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부여의 중요성 .. by Dan Pink

By | 2010년 3월 23일

백번 듣는 것보다 한번 보는 것이 낫다고 했던가? 매번 책으로만 만나던 저자들을 인터넷으로나마 만나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건 더 할 수 없는 경험이다. 오늘은 ‘프리에이전트의 시대’, ‘새로운 미래가 온다’의 저자 다니엘 핑크를 만났다~!


TED


TED, 참 좋은 프로그램이다. 저 멀리 지구 반대편에서 진행된 대가들의 강의를 이렇게 안방에서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다니 말이다. 게다가, 강의에 따라 좀 차이가 나지만 왠만큼 인기 있는 강의는 약 20여개국으로 자막이 붙는터에 언어 문제로 스트레스 받지 않아도 되고, 좀 노력하면 좋은 외국어 공부 교제가 될 수도 있는 기특한 녀석이다. 볼때마다, 그리고 이렇게 괜찮은 강의들 리뷰를 쓸때마다 칭찬을 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


인센티브


간단한 예화로 강의가 시작됐다. 주변에서 많이들 봤을테다. 워낙 유명한 실험이기도 하고, 이 강의가 2009년 8월에 있었던터라 그 뒤로 수많은 경로를 통해 접해봤을법한 내용이다. 요약하자면 이렇다.


양초, 압정, 종이박스, 성냥을 주고 촛농이 땅에 흐르지 않도록 해보라는게 과제다. 과제를 풀 사람들을 두 팀으로 나눴다. 한 팀에게는 열심히 해보라 그러고, 다른 팀에게는 만약 남들보다 빨리 문제를 푼다면 돈을 주겠다는 인센티브를 내걸었다. 결과는 어땧을까?


현대 경영이론에서 말하는바대로라면 인센티브가 주어진팀이 훨씬 빠르게 문제를 해결하는게 맞다. 하지만 그랬다면 강사가 이런 실험 결과를 뭣하러 이야기하겠는가? 실험 결과는 사람들의 기대를 뒤집었다. 인센티브가 걸렸던 팀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왜 그랬을까?


사람들의 숨겨진 잠재력을 끌어내기 위해 인센티브를 주는건데, 이건 되려 방해가 된다니. 그러나 현실 속에서 보면 인센티브가 그렇게 효과없는건 아닌거 같은데.. 어떻게 보면 다니엘 핑크 이야기가 맞는 것 같고 어떻게 보면 경영 이론이 맞는 것 같고.. 좀 헷갈릴 수 있어 보인다.


필자도 고개를 갸우뚱거렸는데, 의외로 간단한 문제였다.


동기부여


인센티브는 어떤 목표가 정해져 있을때 일을 보다 효율적으로 하기 위한 훌륭한 수단이다. 예를들어 여기 있는 박스를 저 쪽으로 옮기는 일을 할때, 하루종일 1천개 옮긴 사람보다 1,500개 옮긴 사람에게 일당을 2배 더 주게 되면 다음 날 같은 시간을 일했음에도 보다 많은 양의 박스가 옮겨지는 기적(?)을 체험할 수 있다.


하지만, 창의적인 접근이 필요한 문제에 대해서는 다르다. 공장에서 물건을 생산하는 것은 얼마나 오랜 시간동안 열심히 만들었는가에 따라 결과물이 확연히 차이날 수 있다. 하지만 창의적인 노력의 산물은 10시간 앉아서 고민하고 연구한 끝에 만든 것이 1분만에 뚝딱 만든 것보다 못 할 수도 있다.


다니엘 핑크는 이 차이를 무시하고 산업화 시대를 기반으로 한 인센티브 제도를 통해 지식 경제에서 동일한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사람들의 막연한 기대를 꼬집고 있다.


창의적인 업무, 지식 경제에서의 일은 그런 인센티브를 통한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불가능하다. 아니 위에서 이야기했던 예처럼 되려 방해가 되기도 한다. 창의적인 사고에도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요즘 광고에 나오는 말처럼 ‘알파 라이징’같은, 영역을 파괴하는 통찰력 있는 생각을 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그러려면 열린 마음으로 더 넓게 세상을 바라봐야 하는데 인센티브는 오로지 목표만을 바라보도록 선택과 집중을 하게 만드니 틀에 박힌 생각에서 벗어나기 힘들어지게 된다.


해서, 창의적인 업무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인센티브’가 아닌 자발적이고 능동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동기부여’를 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 구글의 ‘업무 시간의 20% 자유롭게 활용하기’ 같은, 회사에서 시키는 업무가 아니라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것.


패러다임 변화 ..


지식 중심의 사회가 되었다고들 말하지만 여전히 산업화 시대의 방식으로생각하고 일들을 처리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그나마 다행스럽다는 생각이 드는 건 패러다임의 변화 방향이 서양식 사고방식에서 동양식 사고방식으로 바뀐다는 점. 단적으로 군주와 장수의 관계가 서양은 기본적으로 계약을 기반으로 하지만 동양은 ‘충성’이라고 해야하나? 어떤 외부적인 인센티브보다 자발적으로 섬기려는 마음을 기반으로 하지 않던가?


어쨓든, 별 생각없이 지나갔던 주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던 명강의~!


2 thoughts on “동기부여의 중요성 .. by Dan Pink

  1. 긍정

    오홋 +_+ 왠지 머릿속이 맑아지는 느낌… 감사감사~
    패러다임의 변화가 저렇다면…
    나도 그 패러다임에 맞게 통찰적인 의료가 뭔지에 대해 고민을 좀 해봐야 겠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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