면서 축적된 사람 보는 눈을 바탕으로 기부받을 사람을 평가하고, 은근히 진척상황을 체크하면서 대다수 기부가 성공적으로 갈수밖에 없도록 했다.


사업가인 만큼 어디가 핵심인지도 잘 알았다. 그의 모국인 아일랜드가 지금처럼 경쟁력을 갖춘 나라로 탈바꿈하는데 척 피니의 역할은 절대적이었다. 그 나라에 고등교육을 위해 엄청난 규모의 기부를 했으며, 이를 통해 고급 인재 유출을 막고 국가 내부적으로 새로운 기술에 대한 실력을 쌓아 경쟁력을 갖추게 했다.


또한 그의 재단 미래에 대한 결정도 인상적이다. 그는 2016년까지 자기 재단이 가진 자산 전부를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보통 재단은 인플레이션을 감안해서 재단 자산이 영구 존속이 가능하게 하려고 하는 반면 그는 기부를 위해 존재하는 재단인 만큼 확실히 마무리를 해야한다는 생각이었나보다.


책을 덮으며…


읽으면서 많은 것들을 머리에 떠올렸다. 나도 열심히 실력을 쌓고 부를 축적해서 이런 재단을 움직여 봤으면 하는 바램과 함께.


이 책은 가능하면 많은 사람들이 읽어봤으면 하는 바램이다. 특히, 부자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부자가 되는 것만 목표로 하게되면, 막상 부자가 되고 나면 어찌할바를 몰라 허둥거리게 된다. 그래서 부자가 3대를 넘어가는 경우가 없다고 하는데, 이 책을 보면서 비록 망상이 될지라도 나는 돈을 벌면 어떻하겠다는 기본적인 방향을 설정해 둔다면 보다 알차고 보람찬 삶을 살수있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을 보면서, 돈을 버는 것 자체를 즐기는 동시에 가치있는 곳에 쓰는, 세상에서 가장 이상적인 살을 꿈꿔보라고 권하고 싶다. ^_^

P.S. 이 책에 등장하는 또 한권의 책이 있다. 척 피니로 하여금 기부에 나서게한 개기가 된 책이라는데, 카네기의 ‘부’라는 책이란데, 그 책도 한번 봐야겠다. 도대체 무슨 내용이 있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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