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드 Googled by 켄 올레타 (2010.04)

By | 2010년 4월 19일







구글드 Googled8점
켄 올레타 지음, 김우열 옮김/타임비즈



구글은 착한 기업일까?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정부의 규제에 타협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서 ‘Don’t be evil’이라는 말을 직접 실천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강하지 않을까 싶다. (뭐 이런 일이 있었는지 모르는 사람들도 많을테다. 여전히 구글 서비스를 쓰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고, 구글의 시장 점유율도 미미했으니..)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아닌듯 싶다. 인터넷 검색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성장하다보니 구글이 내세우는 전략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한번더 생각해보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 같다. 독과점 문제나 저작권 문제로 법정 분쟁이 벌어지는 것도 그렇고, 여러가지 의구심을 정리한 글이나 책이 등장하는 것도 그런 사람들의 관심을 반영한게 아닐까나?


이번에 읽은 책 구글드(Googled)도 그런 부류인 줄 알았다. 비록 개인적으로는 구글에 호감이 많지만 균형잡힌 시각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에 책을 집어들었다. 하지만..


악플을 가장한, 선플


첫 1/3은 ‘그래, 공정한 평가를 위해 이러는 걸꺼야’라고 생각했고, 중간 1/3은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해 보는건가?’ 그리고 결론에 가서는 ‘이게 뭐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 이 책은 구글 악플을 가장한, 선플(악플 반대말이라고 한다)이었다. 저작권이나 독과점 문제가 이슈가 되고 있고 여기에 대한 경영진의 생각이 좀 별나다는 느낌을 받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구글이 악독한 기업이라는 느낌은 전혀 받을 수 없었다. 책 소개에서는 구글이 세상을 다 지배하려는 음모를 가졌다는 늬앙스를 풍겼는데, 적어도 그 내용은 아니었다.


그 보다는 구글의 역사를 좀더 자세히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구글에 관한 책을 한 두 권 봤었고, 기업에도 관심이 많아서 이런 저런 자료들을 많이 찾아 봤었는데 이 책처럼 경영진에 대해서 세세한 스토리를 밝힌 경우는 없었던 것 같다. 적어도 에릭 슈미트와 창업자들간의 관계나 회사를 경영해 가는 방식에 대해서 좀더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 듯 싶다.


구글, 꿈


기업의 비전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한 조직이 장기적으로 결속력을 가지고 생존해나가려면 확고한 비젼이 필요한데, 비젼이라는건 왠만해서는 성취하기 힘들어야 한다. 달성하면 더 이상 존재의 이유가 사라지는 거니깐 말이다.


구글의 비전은, 이름에서 찾아볼 수 있다. 사용자들을 정보에 보다 쉽고 편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게 구글의 비젼인데 여기서 접근 가능한 정보의 수준이 상상을 초월한다. 구글 이름은 10의 100제곱을 뜻하는 구골에서 유래했다. 그랬다. 구글 창업자들은 구골 만큼의 자료에 사람들이 접근할 수 있게 해주겠다는 당찬 꿈을 가지고 있었다.


이게 어느 정도인지 감이 안잡힐텐데.. 뭐 종이에 그려보는 것도 좋겠지만, 인터넷 회사니깐 인터넷 방식으로 풀어보자면. 현재 전세계 발생하는 연간 인터넷 트래픽(인터넷 사용량?? 10Mb 파일 하나 다운받으면 트래픽이 10Mb 트래픽이 발생했다고 한다.)이 10 엑사바이트 수준이다. 엑사바이트는 10의 18제곱 바이트. 만약 앞으로 연간 트랙픽이 2배씩 증가한다 치더라도 10년에 10의 3 제곱 정도씩 늘어날테니깐, 적어도 270년은 지나야 10의 100제곱 바이트의 자료가 연간 트래픽으로 발생하게 된다는 결론.

적어도 2~3세기는 꿈꾸면서 살 수 있지 싶은데, 그래서 그런지 구글은 여전히 초창기 생각들을 사업에 그대로 구현하고 있다. 약간의 실험도 있었고 타협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다른 기업들에 비해서 비전에 맞춰서 잘 해나가는 편이 아닌가 싶다.

구글, 콤비 or 팀워크

사람은 혼자서 완벽할 수 없는 존재다. 한계를 일찍 깨닫거나 인정하고 부족한 부분을 다른 사람들을 통해서 채울 수 있다면 더 엄청난 일들을 할 수 있겠지만, 나 혼자만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면 언젠가는 더 넘어설 수 없는 벽을 만나게 되는게 아닌가 싶다. 그런 면에서 구글 명콤비들의 팀워크가 부러웠다.

일단, 두 창업주의 상호보완적인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MBTI로 따지면 페이지가 I(내성적)이고, 세르게이는 E(외향적)인 성격을 가졌다. 리더십을 이야기하다보면 자연스레 외향적인 성격이 유리해 보일 것 같지만,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에서 짐 콜린스는 위대한 기업의 리더들이 의외로 그다지 언론에 나서는 걸 좋아하지도 않고 사람들에게 강한 카르스마를 발휘하는 것도 아니라는 연구 결과를 보여줬듯이 내성적이라고 리더의 자질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단지, 서로의 성격이 다른 탓에 맡을 수 있는 역할이나 효과가 차이가 났을텐데 둘이서 절묘하게 역할 분담을 한게 아닌가 싶다.

게다가, 상대적으로 어린 두 사람이 순식간에 글로벌 톱 기업으로 성장한 회사를 운영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래서, 외부에서 CEO를 영입했는데, 이 에릭 슈미트도 이 두 사람과 함께 절묘한 콤비를 이뤘다. 몇몇 회사의 리더십을 거쳤고 나이와 연륜이 쌓여있던 탓에 두 창업주가 서로 보완을 해주어도 남는 부분을 에릭 슈미트가 채웠던 것 이다.

사람들간에 조율하는 문제가 어려워서 그렇지 만약 서로간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의사결정 과정에서 서로를 존중할 수 있는 자세만 갖춰져 있다면 콤비를 이뤄서 뭔가를 이뤄간다는게 더 낫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잘 살펴보면 의외로 많은 기업들이 콤비를 이뤄서 성공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는 것도 우연은 아닐테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와 워즈니악이 그랬고, 퀀텀 펀드의 조지 소로스와 짐 로저스도 그랬다. 국내에서는 LG와 GS로 분사된 금성의 구 씨 집안과 허 씨 집안, 그리고 VIP투자자문 최준철, 김민국 대표 등 허다한 사례들이 있지 않는가!

빅 브라더, 구글


구글이 빅 브라더가 될까? 글쎄, 그건 잘 모르겠다. 하지만, 빅 브라더가 등장할 것이라는데 대해서는 한 표!

모든 데이터가 한 곳으로 통합되면 쓰기 편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한 번에 모두 다를 잃어버릴 수 있다는 위험도 동반하게 된다. 스마트폰이 생기면서 휴대폰에 GPS 기능이 포함이 되어서 보다 똑똑한 길 찾기가 가능해지고 증강현실 구현으로 실제 생활 속에 필요한 데이터를 그때 그때 끄집어 쓸 수 있게 되었다. 대신, 우리 그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 우리의 여러가지 정보들이 디지털화되어 어딘가에서 활용될 수 밖에 없다. 다시 구 시대로 돌아가지 않는 이상 빅 브라더의 출현은 막을 수 없는 일이고, 그렇게 흘러가는 것이 시대흐름에 맞는게 아닌가 싶다.

..

구글에 대해서 이미 많은 이야기들을 들었을지라도, 구글을 이끌어가는 사람들에 대해서 잘 아는게 없다면 한번쯤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대신, 광고에서 말하는 것처럼 구글이 세계 정복을 꿈꾸는 듯한 것은 기대하지 말고 책을 펼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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