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에 재미있는 기사가 실렸다. (기사 바로가기 http://www.economist.com/opinion/displayStory.cfm?story_id=11622469) 이제껏 MicroFinance(저소득층 대출? 엇, 그러면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되나? ㅡㅡa) 라고 하면 무하마드 유누스 총재의 그라민 은행을 떠올렸었는데, 비슷한 목표를 가지고 있지만 전혀 다르게 접근하는 곳이 있었다.
Grameen’s Way
유누스 총재의 자서전(가난한 사람들을 위 한 은행가 by 무하마드 유누스 (2008.06))도 그랬고, 그 뒤의 책 ‘가난없는 세상을 위하여 by 무하마드 유누스 (2008.05)‘에서도 그라민 은행의 방식이 MicroFinance 쪽에서는 가장 잘먹히는 방식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라민 트러스트라고 그라민 은행의 활동에 감명을 받은 사람/국가/기관들이 그라민 은행 같은 단체를 설립하려 할때 그 일을 도와주는, 한마디로 노하우를 전수하는 단체가 있는데 여기서 지원했던 사례들을 들면서 결국 그라민 방식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하지만 경영이라는게 그렇듯, Only way란 존재하지 않았다.
Compartamos Banco
Compartamos Banco는 멕시코에서 시작된 MicroFinance 기업이다. 저소득층에 무담보 대출을 해줘 주변의 지원이 아닌 스스로 가난을 탈출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이 은행은, 그라민 은행과 달리 고수익 또한 추구하고 있다.
그라민 은행은 철저히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가난의 굴레가 고리대금업자의 감당할 수 없는 이자였기에, 정직하게 그 사람들이 벌어서 원금과 이자를 갚을 수 있는 수준에서 대출금과 이자를 결정한다.
그러나 Compartamos Banco는 고리대금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이자를 쎄게 물린다. 얼마인고 하니 최저가 연간 79%. 우리나라 대부업체들의 법정한도 이자보다 더 높은 수준이다. (7년전에는 115%였다고 한다. 세상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대출을 받고 있단다. 2000년에 61,000명이던 대출자가 지금 90만명 정도되고 올해 무난히 100만명 넘을꺼라고 한다. 1인당 평균 대출액은 $450. 1년 평균 $152 대출을 받는 편이란다. 그럼에도 부실대출은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고. 게다가 대출자들의 만족도도 나름 괜찮단다.
이 회사의 논리는 이렇다. 가난한 사람들을 상대로 이자를 갚지 못할정도로 압박을 해서 노예처럼 관계를 맺는건 문제가 되겠지만, 자기들은 주로 자영업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대출을 해주는거고, 기타 지원책도 많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로 하여금 원금과 이자를 갚을 수 있게 도와준다고.
그리고 자기들이 그렇게 이자를 높게 받는 이유는, 경쟁업체 진입을 유발시키기 위해서란다.;;;;
Compartamos Banco는 지난 2007년 4월 멕시코 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을 시켰단다. 그와 함께 MicroFinance 은행 7개가 추가로 진출했다고 한다. 나름 수익이 괜찮다보니 경쟁업체들이 몰렸단다. 이렇게 경쟁업체가 몰리면 보다 빠르게 가난한 사람/저소득층에 대출을 해줄 수 있는 만큼, 그리고 이자율도 점차 낮아지는 만큼 여러가지로 좋다고.
SRI, 어디로 가나?
사실 SRI나 이런 사회적 기업은 참 어렵다. 비영리 단체가 아닌 만큼 수익을 추구해야 하지만 하는 일 자체가 가치를 위한 일이라 단순히 수익만을 위해 매진하기도 어려운게 사실이다. 그렇다고 수익을 무시하자면 그건 SRI나 사회적 기업이 아닌 만큼 적정한 수준에 서는 것이 관건이다.
Compartamos Banco 케이스는 좀더 자세히 살펴봐야겠다. 딱히 높은 이자만으로 몰아붙이기에는 뭔가 깨림직한 부분이 많다. 대출자가 늘어나는 것도 그렇고, 사람들의 평가도 그렇고, 상장까지 갔다는 것도 그렇고 이것도 뭔가 편견을 타파한 케이스가 아닌가 라는 추측이다.
유누스의 그라민 은행과 대비되면서 이런 저런 논란이 많았나본데, 이에 대해 ‘Letter to Peers’라는 11장의 편지를 통해 자신들의 정당성을 주장했나보다. 그걸 읽어보고 좀더 생각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