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시간과 결과는 비례하지 않는다!

By | 2008년 8월 20일

고등학생 시절, 당시 아침 저녁 보충수업은 물론 11시까지 야간 자율학습도 남아있다. 그러기에 아침 6시 좀 넘어 집을 나서면 밤 12시가 되어야 학교를 벗어날 수 있었었는데, 재미있는 사실 하나를 발견했다.


보통 잘 노는 사람이 공부도 잘한다고 이야기를 하곤 하는데, 정말 그랬다. 친구 중 아침부터 저녁까지 화장실 가는 시간을 제외하면 오로지 공부만 하는 녀석이 있었다. 사전을 통째로 씹어먹기도 하고, 수업시간에도 초롱초롱한 눈빛에 정말 공부에 대한 열정 하나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다. 과외는 물론 기타 방법까지해서 공부에 올인했었는데..


반면, 쉬는 시간이면 복도를 날라다니고 야간 자율학습 시간이면 인생에 대한 진지한 고뇌에 빠진채 노자, 장자의 책을 읽고 있던 친구가 있었다. 아주 농땡이는 아니었지만 그렇게 공부를 많이 하는 것도 아니었는데 (학교에 머무는 시간이 워낙 많아, 그 시간 이외에 공부하는 양은 그리 많을 수 없었다)..


두 친구의 성적은 ‘항상’ 극과 극이었다. 공부에 올인했던 친구는 반에서 10~20등 사이를 오가는 반면 여유많던 두번째 친구는 전교 10등 권내를 들락거리고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굳이 이 사례가 아니라도, 예화로 많이 들려지는 이야기가 하나 더 있다.


나이많은 나무꾼과 젊은 나무꾼이 같이 산에 들어가서 나무를 하는데, 비슷한 시간동안 일을 했음에도 나이많은 나무꾼이 젊은 나무꾼보다 더 많은 나무를 한 것이 아닌가? 게다가 젊은 나무꾼은 체력이 따라주니 하루 종일 나무를 했지만 나이 많은 나무꾼은 체력 부족으로 중간 중간 쉬어가면서 일을 했었다.


젊은 나무꾼이 어떻게 이럴수 있냐고 물었다. 나이 많은 나무꾼 왈 ..


“난 쉬는 동안 도끼날을 갈았다네…”


열심히, 최선을 다해 ..


99% 노력과 1%의 영감. 노력하는 자를 따라올 사람은 없다. 뭐 그 외에도 열심히 해야한다는 명언들도 수없이 많다. 하지만, 난 절대적으로 ‘무조건적인 열심’에 반대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결과는 절대 투입한 노력/시간에 비례하지 않는다. 특히, 과거 육체 노동이 주를 이루던 시절에는 그나마 노력/시간에 대한 보상/결과가 어느 정도 비례관계를 보여왔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는다.


이미 시대가 바뀌었음에도 아직 시스템적으로는 여전히 ‘눈에 보이는 노력’과 ‘시간’에 얽매이고 있어 사람들의 사고 방식도 과거와 마찬가지로 ‘투입 시간’에 만 집중되고 있다. 시급, 월급 이라는 말 자체도 우스운 말이다. 실제 투입 시간 = 작업량, 성과로 평가되는 부분에서는 당연히 시간으로 평가를 해야겠지만.. 요즘 많은 일들이 시간에 상관없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경우에도 ‘시간’을 평가기준으로 쓴다는건 우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효율적인 방법, 올바른 길 ..


그렇다고 부정적인 방법으로 다른 사람들의 노력을 짓밟으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이 세계는 하나의 게임처럼 정해진 규칙이 있다. 그 규칙을 어기는 사람은 이 글에서 따로 언급할 필요도 없지 싶다. 문제는 이 규칙이 우리나라 처럼 정해진 법 이외에 모든 것은 불법이 되는 것이 아니라 정해진 규칙만 빼면 나머지는 모두 인정되는 방식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규칙의 범위내에서 효율적인 방법 또는 나에게 가장 맞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면, 게임에서 보다 유리해지는 것은 너무 자명한 이야기!


해서, 무작정 노력을 하기보다 효과적인 길, 효율적인 길, 나에게 맞는 길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나서 거기를 향해서 열심히, 최선을 다해야 한다.


앞서 언급했던 공부에 올인하던 친구라면, 내가 보기에는 그 친구는 공부를 할 친구는 아닌 것 같았다. 단지 시대의 평가 기준이 성적에 있었기에 그 성적을 올리기 위한 수단으로 공부를 선택했고, 결국 자기와 맞지 않았기에 충분한 성과를 얻지 못했다. 차라리 즐기고 좋아하던 음악을 선택했더라면 더 훌륭한 성과를 보이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비지니스에서도 ..


좀더 확장해서 비지니스 측면에서도 접근해 본다. 최근 블로그로 수익을 올리는 방법에 대한 고민 중에 나왔던 생각이다. 과연 파워블로거라 불리는 사람들의 수익이 많은 걸까? 우리가 알지 못하는 숨겨진 블로거들이 더 큰 수익을 올리고 있지는 않나? 라는 생각을 해본적 있는가?


지금 읽고 있는 책, ‘아름다운 부자, 척 피니’에서도 세계 갑부 순위안에 머물렀던 척 피니의 사업, DFS는 사람들에게 공개되지 않았다. 철저하게 비밀에 붙여저 그냥 괜찮은 소매상 정도로 여겨졌지만, 그 실상은 엄청난 것이었다.


실제로 돈을 버는 것은 겉으로 들어나는 것과 많이 다를 것이다. 인터넷으로 돈 버는 방법이라고 나오는 일반적인 것들은 절대 시간량 투입을 요구하는 것이 많다. 하지만 큰 돈을 버는 인물들은 어쩌면 일주일에 4 시간씩 일하고 한달에 남들 1년 연봉을 벌어들이는지도 모른다.


뛰기전에 생각하라


생각이, 지식이 중요한 시대가 되어버렸다. 그저 마냥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시대를 넘어 보다 고난위도인 삶은 모든 부분을 활용해서 보다 ‘나은 길’, ‘옳은 길’을 택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노력/시간은 더이상 성과/결과에 비례하지 않는다.


사대가 바뀌고 있다. 먼저 흐름을 읽고 움직이고, 준비하는 사람만이 다음 시대를 리드할 수 있다… 뛰기전에 생각하라..

2 thoughts on “노력/시간과 결과는 비례하지 않는다!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