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2.0 이 버블일까? 한참 이슈가 되는 것 같다. 경기가 나빠지다 보니 예전 닷컴버블처럼 갑자기 관련 업체들이 싸그리 사라져 버리는건 아닌가 라는 불안감에서 나오는 것 같기도 하고 국내에서는 아직 이렇다할 웹 2.0 기반 기업이 없는터라 더 그런 것 같기도 하다.
Why Web 2.0 Is No Bub
그러던 와중에 재미있는 글을 하나 발견했다. 이름하야, ‘Why Web 2.0 Is No Bubble: Corporations Are Willing to Pay for It’ 하버드 비지니스 리뷰 (HBR) 뉴스레터에 실려온 글인데, 사실 책 소개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지만 어쨓든 웹 2.0이 버블이 아니라는 제목에 확 끌렸다.
내용은 이렇다.
“닷컴버블을 거치면서 웹 2.0도 겉만 번지르르한거 아닌가라고 불안해들 하는데, 사실 그렇지 않다. 웹 2.0 기업들 돈 잘 벌고 있다. 그것도 구글이 대박을 낸 ‘광고’가 아닌 다른 모델로 돈을 벌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더 수익을 벌 기회가 있다.”
이 내용을 뒷받침하기 위해 여러가지 웹 2.0 기반 기업들이 등장하는데, 상당히 흥미롭다.
Communispace라고 기업들에게 고객과 소통이 가능한 커뮤니티를 제공하는 회사도 있고, (단순한 커뮤니티와는 차이가 나지 싶다. 1년 사용료가 15만불이 넘는다는데;;;) Bazaar Voice, Power Reviews 라고 네이버 지식 쇼핑과 유사한 녀석도 있다.
아, 반대인가? 지식쇼핑을 구축해서 네이버에 공급하거나 기업들에게 고객들의 의견을 취합해 분석해주는 회사라고 보면 되나보다. 현재까지 저장된 리뷰만 135억개, 지금도 계속 초당 몇 백개의 리뷰가 추가되고 있다.
그 외에도 많은 기업들이 언급되는데…
기업들의 문제 해결은 고객들이~
이 중에 가장 인상적인 모델은 고객들이 기업의 고민거리를 해결해 주도록 하는 것이다. 말이 어렵다. 쉽게 제품을 만드는데 고객의 아이디어가 반영된 것으로 보면 된다. 중요한 건 지금처럼 체험단 구성해서 하는게 아니라 Innocentive나 Salesforce Ideas처럼 기업이 이런 아이디어 거래를 중계하는 것이다.
아, 공모전으로 보면 될 듯 싶다. 지금 국내 대학생 공모전을 보면 기업들이 브랜드 관리 차원에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일부 기업들은 공모전을 통해 실제 사업에 활용할 아이디어를 찾기도 한다.
마찬가지. 기업들이 가진 문제에 대해서 해결책을 제시하고 이게 채택이 되면 최소 $5,000~$1,000,000의 상금/대가가 주어진다. 컨설팅 일거리 오픈 마켓이라고 해야하나? ^_^;; 지식거래소 같기도 한 것이, 그래. 진정한 지식거래소다. 대학생들의 리포트/과제를 위한 지식 거래소가 아닌 전문 지식이 실제로 거래되는 곳 말이다.
웹 2.0, 무한한 사업기회
일전에 소개했던 버팔로식 사업 모델이 흘러넘치는게 웹 2.0 시대의 특징이지 싶다. 구글처럼 단순히 광고 중계 수준에서 넘어서서 웹 2.0이 유저 한 사람 한 사람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다는 장점을 십분 활용해, 기업들이 필요로 하고 궁금해 하는 것들을 제공해 줄 수 있는 사업 모델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그런면에서 웹 2.0을 단편적으로 보고 버블이라고 표현하는건 옳지 않은 것 같다. 이전에는 단순 방문자 수준이었던 트래픽이, 이제는 ‘집단 지식/정보’로 바뀌어서 새로운 인터넷 사업 시대를 열어주고 있는 만큼,, 네이버/옥션/G마켓 같은 이전 인터넷 기업들을 능가하는 기업들이 쏟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P.S. 이거 이 책을 사서 봐야하나.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