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 – 피터 L. 번스타인 지음, 안진환 옮김/한국경제신문 |
이전에 다니던 회사를 그만둘때, 후임으로 왔던 친구가 선물해줬던 책을 1년 반이 지나서야 읽게 되었다. 제목부터 ‘Risky’하게 생겨서 피해 왔었는데.. (구차한 변명인가;;) 책을 다 읽고 나서 왜 이제서야 읽었는지 살짝 후회가 됐던 책이기도 하다.
근원부터 ..
무엇을 배울때는 기본부터, 기초부터, 근원부터 제대로 배워야 하는 법이다. 우리나라의 교육은 고도의 효율성을 강조하다보니 기본, 기초, 근원에 대해서는 가볍게 여기고 응용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그냥 단순하게 반복적인 적용만 할꺼라면 결과만 알면 그만이지만 제대로 활용하고 보다 넓게 쓰려면 처음부터 제대로 알아야 한다.
이 책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너무나 쉽게 내뱉는 ‘Risk’라는 용어의 장구한 역사를 기록해둔 것이다. 친히 고대에서부터 ‘확률’이라는 개념이 어디서 나왔는지 왜 나왔는지 어떻게 쓰여졌는지는 물론 이것이 어쩌다 투자 분야에서 ‘Risk’로 쓰이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역사적으로 쭉~ 읊어주고 있다. 아주 친절하게도 이 모든 개념을 설명하는데 쓰인 언어인 ‘수’가 어디서 부터 시작되었는지부터 말이다.
Risk
책 주제가 투자쪽인 만큼 리스크의 개념이나 의미도 투자쪽으로 한정되어 있다. 사람들은 투자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려고 노력하는데, 리스크라는게 수익과는 동전의 양면 관계다. 무슨 말인고 하니, 어릴때 배웠던 확률을 생각해보면 일어날 확률과 일어나지 않을 확률을 더하면 1이 되어야 한다. 즉, 수익이 날 확률이라는건 1 – (손실 확률)과 같다. 그러니, 수익을 극대화 시키는 방법은 잃는 경우를 최소화 시키는 것과 일치한다.
그 관점에서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훌륭하지만 리스크를 최소화 시키려고 노력하는 것도 훌륭한 투자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 좀 적랄하게 이야기해서, 투자 전문가 집단들, 부자들이 돈을 버는 방법이 바로 리스크 관리에 있지 않나 싶다.
변동성? 모르는 것?
일전에 썼던 칼럼(투자란 무엇인가?)에서도 언급했었다. 투자 분야에서 리스크를 해석하는 건 크게 2 가지 부류가 있다고. 한 쪽은 ‘변동성’으로 생각했고 다른 한 쪽에서는 ‘모르는 것’이라고 말이다. ‘모르는 것’이라고 생각한 집단들은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알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알려고 역량을 집중했다. 소위 말하는 가치투자라는게, 기업을 적랄하게 까발려서 분석하는 이유가 거기있다.
‘변동성’이라고 생각한 집단들은, 좀 다르게 접근했다. 결국 수익이라는건 산 가격과 판 가격의 차이를 말하는건데, 만약 얻을 수 있는 수익이 10% 라고 할때 아래위로 5% 변동성을 가진 상품이라면 고민없이 투자할 수 있다. 일단 최악의 경우에도 5% 수익은 확보할 수 있으니깐 말이다.
어떤 방식이건 일장일단은 있어 보인다. 예를들어 변동성을 리스크로 본다면, 10% 오르는게 확실한 주식도 10% 하락하는 주식과 동일한 리스크를 가진걸로 생각될 수 있다. ‘모르는 것’을 리스크로 본다면, 도대체 얼마나 알아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따라온다. 어쩌면 평생을 연구해도 모르는 것 투성이일지 모르니 말이다.
완벽하지 않은..
책을 덮으면서, 리스크에 대한 것도 그랬지만 세상의 흐름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보게 됐다. 이 책에서도 ‘합리적인 상황’, ‘합리적인 인간’에 대한 가정 때문에 발생하는 한계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리스크에 관한, 투자에 관한 이론의 가정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행동경제학이라는 것도 나오고 혼돈이론도 등장하지 않았는가 싶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20세기는 ‘객관적’, ‘과학적’ 사실에 대해 절대적인 신뢰를 보냈던 시기였다. 비과학적인 것에 대해서, 증명되지 못하는 사실에 대해서 비웃고 무시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가 확실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조차 ‘불확실하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사람들도 알게 모르게 생각들이 바뀌어지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신경망 이론이나, 혼돈 이론, 게임이론 같은 부분들이 각광을 받는 것도 그 흐름의 일부이지 않나 싶기도 하고.. 아무튼, 조금씩 뜨거워지는 솥에 사는 개구리가 되지 않게 신경 바짝써야겠다 생각도 해봤다.
…
월스트리트로 간 경제학자로 유명한 피터 번스타인의 작품이다. 혹, 저자의 또 다른 책인 Capital Idea(2006.12.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든 투자 아이디어 by 피터 L. 번스타인)를 읽어보고 맘에 들었던 사람이라면 이 책에서도 굉장한 만족감을 얻을 수 있을 것 이다.
이 책 원제가 “Against the God”이거든. 그래서 우리나라에도 처음에는 “신에 대항한 사람들”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됐었는데, 그때(2000년)는 완전 쫄딱 망했었지. 일단 제목부터가 별로 매력적이지 않다보니. 근데 조금 지나서 “리스크”로 바꾸고 다시 출판할 때는 엄청 인기를 끌더군. 예전에 내가 이 책 읽어보라고 추천해 줬을텐데. 이제야 읽어보다니.
엇, 그랬던가요? ㅋㅋ 잘 살고계시죠? 한국 안오신거보면 고비들은 잘 넘기고 계신듯 싶은데.. 담에 한국 오시거들랑, 얼굴 한번 보여주고 가세요… ^_^
내 블로그 링크시켜둔다. 결혼한다고 청첩장 돌릴때만 연락하고. 그 외에는 소식이 없네? 나쁜 녀석. 미국 놀러와라.
내가 공항에 데리러 가마..ㅋㅋㅋ
참. nudge 하나 사서 보내줄까? 물론. 여기나라 말로 되어 있는걸로..ㅋㅋ
소장용이라면 괜찮을꺼 같은데.. 읽을 용도라면;;; 마음만 받겠습니다. 그거 말고 맛있는거 보내주삼~! ^_^
P.S. 이글루에다 둥지 트셨네요? 텍스트큐브도 좋은데..
가끔 사람들과 거리가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런 거리감… 참 싫은데, 그럴 때가 있다. 그래서 내가 사는냥을 그리고 그들이 사는냥을 가끔은 확인 하고, ‘나 여기 있어요!!!’ 손도 흔들어 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음…. 난 잘 지내고 있고… 아마 너도 그렇겠지. ^^
참 빅빅빅 뉴우스~~~ 난 10월에 아가엄마가 된단다.
아가엄마가 된 이후의 행복한 삶을 상상하느라, 나는 요즘 삶이 아주 경쾌하단다!
너의 아름다운 아내에게도 안부 전해주렴.
roro
콩그~레~추~레~이션~
콩그레추레이~션~
축하염~! ^__________________^
P.S. “저도 여기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