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직의 시대가 온다 …

By | 2008년 9월 11일

하루에 몇시간이나 일하세요?‘에 이어지는 글이다.

계약직

계약직의 시대. 왠지 계약직이라 그러면 비정규직이니 사회적 약자이고 곧 사회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먼저드는건 우리나라에서 있었던 여러 사회적 이슈들 때문이었으리라.

하지만, 대세는 계약직의 시대로 흘러가고 있다. 계약직이라는 말이 너무 늬앙스가 안좋은데, 사실 그렇지 않다. 계약직은 모든 직장인들이 꿈꾸는 1인기업을 뜻하는 말이다. (개인적으로는 ‘평가와 보상’ 문제가 명확하지 않은 탓에 더더욱 비정규직과의 감정싸움이 심해진게 아닌가 싶다. 이에 대한건 다음 기회에 .. )

1인 기업?

1인 기업에 대해서 이야기를 보자면. 이보다는 프리랜서(Freelancer)라는 말이 더 쉬울지도 모르겠다. 다니엘 핑크나 앨빈 토플러는 프리에이전트(Free Agent)라는 말을 더 좋아했고, 톰피터스는 PSF(Personal Service Firm)이라는 용어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공식적으로 분류를 할때는 독립계약자(Independent Contractor)라는 말을 쓰는 것 같기도 하다.

늘어나는 1인 기업

1인 기업이 왜? 라고 묻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겠다. 아직도 우리내 사고방식에는 직장에 들어가서 월급을 받아야 한다는 기본 원리/원칙이 자리잡고 있고 그렇게 사회가 돌아가고 있는데, 왜 미래학자나 경영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쓸데없이 1인 기업 이야기를 떠드는가 싶을지 모르겠다. 그건 능력있는 소수를 위한 이야기가 아니냐는 말을 하고 싶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보통 변화는 소리 소문없이 다가와 갑자기 모든 것을 엎어버린다. 한 기업이 잘 지내다가도 망할때가 되면 완만한게 망하는게 아니라 갑작스럽게 망해버리듯이 변화 또한 급작스럽게 나타난다. 티핑포인트만 지나면 말이다. 아직 그 지점이 다가오지 않아서 몸소 느끼지는 못하지만 이미 그런 흐름은 곧곧에서 발견되고 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2005년 미국의 독립계약자는 전체 노동 인구의 7.4%로 2001년 6.4%보다 약 1% 늘어났다고 밝혔다. 특히 독립계약직 중 35세 미만 비율이 2001년 81%에서 2005년에서 64%로 낮아졌고, 학사 이상의 학력을 가진 비중 또한 33%에서 36%로 늘어났다. 더 재미있는 사실은 전체 독립계약자 중 불과 10% 미만이 정규직을 원했다는 조사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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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체 노동력 중 독립계약자 비중 (출처:미 노동부)


더 괜찮은 예는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다. 블로그가 있지 않는가? 최근에 읽었던 블로그 히어로즈에 등장했던 파워 블로거들은 아주 특출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은 아니었다. 개중에 그런 사람들도 있었겠지만 우리 주변에 쉽게 만날 수 있는 인물들이 결단을 하고 행동에 옮겼다는 것이 차이정도?

국내에서는 아직 그런 기반이 다 마련되지 않아 그렇지만 최근에 다양한 수익모델이 생겨나면서 블로거들의 독립 선언이 점차 현실화 되고 있다. (블로그얌 이라는 회사는 타이틀 자체가 ‘블로거 1인 기업시대 개막’이라고 쓰고 있다.)

아니면, 2000년대 들어서, IMF 이후 공병호, 구본형씨 같은 분들을 필두로 다양한 분야에서 1인 기업가로 나서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아예 1인 기업 사관학교를 만들어서 직접 1인 기업 양성에 나서는 경우도 있다.

피할 수 없는 이유

1인 기업은 피할수 없는 트랜드다. 가장 큰 이유로는 회사와 직장인 모두가 원하기 때문이다.

자유롭고 싶다~

모든 직장인들은 매일 아침 ‘사표’를 가슴에 품고 출근한다. ‘내, 오늘은 이 직장 때려친다’. 그러나 월급의 마력 때문에, 차마 사표는 못던지고 또 하루를 참고 살아간다. 이런 사람들은 받는 돈이 좀 줄더라도 차라리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일이 있는 다른 일을 강렬하게 원하고 있다.

더 세부적인 트랜드로는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었다는 점이다. 남자들과 달리 여자들에게 육아는 땔래야 땔 수 없는 문제다. 이런 유가 문제 때문에 여성들은 시간에 자유로울 수 있는 일을 원한다.

비용절감!

기업 입장에서는 인건비가 상당한 부담이다. 특히 앞선 글에서 언급했듯이 일하지 않는 시간까지 감안해서 월급을 지급하는 것은 상당한 낭비다. 어쩌면 우리내 비정규직 문제가 발생하는 건 이 정규직에 대한 과도한 대우 때문에 발생한 초과 비용을 해소하기 위한 기업의 고육지책이지 않나라는 생각도 해본다. (현대자동차 문제를 두고 이야기하자면 항상 이야기나오면 현대자동차 노조의 임금이 상승하면 일부분은 차값 인상으로 또 일부분은 하청업체 착취로 내려가는게 아니냐는 이야기와 비슷한 맥락?)

그러기에 기업 입장에서도 일만 된다면 굳이 정규직이라는 번거로운 방식으로 직원을 고용할 이유가 없다. 이 트랜드는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아웃소싱 비율에서도 잘 나타난다.

여기에 덧붙여서 개인주의와 다양성을 추구하는 시대적 풍조도 한 몫할테다. 요즘 젊은이들은 ‘의샤의샤’하는 조직 문화를 거부한다. 대학교만 봐도 ‘나의 앞길’을 위해 과감하게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포기하고 혼자 공부를 하거나 다른 일들을 실행에 옮긴다. 인간관계에 대해서는 과거와 달리 상당히 실용주의 중심의 ‘약한 유대관계’만 형성하고 있다. 예전처럼 ‘혈맹’에 가까운 관계는 점차 사라져 가고 있다.

다양성 추구는 좋게 말하면 창의적 사고, 유연한 사고를 추구하는거라 볼 수 있다. 똑같은 장소, 똑같은 자리, 똑같은 사람들이 똑같은 방식으로 일하는 것 보다 개성있게 일할 수 있도록 해서 창의성을 유도하자는 건데, 그래서 유명한 IT기업들 보면 출퇴근 시간도 없고 정말 자유로움의 극치이지 않은가?

이런 점에서 ‘1인 기업’은 대세가 될 수 밖에 없다.

1인 기업, 주의사항 ..

그러나 모든 일에 장단점이 존재하듯 1인 기업도 장단점이 있다.

개인들의 경우, 무한경쟁이라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1인 기업’도 기업이다. 다른 대기업들이 무한 경쟁의 환경에 노출되어 있듯이 1인기업 또한 무한경쟁에 노출된다. 더 뛰어난 기업, 더 잘하는 기업이 나타나면 밀리고 도태될 수 밖에 없다. 직장에서는 출근만 하면 월급이 주어졌지만 1인기업은 일을 한 정도에 따라 냉철하게 평가받게 된다. 고로 끊임없이 발전하고 성장해야만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또한 엄격한 자기관리 능력을 필요로 한다. 블로그 히어로즈(블로그 히어로즈 by 마이클 A. 뱅크스 (2008.09))라는 책 뒷편에 국내 파워블로거 몇 명의 인터뷰가 실렸다. 그 중 국내 1호 전업 블로거로 불리는 김태우씨 인터뷰를 보면 삼성SDI에서 일하다 전업블로거로 전향한이후 시간 관리가 참 어려웠다고 한. 얼마전 뉴욕타임즈지에 블로거들이 ‘과도한 블로깅’으로 과로사 한다는 이야기도 나왔었다. 무한경쟁에 따른 폐해이기도 하고, 자기관리 능력 부재로 인한 폐해이기도 하다.

기업 입장에서는? 노동 착취가 어려워진다. 적은 월급주고 사람을 부려먹는 재주를 가졌던 기업들에게는 1인 기업 트랜드가 아주 난처한 일이 될 것이다. 결과에 따른 올바른 보상을 주장하는 만큼 착취를 통한 수익 늘리기가 어려워진다.

더 나아가서는 사실 회사 존재 자체가 사라질지도 모른다. 부의 미래(2006.10. 부의 미래 by 앨빈 토플러에서 앨빈토플러는 이제 기업이라는건 프로젝트 중심으로 모인 1인 기업 모임으로 수익을 나누는 역할 정도만 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한 기존 기업들은 능력있는 1인 기업에게 일거리를 뺏길지도 모른다.

선결 이슈 ..

한편, 이런 ‘1인 기업’으로 가는 트랜드에서 가장 걸림돌이 되는 이슈가 하나 있으니, 바로 ‘평가와 보상’ 문제다. 사실 이건 뭐 굳이 ‘1인 기업’으로 가는게 아니라도 이미 학계의 주요 이슈이긴 하지만, ‘1인 기업’이 확대되기 위해서는 절대 피할 수 없는 먼저 해결해야할 이슈기도 하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다뤄본다.


덧 1) 1인기업 시대, 전문가로 우뚝서라~! 퐉퐉~

시대 흐름은 ‘1인 기업’으로 가고 있다. 어쩌면 보다더 치열하게 보다더 많이 일해야할지도 모르지만 이전과 다른 보다 질높은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도 열려있다. 기업으로써도 보다 효율적인 인력활용이 가능하고 ..

이제 개인들은 ‘전문가’로 거듭나야 한다. 어느 회사, 누구라고 해서는 다가오는 트랜드를 넘어서기 어렵다. 무슨 전문가 누구, 어디 근무 중 정도가 되야 한다. 그에 따른 충분한 커리어도 만들어야 할테다. 또한 스스로를 알리는 방법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하고 ..

경영에서는 First Movers Advantage 라는 말이 있다. 시장 선점효과라 그래야 하나? 진입장벽을 만들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돌려서 말하자면 실수를 경험해볼 기회가 주어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물론 그 때문에 그걸보고 다른 기업들이 더 나은 걸로 무장해서들어오기도 하지만 ..)

해서, 미리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해 괜찮은 사이트, 책, 글들을 소개해 본다. (가나다순)

공병호 경영연구소
(http://www.gong.co.kr)
– 유명하신 분이시니 소개는 패스~ 자기경영 전문가로 활동 중이시다. 특히 1인 기업가로 변신하실 무렵 쓰신 책을 통해 1인 기업으로 거듭나기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관련 저서2006.04. 1인 기업가로 홀로서기 by 공병호

구본형 변화경영 연구소
(http://www.bhgoo.com/)
– 이분도 너무 유명하시니 패스~ 변화경영 전문가로 활동 중이시다. 역시 고민 끝에 1인 기업으로 변신하시던 시점의 심정을 글로 남기신 책이 있다.
관련 저서2006.02.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 by 구본형

인퓨쳐컨설팅 (http://www.infuture.kr/)
– ‘경영 과학에게 길을 묻다‘의 저자이기도 하신 유정식 대표님의 블로그. 유명 컨설팅회사에 계시다 퇴사하시고 ‘1인 기업’으로 활동 중이시다. 전문 분야인 시나리오 플래닝 뿐만아니라, 1인 기업에 대한 여러가지 아이디어/도움을 얻을 수 있다.

크레벤 (http://www.creven.org/)
– 자기계발, 1인 기업 교육 코스? 대표적으로 1인 기업이 되는 방법은 강사가 되는 것이 있다. 패턴리딩이라는 속독법(?)을 통해 자기 계발도 할 수 있고 강사로 거듭날 수 도 있게 도움을 주는 곳. 주인장 되시는 백기락 대표님도 ‘1인 기업인’.

톰피터스 (http://www.tompeters.com/)
– 맥킨지 컨설턴트로 있다가 ‘초우량 기업의 조건‘이라는 책을 쓰면서 독립했다. PSF(Personal Service Firm)이 되라고 강조하는 한편, Wow project라는 책을 통해서 어떻게 ‘1인 기업’이 될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 하기도 했다.
관련 저서 – wow project (서평을 기록하기 이전 시점에 읽었던 책인가보다. 이런 책에 서평을 안남겨놨다니 ㅜㅜ)

‘프리에이전트의 시대’ by 다니엘 핑크
– 1인 기업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은데, 번역본은 절판이다! 원서를 사서 보라는 이야긴가?

덧 2) 더 많은 자료를 알고 계신다면 댓글이나 이메일( man@withman.net )로 알려주세요. 더불어서 혹시 1인 기업이시라면 잘못된 내용이나 추가해주실 내용 없으신가요? Help~



 


3 thoughts on “계약직의 시대가 온다 …

  1. 얌대표

    좋은 글 읽어보았습니다.
    국내도 블로그를 통해서 1인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저희 블로그얌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좋은 소식을 가지고 찾아뵙겠습니다.
    그럼, 행복한 하루 되세요. ^0^

  2. Pingback: movementer's me2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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