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글(스마트폰의 미래, 구글처럼 생각해야..)에서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부분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해봤다면 이번 글에서는 스마트폰 하드웨어 부분의 미래에 대해서 살펴본다.
사람들의 고정관념이라는게 참 무서운거다. 굳이 그럴필요가 없지만 어느새 그래야만 한다고 스스로를 압박하는 족쇄이자 제약이 고정관념이다. 미래의 트랜드를 떠올리는데도 절대적인 ‘쥐약’ 역할을 해주는게 고정관념이다.
스마트폰 이야기하기전 가볍게 퀴즈 하나 풀어보자. 아래 사진 속 제품은 뭘까??
정답은 아래 사진에서 확인하자.
그렇다. 컴퓨터다. 여러 “네모난 물건”들 사라진 심플하게 생긴 컴퓨터다. 모니터도 없고, 키보드도 없다. 모든 걸 영상으로 처리했다. 그럼에도 컴퓨터다. 물론 홀로그램은 아니라서 책상이 벽면이나 막힌 공간에 붙어있는 곳을 찾아야 하긴 하지만 그래도 엄청난 부피와 무게를 줄여주는 획기적인 제품이지 않은가?
스마트폰 하드웨어의 미래도 이와같다. 이름이 스마트폰이라고 해서 휴대폰 사이즈에 휴대폰처럼 생겨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하기사 이미 휴대폰이라고 하기도 그렇고 게임기라고 하기도 그렇고 PMP보다는 좀 작은 네모난 녀석으로 변해가고 있긴 하다. 하지만 아직도 부족하다. 위에서 본 컨셉 컴퓨터처럼 더 파격적인 모양이면 안되나?
모양도 그렇고 성능도 모바일기기라고 해서 더이상 조금 똑똑한 휴대폰이 아니라는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고 다들 들고다니는 컴퓨터를 기대하고 있지 않던가?
이 욕구 충족을 위해서 하드웨어도 최선을 다해 변신해야 한다.
반도체
모바일기기에서 가장 중요한 하드웨어 요소는 3 가지. 디스플레이, 반도체, 배터리. 크기, 무게, 전력 문제가 서로 얽혀있는데 현재는 반도체와 배터리 부분이 전쟁터다.
일단 사람들이 요구하는 성능이 높아졌고, 장시간 가지고 다녀서 우수한 성능과 오랜 시간 구동이 가능한게 핵심으로 취급되고 있다. 배터리야 리튬이온 배터리 성능이라는게 거의 빤한거라 왠만큼 정리가 된 것 같고 대신 성능을 높이면서 전력을 적게 먹는 반도체 개발하는 쪽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그 중에서 SoC(System on Chip)가 큰 변화를 주도하게 될 것이다. 퀄컴의 스냅드래곤같은 경우 CPU칩안에 별아별게 다 들어가 있다. CPU 기능에 통신용 칩, 그래픽칩 같은게 하나의 칩안에 녹아들어가 있다. 축적된 반도체에 최대한 많은 트랜지스터 쑤셔넣기 기술이 발현된다면 머지않아 모든 기능이 하나의 칩에 녹아든 괴물 칩이 등장하게 될터. 나름 분산되던 전력이 한 곳에서 통제되니 같은 전력을 쓰면서 좀더 성능 좋은 칩이 나올 수 있지않을까 라는 생각. 아직까지는 좀 불완전해보이지만 이 문제들이 해결되는데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듯 싶다.
만약 SoC로 원칩화가 이뤄진다면 성능, 전력 소모량도 그렇지만 기기 모양도 좀더 자유로울 수 있을테다. 무게도 가벼워질 수 있고..
(참고: 혹시 CPU 시장에 관심이 있다면 고든 님 블로그 http://blog.naver.com/jjy0501 를 강추한다. ARM, 인텔, AMD 등 전문가가 아니면 접하기 힘든 수준의 CPU 역사를 훔쳐볼 수 있다.)
홀로그램
하지만 모바일기기에서 가장 큰 문제는 디스플레이 부분이다. 일전 칼럼에서 그랬지만, 모바일기기 크기에서 가장 크게 차지하는 부분이 디스플레이다. 이것만 작아져도, 크기를 확 줄일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작아질수만도 없다. 요즘처럼 봐야할 것들이 많아지는 스마트폰이 코딱지만한 화면을 가졌다면 누가 사겠는가.
(연초 LG에서 CES 2010에 출시했던 스마트폰은 거의 1990년대 중반에 보이던 벽돌폰 수준으로 커져있었다.)
그렇다고 무작정 커지자니, 차라리 노트북을 들고다니는게 낫지 않을까?
이 디스플레이의 대안은 홀로그램이 될테다. 위에서 소개한 컴퓨터는 단순히 벽이나 바닥에 영상을 쏘는 방식을 택했지만 홀로그램이면 3차원 입체영상으로 허공에 모니터 화면이나 키보드를 띄울 수 있다.
상상을 해보자.
내 스마트폰은 손목에 찬 시계와 쓰고 있는 3D 안경이 한 세트다. 3D 영화를 보듯이 3D 안경을 쓰고 있으면 다른 사람은 안보이지만 손목 시계에서 보내주는 신호를 바탕으로 허공에 내 컴퓨터 영상을 띄워준다. 굳이 키보드/마우스가 아니라 입력체계도 바뀌어서 ‘마이너리티 리포트’에 나오던 방식으로 손가락 움직임으로 작동된다. 지하철에 사람들이 많지만, 혼자서 80인치 스크린에 최신작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꼽’을 감상한다.
상식에서 벗어나야 ..
스마트폰이라 부르기도 민망하다. 어쩌면 내가 손가락에 끼고 있는 반지가 미래의 스마트폰 역할을 할 수 있는거고, 목거리며, 혁띄 등 온갖것들이 다 스마트폰 역할을 할 수 있게 될테고 아마 그때쯤이면 우리는 PC라는 것에 대해서, e-Book, 스마트폰, PMP 등 수많은 디지털기기, 모바일기기에 대해 색다른 정의가 내려질테고 그런 것들을 구분하는 것조차 무의미해질테다.
그리고 진정한 유비쿼터스 시대가 시작될테다. 언제 어디서나, 컴퓨팅 환경을 전혀 의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살아가는 시대말이다.
<참고 자료>
키보드 마우스를 삼킨 피부, 입력장치의 진화
<관련 글>
스마트폰의 미래,,,
스마트폰의 미래, 구글처럼 생각해야..
역시 필요한건 발상의 전환, 대학교 1학년때 광고수업시간에 미래 아이템 기획 및 광고컨셉 잡을때 썻던게 저 모니터와 키보드를 영상으로 일괄처리하는 컴퓨터였는데. ㅎㅎ이젠 현실이 되어가네요. 스마트폰…기술의 발달로 인한 외형적 변형의 자유로움. 어떻게 변하게 될지 궁금하네요..ㅋ
불과 15년 전만해도 휴대폰이란건 돈 많은 사업가나 쓰는 물건이었지만 지금은 청소년들의 악세사리 정도 수준이 되어버렸습니다. 상상을 초월하는 속도로 변해가는 세상인만큼 머지않아 머리 뒤통수가 띵~한 결과물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_^
오오~ 그렇군~
끄덕 끄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