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드 Googled by 켄 올레타 (2010.04)







구글드 Googled8점
켄 올레타 지음, 김우열 옮김/타임비즈



구글은 착한 기업일까?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정부의 규제에 타협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서 ‘Don’t be evil’이라는 말을 직접 실천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강하지 않을까 싶다. (뭐 이런 일이 있었는지 모르는 사람들도 많을테다. 여전히 구글 서비스를 쓰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고, 구글의 시장 점유율도 미미했으니..)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아닌듯 싶다. 인터넷 검색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성장하다보니 구글이 내세우는 전략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한번더 생각해보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 같다. 독과점 문제나 저작권 문제로 법정 분쟁이 벌어지는 것도 그렇고, 여러가지 의구심을 정리한 글이나 책이 등장하는 것도 그런 사람들의 관심을 반영한게 아닐까나?


이번에 읽은 책 구글드(Googled)도 그런 부류인 줄 알았다. 비록 개인적으로는 구글에 호감이 많지만 균형잡힌 시각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에 책을 집어들었다. 하지만..


악플을 가장한, 선플


첫 1/3은 ‘그래, 공정한 평가를 위해 이러는 걸꺼야’라고 생각했고, 중간 1/3은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해 보는건가?’ 그리고 결론에 가서는 ‘이게 뭐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 이 책은 구글 악플을 가장한, 선플(악플 반대말이라고 한다)이었다. 저작권이나 독과점 문제가 이슈가 되고 있고 여기에 대한 경영진의 생각이 좀 별나다는 느낌을 받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구글이 악독한 기업이라는 느낌은 전혀 받을 수 없었다. 책 소개에서는 구글이 세상을 다 지배하려는 음모를 가졌다는 늬앙스를 풍겼는데, 적어도 그 내용은 아니었다.


그 보다는 구글의 역사를 좀더 자세히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구글에 관한 책을 한 두 권 봤었고, 기업에도 관심이 많아서 이런 저런 자료들을 많이 찾아 봤었는데 이 책처럼 경영진에 대해서 세세한 스토리를 밝힌 경우는 없었던 것 같다. 적어도 에릭 슈미트와 창업자들간의 관계나 회사를 경영해 가는 방식에 대해서 좀더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 듯 싶다.


구글, 꿈


기업의 비전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한 조직이 장기적으로 결속력을 가지고 생존해나가려면 확고한 비젼이 필요한데, 비젼이라는건 왠만해서는 성취하기 힘들어야 한다. 달성하면 더 이상 존재의 이유가 사라지는 거니깐 말이다.


구글의 비전은, 이름에서 찾아볼 수 있다. 사용자들을 정보에 보다 쉽고 편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게 구글의 비젼인데 여기서 접근 가능한 정보의 수준이 상상을 초월한다. 구글 이름은 10의 100제곱을 뜻하는 구골에서 유래했다. 그랬다. 구글 창업자들은 구골 만큼의 자료에 사람들이 접근할 수 있게 해주겠다는 당찬 꿈을 가지고 있었다.


이게 어느 정도인지 감이 안잡힐텐데.. 뭐 종이에 그려보는 것도 좋겠지만, 인터넷 회사니깐 인터넷 방식으로 풀어보자면. 현재 전세계 발생하는 연간 인터넷 트래픽(인터넷 사용량?? 10Mb 파일 하나 다운받으면 트래픽이 10Mb 트래픽이 발생했다고 한다.)이 10 엑사바이트 수준이다. 엑사바이트는 10의 18제곱 바이트. 만약 앞으로 연간 트랙픽이 2배씩 증가한다 치더라도 10년에 10의 3 제곱 정도씩 늘어날테니깐, 적어도 270년은 지나야 10의 100제곱 바이트의 자료가 연간 트래픽으로 발생하게 된다는 결론.

적어도 2~3세기는 꿈꾸면서 살 수 있지 싶은데, 그래서 그런지 구글은 여전히 초창기 생각들을 사업에 그대로 구현하고 있다. 약간의 실험도 있었고 타협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다른 기업들에 비해서 비전에 맞춰서 잘 해나가는 편이 아닌가 싶다.

구글, 콤비 or 팀워크

사람은 혼자서 완벽할 수 없는 존재다. 한계를 일찍 깨닫거나 인정하고 부족한 부분을 다른 사람들을 통해서 채울 수 있다면 더 엄청난 일들을 할 수 있겠지만, 나 혼자만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면 언젠가는 더 넘어설 수 없는 벽을 만나게 되는게 아닌가 싶다. 그런 면에서 구글 명콤비들의 팀워크가 부러웠다.

일단, 두 창업주의 상호보완적인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MBTI로 따지면 페이지가 I(내성적)이고, 세르게이는 E(외향적)인 성격을 가졌다. 리더십을 이야기하다보면 자연스레 외향적인 성격이 유리해 보일 것 같지만,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에서 짐 콜린스는 위대한 기업의 리더들이 의외로 그다지 언론에 나서는 걸 좋아하지도 않고 사람들에게 강한 카르스마를 발휘하는 것도 아니라는 연구 결과를 보여줬듯이 내성적이라고 리더의 자질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단지, 서로의 성격이 다른 탓에 맡을 수 있는 역할이나 효과가 차이가 났을텐데 둘이서 절묘하게 역할 분담을 한게 아닌가 싶다.

게다가, 상대적으로 어린 두 사람이 순식간에 글로벌 톱 기업으로 성장한 회사를 운영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래서, 외부에서 CEO를 영입했는데, 이 에릭 슈미트도 이 두 사람과 함께 절묘한 콤비를 이뤘다. 몇몇 회사의 리더십을 거쳤고 나이와 연륜이 쌓여있던 탓에 두 창업주가 서로 보완을 해주어도 남는 부분을 에릭 슈미트가 채웠던 것 이다.

사람들간에 조율하는 문제가 어려워서 그렇지 만약 서로간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의사결정 과정에서 서로를 존중할 수 있는 자세만 갖춰져 있다면 콤비를 이뤄서 뭔가를 이뤄간다는게 더 낫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잘 살펴보면 의외로 많은 기업들이 콤비를 이뤄서 성공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는 것도 우연은 아닐테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와 워즈니악이 그랬고, 퀀텀 펀드의 조지 소로스와 짐 로저스도 그랬다. 국내에서는 LG와 GS로 분사된 금성의 구 씨 집안과 허 씨 집안, 그리고 VIP투자자문 최준철, 김민국 대표 등 허다한 사례들이 있지 않는가!

빅 브라더, 구글


구글이 빅 브라더가 될까? 글쎄, 그건 잘 모르겠다. 하지만, 빅 브라더가 등장할 것이라는데 대해서는 한 표!

모든 데이터가 한 곳으로 통합되면 쓰기 편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한 번에 모두 다를 잃어버릴 수 있다는 위험도 동반하게 된다. 스마트폰이 생기면서 휴대폰에 GPS 기능이 포함이 되어서 보다 똑똑한 길 찾기가 가능해지고 증강현실 구현으로 실제 생활 속에 필요한 데이터를 그때 그때 끄집어 쓸 수 있게 되었다. 대신, 우리 그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 우리의 여러가지 정보들이 디지털화되어 어딘가에서 활용될 수 밖에 없다. 다시 구 시대로 돌아가지 않는 이상 빅 브라더의 출현은 막을 수 없는 일이고, 그렇게 흘러가는 것이 시대흐름에 맞는게 아닌가 싶다.

..

구글에 대해서 이미 많은 이야기들을 들었을지라도, 구글을 이끌어가는 사람들에 대해서 잘 아는게 없다면 한번쯤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대신, 광고에서 말하는 것처럼 구글이 세계 정복을 꿈꾸는 듯한 것은 기대하지 말고 책을 펼쳐야 한다!!

리스크 by 피터 번스타인 (2010.03)







리스크10점
피터 L. 번스타인 지음, 안진환 옮김/한국경제신문


이전에 다니던 회사를 그만둘때, 후임으로 왔던 친구가 선물해줬던 책을 1년 반이 지나서야 읽게 되었다. 제목부터 ‘Risky’하게 생겨서 피해 왔었는데.. (구차한 변명인가;;) 책을 다 읽고 나서 왜 이제서야 읽었는지 살짝 후회가 됐던 책이기도 하다.


근원부터 ..


무엇을 배울때는 기본부터, 기초부터, 근원부터 제대로 배워야 하는 법이다. 우리나라의 교육은 고도의 효율성을 강조하다보니 기본, 기초, 근원에 대해서는 가볍게 여기고 응용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그냥 단순하게 반복적인 적용만 할꺼라면 결과만 알면 그만이지만 제대로 활용하고 보다 넓게 쓰려면 처음부터 제대로 알아야 한다.


이 책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너무나 쉽게 내뱉는 ‘Risk’라는 용어의 장구한 역사를 기록해둔 것이다. 친히 고대에서부터 ‘확률’이라는 개념이 어디서 나왔는지 왜 나왔는지 어떻게 쓰여졌는지는 물론 이것이 어쩌다 투자 분야에서 ‘Risk’로 쓰이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역사적으로 쭉~ 읊어주고 있다. 아주 친절하게도 이 모든 개념을 설명하는데 쓰인 언어인 ‘수’가 어디서 부터 시작되었는지부터 말이다.


Risk


책 주제가 투자쪽인 만큼 리스크의 개념이나 의미도 투자쪽으로 한정되어 있다. 사람들은 투자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려고 노력하는데, 리스크라는게 수익과는 동전의 양면 관계다. 무슨 말인고 하니, 어릴때 배웠던 확률을 생각해보면 일어날 확률과 일어나지 않을 확률을 더하면 1이 되어야 한다. 즉, 수익이 날 확률이라는건 1 – (손실 확률)과 같다. 그러니, 수익을 극대화 시키는 방법은 잃는 경우를 최소화 시키는 것과 일치한다.


그 관점에서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훌륭하지만 리스크를 최소화 시키려고 노력하는 것도 훌륭한 투자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 좀 적랄하게 이야기해서, 투자 전문가 집단들, 부자들이 돈을 버는 방법이 바로 리스크 관리에 있지 않나 싶다. 


변동성? 모르는 것?


일전에 썼던 칼럼(투자란 무엇인가?)에서도 언급했었다. 투자 분야에서 리스크를 해석하는 건 크게 2 가지 부류가 있다고. 한 쪽은 ‘변동성’으로 생각했고 다른 한 쪽에서는 ‘모르는 것’이라고 말이다. ‘모르는 것’이라고 생각한 집단들은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알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알려고 역량을 집중했다. 소위 말하는 가치투자라는게, 기업을 적랄하게 까발려서 분석하는 이유가 거기있다.


‘변동성’이라고 생각한 집단들은, 좀 다르게 접근했다. 결국 수익이라는건 산 가격과 판 가격의 차이를 말하는건데, 만약 얻을 수 있는 수익이 10% 라고 할때 아래위로 5% 변동성을 가진 상품이라면 고민없이 투자할 수 있다. 일단 최악의 경우에도 5% 수익은 확보할 수 있으니깐 말이다.


어떤 방식이건 일장일단은 있어 보인다. 예를들어 변동성을 리스크로 본다면, 10% 오르는게 확실한 주식도 10% 하락하는 주식과 동일한 리스크를 가진걸로 생각될 수 있다. ‘모르는 것’을 리스크로 본다면, 도대체 얼마나 알아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따라온다. 어쩌면 평생을 연구해도 모르는 것 투성이일지 모르니 말이다.


완벽하지 않은..


책을 덮으면서, 리스크에 대한 것도 그랬지만 세상의 흐름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보게 됐다. 이 책에서도 ‘합리적인 상황’, ‘합리적인 인간’에 대한 가정 때문에 발생하는 한계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리스크에 관한, 투자에 관한 이론의 가정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행동경제학이라는 것도 나오고 혼돈이론도 등장하지 않았는가 싶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20세기는 ‘객관적’, ‘과학적’ 사실에 대해 절대적인 신뢰를 보냈던 시기였다. 비과학적인 것에 대해서, 증명되지 못하는 사실에 대해서 비웃고 무시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가 확실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조차 ‘불확실하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사람들도 알게 모르게 생각들이 바뀌어지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신경망 이론이나, 혼돈 이론, 게임이론 같은 부분들이 각광을 받는 것도 그 흐름의 일부이지 않나 싶기도 하고.. 아무튼, 조금씩 뜨거워지는 솥에 사는 개구리가 되지 않게 신경 바짝써야겠다 생각도 해봤다.



월스트리트로 간 경제학자로 유명한 피터 번스타인의 작품이다. 혹, 저자의 또 다른 책인 Capital Idea(2006.12.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든 투자 아이디어 by 피터 L. 번스타인)를 읽어보고 맘에 들었던 사람이라면 이 책에서도 굉장한 만족감을 얻을 수 있을 것 이다.

동기부여의 중요성 .. by Dan Pink

백번 듣는 것보다 한번 보는 것이 낫다고 했던가? 매번 책으로만 만나던 저자들을 인터넷으로나마 만나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건 더 할 수 없는 경험이다. 오늘은 ‘프리에이전트의 시대’, ‘새로운 미래가 온다’의 저자 다니엘 핑크를 만났다~!


TED


TED, 참 좋은 프로그램이다. 저 멀리 지구 반대편에서 진행된 대가들의 강의를 이렇게 안방에서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다니 말이다. 게다가, 강의에 따라 좀 차이가 나지만 왠만큼 인기 있는 강의는 약 20여개국으로 자막이 붙는터에 언어 문제로 스트레스 받지 않아도 되고, 좀 노력하면 좋은 외국어 공부 교제가 될 수도 있는 기특한 녀석이다. 볼때마다, 그리고 이렇게 괜찮은 강의들 리뷰를 쓸때마다 칭찬을 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


인센티브


간단한 예화로 강의가 시작됐다. 주변에서 많이들 봤을테다. 워낙 유명한 실험이기도 하고, 이 강의가 2009년 8월에 있었던터라 그 뒤로 수많은 경로를 통해 접해봤을법한 내용이다. 요약하자면 이렇다.


양초, 압정, 종이박스, 성냥을 주고 촛농이 땅에 흐르지 않도록 해보라는게 과제다. 과제를 풀 사람들을 두 팀으로 나눴다. 한 팀에게는 열심히 해보라 그러고, 다른 팀에게는 만약 남들보다 빨리 문제를 푼다면 돈을 주겠다는 인센티브를 내걸었다. 결과는 어땧을까?


현대 경영이론에서 말하는바대로라면 인센티브가 주어진팀이 훨씬 빠르게 문제를 해결하는게 맞다. 하지만 그랬다면 강사가 이런 실험 결과를 뭣하러 이야기하겠는가? 실험 결과는 사람들의 기대를 뒤집었다. 인센티브가 걸렸던 팀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왜 그랬을까?


사람들의 숨겨진 잠재력을 끌어내기 위해 인센티브를 주는건데, 이건 되려 방해가 된다니. 그러나 현실 속에서 보면 인센티브가 그렇게 효과없는건 아닌거 같은데.. 어떻게 보면 다니엘 핑크 이야기가 맞는 것 같고 어떻게 보면 경영 이론이 맞는 것 같고.. 좀 헷갈릴 수 있어 보인다.


필자도 고개를 갸우뚱거렸는데, 의외로 간단한 문제였다.


동기부여


인센티브는 어떤 목표가 정해져 있을때 일을 보다 효율적으로 하기 위한 훌륭한 수단이다. 예를들어 여기 있는 박스를 저 쪽으로 옮기는 일을 할때, 하루종일 1천개 옮긴 사람보다 1,500개 옮긴 사람에게 일당을 2배 더 주게 되면 다음 날 같은 시간을 일했음에도 보다 많은 양의 박스가 옮겨지는 기적(?)을 체험할 수 있다.


하지만, 창의적인 접근이 필요한 문제에 대해서는 다르다. 공장에서 물건을 생산하는 것은 얼마나 오랜 시간동안 열심히 만들었는가에 따라 결과물이 확연히 차이날 수 있다. 하지만 창의적인 노력의 산물은 10시간 앉아서 고민하고 연구한 끝에 만든 것이 1분만에 뚝딱 만든 것보다 못 할 수도 있다.


다니엘 핑크는 이 차이를 무시하고 산업화 시대를 기반으로 한 인센티브 제도를 통해 지식 경제에서 동일한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사람들의 막연한 기대를 꼬집고 있다.


창의적인 업무, 지식 경제에서의 일은 그런 인센티브를 통한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불가능하다. 아니 위에서 이야기했던 예처럼 되려 방해가 되기도 한다. 창의적인 사고에도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요즘 광고에 나오는 말처럼 ‘알파 라이징’같은, 영역을 파괴하는 통찰력 있는 생각을 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그러려면 열린 마음으로 더 넓게 세상을 바라봐야 하는데 인센티브는 오로지 목표만을 바라보도록 선택과 집중을 하게 만드니 틀에 박힌 생각에서 벗어나기 힘들어지게 된다.


해서, 창의적인 업무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인센티브’가 아닌 자발적이고 능동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동기부여’를 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 구글의 ‘업무 시간의 20% 자유롭게 활용하기’ 같은, 회사에서 시키는 업무가 아니라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것.


패러다임 변화 ..


지식 중심의 사회가 되었다고들 말하지만 여전히 산업화 시대의 방식으로생각하고 일들을 처리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그나마 다행스럽다는 생각이 드는 건 패러다임의 변화 방향이 서양식 사고방식에서 동양식 사고방식으로 바뀐다는 점. 단적으로 군주와 장수의 관계가 서양은 기본적으로 계약을 기반으로 하지만 동양은 ‘충성’이라고 해야하나? 어떤 외부적인 인센티브보다 자발적으로 섬기려는 마음을 기반으로 하지 않던가?


어쨓든, 별 생각없이 지나갔던 주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던 명강의~!


스마트폰의 미래, 상식에서 벗어나야 ..

이전 글(스마트폰의 미래, 구글처럼 생각해야..)에서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부분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해봤다면 이번 글에서는 스마트폰 하드웨어 부분의 미래에 대해서 살펴본다.


사람들의 고정관념이라는게 참 무서운거다. 굳이 그럴필요가 없지만 어느새 그래야만 한다고 스스로를 압박하는 족쇄이자 제약이 고정관념이다. 미래의 트랜드를 떠올리는데도 절대적인 ‘쥐약’ 역할을 해주는게 고정관념이다.


스마트폰 이야기하기전 가볍게 퀴즈 하나 풀어보자. 아래 사진 속 제품은 뭘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출처 : http://www.behance.net



정답은 아래 사진에서 확인하자.

사용자 삽입 이미지

출처 : http://www.behance.net



그렇다. 컴퓨터다. 여러 “네모난 물건”들 사라진 심플하게 생긴 컴퓨터다. 모니터도 없고, 키보드도 없다. 모든 걸 영상으로 처리했다. 그럼에도 컴퓨터다. 물론 홀로그램은 아니라서 책상이 벽면이나 막힌 공간에 붙어있는 곳을 찾아야 하긴 하지만 그래도 엄청난 부피와 무게를 줄여주는 획기적인 제품이지 않은가?


스마트폰 하드웨어의 미래도 이와같다. 이름이 스마트폰이라고 해서 휴대폰 사이즈에 휴대폰처럼 생겨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하기사 이미 휴대폰이라고 하기도 그렇고 게임기라고 하기도 그렇고 PMP보다는 좀 작은 네모난 녀석으로 변해가고 있긴 하다. 하지만 아직도 부족하다. 위에서 본 컨셉 컴퓨터처럼 더 파격적인 모양이면 안되나?


모양도 그렇고 성능도 모바일기기라고 해서 더이상 조금 똑똑한 휴대폰이 아니라는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고 다들 들고다니는 컴퓨터를 기대하고 있지 않던가?


이 욕구 충족을 위해서 하드웨어도 최선을 다해 변신해야 한다.


반도체


모바일기기에서 가장 중요한 하드웨어 요소는 3 가지. 디스플레이, 반도체, 배터리. 크기, 무게, 전력 문제가 서로 얽혀있는데 현재는 반도체와 배터리 부분이 전쟁터다.


일단 사람들이 요구하는 성능이 높아졌고, 장시간 가지고 다녀서 우수한 성능과 오랜 시간 구동이 가능한게 핵심으로 취급되고 있다. 배터리야 리튬이온 배터리 성능이라는게 거의 빤한거라 왠만큼 정리가 된 것 같고 대신 성능을 높이면서 전력을 적게 먹는 반도체 개발하는 쪽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그 중에서 SoC(System on Chip)가 큰 변화를 주도하게 될 것이다. 퀄컴의 스냅드래곤같은 경우 CPU칩안에 별아별게 다 들어가 있다. CPU 기능에 통신용 칩, 그래픽칩 같은게 하나의 칩안에 녹아들어가 있다. 축적된 반도체에 최대한 많은 트랜지스터 쑤셔넣기 기술이 발현된다면 머지않아 모든 기능이 하나의 칩에 녹아든 괴물 칩이 등장하게 될터. 나름 분산되던 전력이 한 곳에서 통제되니 같은 전력을 쓰면서 좀더 성능 좋은 칩이 나올 수 있지않을까 라는 생각. 아직까지는 좀 불완전해보이지만 이 문제들이 해결되는데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듯 싶다.


만약 SoC로 원칩화가 이뤄진다면 성능, 전력 소모량도 그렇지만 기기 모양도 좀더 자유로울 수 있을테다. 무게도 가벼워질 수 있고..

(참고: 혹시 CPU 시장에 관심이 있다면 고든 님 블로그 http://blog.naver.com/jjy0501 를 강추한다. ARM, 인텔, AMD 등 전문가가 아니면 접하기 힘든 수준의 CPU 역사를 훔쳐볼 수 있다.)


홀로그램


하지만 모바일기기에서 가장 큰 문제는 디스플레이 부분이다. 일전 칼럼에서 그랬지만, 모바일기기 크기에서 가장 크게 차지하는 부분이 디스플레이다. 이것만 작아져도, 크기를 확 줄일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작아질수만도 없다. 요즘처럼 봐야할 것들이 많아지는 스마트폰이 코딱지만한 화면을 가졌다면 누가 사겠는가.


(연초 LG에서 CES 2010에 출시했던 스마트폰은 거의 1990년대 중반에 보이던 벽돌폰 수준으로 커져있었다.)


그렇다고 무작정 커지자니, 차라리 노트북을 들고다니는게 낫지 않을까?


이 디스플레이의 대안은 홀로그램이 될테다. 위에서 소개한 컴퓨터는 단순히 벽이나 바닥에 영상을 쏘는 방식을 택했지만 홀로그램이면 3차원 입체영상으로 허공에 모니터 화면이나 키보드를 띄울 수 있다.


상상을 해보자.


내 스마트폰은 손목에 찬 시계와 쓰고 있는 3D 안경이 한 세트다. 3D 영화를 보듯이 3D 안경을 쓰고 있으면 다른 사람은 안보이지만 손목 시계에서 보내주는 신호를 바탕으로 허공에 내 컴퓨터 영상을 띄워준다. 굳이 키보드/마우스가 아니라 입력체계도 바뀌어서 ‘마이너리티 리포트’에 나오던 방식으로 손가락 움직임으로 작동된다. 지하철에 사람들이 많지만, 혼자서 80인치 스크린에 최신작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꼽’을 감상한다.


상식에서 벗어나야 ..


스마트폰이라 부르기도 민망하다. 어쩌면 내가 손가락에 끼고 있는 반지가 미래의 스마트폰 역할을 할 수 있는거고, 목거리며, 혁띄 등 온갖것들이 다 스마트폰 역할을 할 수 있게 될테고 아마 그때쯤이면 우리는 PC라는 것에 대해서, e-Book, 스마트폰, PMP 등 수많은 디지털기기, 모바일기기에 대해 색다른 정의가 내려질테고 그런 것들을 구분하는 것조차 무의미해질테다.


그리고 진정한 유비쿼터스 시대가 시작될테다. 언제 어디서나, 컴퓨팅 환경을 전혀 의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살아가는 시대말이다.

<참고 자료>
키보드 마우스를 삼킨 피부, 입력장치의 진화

<관련 글>

스마트폰의 미래,,,
스마트폰의 미래, 구글처럼 생각해야..

프리 by 크리스 앤더스(2009.12)







프리10점
크리스 앤더슨 지음, 정준희 옮김/랜덤하우스코리아


롱테일 경제학이라는 베스트셀러를 썼던 크리스 앤더슨의 신작이다. 제목에서 들어나듯이 ‘공짜 경제학’에 대해 다루고 잇는 책으로 실제 저자는 이 책을 인터넷 상에서 공짜로 배포했었다. 그러고도 제법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던게, ‘공짜 경제학’의 실제를 몸소 보여준 증거물이라고 소개하는게 맞을 듯 싶다.


공짜경제학


특별히 어렵다거나 색다른 개념은 아니다. 확장을 하자면 필자가 소개했던 ‘버팔로 이야기(우화로 알아보는 수익모델 : 버팔로 스토리 ..)’에서 처럼 내가 직접 돈을 내고 서비스를 받는게 아니라 서비스를 받는 사람은 공짜로 받고 대신 누군가 비용을 부담해 주는, 그러면서도 그 사람은 무언가를 얻어가는 경제 시스템을 말한다.


가장 간단한 예로는 구글이 있다. 구글은 자사 서비스 대부분을 공짜로 제공한다. 구글의 오피스 프로그램들을 쓴다고 해서 돈을 내라고 하지 않는다. 지메일도 기본 서비스는 무료로 충분히 누릴 수 있다. 구글 어스를 이용해 지도를 살핀다고 해서 돈을 달라고 하지 않는다. 심지어는 우리내로 치면 ‘114’ 서비스에 해당하는 서비스를 미국에서 천연덕스럽게 공짜로 제공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글은 천문한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다. 작년 한해에만 25조원 매출에 영업이익은 우리돈으로 약 10조. 우리나라를 먹여살린다는 삼성전자와 맞먹는 수준이다.


공짜로 서비스를 제공하고도 뼈빠지게 휴대폰이며 LCD TV 생산/판매한 삼성전자만큼 돈을 버는 구글. 돈을 버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인터넷 광고로 돈을 번다. 그 많은 서비스들을 잘 살펴보면 여기저기 구글 애드센스 광고가 박혀있다. 특정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관심을 가질법한 내용의 광고를 보여주고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며 클릭한 횟수를 집계해 광고주로부터 광고비를 취하는 것이 구글의 수익 모델이다.


관심/신용


하지만 말이 공짜지 세상에 공짜란 없다. 내가 어떤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마땅한 무언가를 제공해야하는 법이다. 단지 예전에는 교환 수단으로 ‘화폐’가 필수였지만 시간이 갈수록 점점 ‘화폐’보다는 좀더 다양한 결제 방법이 등장하고 있다는 것.


위 구글의 예에서 처럼 구글이 우리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주는건 사실이지만 반대로 우리는 구글에게 우리의 관심을 제공하고 있다. 구글의 파워는 우리에게서 넘겨받은 ‘관심’을 한대 모았다는 것. (참고: 네트워크 마케팅) 아니면 체험 마케팅으로 불리는 블로그 마케팅의 경우에는 해당 블로그를 키워온 주인장의 신용을 기업이 제품과 맞교환 하는 것 뿐이다.


이런 관점에서 공짜 경제학의 핵심은 ‘관심’과 ‘신용’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관심’과 ‘명성’을 언급했다.)

어떻게 가치를 측정할 것인가?


무조건 공짜로 만든다고 해서 다 ‘공짜 경제학’이고 ‘공짜 비지니스 모델’로 성공한다는 것은 아니다. 공짜로 제공하는 서비스와 제품의 가치와 그 대가 받게되는 ‘관심’, ‘신용’의 가치를 비교해서 적정한 타협점을 찾아야만 한다. 마치 제조 기업이 제품을 생산해서 판매한다고 할때 판매 가격이라는 것이 원가 및 제반 비용, 그리고 기업의 이익까지 포함해야 하듯 이 교환에서도 취할 수 있는 가치가 있을때에만 의미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관심’과 ‘신용’에 대한 가치 측정 능력이 결국 ‘공짜 경제학’ 기반에서 성공과 실패를 가르게 될 것이다.


돌고도는 ..


이렇게 쓰고보니 대단한 발견이나 정의인 것 같아 보이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면 결국 공짜 경제학이라는 것도 과거에 있어왔던 일 뿐. 특별히 새로운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TV 광고만해도 (좀 쓸데없고 이상한 광고도 많지만..) 재미나 감동을 ‘공짜’로 선사하는 대신 우리의 ‘관심’을 대가로 받아가고 있지 않았던가.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기에 눈치채지 못했을 뿐이다.

시대 흐름을 이해하기 위해서 꼭 한 번 읽어보라고 권한다. 강추! (잘 뒤지면 영어 원문은 ‘공짜’로 구할 수 있다!)


앞으로는 좋은 제품/서비스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봉이 김선달처럼 비지니스 모델을 어떻게 짜는지가 더 중요해지는 시대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미 그래 왔던가?? ㅡㅡa

리더는 … inspired by Benjamin Zander (TED)

요즘 TED 강의 보는 재미에 푹~ 빠져산다. 20분 남짓의 짧은 시간동안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이제껏 자기가 쌓아온 노하우나 경험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TED 강의는 다양한 분야를 간접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동시에 강의가 영어로(당연하다. 미국에서 하는 프로그램이니.. ㅡㅡa) 이뤄지는 탓에 영어 공부로도 그만이다.


(언젠가 TED에서 강의 한번 해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접근하는 중이다;; 참고로 TED 강의 http://www.TED.com 는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세계 각국 언어로 자막이 따라붙고 있다. 영어를 못하더라도 강의를 즐기는데는 문제가 없다~)


Music and Passion


엊저녁에 봤던 강의는 Benjamin Zander이라고 보스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지휘자의 “Music and Passion”이었다. 나이가 많아 보이는, 그래서 20분 정도 강의 무대를 쫓아다니는 것만으로도 숨이 벅찰 것 같아보이는 강사. 처음에는 음악에 대한 평론이나 연주회 정도로 생각하고 강의를 틀었다. (TED에는 강의가 아닌 연주 또는 퍼포먼스만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마치 개그맨처럼 시종일관 웃는 표정과 상기된 목소리로 사람들에게 클래식 음악을 느끼는 방법에 대해서 열강했다.


그러나 정작 강의를 마치고서 머리속에 남았던 생각은 음악에 관한 것이 아니라 리더십에 관한 것이었다.


리더란 ..


전세계 인구의 3%정도가 클래식을 즐긴다고 하는데, 대뜸 20분만의 강의를 통해 사람들에게 클래식을 즐길 수 있게 해주겠다고 호언장담을 한 Benjamin Zander. 그의 표정에는 자신감만이 존재할 뿐 그 어디에도 자신이 한 말에 대한 ‘의심’은 찾아 볼 수 없었다.


그랬다. 리더가 가져야 하는 덕목 중 하나란다. 리더를 따르는 팔로워들은 리더가 보는 비전, 리더가 가는 방향을 믿고 따르는 것이다. 그런데, 그 무리를 이끄는 리더가 망설이거나 불안한 모습을 보인다면 그 누가 믿고 따르겠는가. 비전이 결정되기 전, 방향이 정해지기 전까지 리더는 죽을 힘을 다해 고민하고 고뇌해야 한다. 하지만 결정이 나는 순간부터는 자신감이외에 필요없다.


또 다른 리더의 덕목은 강사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난 것. 수십년 지휘를 하던 중에 지휘자/리더의 역할에 대한 깨달음이 있었다고. 오케스트라 공연에서 모든 사람들이 음악을 연주하지만 딱 한 사람 지휘자만이 직접 악기를 연주하지 않고 공연에 동참한다. 이 지휘자의 역할은 전체를 조율하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더 나아가서는 한 사람의 숨겨진 잠재력을 발견하고 그것을 극대화 시키는 것도 포함된다.


Benjamin Zander가 리더십 강의를 시작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였다. 인생에서 성공의 기준이 무수히 많지만 자기의 성공 기준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 눈을 ‘초롱초롱’하게 만들었냐’라고 한다.


누구나 삶을 살다보면 수도없이 리더의 자리에 설 기회를 얻는다. 그때마다 되뇌어볼 말이다. 한참 고민되는 그 시점에서 수십년간의 경험과 노하우가 축적된 대가의 이 짧은 말 몇 마디가 더 할 수 없는 도움으로 다가올 것이다.

아래는 강의 영상이다~


마샬아츠 ‘점프’를 보다 ..

아주 오래전부터 보고 싶었던 마살야츠 ‘점프’를 드디어 봤다. 어느 TV에서 ‘점프’가 어떻게 시작되었고 성공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내용의 다큐멘터리를 방영했었는데, 그때부터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었다. 그러나 매번 이런 저런 일로 미뤄오다 구정 명절이 시작되던 금요일날 보고야 말았다. ㅜㅜ


마샬 아츠(Martial Arts)


아는 사람들은 알텐데, 마샬 아츠(Martial Arts)라고 하면 전통 무예를 조금 변형해서 안무/무용같은 형식으로 재탄생시킨 한 예술 장르라고 보면 된다. 싸움의 기술에서 예술 기교로 변화했다는 것. 누구를 차기위해 날라차기를 하는게 아니라 화려한 동작을 보이기 위해 날라차기를 하고 고난위도 낙법을 선보이는 것이 마샬 아츠다.


점프는 무예를 익힌(?) 등장인문들의 몸짓에 의존한 하나의 퍼포먼스다. 연극이라고 할수도 없고, 뮤지컬이라고도 할 수 없는게 무언극이라고 할만큼 대사가 적고 배경음악이 깔리긴 하지만 뮤지컬이라고 하기엔 ‘춤’에 까깝다고나 할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사용자 삽입 이미지점프를 보러 전용관에 들렀다가 깜짝 놀랐다. 여기가 한국인지 상해인지 뉴욕 브로드웨이 어디인지 구분하기 힘들만큼 외국인들이 많았다. 단체 관람객으로 보이는 중국 사람들과 여기저기서 들리는 일본어, 그리고 한 눈에 튀는 미국이나 유럽계 관람객들까지.. 오히려 한국 사람들이 소수로 느껴질 지경이었다.


한국 사람들에 의해, 한국 전용관에서 하는 공연을 과연 외국인들이, 그것도 유치원생 정도 된 아이들부터 나이 지긋히 드신 어르신까지 함께 즐길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들었다. 뭐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영어 진행을 한다치더라도 중국인 관람객들이 모두 알아들을 수 있을만한 영어는 상당히 국한되어 있을텐데 이 내용을 어찌 전달하고 공감을 이끌어 내나 싶었는데..


지난친 기우였다. 그 옛날 찰리 채플린이 무성영화 하나로 전세계를 웃겼듯이, (그러고보니 최근엔 미스터 빈도 있었다..) ‘점프’도 배우들이 화려한 몸짓만으로 모든 관객들을 웃게 만들었다. 성룡의 열연했던 ‘취권’도 볼 수 있었고, 한국 전통무예인 ‘택견’도 보였다. 서커스에 가까운 리듬체조 같은 것도 보였고, 중간 중간 아이스 에이지의 다람쥐(?)를 떠올리게 하는 한 할아버지의 마임도 있었고, 아무튼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몸짓’들이 이어진 공연이었다.


리더


여러 배우들이 등장했지만 단연코 눈에 띄었던 인물은 집안의 최고 어른이자 고수였던 할아버지. 화려한 택견 솜씨를 뽐내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공연을 조율하는 능력이 탁월해 보였다.  중간 중간 상황을 설명해주는 ‘화자’ 역할을 하고 있었고, 관객이 참여하는 코너를 진행해야 되는 입장이었는데 자칫 싸늘해질 수 있는 분위기를 묘하게 잘 끌어갔다.


어쩌면 오랜 세월 세상을 겪으면서 얻은 지혜로 똘똘뭉친 우리내 할아버지 역할을 더없이 잘 표현한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리더로써 남들을 앞에서 이끄는 것 뿐만 아니라 저렇게 여러 사람들 사이에서 조율하고 전체 공연의 흐름을 끌어가는 역할을 잘 감당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


누가 서울에서 재미있는 공연 없냐고 내게 묻는다면, 망설임없이 이 ‘점프’를 추천할 것 같다.

상식의 실패 by 로렌스 G. 맥도날드, 패트릭 로빈슨 (2010.02)







상식의 실패9점
로렌스 G. 맥도날드 외 지음, 이현주 옮김/컬처앤스토리


2008년 9월 15일. 150년의 역사를 가진 미국 4위 투자은행이 파산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라 불리는 전세계 금융위기의 티핑포인트가 되었던 그 사건에 대해 회사에 머물렀던 한 트레이드가 나직히, 그러나 분노에 찬 목소리로 실상을 고발하고 있다.


리만 브라더스


한때 산업은행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진출하는 교두보로 활용하기 위해 야심차게 인수를 추진하기도 했었던 리만 브라더스는 1844년 미국으로 이민온 Henry Lehman이 뒤이어 이민온 그의 형제 emanuel Lehman과 창업하면서 시작된 회사다. 처음에는 목화관련된 사업을 하던 기업이었다. 부가적인 일로 목화 거래를 했었는데 이게 짭짤하다보니 1855년부터 목화 거래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되면서 트레이딩/브로커리지 기업으로써의 행보를 걷기 시작했다.


과욕


책을 덮으면서 들었던 생각은, 적어도 이 책은 음모론에 관한 것은 아닌 것 같다. 그저 역사적으로 항상 있어왔던 소수의 옳지 못한 경영진 때문에 파산한 비운의 기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정도.


150년도 더된 역사를 가졌던 리만 브라더스는 1980년대 중반이후 부터 구데타(?)를 통해 권력을 장악한 인물들에 의해 계속 경영되어 왔었다. 근 20년 넘게 주변의 이야기라고는 들을 줄 모르는 경영진들이 자신들이 꿈꾸는 투자은행을 만들기위해 부단히 노력한 끝에 역사상 유래없는 엄청난 규모의 파산을 맞이하게 됐고, 덕분에 전세계가 제대로된 금융위기 폭풍을 맞이할 수 있었다.


만약 경영진들이 조금만 욕심을 줄이고 주변의 이야기를 들었다면, 이 책의 저자가 말한 것 처럼 마지막 순간에 부시 대통령이 전화를 받았다면 아니면 폴슨 재무장관과의 저녁 식사에서 좀 다른 내용의 이야기가 오갔다면 리만 브라더스는 여느 투자은행들처럼 건재해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굳이 책에서 교훈만 뽑아내자면, 욕심을 버리고 (캐피탈 그룹 창시자 말 맞다나 마지막 2% 수익까지 다 먹겠다고 욕심을 부리지 말고..) 겸손하게 살자 정도가 되려나?


부가적인 즐거움 #1 투자은행 엿보기


이 책은 리만 브라더스의 파산 스토리를 접할 수 있는 것 이외에 필자에게 2 가지 즐거움을 안겨주었다. 하나는 투자은행의 속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는 것.


물론 이 책 속의 내용이 투자은행의 전부도 아니고 모두가 객관적인 진실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저자의 주관이 깊숙히 개입된 편향적인 시각의 단편적 정보라곤 하지만 그래도 투자은행에서 어떻게 돈을 버는지 간단하게나마 엿볼 수 있었다. 우리가 생각하는 정상적인 방식으로, 투자하려는 항공사의 다음날 퍼스트 클래스 아침 식사가 뭔지 알 정도로 빠삭하게 기업을 파헤쳐서 정밀하게 분석한 다음 단호하게 결단을 내리고 매수를 하든 매도를 하는 모습도 있었지만 서브프라임 모기지처럼 자기내도 잘알지 못하는 상품을 마치 무위험 고수익 상품인냥 판매한 여느 무식한 회사 같은 모습도 있었다.


유명 MBA를 졸업하고 엄청난 연봉을 받으면서 회사를 다니지만 알고보면 그들 중 다수가 월급받고 회사다니는 직장인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그리고 투자은행이 돈을 버는 방법.. 정말 얍실하다..

부가적인 즐거움 #2 꿈은 꿈꾸는 사람만이 이룰 수 있다!


이 책의 두번재 즐거움은 저자가 월스트리트까지 진출하게된 일련의 스토리다. 책 전반부를 읽어보면 너무나도 막연해 보이는 꿈을 어떻게 현실로 만들어가는지 바로 옆에서 지켜볼 수 있다. (자신의 환경이나 신세를 한탄하며 꿈을 포기하는 이들에게, 한 번 읽어보고 권하고 싶다.)


그 스토리 다 쓰려니 너무 길고 요약하면, 부유한 어린시절을 보내던 저자는 부모님 이혼으로 열악한 환경의 집으로 이사를 하게 되고 여기서 좀 사는 바람에 학업에서 친구들에 비해 많이 뒤쳐지게 된다. 나중에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지만 이미 돌이키기 힘든 강을 넘었고, 결국 원하는 대학이 아닌 자신을 받아주는 대학을 찾아갈 수 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스트리에 진출하겠다는 꿈을 가지고, 수없이 이력서를 쓰고, 담당자들을 만나기위해 무작정 돌진, 변장/분장 등 안해본 것 없는 짓 다해보다가 학벌이나 다른 걸로 안되니 영업력을 증명해 보자는 생각에 한 햄(?) 파는 회사에 취직해서 거기서 나름 인정받는 사원으로 성장한다. 하지만 꿈이 있었던 탓에 고액 연봉 제시를 뿌리치고 월스트리트에 가려고 준비하는 친구들이 몰려있던 아이비리그 학교 근처로 이사를 왔다.


그리고 무작정 자격증 시험 준비해서 여기저기 다시 찔러대기. 결국 한 곳에서 출근 허락을 받았고, 탁월한 영업력으로 돈 잘벌고 살았다. 그러다 시대 흐름을 읽고 인터넷으로 채권 정보를 제공하면 돈 되겠다 싶어서 회사 하나 만들었고, 나름 공신력있는 채권 정보 사이트 만들어서 모건 스탠리에 거액을 받고 팔아 먹었다. 그리고 잘먹고 잘살았으면 될텐데, 끝까지 월스트리트 미련을 못버리던쯤에 친구가 리만 브라더스 이사(?)였는데, 채권 잘 하니깐 트레이더로 와라~ 그래서 결국 월스트리트에 진출했단다.


드라마같은 스토리다. 하지만 드라마가 아닌 현실이다. 내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대로 꿈이 이루어질 수 는 없다. 하지만 꿈을 버리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꿈이 현실이 되는 기회를 맛 볼 수 있다. 꿈은 오직 꿈꾸는 사람만이 이룰 수 있다고 하지 않는가?



저자의 삶도 재밌었고 또 금융위기 절정(?)이라고 볼 수 있는 리만 브라더스 파산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던 책이다. 하지만 투자은행을 엿본다는 측면에서는 정말 살짝 간만 본 것 같아서 다른 책을 더 찾아 읽어봐야할 것 같다. 주변을 둘러보니 투자전쟁이나 라이어스포커를 추천하던데.. 조만간…

스마트폰의 미래, 구글처럼 생각해야..

OS(운영체제) 달린 휴대폰이 스마트폰인 만큼 일반 휴대폰과 스마트폰의 가장 큰 구별점은 소프트웨어에서 나온다. 아이폰이 대박이 난 것도 앱스토어라는 든든한 후원군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그만큼 스마트폰, 아니 모바일기기들의 미래에서 소프트웨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앱스토어


현재 스마트폰에서 소프트웨어를 구하는 것은 거의 앱스토어로 귀결되고 있다. 예전 휴대폰 생각을 하자면 각 휴대폰에 고유한 인터넷 접속 루트가 있었고 거길 통해서 이런 저런 게임들을 다운 받거나 필요한 프로그램들을 구했었다. 스마트폰에서는 앱스토어가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차이라면, 기존 통신사들이 제공하는 곳에서는 등록된 소수의 업체들이 주로 프로그램을 공급했고 프로그램 다운에 대한 비용이 상당했다. 프로그램 가격은 1천원이라도 한번 다운로드 받을때 드는 통신 비용이 막대했다는. 결국 통신사가 프로그램 판매에 따른 수익의 상당부분을 챙기는 독식 구조였다. 그에 반해 앱스토어는 통신사의 밥 그릇을 다른 기업이나 개발자들과 나눠가진다는게 가장 큰 차이다. 애플의 앱스토어를 보면 등록된 프로그램이 팔리면 애플이 3, 개발자가 7을 가져가는 구조다. 통신사는 낄자리도 없는 구조.


오픈/개방


바야흐로 시대의 조류는 ‘공개/개방/오픈’으로 치닫고 있다. 앱스토어가 각광을 받은 이유가 위에서 언급한데로 통신사들이 독점적으로 운영하던 휴대폰용 무선 인터넷 소프트웨어 시장이 ‘약간’ 개방된 탓이다. 그 정도에도 사람들이 이렇게 열광을 하는데 만약 이것보다 더 개방이 되면 그 여파는, 상상을 초월할테다.


워낙 국내 통신 환경을 폐쇄적으로 이끌어온 탓에 지금 애플은 거의 사고 현장의 구조대원 대접을 받고 있는데 사실 애플의 앱스토어 정책도 그다지 ‘오픈’된 서비스는 아니다. 아이폰이 국내에 출시된지 2개월여가 지나면서 주변에서도 슬슬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웹 앱스/클라우드 컴퓨팅


필자가 제시하고 싶은 스마트폰의 소프트웨어 미래는 구글이 언듯 언듯 선보이는 ‘웹 앱스’에서 찾아볼 수 있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플랫폼을 초월한 프로그램들’의 세상이 될 것이다. 다르게 말하면 클라우드 컴퓨팅이라고 해도 될 듯 싶다.


위에서 언급한 현재 스마트폰용 앱스토어는 이전 휴대폰에 비하면 개방성이 월등히 뛰어나지만 여전히 특정 OS나 단말기에 발이 묶여 있다. PC를 쓸때처럼 윈도우 모바일에서 돌아가는 프로그램은 아이폰에서 안 돌아가고, 안드로이드용 프로그램은 아이폰에서 작동되지 않는다.


하지만 웹 앱스를 보면 그렇지 않다. 인터넷 접속이 되고 웹 브라우저만 달려있다면 그 어디서든 동일한 프로그램이 돌아간다. 하드웨어가 어떤거고, OS가 어떤 버젼 어떤 회사거라도 별반 상관하지 않는다. (물론 현재까지 발표된 웹 표준에 맞춰서 제작했다면 말이다.) 클라우드 컴퓨팅 개념을 좀 늘려보면 겹치는 부분이다.


즉, 회사 내 컴퓨터에서 하던 작업을 출장 간 지사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이어서 하다가 미처 마무리 하지 못해 집으로 돌아오던 비행기 안에서 스마트폰으로 마무리 하는 일이 가능해진다.


이미 주변에 이런 프로그램들은 아주 많다. 구글의 Docs 같은게 대표적이다. (아니면 애플이 등록을 거부해서 앱스토어에 들어가지 못했던 구글 Voice가 웹 앱스로 재탄생한 구글 웹 Voice를 살펴보는 것도 좋을테다.) 오피스 프로그램과 호환이 되는 이 웹 앱스는 아이폰에서도 잘 돌아간다. 문서 편집이나 프레젠테이션 준비가 필요하면 앱스토어에서 프로그램을 살게 아니라 그냥 구글 Docs에서 작업하면 그만이다. 혹시나 아이폰을 쓰다가 옴니아로 휴대폰을 바꿨든, 새로나온 구글폰을 샀든 그건 상관없다. 어떤 기기를 쓰던 기본적인 표준만 따른다면 굳이 앱스토어에 매달일 이유도 특정 기기의 스펙이나 하드웨어에 민감하게 굴 일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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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보이스 웹앱스 버전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입장에서도 호재다. 과거 휴대폰용 게임 개발의 최대 난제는 수많은 종류의 휴대폰에 맞게 특화시키는 작업이었다. 아이폰 앱스토어 성공 요인 중 하나가 단일 모델이 전세계적으로 4천만대 이상 팔려나갔다는 점이다. 한번 만들었을때 효율성이 가장 좋다는 것.


웹 앱스는 그것보다 더하다. 이건 한번 제대로 만들어두면 모든~ 스마트폰에 공용으로 사용가능하다. 아, 구글처럼 PC에서까지 우려먹을 수 있으니 개발자들로써는 최고의 대안이 될 수 있다. (물론 기술적으로 좀더 뒷받침되야 하는 부분들이 있지만 인터넷의 변화 속도로 보건데 그리 오래지나지 않아 별차이가 없어지지 싶다.)


구글처럼 생각해야 ..


구글은 참 무서운 회사다. 구글이 구글폰을 소개했을때 일주일 2만대라는 초라한 실적을 가지고 구글도 실패한다고 . 하지만 구글폰은 많이 팔리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구글이 가진 ‘컨텐츠 접근 채널의 뛰어난 적응력’을 뽐냈다는게 더 중요하다. 구글의 지메일, Docs 같은 서비스들이 PC는 물론이고, 넷북이나 스마트북, 그리고 스마트폰에서도 잘 돌아간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 부지런히 온갖 시장에 다 들어가서 제품들을 출시하기도 하고 출시를 독려하기도 한다. 인터넷 유저들이 어떤 플랫폼을 선택하는 이전에 하던 것에 이어서 작업을 할 수 있고 동일한 인터페이스상의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려는게 아니었을까?


성을 쌓고 지키려는 사람은 망한다고 했던가? 구글을 상대로 이기려면 구글보다 더한 ‘개방/오픈’을 시도하면서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구글보다 더 폐쇄적이고 독식적인 구조로 가려는 모든 시도들은 스마트폰으로 대변되는 현재의 흐름을 거스를 수 밖에 없고 결국 유저들에게 좀더 많이 개방하고 오픈하는 서비스에 압도당하고 말 것 이다.


급변하는 상황에 내몰린 SKT나 네이버 같은 국내 인터넷/통신업계 1위 기업들이 과연 이 변화에 어떻게 대응할런지..


P.S. 간만에 SERI와 LGERI를 들렀더니 약속이나 한듯 두 연구소에서 스마트폰 관련된 보고서들이 메인에 올라와있었다. 참고하면 좋을 자료들~!


삼성경제연구소 – http://www.seri.org/db/dbReptV.html?submenu=&menu=db02&pubkey=db20100203001
LG경제연구소 – http://www.lgeri.com/industry/electronic/article.asp?grouping=01030200&seq=464


P.S.2 웹 앱스와 관련해서 HTML5가 핫이슈가 될 전망. Flash와의 대결도 그렇지만 향후 웹에 프로그램을 구현하는 과정에서 HTML5가 어느 정도까지 표준을 잡느냐가 중요한 변수가 되지 않을까 싶다. 아래는 관련 자료들..


Why HTML5 Isn’t Going to Save the Internet
http://gizmodo.com/5461711/giz-explains-why-html5-isnt-going-to-save-the-internet?skyline=true&s=i


Apple’s Next Revolutionary Product: iTunes
http://www.wired.com/epicenter/2010/02/apples-next-revolution/

<관련 글>
스마트폰의 미래,,,

스마트폰의 미래,,,

2002년쯤부터 스마트폰을 써왔었나보다. (옛날엔 PDA폰이라고 불렀었는데.. 스마트폰이라는 용어는 MS에서 만들었던 걸로 기억한다.)


POZ 2470이던가? 사이버뱅크라는 중소기업의 작품이었는데, 정말 좋은 제품이었다. 휴대폰만 써왔던 사람에게는 많이 크고 무거운 기기를 들고다녀야하는게 부담스러웠겠지만 기존에 Palm을 쓰던 필자에게는 그리 부담이 될만한 기기는 아니었다. 그 다음 썼던 모델은 HP iPaq의 RW6100, 알육이라 불리는 제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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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Z 2470


KT에서 야심차게 스윙폰이라는 이름으로 출시했던 이 제품은 무거운 무게를 빼면 (충전하기 귀찮아서 대형 배터리를 항상 꽂아 썼었다;; 정말 거짓말 안하고 벽돌만했다는) ‘명품’이라고 해도 될만큼 괜찮은 성능을 보여줬던 제품이다. 특히 기존 PDA가 터치스크린 키보드 일색이었던데 반해 이 제품은 슬라이드를 통해 휴대폰 키패널을 제공했었다. 즉, PDA에 뭔가 입력할게 있으면 휴대폰 문자메세지 보내듯이 입력할 수 있었다는.


그러다 2년전 DMB가 되는 일반 휴대폰으로 갈아탄뒤 지금까지 스마트폰을 멀리(?)하고 있다. 작년 하반기 아이폰이 출시되었을때, 살짝 마음이 흔들리기는 했지만 예쁘다는 이유만으로 스마트폰을 고르기에는 마음 속의 요구사항이 너무 많았다.


모바일 디바이스


요즘 넷북, 스마트북, 스마트폰 등 온갖 종류의 디지털기기가 새롭게 탄생하고 있는데 사실 이들 사이에 큰 차이는 없다. 뭐랄까? 검은색과 흰색이 있고 그 사이에 회색이 있는데, 이 회색이 좀더 검은색에 가까운지 흰색에 가까운지의 차이만 있을뿐 회색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듯이 말이다. 좀더 휴대폰에 가까우면 스마트폰이고, 컴퓨터에 가까우면 스마트북, 좀더 가면 넷북이 있는 정도?


궁극적으로 이 모든 기기들이 지향하는 지점은 ‘단 하나의 들고다니는 모바일 기기’다.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예전에는 휴대폰, MP3, 디지털 카메라, PMP, 전자사전, 휴대용 게임기 등 을 가지고 다니지 않았던가? 하지만 어느 순간엔가 휴대폰이 MP3와 전자사전, 디지털 카메라를 흡수하면서 휴대폰 하나만 있으면 나머지는 집에 놓고다니거나 휴대폰 좋은거 하나 사고 나머지는 안사도 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지난 28일 새벽, 애플이 요즘 살짝 뜨려고 하는 이북 리더기(e-Book Reader)까지 포괄할 수 있는 휴대폰도 아닌 이북 리더기도 아닌 PMP도 아닌 애매한 카테고리의 모바일 디바이스 ‘아이패드’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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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적으로 이 모든 기기들은 하나의 디바이스에 집결될 것이다. 어떤 형태의 어떤 모습의 기기가 될런지는 모르지만 어쨓든 그런 녀석의 등장을 전세계인이 기다리고 있고, 상당수의 IT기업들이 그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오늘도 ‘쌔빠지게(경상도 사투리다. 겁나 열심히라는 뜻이다.)’ 고생하고 있다.


아직까지 이 모바일 디바이스의 대세는 스마트폰인듯 하다. 아이패드, 넷북이나 스마트북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가지고 다니기 불편하고(아직 좀 크다. 아이패드가 최홍만용 아이폰이라 불릴정도니..) 배터리로 쓸 수 있는 시간도 아직은 짧은 편이라 언제 어디서나 컴퓨팅 환경을 제공받아야 하는 모바일 디바이스로는 스마트폰이 제격이다.


앞으로 한 두번의 포스팅을 통해서 향후 스마트폰이 어떻게 되어갈런지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나이트 아저씨가 그랬듯이 주변에서 흐르는 수많은 이야기들을 짜집기하고 필자 마음대로 퍼즐 맞추기를 하면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모두 다에 대해서 그림을 그려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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