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원을 다녀오다

1년을 기다린 여름휴가. 무엇을 할까 많이 고민하다, 태백산 골짜기 예수원을 다녀오기로 맘을 먹었다. 그리고 지난 수요일(15일)부터 2박 3일의 일정으로 예수원을 다녀왔다.

예수원?

예수원은 고 대천덕 신부님께서 1965년에 설립하신 ‘기도하는 집’이다. 많은 사람들이 예수원을 기도원으로 생각하고 찾아서 그런지, 처음 오리엔테이션에서 ‘예수원은 기도원이 아닙니다’라는 이야기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다. 기도원보다는 중보기도의 집이라고 설명하시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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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원 홈피에서..


예수원 가는 길

아무튼, 서울에서 3시간 30분 버스를 타고 강원도 태백에 도착해서, 거기서 다시 버스를 타고 약 30분 가량을 가니 ‘예수원 가는 길’이 나타났다. 딱히 팻말이 있는건 아니고, 예수원이라는 간판(?)이 보이는데 거기서부터 걸어서 15분 가량 산속으로 걸어가면 예수원이 나타난다.


도착하자마 간단한 서류를 작성하고 숙소 배정받은 다음 자유로이 다니다가 저녁식사 이후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을 받는다. 예수원은 들르는 손님들 말고 거기서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시는 분들도 계신다. 생태마을처럼 말이다. 자체적으로 약 50~60%를 채우며 살고 외부에서 40% 가량을 지원받는다는데 10여년 이내에 자립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위에서 이야기한데로 예수원은 다른 기도원들과 다른 곳이고 한국에서 보기 힘든 장소이기에 삶에 기본적인 규범이 존재한다. 그걸 따르지 않는다면 고대로 하산해야 한다. 뭐 그렇다고 규칙/규범이 대단히 어려운 건 아니고.

예수원 기본 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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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예수원 홈피에서..

기본적으로 휴대폰은 들어오면서 서류작성과 함께 회수해간다. 세상과 완전 단절이다. ^_^ (그게 좋아서 오는 사람들도 있지 싶다.) 항상 양말을 신어야 하고 반바지나 달라붙는 옷, 노출이 심한 옷도 입을 수 없다. 기타 거기서 사시는 분들과 동일한 규칙/규범을 지키지 않으면 지낼 수 없는 곳이다. (내가 머무는 동안에도 상당히 멋내기 좋아하시는 분처럼 생기신 분이 강제 하산 당하는 걸 봤다. 많이 뭐라고 하셨지만, 규칙이 있는 만큼 얄짤없이 하산 조치당하셨다;;)


대신 찾아온 손님들은 머무는 기간동안 무료로 먹고 자고 쉴 수 있다. ‘노동’ 시간이 있기는 한데 강제성은 전혀없다. 쉬러 오신 분들은 2박 3일내내 먹고 쉬다 가기도 하고 주말농장처럼 밭일이나 기타 일을 돕고 싶은 사람들은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가 가능하다.

예수원에서의 하루 일과

하루 스케쥴은 아침 5시 30분 기상, 6시 조도(아침기도?), 7시 20분 아침밥, 8시 오전 노동, 12시 대도(점심기도?), 12시 40분 점심밥, 2시 오후노동, 6시 저녁밥, 7시반 만도(저녁예배?). 이런 식으로 진행이 된다. 매일 일상의 반복. 이 스케쥴에서 제일 인상 깊었던건 만도.


만종을 연상하면 좋을듯 싶다. 부부가 밭에서 교회 종소리에 맞춰 그자리에 서서 기도하던 모습, 그걸 예수원에서 직접 보고 경험할 수 있었다. 예수원에서는 시계가 따로 필요없었다. 종소리만으로 무엇을 해야하는 때인지 알 수 있는데, 삼종이라고 하루에 3 번 아침 6시, 정오, 오후 6시 종이 올리면 모든 그자리에서 2분간 침묵 기도를 하게 되어있다. 어디를 가다가도 잠시 멈춰서서 기도하는 시간, 바쁜 삶에서 벗어났다걸 완벽하게 만끽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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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원은 사진을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물론 전혀 한국같지 않은 모습이다. 벽돌과 나무로 건물을 지었는데, 절대 현대식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후졌다고 말하기도 힘들다. 그 나름의 운치라고 해야하나?


여기저기 연결된 길이 곧 산책로고 빈 공터는 어김없이 밭이 자리잡고 있고, 벌을 키우고 있어서 꽃밭도 있었다. 여기 사진을 목적으로 오시는 분들도 많다고 하던데, 하지만 공동체 생활을 하는 곳인만큼 사진을 막 찍는건 곤란하다.

예수원 밥~

먹는건 밥 2/3 공기, 국 한 종류, 김치, 그리고 쌈이나 야채 한종류가 등장하는게 전부다. 예수원에 오면 다들 배고프다고 하는데는 이유가 있었나보다. 식사량이 적다보니 식사시간도 왠만하면 10분내외에 끝난다. 작게라고 끼니때마다 밥만 먹으면 되는 나로써는 참 좋은 곳이었다. 야채를 즐기지는 않았지만 자연속이라 그랬는지 아니면 이게 아니면 먹을게 없다는 생각에서 였는지 매 식사때마다 뭐 하나 남기는거 없이 다 먹었나보다. ^_^

건물들 ..

예수원 안에는 도서관도 있고, 티룸도 있고, 선물가게도 있고, 침묵기도 하는 곳도 있다. 도서관에는 생각보다 많은 책들이 비치되어있었는데, 자유롭게 읽으면 되는거고 티룸에서는 커피나 차를 맘대로 타 먹을 수 있었고(물론 정해진 시간에만) 선물가게는 예수원 공동체가 자립하기의 한가지 방법으로 하고 있는 사업인듯 했다. 예수원 나무 십자가 목걸이가 상당히 유명한데, 내가 가있는 기간동안 품귀로 인해 구입을 할 수 가 없었다. ㅜㅜ


침묵기도실은, 보통 기도원들은 가면 통성기도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어딜가나 시끄럽지만 예수원은 내가 말하기보다 하나님께서 하시는 말씀을 들어보라고 권한다. 기도라는게 대화라고 하면서 맨날 내가 원하는 것만 고래고래 소리지르는게 그렇게 좋은건 아니지 않겠는가? 남이 하는 이야기도 들어봐야 하듯이 하나님께서 하시는 이야기도 들어봐야지. 이 기도실은 24시간 개방되어있고 들어가면 침묵으로만 기도를 해야하는 곳이다. 학교 자대 4층에 있던 기도실에 혼자 있던 생각이 나기도 하던데..

예수원, 비움의 휴가

그렇게 길지는 않았지만 예수원에 머물면서 머리를 많이 비운 것 같다. 왜, 그렇지 않은가. 사람들이 어딘가 소속이 되고 일에 몰입하다보면 시야가 좁아진다. 그러다 보면 큰 것들을 놓치기도 하고 때론 급한일때문에 중요한 일들을 잊어버리는 경우도 생긴다. 그래서 간간히 머리를 비워줄 필요가 있는데, 이때 최고의 장소가 예수원이지 않을까 싶다.


짧았지만, 그래도 쉼을 얻을 수 있어서 좋았고 머리를 둘러싸던 잡념을 버릴 수 있어 좋았다. 규칙적인 생활에, 유기농 최고의 웰빙 음식을 먹었던 것도 좋았고, 잠깐이었지만 오전동안 땀 흘리며(?) 일하는 것도 좋았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3개월 아니 한 두주라도 예수원에서 지내면서 공동체와 함께 생활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다~ ^^

세계적 미래학자 10인이 말하는 미래 혁명 by 신지은 외 (2008.07)







9점
세계적 미래학자 10인이 말하는 미래 혁명
by 신지은 외

미래학에 관해서, 이제 무슨 책을 읽어볼까 고민을 해봤지만 사실상 국내 서적 중에는 읽을만한 책이 보이지를 않는다. 내 책 검색 실력이 딸리는건지 아니면 아직 국내에 미래학이라는게 자리잡지 못해서 그런지, 어쨓든 뒤지다 못해 결국 다시 미래학 거장들이 관여된 책을 뽑아 들었다.


거장 10명 인터뷰


기자라는 직업이 이런땐 참 부럽다. 거장이라 불리는 사람들과 자유롭게 인터뷰할 수 있다는건 축복이다. 이 책에는 총 10명의 거장이 등장한다. 미래학의 대부로 불리는 짐 데이토 아저씨 부터 세계 미래해외 회장인 티머시 맥, 그리고 학국 미래학 연구원 원장이신 하인호 박사님도 등장하신다.


같은 미래학자라곤 하지만, 일전에 말했듯이 미래학이 경영학이랑 비슷해서 각자 자기 전공을 따라서, 관심에 따라서 좀 차이를 보인다. 예를들어 에릭 드렉슬러 박사 (나노기술 이라는 말을 창시한 사람이란다)는 자기 관심분야가 나노인만큼 나노 기술을 중심으로 미래를 바라보는 반면, 메가트랜드 저자 존 나이스빗은 트랜드에 대한 이야기를 쏟아낸다.


재미있는 미래학


역시, 책을 넘기면서 미래학자들의 다양한 생각에 흠뻑 빠져들었다. 공상 과학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제법 현실성 있는 이야기들이 대부분이다. (인생이 길어져 여러번 결혼한다는건 좀 거부감이 들었지만..)


개중에 특히 인상깊었던건 메가트렌드 아저씨. 시대 흐름을 상당히 정확하게 집어낸 것으로 유명하다는데, 이 사람이 트랜드를 예측하는 방법은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는데서 부터 시작되었다. 신문을통해서건 어디서건 접한 정보들을 나열해놓고 그 사이에서 트랜드를 읽어냈다고 하는데, 상당히 공감가는 방법인 것 같다.


또한 시간이 곧 자원이라는 티머시 맥 회장의 이야기도 인상적이다. 이미 시간이 가지는 가치가 커지기 시작하는게 눈에 띄는데, 여전히 그 파워를 다 느끼지는 못하는 듯 하다. 이 부분은 좀 생각을 해봐야할 듯 하다.


가볍게, 그러나 생각해볼만한..


한 일간지에 실렸던 글이라던데, 그래서 그런지 쉽게 읽힌다. 내용도 어렵지 않거니와 인터뷰를 그대로 살려서 그런지 편했다. 그러나 여기서 쏟아지는 이슈들, 또는 이 사람들이 살짝 내뷔친 생각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한번쯤 생각해볼만한 것 같다.


또한, 시대 흐름에 대해서, 그 옳고 그름에 대해서 다시 고민을 해보게 된다. 세상은 상대적인 기준에 의해 흘러가고 있다. 그래서 10년전에는 받아 들일 수 없는 일이 지금은 쉽게 받아들여지듯이, 지금 이 책을 보면서 느끼는 몇몇 불편한 마음이 10년뒤에는 다시 편하게 받아드려지리라.


그러나 세상은 상대적인 기준에 의해서 살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절대 기준이 존재하는 만큼, 자칫 대중이 흘러가는 분위기에 휩쓸려 기준을 놓치지 않을까 두럽다.


일단, 이 책을 가볍게 읽은 다음 여기 등장하는 인물들이 썼다는 책을 읽어보는 것도 좋은 생각인듯 하다. 이 다음에는 메가트랜드를 한번 읽어볼까나?

공병호 미래 인재의 조건 by 공병호 (2008. 07)







7점
공병호 미래 인재의 조건
by 공병호

KB카드처럼 카드 연회가 중복으로 안나가는 신용카드를 여러 가지 종류로 발급해서 다양한 서비스/혜택을 누리는 것을 굴비 엮기라고 하던가? 책을 읽을때도 저자를 중심으로 굴비엮기를 하면 여러가지로 도움이 되는 듯 하다.


아무래도 동일한 저자가 책을 쓰다보니 적어도 관점이나 가치관이 일관되게 유지되어 다양한 주제라 하더라도 이해하기가 편하다.


사실 상당히 냉소적인 목소리의 공병호씨 글을 좋아하는 편이다. 너무 물질주의적이라고 할수도 있고, 가진자 편에 선다고 할지도 모르지만 세상의 흐름이 그렇기에 현실을 즉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았다.


그러나, 점차 자기계발 분야에 특화되어 간다는 느낌을 지워버리기 어렵다.


물론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것이 나쁘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단지, 그런 현실적인 목소리와 관점이 내가 보지 못하는 부분에 대한 견해인 것 같아서, 색다른 목소리인 것 같아서 좋아하고 있었는데 그런 부분은 사라지고 너무 개인의 성공에만 언급하는 듯 해서 아쉽다.


이 책 ‘미래 인재 조건’은 인재에 관한 책을 많이 봤던 사람들에게는 자칫 식상해질지도 모르는 책이다. 미래를 보고 미리 미리 준비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 영어가 중요하다는 이야기, 자기 분야에서 프로가 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 등 왠만한 책들에서 빠지지 않는 내용이라 신선도가 좀 덜한 편이다.


아직 ‘인재’나 ‘자기계발’에 관한 책들을 많이 접하지 않았다면 전반적인 내용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읽어볼 것을 권하지만 그런게 아니라면 꼭 정독을 할 필요는 없지 싶다.


서점 들러서 한 자리에서 서서 쭉~ 넘겨보아도 될만 한 책~!

Rockapella 내한 공연 한다네요~ >_<

하하하. Rockapella가 내한공연 한다고 합니다. Rockapella는 남성 5인조 아카펠라 그룹인데요, 실력도 실력이지만 장난끼 많은 퍼포머스도 일품입니다. 직접 본적은 없고 항상 음악 아니면 공연 영상으로만 접했었는데, 이제서야 실제로 보게 생겼네요. (작년 11월쯤에 내한 공연 한번 했었나 봅니다. 소식을 못 접했네요;;)


내한 공연날짜는 2008년 8월 29일이라 그러구요, 장소는 예술의 전당이랍니다. 좌석은 아마 10만원~2만원일텐데 네이버에서 검색해보니 할인해서 8만원~1만 6천원 선이네요.


꼭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_^


P.S. 혹시나 Rockapella를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공연 영상 붙여 봅니다. (링크 타고가삼~!)

http://serviceapi.nmv.naver.com/flash/NFPlayer.swf?vid=5EA460B83AC656C2BFD0B8F393EDE786054D&outKey=V12421207ab1982556f7ccd2bc5a9f6b2339325b486e3c5287a21cd2bc5a9f6b23393

마지막 강의 by 랜디포시 (2008.07)







10점
마지막 강의
by 랜디 포시

앞서 소개했던 카네기 멜론대학의 랜디 포시 교수 이야기다. (Last Lecture: Achieving Your Childhood Dreams by Randy Pausch) 이미 구글 유튜브 영상을 통해 그의 마지막 강의를 접했을지도 모르겠다. 대본까지 있는 만큼 그걸 보는게 더 그의 장난스럽고 낙천스런 성격을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난 굳이 이 책을 집어들었다.


영상으로 표현되는 것이 보다 많은 것을 내포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게의 경우 책이 보다 다양한 이야기를, 뒷이야기를 더 많이 알 수 있는 법이다.


자녀들에게 남기는 이야기


이 ‘마지막 강의’가 왜 기획되었는지를 아는가? 물론 학교측의 요청도 있었지만 랜디포시는 나중에 다 큰 자기 자녀들에게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남기기 위해 이 강의를 수락했다고 한다.


하필 강의를 하러 떠나는 날이 자기 부인의 생일이었다고. 어쩌면 이제 마지막으로 함께할 수 있는 생일이 될 수 있었음에도 반나절만 함께 보내고 학교로 갔다. 그냥 집에서 캠코더로 녹화해서 남겨도 괜찮았겠지만, 랜디 포시는 좀더 현장감있는 목소리로 자기 자녀들에게 남기고 싶은 주옥 같은 조언들을 남겼다.


그런 마음이 담긴 영상이기에 전 미국을 울릴 수 있지 않았을까?


미래를 바라보다


랜디 포시는 미래 지향적인 사람이다. 암에 걸려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랜디 포시는 즐겁게 사는 쪽을 선택한다. 감히 말기 암환자라고 할 수 없을 정도의 미소를 짓고 살았다는데..


그래서 그런가? 아직 그는 살아있다. 이 강의 당시 시점으로 보자면 이미 현대 의학이 말한 생은 끝이 나야했음에도 아직 그는 살아있다.


질문하라


자신에게 벌어졌던 기적같은 일들을 쏟아내는 랜디포시. 그 중에서도 그저 한번 던진 질문이 가져온 놀라운 결과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자신의 평생 멘토이자 그 사람을 만남으로 인해 현재의 부인까지 만날 수 있었던 일도, 그 시작은 ‘혹시 제가 거기까지 찾아가면 뵐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에서 시작이었다.


관습적으로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거절당하기 싫어서 물어보지 않지만 실제 물어보면 의외로 답이 ‘물론입니다’라고 나올 경우가 더 많다는 이야기를 보면서 참 많이 반성했다. (사실 여자친구 성격이 이런 면에서 랜디 포시와 닮았다. 그러나 내가 체면을 많이 차리는 통에 그런 성격/습관이 사라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 ㅜㅜ)


비록 그가 아이들이 클때 옆에 있어주지는 못하겠지만 그는 참 멋진 아버지라는 생각이다. 그가 꿈을 이뤄가는 모습도 내게 참 인상적이고 배울점이 많았지만 자녀들에 대한 그의 마음과 행동 또한 나에게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것 같다.


잘 살아야지..

P.S. 랜디 포시 교수의 근황이 업데이트 되는 웹페이지다. 최근에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편지도 받았다고 한다. 여전히 치료 중..

http://download.srv.cs.cmu.edu/~pausch/news/index.html

색다른 영화, 적벽대전

To be continued ..


괜한 스포일러가 되고싶은 마음은 없다. 그러나 영화 적벽대전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이라 차마 언급하지 않을 수 가 없다. 영화 제일 마지막 장면에 모든 관객에게 큰 웃음을 주었던 저 단어들.. 그냥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 영화 마지막에, 드라마에서나 볼법한 ‘To be continued ..’가 떴다.;;


색다른 영화, 적벽대전

오늘, 영화 ‘적벽대전’ 시사회를 다녀왔다. ‘버킷리스트’이후 두 번째 시사회 나들이다. 7시부터 선착순 50명에게 팝콘과 콜라 준다기에 7시 5분쯤 도착했는데, 이미 좌석 절반의 티켓이 나가고 없었다.;; 무서운 사람들;;;


영화를 보러 가기전 주요 등장 인물 3 명 정도만 확인하고 영화 제목만 알고 갔었다. 그래서 아는게 아무것도 없었던 만큼 딱히 엄청난 기대를 한 것도 아니고, 또 오우삼 감독이 유명하다고 하는데 내가 아는게 그리 없으니 어떤 종류의 영화가 펼쳐질지도 알 수 가 없었다.


영화가 시작되고, 2시간여가 지난뒤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들었던 생각은 ‘색다른 영화’ 였다.


일장일단 #1 일단 – 소재 선택 실패…


사실 소재를 잘못 선택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삼국지를 읽지 않으면 친구를 삼지 말라는 이야기에 혹시나 친구가 없을까 하여 삼국지를 여러번 읽었다. (믿거나 말거나;;) 특히 남자들이라면 삼국지 스토리를 모를래야 모를수없다. 나중에 유비가 촉을 세운 뒤로는 가물가물하더라도 유비가 관우, 장비, 조운, 공명을 만나서 나라를 세우기까지 스토리는 다들 눈을 감고 읊을 수 있을터다.


그런 스토리를 영화로 만들었으니.. 꿈많던 어린시절 그렇게 상상해왔던 장면을 영화가 따라오기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한정된 시간에 그 많은 내용을 소화하는 건 무리일테다. 그러다보니 실제 책과 다른 부분이 여럿 보였다. 개인적으로 제갈량이 오나라 중신들을 설득하던 장면을 명장면으로 꼽는데, 시간상 너무 단박에 진행되어 실제 책에서 느꼈던 감동을 느끼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등장 인물들도 책에서는 쏟아지는게 인물들이나 영화는 제한적이다. 같이 봤던 여자친구 같은 경우, 삼국지에 대해 문외한이라 영화 시작하자만 벌어지는 상황에 여러번 질문을 했다. 즉, 이미 알던 사람들의 기대에는 못미치는 반면 전혀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영황에 몰입하기에 배경지식/공감대가 너무 적었다.


이런 점에서 이 영화가 ‘적벽대전’을, 아니 ‘삼국지’를 소재로 잡은건 큰 실수였다고 본다.


일장일단 #2 일장 – 색다른 영화, 그리고 반전 ..


사용자 삽입 이미지전투/전쟁 영화 추천으론 좀 좀 그렇지만..

그렇다고 영화를 보고 화가 났다거나 크게 실망하지는 않았다. ^_^ 역시 같이 보았던 여자친구도 영화가 재미있었다는 평가다. 물론 2편을 보러갈까?에 대해서는 약간 의문이 남지만 집에와서 가만 생각해보면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


어쨓든, ‘적벽대전’은 위에서 언급한 단점이 약간의 장점을 불러온 것 같기도 하다.


삼국지를 통해 역사적인 전투 속에서 느껴지는 진지함과 통쾌함, 감동을 기대하는 관객들에게, 이 영화는 전혀 생각지 못한 장면을 통해 웃음을 선사했다. 제갈량의 천연덕스러운 표정 연기하며, 장비의 얼굴 압박은 아직도 눈에 선하다. 오나라 공주 손에 기절했던 유비의 모습도 그렇고. ^_^ 책 속에 등장했던 인물들의 기본 캐릭터를 그렇게 무시한 것도 아니고 그걸 살리면서 묘하게 웃음을 선사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한다.


또한, 영화 포스터에 보면 제갈공명이 아닌 주유(양조위)가 가장 중심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읽었던 나관중의 ‘삼국지 연의’에서는 주유가 좀 치사하기도 하고 속 좁은 사람으로 나오지만 이 적벽대전은 진나라 학자 진수의 ‘삼국지’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 주유에 대한 평가가 좀 후하다. 중간에 한 인물을 대신해 활을 맞는 장면을 보더라도..

더불어서 영화 마지막 장면은 정말 대반전이었다;;;

평가 – 색다른 영화


만약 영화가 재미없었다면 123분은 상당히 긴 시간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중간에 ‘적벽대전’이 주제임에도 전투가 시작되지 않고 영화가 끝날 것 같아서 100분이 좀 넘었을때 시간을 확인한 것 빼면 계속 영화에 빠져들 수 있었다.


그런 점에서 재미있었고, ‘색다른 영화’였다는 말을 하고 싶다.


하지만.. 이제껏 책으로 읽었던 ‘삼국지’가 어떻게 스크린으로 옮겨지는지 확인하고 싶어하던 마음에 흡족하지는 않았던 점이 내심 아쉬움이 남는다.

공식 홈페이지 : http://www.redcliff.co.kr/

그라민 은행에 맞서는 Compartamos Banco

이코노미스트에 재미있는 기사가 실렸다. (기사 바로가기 http://www.economist.com/opinion/displayStory.cfm?story_id=11622469) 이제껏 MicroFinance(저소득층 대출? 엇, 그러면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되나? ㅡㅡa) 라고 하면 무하마드 유누스 총재의 그라민 은행을 떠올렸었는데, 비슷한 목표를 가지고 있지만 전혀 다르게 접근하는 곳이 있었다.


Grameen’s Way


유누스 총재의 자서전(가난한 사람들을 위 한 은행가 by 무하마드 유누스 (2008.06))도 그랬고, 그 뒤의 책 ‘가난없는 세상을 위하여 by 무하마드 유누스 (2008.05)‘에서도 그라민 은행의 방식이 MicroFinance 쪽에서는 가장 잘먹히는 방식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라민 트러스트라고 그라민 은행의 활동에 감명을 받은 사람/국가/기관들이 그라민 은행 같은 단체를 설립하려 할때 그 일을 도와주는, 한마디로 노하우를 전수하는 단체가 있는데 여기서 지원했던 사례들을 들면서 결국 그라민 방식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하지만 경영이라는게 그렇듯, Only way란 존재하지 않았다.


Compartamos Banco


Compartamos Banco는 멕시코에서 시작된 MicroFinance 기업이다. 저소득층에 무담보 대출을 해줘 주변의 지원이 아닌 스스로 가난을 탈출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이 은행은, 그라민 은행과 달리 고수익 또한 추구하고 있다.


그라민 은행은 철저히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가난의 굴레가 고리대금업자의 감당할 수 없는 이자였기에, 정직하게 그 사람들이 벌어서 원금과 이자를 갚을 수 있는 수준에서 대출금과 이자를 결정한다.


그러나 Compartamos Banco는 고리대금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이자를 쎄게 물린다. 얼마인고 하니 최저가 연간 79%. 우리나라 대부업체들의 법정한도 이자보다 더 높은 수준이다. (7년전에는 115%였다고 한다. 세상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대출을 받고 있단다. 2000년에 61,000명이던 대출자가 지금 90만명 정도되고 올해 무난히 100만명 넘을꺼라고 한다. 1인당 평균 대출액은 $450. 1년 평균 $152 대출을 받는 편이란다. 그럼에도 부실대출은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고. 게다가 대출자들의 만족도도 나름 괜찮단다.


이 회사의 논리는 이렇다. 가난한 사람들을 상대로 이자를 갚지 못할정도로 압박을 해서 노예처럼 관계를 맺는건 문제가 되겠지만, 자기들은 주로 자영업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대출을 해주는거고, 기타 지원책도 많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로 하여금 원금과 이자를 갚을 수 있게 도와준다고.


그리고 자기들이 그렇게 이자를 높게 받는 이유는, 경쟁업체 진입을 유발시키기 위해서란다.;;;;


Compartamos Banco는 지난 2007년 4월 멕시코 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을 시켰단다. 그와 함께 MicroFinance 은행 7개가 추가로 진출했다고 한다. 나름 수익이 괜찮다보니 경쟁업체들이 몰렸단다. 이렇게 경쟁업체가 몰리면 보다 빠르게 가난한 사람/저소득층에 대출을 해줄 수 있는 만큼, 그리고 이자율도 점차 낮아지는 만큼 여러가지로 좋다고.


SRI, 어디로 가나?


사실 SRI나 이런 사회적 기업은 참 어렵다. 비영리 단체가 아닌 만큼 수익을 추구해야 하지만 하는 일 자체가 가치를 위한 일이라 단순히 수익만을 위해 매진하기도 어려운게 사실이다. 그렇다고 수익을 무시하자면 그건 SRI나 사회적 기업이 아닌 만큼 적정한 수준에 서는 것이 관건이다.


Compartamos Banco 케이스는 좀더 자세히 살펴봐야겠다. 딱히 높은 이자만으로 몰아붙이기에는 뭔가 깨림직한 부분이 많다. 대출자가 늘어나는 것도 그렇고, 사람들의 평가도 그렇고, 상장까지 갔다는 것도 그렇고 이것도 뭔가 편견을 타파한 케이스가 아닌가 라는 추측이다.

유누스의 그라민 은행과 대비되면서 이런 저런 논란이 많았나본데, 이에 대해 ‘Letter to Peers’라는 11장의 편지를 통해 자신들의 정당성을 주장했나보다. 그걸 읽어보고 좀더 생각해봐야겠다.

가난한 사람들을 위 한 은행가 by 무하마드 유누스 (2008.06)







10점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은행가
by 무하마드 유누스


다시 무하마드 유누스의 책을 집어 들었다. 그만큼 내가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 인물이었다. 무하마드 유누스. 앞서 읽은 책은 이 책의 후속편 성격이 강했다는 생각이다. 그래서인지 그라민 은행 초창기 모습이나 자세한 자기 생각들을 배제한체 이제 점차 구체화 되어가는 그의 꿈들에 대한 증거(?)들이 더 많았던 것 같다.


그에 반해 이 책은 그의 어린 시절과 삶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자신이 가진 경제 철학까지 좀더 자세한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었다.


한창 우리나라가 5개년 개발계획을 추진할 당이 해외에서 공부하던 인재들이 모든 부귀/영화를 뒤로하고 국가에 대한 사명감 하나로 이 땅에 돌아와 참 많은 일들을 했던 것처럼 유누스 또한 미국에서 공부를 하고 그 편한 세상에 머물기보다 방글라데시로 돌아와 국가 발전을 돕는 길을 선택했다.


이 선택으로 어쩌면 첫 부인과의 결혼이 실패로 돌아간게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드는데..


어찌되었든, 돌아온 방글라데시에서 후학들을 기르며 교수로써 삶을 살던 그는 갑작스런 자연 재해로 수많은 사람들을 굵어 죽어가는 모습을 보게된다. 이때부터 그의 삶은 바뀐 것 같다. 교실에서 경제학을 가르치기 보다 실사구시의 실용 학문을 찾아 마을로 마을로 갔다. (그라민이라는 뜻이 방글라데시말로 ‘마을’ 이란다)


책에서도 잠깐 언급되었지만 수십년간 그라민 은행도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부딛힌 일도 많고 기대했던 바와 다르게 일이 진행된 경우도 많았지만 끊임없이 변화하고 개발해서 새로운 모습들을 만들어 갔다. 그리고 방글라데시에서 점차 가난을 몰아내고 있다.


참 무하마드 유누스가 부럽다. 아직 경륜도 짧고 아는 것도 적어 막연히 생각만 하고 있는 나에게 그는 참 큰 사람으로 다가온다. 특히, 그가 가진 짧고 명쾌한 생각과 그걸 통해 사람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능력이 부럽다.


가난을 몰아내자는 그 무수한 말들보다 오히려 그가 외치는 ‘가난을 박물관으로..’라는 표현이 더 가슴에 와닿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을 공급해야 하지만 그 ‘필요한 것’에 대해 편견을 가진 사람들의 생각을 꼬집는 그의 말이 좋다.


나도 언젠가 이런 ‘지속 가능한 가치 사업’에 발을 디디게 될 것이다. 그때가 되었을때 다시 이 책을 펴볼 것 같다. 아니 그 다음에 나온 더 많은 시행착오와 새롭게 찾아낸 가능성에 대한 책들이 나오겠지? 어쨓든 그가 시작한 이 이야기들을 통해서 내가 돌아갈 길을 더 줄여가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한평생, 길어야 80, 100, 120? 머리를 쳐박고 남들 가는 뒤만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세월은 다 지나간다. 삶을 살아가면서 한번쯤 ‘가치’에 대해서, 내가 사는 삶의 ‘가치’에 대해서, ‘가치 있는 삶’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며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과연, 웹 2.0, 버블일까?

웹 2.0 이 버블일까? 한참 이슈가 되는 것 같다. 경기가 나빠지다 보니 예전 닷컴버블처럼 갑자기 관련 업체들이 싸그리 사라져 버리는건 아닌가 라는 불안감에서 나오는 것 같기도 하고 국내에서는 아직 이렇다할 웹 2.0 기반 기업이 없는터라 더 그런 것 같기도 하다.

Why Web 2.0 Is No Bub


그러던 와중에 재미있는 글을 하나 발견했다. 이름하야, ‘Why Web 2.0 Is No Bubble: Corporations Are Willing to Pay for It’ 하버드 비지니스 리뷰 (HBR) 뉴스레터에 실려온 글인데, 사실 책 소개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지만 어쨓든 웹 2.0이 버블이 아니라는 제목에 확 끌렸다.


내용은 이렇다.


“닷컴버블을 거치면서 웹 2.0도 겉만 번지르르한거 아닌가라고 불안해들 하는데, 사실 그렇지 않다. 웹 2.0 기업들 돈 잘 벌고 있다. 그것도 구글이 대박을 낸 ‘광고’가 아닌 다른 모델로 돈을 벌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더 수익을 벌 기회가 있다.”


이 내용을 뒷받침하기 위해 여러가지 웹 2.0 기반 기업들이 등장하는데, 상당히 흥미롭다.


Communispace라고 기업들에게 고객과 소통이 가능한 커뮤니티를 제공하는 회사도 있고, (단순한 커뮤니티와는 차이가 나지 싶다. 1년 사용료가 15만불이 넘는다는데;;;) Bazaar Voice, Power Reviews 라고 네이버 지식 쇼핑과 유사한 녀석도 있다.


아, 반대인가? 지식쇼핑을 구축해서 네이버에 공급하거나 기업들에게 고객들의 의견을 취합해 분석해주는 회사라고 보면 되나보다. 현재까지 저장된 리뷰만 135억개, 지금도 계속 초당 몇 백개의 리뷰가 추가되고 있다.


그 외에도 많은 기업들이 언급되는데…

기업들의 문제 해결은 고객들이~


사용자 삽입 이미지이 중에 가장 인상적인 모델은 고객들이 기업의 고민거리를 해결해 주도록 하는 것이다. 말이 어렵다. 쉽게 제품을 만드는데 고객의 아이디어가 반영된 것으로 보면 된다. 중요한 건 지금처럼 체험단 구성해서 하는게 아니라 Innocentive나 Salesforce Ideas처럼 기업이 이런 아이디어 거래를 중계하는 것이다.


아, 공모전으로 보면 될 듯 싶다. 지금 국내 대학생 공모전을 보면 기업들이 브랜드 관리 차원에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일부 기업들은 공모전을 통해 실제 사업에 활용할 아이디어를 찾기도 한다.


마찬가지. 기업들이 가진 문제에 대해서 해결책을 제시하고 이게 채택이 되면 최소 $5,000~$1,000,000의 상금/대가가 주어진다. 컨설팅 일거리 오픈 마켓이라고 해야하나? ^_^;; 지식거래소 같기도 한 것이, 그래. 진정한 지식거래소다. 대학생들의 리포트/과제를 위한 지식 거래소가 아닌 전문 지식이 실제로 거래되는 곳 말이다.

웹 2.0, 무한한 사업기회


일전에 소개했던 버팔로식 사업 모델이 흘러넘치는게 웹 2.0 시대의 특징이지 싶다. 구글처럼 단순히 광고 중계 수준에서 넘어서서 웹 2.0이 유저 한 사람 한 사람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다는 장점을 십분 활용해, 기업들이 필요로 하고 궁금해 하는 것들을 제공해 줄 수 있는 사업 모델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그런면에서 웹 2.0을 단편적으로 보고 버블이라고 표현하는건 옳지 않은 것 같다. 이전에는 단순 방문자 수준이었던 트래픽이, 이제는 ‘집단 지식/정보’로 바뀌어서 새로운 인터넷 사업 시대를 열어주고 있는 만큼,, 네이버/옥션/G마켓 같은 이전 인터넷 기업들을 능가하는 기업들이 쏟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HBR 원문 :
http://conversationstarter.hbsp.com/groundswell/2008/06/web_20_is_no_bubble_and_heres.html?cm_mmc=npv-_-LISTSERV-_-JUNE_2008-_-TECHOPS


P.S. 이거 이 책을 사서 봐야하나. 궁금해진다;;

CEO의 저녁식탁 by 제프리 J. 폭스 (2008.06)






10점
CEO의 저녁식탁
by 제프리 J. 폭스


코엑스에 컨퍼런스가 있어서 들렀다가, 돌아오는 길에 반디앤루이스에 들렀다. (항상 여기 이름은 헷갈린다. 반스앤노블스랑..;;) 쭉~ 매장을 둘러보다가, 한 무더기 쌓여있던 책이 눈에 띄었다. 똑같은 책이 너무 많이 진열되어 있었던 탓일까? 아니면 표지의 삽화가 맘에 들어서 일까?


아무튼 이 책을 빼들고 읽었다. 가만 읽다보니 어느새 다 읽어버렸다는;; 그 만큼 편하고 쉽게 읽히는 책이다. 마치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를 읽은 느낌이었다.


그렇게 대단히 특별한 내용이 있는 것도 아니었음에도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어버렸다. 예화가 많아서 쉬운 것도 있었고, 직장 생활을 하다보니 은근히 공감가는 내용이 많아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기억에 남았던 내용이라면,..


– 거절을 할꺼면 빨리 깔끔하게 하라는 ‘바로 거절하는 법’
– 어떤 상황에서도 말은 조심해야 한다는 ‘큰 소리를 치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
– 의사 결정의 순간 냉정하게 성공과 실패의 가능성을 다 따져보고 충분히 객관적인 자료들을 바탕으로 결정을 하돼, 일단 결정을 하고 나면 쉽게 흔들려서는 안된다는 ‘어떻게 결정하는가’
– 기업을 경영하는 입장에서도 그렇고 어떤 일을 하던 전체를 총괄하는 사람은 가장 먼저 자금의 흐름부터 파악하고 관장해야 한다는 ‘모든 수표에 직접 사인해라’
– 내 관심보다 고객/쓰는 사람의 입장에서 ‘가치’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는 ‘아무도 첨단에는 관심없다’
– 약점보다는 강점으로 일하라는 ‘쿼터백은 패스를 잘하면 된다’
– 항상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감사하라는 ‘요리사를 칭찬하라’


이것 이외도 참 많은데, 그건 책을 직접 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것도 그냥 읽고만 지나지 말고, 몇 가지라도 마음에 와닿는게 있다면 당장 행동에 옮겨 보는게 어떨까?


대게 이런류의 책들이 그렇듯이 한번 읽으면 ‘아~’ 하고 다 이해가 되고 공감이 되는데, 중요한 것은 실제 삶에서의 적용이지 싶다. (이 책의 역자도 마지막 ‘옮긴이의 글’에서 책을 번역하고 난후 자신도 모르게 이 원칙들을 삶에서 적용해봤다는데..)


마음잡고 읽으면 30분남짓이면 읽을 수 있는 가벼우면서도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좋은 책이다. 점심을 먹고 채한데다 장시간의 세미나로 심신이 힘들었던 나에겐 좋은 휴식이 되어준 책~!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