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히어로즈 by 마이클 A. 뱅크스 (2008.09)

By | 2008년 9월 1일






8점
블로그 히어로즈
by 마이클 A. 뱅크스

어떤 일을 하는데 있어 가장 빠르게, 잘 하고 싶은가? 그러면 그 분야의 대가를 만나서 그 밑에서 뒹굴면 된다. 혼자서 독학하는 것보다, 어줍잖은 교육 코스보다 몇 배의 효과를 보여준다. 블로그를 하는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다. 블로그를 잘하고 싶은가? 그럼 대가에게 배우라.


블로그 히어로즈


이 책을 받아드는 순간, 예사롭지 않은 표지에 흠짓 놀랐다. 표지만 보고도 22,000원 할만하다는 생각이 들만했다. 이 책은 미국의 유명 블로거 30명을 인터뷰한 내용을 담고 있다. 더불어 덤으로 한국 블로거 및 관련자들의 인터뷰도 담고 있다.


대단한 비밀을 가르쳐주려고 하지도 않았고, 그저 유명한 블로그를 운영 중인 사람들을 만나 기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거기에 대한 그 사람들을 답변을 쭉~ 모았다. 사실 한~두명한테 집중해서 물었다면 보다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겠지만.. 이렇게 30명을 동시에 인터뷰한 결과물을 보면서 유명한 블로그, 성공한 블로그의 공통점을 찾을 수 있었다.


다독..


다른 사람들은 어땧는지 모르지만, 내눈에 들어온 유명 블로거들의 특징은 ‘다독’이었다. 구독중인 RSS가 몇 백개 단위는 기본이었다. 전부 다 읽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들을 항상 엄청난 양의 정보를 소화하고 있었다. 왜일까?


블로거로써 새로운 글감, 이슈거리를 찾아야 한다. 이때 가장 좋은 방법이 ‘독서’다. 책을 읽는 것도 방법이다. 하지만 블로거들에게는 블로그가 곧 ‘책’이다. 우리나라도 점차 블로그에 다양한 정보들이 누적되기 시작한다. 머지 않아 지식인 서비스가 무색할 정도의 정보가 블로그에 응집될 것이다. 그러면 이제 지식 습득을 위해서 자연스레 수많은 RSS를 구독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읽고 똑 읽으면, 어느새 머리 속에서 정보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반응하면서 새로운 글감이나 이슈거리를 제공하게 된다. 이것이 그들을 남들보다 뛰어난 블로거가 아닌 남들과 다른 블로거가 되게 만들어준 원동력이 아닌가 싶다.


장기적인 관점..


블로그를 하면서 얻을 수 있는 몇 푼의 수익은 정말 매력적이다. 일부 파워블로거들은 왠만한 직장인 연봉을 한달에 벌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에 등장한 블로거들은 대다수 돈을 위한 블로기에 상당히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뭐 다들 기업에 소속된 블로거로써 수익이 보장된 탓도 있겠으나 그 못지 않게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 같다.


마치, 주식 투자를 함에 있어 단순한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단타를 때리는 것과 장기적으로 꾸준한 수익을 위해 분석하고 평가해서 길게 투자하는 것의 차이라고 할까?


블로그에 이런 저런 수익모델을 몽땅 적용해서 조금의 수익을 높이는 것도 수익을 늘리는 방법 중 하나지만, 블로그의 컨텐츠 수준을 높이고 독자적인 목소리를 키워서 그렇게 버는 작은 수익을 일순간에 만회할만한 기회를 노린다고 해야하나?


어쨓든 다들 수익을 위한 블로깅은 피하는 분위기 였다. ;;


특히, 다들 입에 침이 마르도록 강조하는 SEO에 대해서 정작 이들은 큰 관심을 안 보였다. 특별하게 사람들의 유입을 늘리기 위해 SEO 해봤냐는 질문에 다들 그닥 신경 쓰지 않는다는. 오히려 컨텐츠 퀄리티만 좋다면 이런 잔기교(?)를 능가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게 이들의 중론이다.


아쉬운 점..


책을 읽으면서 블로깅에서도 역시 기본에 충실해야 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런데, 이 책을 보면서 2 가지 점이 참 아쉬웠다.


첫번째는 샘플링 문제. 책을 보면서 제일 고개를 갸우뚱 거렸던건 도대체 웹로그즈(Weblogs Inc. http://www.weblogsinc.com/)가 도대체 뭐하는 회사인가 하는 것인가다. 이 책에 등장하는 블로거들의 태반이 웹로그즈에 둥지를 트고 있다. 너무 궁금해서 뒤져봤다.


웹로그즈는 2005년에 AOL에 인수된 블로그 기업(?)으로, 우리나라 태터앤미디어를 생각하면 되지 싶다. 일정 수준 이상의 파워블로거들을 모아다가 블로그를 운영하게끔 하는 회사다. 자연스래 필터링 된 블로거다보니 저자 입장에서는 블로그 히어로즈에 편입시키기 유리했었나보다.


그래도, 블로그라는 것 자체가 상당히 광범위한 만큼 좀더 다양한 인문들을 담았으면 어땧을까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두번째는 외국 블로거들이라 너무 괴리감이 느껴진다는 것. 여기서도 80/20 법칙이 적용된다. 사람들은 내가 어느 정도 아는 정보에 상당히 흥미를 느낀다. 너무 모르는 건 흥미를 가지기가 너무 벅차다. 그래서 독자/청중이 80% 정도 아는 내용을 바탕으로 20% 새로운 것을 추가했을때 가장 좋은 반응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런데, 여기 등장한 블로거들은 사실 내가 아는 사람이라고는 딱~! 한명 있었다. 그나마 John Chow 블로그 들렀다가 책 선전하는거 보면서 살짝 얼굴을 봤던 사람이었는데. 그 이외에는 누군지도 모르겠고, 그 사람들 블로그가 왜 유명한지도 모르겠어서 공감을 하는데 약간 어려움을 느꼈다.


대신 책 뒷편에 붙은 국내 블로거들 인터뷰한건 아주 눈에 쏙쏙들어왔다. 나름 종종 들르는 블로거들이라..ㅎㅎ


총평


블로그를 완전 처음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피하는게 어떨까 싶다. 봐도 도통 무슨내용인지 알기 어려울테고 오히려 흥미를 떨어뜨릴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이제 블로그가 뭔지 알겠고, 나름 포스팅도 종종 올리기도 한데, 도대체 블로그를 잘 운영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이 되기 시작하는 블로거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라고 권한다.


먼저 블로그를 운영했고 나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사람들을 통해서 여러가지 좋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P.S. 여기 부록으로 실렸던 국내 블로거들 대상으로 한 인터뷰 책이 나오면 정말 대박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다. 물론 누구를 인터뷰 할 것 인가 라는 문제가.. 어떤 기준으로? 와 함께 더 이슈가 되지 싶지만..;;







블로그 히어로즈8점
마이클 A. 뱅크스 지음, 최윤석 옮김/에이콘출판


7 thoughts on “블로그 히어로즈 by 마이클 A. 뱅크스 (2008.09)

  1. june's

    읽고 싶었던 책이었는데…도움 되는 정보가 많아 잘 보고 갑니다!!~
    책을 끝까지 잘 읽지 못하는 타입이라서…
    리뷰정보에서 많은 도움을 받습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 ^^*

    1. man

      누군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으나 ‘천재’로 분류되었던 인물 중 항상 책을 군데 군데 읽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꼭 다 읽는것만 능사가 아니니 뭐.. ^^ june’s 님도 즐건 주말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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