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be continued ..
괜한 스포일러가 되고싶은 마음은 없다. 그러나 영화 적벽대전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이라 차마 언급하지 않을 수 가 없다. 영화 제일 마지막 장면에 모든 관객에게 큰 웃음을 주었던 저 단어들.. 그냥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 영화 마지막에, 드라마에서나 볼법한 ‘To be continued ..’가 떴다.;;
색다른 영화, 적벽대전
오늘, 영화 ‘적벽대전’ 시사회를 다녀왔다. ‘버킷리스트’이후 두 번째 시사회 나들이다. 7시부터 선착순 50명에게 팝콘과 콜라 준다기에 7시 5분쯤 도착했는데, 이미 좌석 절반의 티켓이 나가고 없었다.;; 무서운 사람들;;;
영화를 보러 가기전 주요 등장 인물 3 명 정도만 확인하고 영화 제목만 알고 갔었다. 그래서 아는게 아무것도 없었던 만큼 딱히 엄청난 기대를 한 것도 아니고, 또 오우삼 감독이 유명하다고 하는데 내가 아는게 그리 없으니 어떤 종류의 영화가 펼쳐질지도 알 수 가 없었다.
영화가 시작되고, 2시간여가 지난뒤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들었던 생각은 ‘색다른 영화’ 였다.
일장일단 #1 일단 – 소재 선택 실패…
사실 소재를 잘못 선택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삼국지를 읽지 않으면 친구를 삼지 말라는 이야기에 혹시나 친구가 없을까 하여 삼국지를 여러번 읽었다. (믿거나 말거나;;) 특히 남자들이라면 삼국지 스토리를 모를래야 모를수없다. 나중에 유비가 촉을 세운 뒤로는 가물가물하더라도 유비가 관우, 장비, 조운, 공명을 만나서 나라를 세우기까지 스토리는 다들 눈을 감고 읊을 수 있을터다.
그런 스토리를 영화로 만들었으니.. 꿈많던 어린시절 그렇게 상상해왔던 장면을 영화가 따라오기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한정된 시간에 그 많은 내용을 소화하는 건 무리일테다. 그러다보니 실제 책과 다른 부분이 여럿 보였다. 개인적으로 제갈량이 오나라 중신들을 설득하던 장면을 명장면으로 꼽는데, 시간상 너무 단박에 진행되어 실제 책에서 느꼈던 감동을 느끼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등장 인물들도 책에서는 쏟아지는게 인물들이나 영화는 제한적이다. 같이 봤던 여자친구 같은 경우, 삼국지에 대해 문외한이라 영화 시작하자만 벌어지는 상황에 여러번 질문을 했다. 즉, 이미 알던 사람들의 기대에는 못미치는 반면 전혀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영황에 몰입하기에 배경지식/공감대가 너무 적었다.
이런 점에서 이 영화가 ‘적벽대전’을, 아니 ‘삼국지’를 소재로 잡은건 큰 실수였다고 본다.
일장일단 #2 일장 – 색다른 영화, 그리고 반전 ..
전투/전쟁 영화 추천으론 좀 좀 그렇지만..
그렇다고 영화를 보고 화가 났다거나 크게 실망하지는 않았다. ^_^ 역시 같이 보았던 여자친구도 영화가 재미있었다는 평가다. 물론 2편을 보러갈까?에 대해서는 약간 의문이 남지만 집에와서 가만 생각해보면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
어쨓든, ‘적벽대전’은 위에서 언급한 단점이 약간의 장점을 불러온 것 같기도 하다.
삼국지를 통해 역사적인 전투 속에서 느껴지는 진지함과 통쾌함, 감동을 기대하는 관객들에게, 이 영화는 전혀 생각지 못한 장면을 통해 웃음을 선사했다. 제갈량의 천연덕스러운 표정 연기하며, 장비의 얼굴 압박은 아직도 눈에 선하다. 오나라 공주 손에 기절했던 유비의 모습도 그렇고. ^_^ 책 속에 등장했던 인물들의 기본 캐릭터를 그렇게 무시한 것도 아니고 그걸 살리면서 묘하게 웃음을 선사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한다.
또한, 영화 포스터에 보면 제갈공명이 아닌 주유(양조위)가 가장 중심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읽었던 나관중의 ‘삼국지 연의’에서는 주유가 좀 치사하기도 하고 속 좁은 사람으로 나오지만 이 적벽대전은 진나라 학자 진수의 ‘삼국지’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 주유에 대한 평가가 좀 후하다. 중간에 한 인물을 대신해 활을 맞는 장면을 보더라도..
더불어서 영화 마지막 장면은 정말 대반전이었다;;;
평가 – 색다른 영화
만약 영화가 재미없었다면 123분은 상당히 긴 시간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중간에 ‘적벽대전’이 주제임에도 전투가 시작되지 않고 영화가 끝날 것 같아서 100분이 좀 넘었을때 시간을 확인한 것 빼면 계속 영화에 빠져들 수 있었다.
그런 점에서 재미있었고, ‘색다른 영화’였다는 말을 하고 싶다.
하지만.. 이제껏 책으로 읽었던 ‘삼국지’가 어떻게 스크린으로 옮겨지는지 확인하고 싶어하던 마음에 흡족하지는 않았던 점이 내심 아쉬움이 남는다.
공식 홈페이지 : http://www.redclif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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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나라 학자 진수의 ‘삼국지’를 바탕으로 한대목도 있었군요. 전 나관중의 연의에서만 가져온줄 알았네요. 전 나름 괜찮게 본것 같아서 관련글 하나 트랙백 걸께요. 🙂
재밌게 보신 분들도 많으시더라구요, 전 중간쯤인듯. 2편 나오면 그거량 엮어서 같이 봐야지 진짜 평을 할 수 있지 않나 싶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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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소재 선택에 있어서 실패했다고 생각되지는 않네요. 어차피 적벽대전은 스토리 중심이라기 보다는 캐릭터 위주로 끌고가는 영화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유비/관우/장비/조자룡등은 그저 제갈량의 군주와 그 휘하의 싸움잘하는 장수들일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아무래도 삼국지를 읽지않는 사람들을 극장에 끌여들이기 위한 방편이자 해외배급을 염두에둔 설정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나저나 실수로 트랙백을 두번이나 보내버렸습니다. 제 블로그에서는 삭제를 했는데… 여기서는 그대로 보여지네요. 하나는 삭제 부탁드려요.
덧. 진수는 촉나라에서 하급관리를 하다가, 진의 통일후에도 여전히 관리를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전 그냥 촉의 관리라고 포스트에 적었어요. ㅎ
삼국지를 좋아하는 제 기대에는 못미치는 반면, 삼국지에는 문외한인 제 여자친구에게는 공명(금성무)의 눈빛만 강렬히 남긴 영화라는 생각에서 소재 선택 실패가 아닌가 생각해봤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이고 좁은 설문(?)조사 결과죠 머.. ^_^;
P.S. 트랙백은 삭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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