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전쟁 by 신장섭 (2009.12)







금융 전쟁, 한국경제의 기회와 위험10점
신장섭 지음/청림출판


저자 신장섭 교수님이 쓰신 책 또는 칼럼의 주제를 딱 2 글자로 표현해보라면 ‘중용’이 아닐까 싶다. 사전적 의미로는 ‘지나치거나 모자라지도 아니하고 한쪽으로 치우치지도 아니한, 떳떳하며 변함이 없는 상태나 정도’라는데, 경제를 대하는 저자의 주관이  이 ‘중용’이 아닌가 싶다.

흑묘백묘

‘흑묘백묘’라고 쥐잡는 고양이가 흰색이면 뭐하고 검은색이면 뭐하겠는가. 쥐 잘잡으면 그만이지. ‘현실 경제’만 놓고 이야기하자면 가장 좋은 경제학 이론은 ‘현실 경제’를 잘 이끌면 그 뿐이다. 그 뿌리가 시카고 학파면 어떻고, 케인즈면 어떻단 말인가. 하지만, 묘한 자존심 싸움인지 아니면 이론에 대한 확신 때문인지는 몰라도 계속 사람들은 편가르기를 하고 소모적인 논쟁을 계속한다. 이런 현재의 한국을 향해 저자는 ‘중용’의 마음가짐을 가지라고 권하고 있다.

사실 경제학이라는 학문은 ‘자유 시장에서 합리적 인간이 의사결정’을 한다는 전제로 시작된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이론들이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처럼 철옹성 같지 않다. 모든 이론이 장점도 있지만 그에 따른 단점도 많다. 현실은 완벽한 자유시장도 아니거니와 합리적 인간은 컴퓨티 인간이 나오니 않는 이상 존재하지 않으니, 전제에서 부터 삐그덕 거린 이론에 결점이 없을 수 있겠는가. 그렇다고 그런 결점 때문에 이론을 무시하고 지나치기보다는 현재 우리에게 필요한 부분만 차용할 수 있는 유연한 사고가 필요한 시점이다.

5대 전제 ..

나름 요즘 통용되는 금융에 관한 여러가지 전제 중 저자가 5 가지를 뽑아서 정리했다. 이제껏 우리가 들어왔던게 100% 사실이 아니라고. 왠만한 이야기들을 다 이 전제들을 기반으로 시작했을텐데, 이게 틀렸다면 그 다음에 대한 접근은 수정이 불가피 할테다.

1. 투기가 펀더멘탈을 움직였다고? 천만에 펀더멘탈이 꼬리고 투기가 몸통이라네.
2. 돈이 신흥국으로 몰린다고? 천만에 돈은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흐른다네.
3. 잘몬된 정책이, 사람들의 실수가 버블을 만든다고? 천만에 자본주의가 원래 버블의 역사라네.
4. 음모론, 그거 다 뻥이야? 천만에 음모론 중에 괜찮은게 실제 사실에 더 다깝다네.
5. 국가 경제, 숫자 맞추는게 중요하다고? 천만에 투자자들은 자산가치에 관심있을 뿐이라네.

뭐 그렇게 틀린이야기도 아닌듯 싶다. 버블의 역사, 자본주의가 어디가는 것도 아니고, 음모론 중에 나중에 사실로 밝혀지는 경우도 허다하게 많지 않던가. 단지 저자의 이야기처럼 그 많은 음모론 중에 진짜를 골라내야 한다는게 어렵긴 하지만 그래도 겉으로 들어난 ‘사실’이 ‘100%’ 진실은 아니라는 건 알 수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작업이 될테다. (사족이지만 요즘 읽고 있는 ‘상식의 실패’에서 리만 브라더스 파산의 뒷이야기를 훔쳐보는 중이다. 역시, 여기도 음모론이 겉으로 알려진 사실보다 더 현실감있게 느껴지는건 왜일까?)

어쨓든 이 전제 뒤집기를 바탕으로 저자는 ‘중용’이 한국 경제가 나아가야할 방향이라고 제시하고 있다.

중용 ..

전제가 부실한 상황에서 특정 이론만을 신봉해서 무리하게 밀어붙이기보다 5대 전제 뒤집기처럼 한국의 경제 현실을 제대로 뒤집어 놓고 살펴본 다음 한 가지 이론에 의존하기보다 (하나로 충분하다면 상관없겠지만, 아직 경제학에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 수준의 이론은 없는게 아닌가 싶다.) 다양한 이론에서 가장 ‘실용’적인 결론을 끌어내는게 우리가 나아가야할 중용의 길이다.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저자는 핵심적으로 3 가지 이슈만 언급했다. 이전 책에서도 어느 정도 이야기가 있었고 여기저기 칼럼에서도 읽어볼 수 있던 내용이라 새롭지는 않았다. 그래도 다시 읽어보면서 이런 경제정책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환율에 대해서는 100% 시장에 맡기거나 정부가 100% 통제하는 극단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싱가폴 정부처럼 ‘바스켓 제도’를 운영하는게 어떻겠냐는 충고부터, 산업과 금융 자본에 대한 중용, 중진국 발전의 중용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엿볼 수 있었고, 왠지 ‘거봐 나 뭐랬어, 내 말 맞지?’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던 것 같다.

활용 ..

책을 덮으면서, 경제에 대한 생각도 많이 하게되지만 그보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데 진정으로 필요한 능력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됐다.

사실, 요즘같은 시대에 태어난건 정말 행운이다. 인터넷 덕분이기도 하지만, 수많은 석학/대가들의 의견을 몇권의 책, 몇 번의 클릭으로 접할 수 있다는건 대단한 행운이다. 그렇지 않았지만 자칫 수십년을 투자해야 겨우 도달할 수 있을법한 결론을 순식간에 훔쳐볼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다. 모든 이론이나 지식들이 현실에서 다 유용한 것은 아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지도자들을 보면 석학/대가들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의 지식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석학/대가들보다 더 큰 결과를 만들어냈던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문제는 활용하는 능력이다. 좌로나 우로 치우치지 않고 적절한 기준선에서 다양한 양질의 지식/이론을 잘 활용하는 능력이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가 길러야할 능력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전에 접하던 것과는 다른 한국 경제에 대해서, 패러다임에 대해서 들어볼 수 있는 책이다. 강추!

P.S. 혹 책의 속 내용을 살짝 훔쳐보고 싶다면.. 미래전략 연구원 웹사이트를 추천한다. 책 내용 일부를 요약해서 칼럼 형식으로 연제 중이다~!

http://www.kifs.org/contents/sub3/trand.php

한 달간의 휴식 ..

글쟁이가 글을 쓰지 못한다는 건 참 괴로운 일이다.

적어도 1~2주 이상 공백기를 가지지 않았었는데, 한 번 쉬어버리니 다시 시작하는게 여간어려운게 아니었다. 무언가를 습관으로 만들고 싶다면 21일, 3주 동안 힘들어도 꾸준히 반복하면 된다 그러는데, 정말 좋은 습관도 딱 3 주만 안해버리면 다시 시작할때는 맨 밑바닥부터 다시 쌓아가야하는게 되어버린다.

지난해 연말 크리스마스 인사를 마지막으로 블로깅을 쉬었나보다. 사실 12월초부터 제대로 된 글을 쓰지 못했으니 언 두 달만에 복귀가 아닌가 싶은데.. 역시 글로 생각을 정리하고 풀어나가는 사람이 두 달 동안 글을 쓰지 않았다는건 별 생각없이 살았다고 봐도 무방한게 아닌가 싶다. 그래도 나름 그 기간동안 10여권이 넘는 책을 읽긴 했다. 아쉽게도 서평을 그때 그때 못 남기는 바람에 많은 부분이 소실되긴 했지만 남아있는 만큼이라도 글로 정리해봐야겠다.

블로깅을 쉬면서 여러가지 일들도 많았고 생각도 많이 들었던 것 같다. 그 중에서 세상사는게 뭔가, 어떻게 살려고 했던가에 대해서 많이 고민했던 것 같다. 뭐, 그런 고민들이 항상 그렇듯이 결론이 나지는 않았지만 ‘내 발 앞에 등불’이라고 현재 시점에서 눈 앞에 보이는 지점까지 과감하게 발을 내딛어야 한다는 것과 세상살이에 너무 심취해서 깊이 빠져들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은 했다.

후배 추천으로 SBS스페셜 출세만세 4부를 봤었는데, 여러 장면들이 있었지만 그 중 마지막 부분쯤에 그래도 나름 세상에서 성공했다고 불릴만큼 명예, 지위를 누렸던 사람들이 막상 그 자리에 섰을때 초심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에 대해서 하는 이야기들을 보면서 내 고민의 결론을 내린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은 다들 날 자유인이라 불렀고, 조직에서 살아남기 힘들지 않겠냐고 이야기들 했지만 사실 나는 그 누구보다 세상의 조직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세상이라는 파도에서 서핑을 해야지 빠져서 허우적거려서야 쓰겠는가.
다시 신발 끈을 묶어 본다..

메리 크리스마스~!

글은 제때 못 써도, 인사는 제때해야죠.
^_^;;


좀 덜 춥긴하지만 그래도 겨울이니 감기들 조심하시구요, 크리스마스 기념으로 Brain Mcknight와 Christina Aguilera가 함께 부른 “Have youself a Merry X-mas”를 띄워드립니다~!


한동안 글도 올라오지 않는 블로그를 잊지 않고 방문해주시는 구독자 및 가족, 친지, 선/후배, 친구, 그리고 기타 오타 및 클릭 잘못해서 오신 여러분~


메리 크리스마스 …… ^_^


파이프라인 우화 by 버크 헤지스 (2009.12)







파이프라인 우화8점
버크 헤지스 지음/나라출판사(김명선)


여기저기서 많이 들었던 우화다. 강에서 한 통의 물을 떠오면 1센트를 주는 일을 하는 사람 둘이 있었는데, 한명은 다른 일들에 비해 일당이 쎈 이 일에 상당한 만족감을 보인 반면 다른 한명은 매번 직접 물을 길어 날라야 한다는 것에 불만을 가졌다. 고민 끝에 물통에 물을 나르기보다 파이프라인을 깔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친구에게 동업을 하자고 한다. 당근 친구는 불확실성이 가득한 파이프라인 깔기 작업을 거절하고 결국 혼자서 일한다.


처음엔 먹고 살기위해 낮에는 물통에 물을 길어 날라야 하고 밤에는 파이프라인을 깔아야 해서 매우 힘들었다 하지만 6개월, 1년이 지나고 어느 정도 파이프라인이 깔리면서 물뜨러 가는 길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나중에 마을까지 파이프라인이 깔렸을때, 이제 자신이 직접 물을 길으어 가든 말든 언제나 물을 공급할 수 있으니 앉아서 돈을 벌게 되었다. 뭐 이런 스토리.


해서, 시간과 돈을 바꾸는 짓 하지말고 인생에서도 파이프라인 매설 작업을 해서 자유롭게 살아가라는 교훈.


워낙 책이 얇아서 별 내용을 기대하지 않았다. 구체적인 방법론을 설명해줄턱이 없고 막연한 개념 설명만 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역시 그대로다. 사실 이 책은 저자가 구현한 하나의 파이프라인일 뿐이다.


이런 종류의 책으로는 차라리 ‘4시간’이라는 책이 더 낫지 않나 싶다. 구체적으로 자신이 어떻게 일주일에 4시간 일하고 남들 몇달치 월급을 벌어들이는지에 대해 제법 소상히 소개해 놓았기에 참고할만하다. 물론 보통 사람들이라면 책을 보면서 ‘이 사기꾼..’이라는 말이 튀어나올지 모르겠지만 사업이라는게 사기와 종이한장 차이이지 않던가.


지금 읽고 있는 크리스 앤더슨의 ‘프리(Free)’도 그렇고 시대가 바뀌면서 일반인들이 보다 쉽게 파이프라인을 매설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이전이라면 상당한 리스크를 안고, 고생도 많이 해야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생각만 좀 바꾸면 해볼만한 가치가 있다. 아, 인내력도 필요하다. 파이프라인이 하루, 이틀, 한두달만에 뚝딱 만들어지는게 아니니..


그치만 큰 그림에서 보자면 충분히 도전해볼만한 가치가 있는게 아닌가 싶다. 이 책을 읽고 파이프라인에 대해 흥미가 생겼다면, 위에서 언급한 ‘4시간’이나 ‘프리’, 아니면 ‘롱테일 경제학’이나 ‘Wow project’, ‘프리에이전트의 시대’ 같은  책들도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긍정이 걸작을 만든다 by 윤석금 (2009.11)







긍정이 걸작을 만든다10점
윤석금 지음/리더스북


참 오랜만에 서평 하나 쓰느라 애를먹고 있다. 책은 정말 쉽게 읽었는데, 읽은 내용을 어찌 정리해야할지 감이 잡히지를 않는다. 책 내용이 없어서라기보다 너무 많은 것들을 던진탓에 스스로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웅진


‘긍정이 걸작을 만든다’는 국내 중견그룸인 웅진을 창업하신 윤석금 회장님의 자서전겸 잠언록 같은 책이다. 어린 시절의 세일즈맨 경험에서부터 웅진 출판사 창업 그리고 이제껏 해왔던 다양한 일들 속에서 삶의 원칙을 어떤 계기를 통해서 배우게 되었고, 그걸 실제 삶속에서 적용했더니 이런 결과가 나타났다는 한편의 실증 연구보고서라고 볼 수 있는 책이다.


사실 개인적으로 웅진이라는 회사는 ‘계륵’이었다. 어린 시절 학습지에 대한 ‘귀찮았던’ 기억에 학습지를 만들어 팔았던 회사에 대해 좋은 감정이 있을리 없었다. 하지만, IMF이후 연예계에서나 쓰이던 ‘코디’라는 단어를 일상생활에 끌어온뒤 끊임없이 변해가는 ‘웅진’의 모습은 이전과는 전혀 달라 보였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극동건설 인수와 태양광 사업 진출로 약간의 갸우뚱 거림을 주는 좋으면서도 싫고, 이해가 되면서도 납득가지않는 기업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나서 회사에 대한 호감도가 급상승했다. 회장님의 생활신조나 살아오신 모습이 얼마나 매력적이든지…


긍정


처음 책을 잡아들면서 ‘제목을 뭐라고 쓴거야?’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어찌나 심하게 흘려썼던지, 책 안쪽을 넘겨보면서야 겨우 ‘긍정이 걸작을 만든다’는 제목을 읽을 수 있었다.


그렇다. 이 책의 주제는 ‘긍정’이었다. 좀더 설명을 하자면, ‘성공하는 사람들이 삶을 대하는자세, 긍정’이라고 할까?


결코 저렴하지않은 미국 백과사전을 판매하던 일에서부터 몇 명 되지도 않는 직원들을 이끌고 소형 출판사에서 국내 출판업계 1위를 목표로 했던 일이나, IMF때 그 비싼 정수기를 팔아(?) 제낀 솜씨, 좀 무모하다 싶은 극동건설이나 태양광 사업 진출 등 이제껏 윤 회장님이 걸어오신 길들은 입지전적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도전적이고 파격적이면서도 눈으로 결과를 보여준 흔치않은 사례 중 하나였다. 이 모든 일들이 항상 ‘할 수 있다’는 긍정의 자세, 생각만 할뿐 아니라 행동에 옮기는 결단력, 일보다 삶이 앞서는 따뜻한 마음에서부터 시작되었다.


특히, 남들이 가지않은 길을 걸어가시는 모습이 잠들었던 나의 야성(?)을 자극했다. 혹, 블로그로 돌아서기 전 이 홈페이지를 알았던 사람들은 ‘Find a way or make it’ 이라는 문장을 보았을테다. 필자의 삶에 모토다. 길이 있으면 길을 가지만 찾아보고 없으면 만들어서 간다는 것. 더 부연설명을 하자면, 치열한 경쟁시장에서 피나는 노력으로 경쟁우위를 갖추는 것도 훌륭하지만 아무도 없는 시장에 홀로 서 있는 것도 강력하고도 훌륭한 경쟁력이다. 그런면에서,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는 일은 참 매력적이다.


수능 시험에서도 나타났던 현상이다. 뉴스를 보니 전국 고등학교 중 그 어느곳도 아랍어를 가르치는 곳이 없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학생들이 제 2 외국어로 아랍어를 선택한다고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일본어 만점을 받으려면 정말 열심히 공부해야하지만, 막상 만점을 받아도 상대평가로 하니 점수가 좋지 않다. 반면 대충 공부해서 아랍어 시험을 봤을때 만점은 아니더라도 상대적으로 다들 잘 응시안하고 모르는 분야니 그리 점수가 높지 않아도 상대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직도 가야할 길 ..


책을 덮으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머리를 휘감았다. 지금 내가 선곳이 거의 완성된 길인가? 아니면 길을 만들어가는 현장인가? 그렇지않아도, 회사 옮긴지 1주년이 다가와서 생각을 한번 정리해야 하는 찰라였는데..


나도 그렇지만, 웅진이나 윤석금 회장님도 이 책속의 이야기가 마침표는 아닐테다. 지금의 모습에서 다시 이 책 내용들처럼 처음 시작하는 사람의 마음으로 새롭게 도전할테다. 비록 중간 과정에서 좋지못한 이야기도 들리고 실패도 하겠지만 ‘긍정’적인 마인드로 무장한 이상, 목표한 곳을 향해 달려가면 그 뿐이지 않겠는가?


수능 시험이후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 예비 대학생들이나 삶이 나태해져가는 사람들에게 1독을 권한다.

추운 겨울밤엔 아카펠라를 ..

인공위성이라는 그룹을 통해서 처음 ‘아카펠라’라는 장르를 만났다. 형이 듣던 음악을 따라듣다가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아카펠라의 매력에 빠져버렸다. 프로도 아닌 아마추어, 대학교 동아리들의 콘서트였음에도 아카펠라였기에 훌륭했다. 그러다 프로들의 음악을 들었을때는, 정말 이게 사람목소리인가 싶었다.


일본 아카펠라


전세계적으로 유명했던 리얼그룹이나 락카펠라 같은 그룹들의 음악도 많이 들었지만, 의외로 일본 아카페랄 그룹의 음악도 참 좋았다. 가장 많이 알려진 그룹이 Rag Fair. 은근 음악이나 영상을 접할 기회가 많았던 그룹이었다. 이외에 개인적으로 좋아했던 트라이톤도 있었고..


그리고 최근 우연찮은 기회에 The Gospellers라는 그룹을 만나게 되었다.


15주년 기념 앨범


위드블로그 리뷰 리스트를 보다가, 아카펠라라는 말에 혹했고, 91년 와세다대학교 아카펠라 서클에서 시작했다는 말에 또 혹해버렸다. 리얼그룹도 스웨덴 왕립학교던가? 거기서 맴버들이 만났다던데, 왠지 음악적 취향이나 성향이 비슷했던 사람들이 순수하게 끌려서 시작했던 듯한 느낌이 들어서, 상업적인 느낌이 덜해서 좋은듯 싶다.


아무튼, 필자가 받아든 이 앨범이 무려 15주년 기념 앨범이란다. 아직까지 아카펠라의 세계는 넓고도 깊은 것이다. 나름 국내의 대학교 동아리들 음악까지 들어봤다고 자부했고, 전세계적으로 좀 유명한 아카펠라 곡들은 다 들어봤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오래되고도 유명한(?) 그룹을 이제서야 접하다니..;; (아카펠라의 세계는 정말 양파같다.)


일본 드라마를 섭렵했던 탓에 알듯 말듯 들리는 일본어하며..
이 사람들의 아름다운 음성이 바깥의 추운 날씨도 잠시 잊게 만든다.


이거참.. MP3를 하나 구해야하나?
한동안 휴대폰만 들고 다녔었는데, 아이폰이라도 구해서 다시 아카펠라의 세계에 빠져봐야겠다.

얼라인드 씽킹 by 짐 스테픈 (2009.11)







얼라인드 싱킹4점
짐 스테픈 지음, 이수정 옮김/에이지21


‘누가 내 치즈를 옮겼나’가 대박을 떠뜨린이후 세계적으로 우화를 통해 교훈을 던지는 책들을 봇물터지듯이 쏟아졌다. 그 물살에 휩쓸려 몇 권 읽었는데, 처음에는 머리에 쏙쏙들어오는 내용에 나름 남는것도 많았지만 이제 머리가 커져서 그런지 이런 종류의 책들은 피하게 된다.


얼라인드 씽킹


이 책은 매번 일상 생활에 찌들어사는 한 부부를 주인공으로 해서 그들의 삶이 변해가는 과정을 통해 교훈을 던지는, 우화 형식의 서적이다. 주제는 책 제목이 말해주듯이 ‘조화로운 생각(얼라인드 씽킹, 책에서 이렇게 번역해놨다)’이다.


사실, 책을 덮으면서 왜 조화로운 생각이 주제여야 하는지 계속 고개를 갸우뚱 거려야 했다. 사람들마다 살아온 환경이나 이전의 교육을 통해 선입견 또는 편견 같은게 생기기 마련인데, 이 책을 읽는 동안 내 머리는 ‘생각을 바꾸면 세상이 바뀐다’는 구절만 계속 떠올랐다.


결국 책 내용을 요약해보면 왜 나한테 이런일만 생기냐고 불만을 토로하던 부부에게 그러지 말고 생각을 바꿔서 지금 하는 일이 내가 꼭 하고 싶은 일을 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되뇌이라는게 핵심이다. 바뀐건 상황이 아니라 주인공 부부의 마음가짐/생각이었고 그로 인해 예전에는 신혼여행가서도 회사 일때문에 제대로 쉬지도 못했지만 이 ‘조화로운 생각’을 몸에 익힌 이후에는 너무 즐겁게 놀고 왔다는 해피엔딩이다.


생각을 바꾸면 세상이 바뀐다


결론이다. 사람은 참 간사한 존재다. 자신의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서 이 세상은 더없이 살기좋은 행복한 곳이 될 수 있지만 반대로 독한 마음을 먹으면 한없이 고독하고도 괴로운 곳이 될 수 도 있다. 지금 당장 생각을 바꾸라. 안되면 스스로에게 세뇌라고 시켜라. 그것이 이런 종류의 책들이 가지는 동일한 결론이다.


시장경제의 법칙 by 이몬 버틀러 (2009.11)







시장경제의 법칙2점
이몬 버틀러 지음, 김명철 옮김/시아출판사


책을 읽다보면 읽을만한 책이 손에 잡히는 경우도 있지만 의외로 읽지 않았으면, 또는 안 읽어도 됐을법한 책들을 읽게되는 경우도 많다. 제법 여러종류의 서적 리뷰어로 활동했었는데, 최근처럼 읽을만한 책이 가뭄에 콩나듯이 나오는 경우는 드물었던 것 같다.


시장경제의 법칙


그나마 받은 책 중에 제일 섹시해 보이는 책이었다. 관심많은 분야의 책이라 나름 아껴두다가 펴들었는데, 가는 지하철에서 그만 다 넘겨버렸다. 이 책은 도대체 왜 썼을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전체 내용은 자유 시장에 대한 설명들을 쭉~ 나열하고 있다. 특별히 시장 경제에 대해 확고한 자기 주장이 없는 사람이라면 읽으면서 부딛힐만한 내용도 없고 그렇다고 이전에 몰랐던 새로운 사실이라고 할만한 것도 없을테다. 그냥, ‘원래 그런거 아니었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르겠다. 케인즈의 생각에 동의하는 사람들이라면 책을 읽다가 약간씩 울컥거릴지 모르겠다.


그치만 대다수 일반인들에게 책의 제목이나 목차가 주는 유혹에 비해 내용은 기대에 못미쳤다는 생각이다.


혹, 기회가 된다면 출판사가 아닌 저자에게 한번 물어보고 싶다. 어떤 독자들을 대상으로 했고, 도대체 어떤 내용들을 알려주고 싶어서 이런 책을 썼는지 말이다.

프리에이전트의 시대 by 다니엘 핑크 (2009.11)







프리에이전트의 시대10점
다니엘 핑크 지음, 석기용 옮김/에코리브르


드디어 읽었다. 절판되는 바람에 어디선가 빌려 읽을 수 밖에 없었는데(이상하다;; 분명 지난해에만해도 절판이었는데, 지금 찾아보니 판매중이다;;), 다행히 회사에서 최근 조성한 ‘사내 도서관’ 책꽂이에서 이 책을 발견할 수 있었다. ‘프리에이전트의 시대(Free Agent Nation)’


다니엘 핑크


경영학자나 미래학자쯤 되는 줄 알았었다. 물론 이 책을 읽고보면 충분히 미래학자라는 타이틀을 붙여줄만하지만, 실제 저자가 하던 일은 백악관에서 고위공직자들의 연설문을 작성해주던 연설문 작성자였다. 클린턴 대통령 당시 앨고어 부통령의 연설문을 작성하다가 갑작스레 회사(?)를 그만두고 1인기업, 프리랜서? 프린에이전트가 되었다.


프리에이전트


별 어려운 이야기는 아니다. 쉬운말로 계약직. 사회의 약자층을 대변하는 단어같아보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사회 초고속득층을 대변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1 시간 강의에 몇 억씩 받는 거물들도 계약직으로 분류될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프리에이전트는 조직형 인간이기를 거부하고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삶을 영위하는 1인 기업, 개인 사업자를 지칭하는 말이다.


이미 아웃소싱이라는게 일반화 되면서 수많은 1인 기업들이 생겨나고 있다. 국내에서도 주로 책을 쓰고 강연을 하면서 지식/경험을 세일즈하는 1인 기업들이 부쩍 많이 늘어나고 있다. 앞으로 이런 추세가 산업 전체로 확산되면서 더 다양한 1인기업이 탄생하지 않을까 싶다. (이전 칼럼 참조 : 계약직의 시대가 온다 …)


넘어야할 산..


물론 프리에이전트 시대가 되기위해서 넘어야할 산이 많다. 제일 중요한 일감문제. 제아무리 프리에이전트가 되고 싶다고 열망한다해도 할일이 없다면 생계문제 때문에 다시 직장으로, 조직으로 돌아갈수밖에 없다. 머니머니해도 생활 유지가 가능한 수입을 만들 수 있는 뭔가가 필요하다. 한 두사람이 이전 인맥을 통한 일감 수주가 되었든, 탁월한 기술/실력을 바탕으로한 일감 수주한 경우로는 부족하다. 다수의 프리에이전트들이 활약할 수 있는 ‘일정 크기 이상의 멍석’이 준비되어야 한다.


제도적인 부분에서의 도움도 반드시 필요하다. 세금이나 건강보험은 많이 민감한 이슈다. 나라마다 세제가 다르니 우리나라는 어떠한지 잘 모르겠다. 이 책의 내용으로는 개인사업자가 법인에 비해 이중과세되는 부분도 있거니와 복잡한 세금 보고 절차로 인해 개인사업자가 실수하거나 놓치는, 또는 추가적으로 상당한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는데 이런 부분에 대한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는 것. (뭐, 상대적으로 국내는 인터넷상으로 나름 편하게 세금보고가 가능한 편이라 미국과 좀 차이가 나는 것 같기는 하다. )


건강보험이라든지, 기타 사회 안전망에 대한 부담도 문제가 된다고 하고.. 이런 부분은 실제로 프리에이전트 활동을 하시는 분들에게 좀 이야기를 들어볼 필요가 있을 듯 싶다.


비지니스 기회..


책을 넘기면서, 흘러넘치는 사업 기회들을 보았다. 사람들의 불편함, 그것이 바로 사업 기회가 아니겠는가?


사업 매칭해주는 산업이 생겨날테다. 따로 포스팅을 한번 할 계획인데, 기업들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벌이는 R&D 관련 컨테스트나 뭐 아이디어 공모전 같은 것들 말이다. 과거 내부적으로 소화하던 일들을 경비 절감 및 보다 다양한 목소리 청취를 위해 공모전 방식으로 아웃소싱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으니 이런 것들이 거래되는 채널이 되는 것도 훌륭한 비지니스 모델이 될터다.


1인 기업이 늘어나면 이들을 위한 부대서비스 수요도 늘어날 수 밖에 없다. 간이 오피스를 필요로 하는 수요가 늘어나는데,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킨코스(Kinkos)는 24시간 오피스를 제공한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업체들이 진출해 있거니와 PC방이 일부 이런 역할을 대신하기도 한다. 하지만 좀더 전문적인 서비스 수요가 늘어날 듯 싶다. 위에서 언급한 1인 기업을 위한 맞춤형 세금 및 보험, 자금 설계 같은 것도 틈새 시장이 되지 않을까나?


프리에이전트의 시대


2000년대 초반에 쓰여진 책임에도 불구하고 주변 현상들을 실감하면서 책을 읽을 수 있을만큼 잘 쓰여진 책이 아닌가 싶다. 예를들어, 미국의 인구 구조 변화에 따라 부족한 노동력을 보충하기 위해서 이민을 늘릴 수 도 있겠지만, 퇴직한 인구들을 프리에이전트 형태로 다시 노동시장에 투입할 수 있다는 분석같이 말이다. 2010년대 중반쯤에나 일어날 일들이다보니 아직까지 현재진행형이고 실제로 수년내에 결과를 구경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필자도 이전에 칼럼을 통해 비슷한 주제의 글을 쓰긴 했었지만, 역시 아직 좀더 갈고 딱아야할 부분이 많은 것 같다. 자료도 좀 뒷받침하고, 그러다 보면 이런 장기적인 시각에서 시대 트랜드를 조망하는 글을 써볼 수 있지 않을까나?


세계화 속에서 거대기업들이 탄생하는 것도 피할 수 없어보이지만, 프리에이전트 또한 급속도로 늘어날 것 같은데.. 이에 관한 책을 쓰면서 프리에이전트로 전업을 시도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ㅋㅋ

뉴욕의사의 백신영어 by 고수민 (2009.11)







뉴욕의사의 백신 영어9점
고수민 지음/은행나무


열심히 영어공부 하는 사람들에게 절망과 좌절을 안겨줄만한 책이다. 보통 영어 학습법에 관한 책이라면, ‘영어 습득이 쉽지 않은건 사실이지만 그렇게 어려운건 아니다. 처음엔 좀 괴롭다. 그래도 한 6개월 정도 하면 왠만큼 된다.’는 식으로 단기 처방전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책은 정직한 주치의가 암에 대해서 차분하게 설명해주듯, 영어 공부 그까이꺼 한 5년 하면 그래도 원어민 80% 수준까지는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5년.. 강산이 절반쯤 변할 기간이다.


영어 공부의 비법


저자는 미국에서 의사생활을 하는 한국인 1세다. 해외파도 아니고, 그렇다고 어린시절부터 영어를 가까이했던 사람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의사생활을 할 수 있게 된건 전적으로 피나는 노력을 했기 때문이었다.


그도 전형적인 ‘한국형 영어 학습’의 피해자였다. 온갖 영어학습법 책을 사다보면서 처절한 노력을 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하고 결국에는 자신만의 방법을 개발해냈다. 원래 해외 생활, 의학 상식에 대한 내용으로 블로그를 개설했다가 그만 영어 학습법 관련 블로그가 되어버린 ‘뉴욕에서 의사하기’ 를 운영하고다가 이 책을 출간했다.


결론적으로 저자의 비법은 한 5년 정도 꾸준히 노력하라는 것. 방법은 영어 책을 소리내서 읽는 것이다. 중간에 문법공부도 잠깐해주고, 수준에 맞춰서 단계를 높이다 보면 영어 실력이 향상된다는 것. 그게 무슨 비법이냐고 이야기하겠지만, 그렇게 말하기에는 주변에서 이 방법으로 영어를 터득한 사람을 봤던탓에 머리로 생각하고 무시할만한 헛소리는 아니다.


체득


주변에서 영어도사들을 여럿봤다. 문법에서 극강의 경지(?)에 도달한 사람(대학교때부터 영어공부 시작했던 사람이 미국에서 미국인들 에세이나 논문 봐주는 위치에까지 갔다고..)도 있었고, 원어민에 가까운 발음과 영어 솜씨를 가진이도 있다. 이들을 살펴보면 하나같이 매일 영어를 입에 달고다니면서 읽고 또 읽고 말하고 들었다는 것.


좀 민망하지만 필자의 경우도, 변변찮은 토익, 토플 점수도 없지만 그래도 자주 일본, 홍콩, 런던, 프랑스, 미국 사람들과 업무상 부딛혀 가며 영어를 하고 사는 사람이다. 원어민의 50% 수준이나 될지 모르겠지만, 어쨓거나 지금처럼 업무를 처리할 수 있을정도의 영어실력을 갖추는데 가장 큰 도움이 되었던 것은 중학교 3년간 교과서를 통째로 외웠던 기억 덕분이다.


특히, 그냥 내용을 외운게 아니라 철저히 원어민 발음응 듣고 가장 비슷하게 성대모사를 하면서 외웠었다. 지금이야 수준이 완전 달라졌겠지만 그때 당시만해도 중학교 교과서에 정말 기초적인 영어회화들이 등장했던탓에 별 어려움없이 쉽게 쉽게 외울 수 있었다. 중학교 3학년때쯤 되어서야 겨우 A4지 한장 남짓 분량의 글들을 접했던거 같은데.. 아무튼, 그렇게 3년간 다른 것없이 원어민 테이프에 기초해 영어를 외웠던 것이 튼튼한 영어 학습의 기초가 되었다.


영어는 언어다. 언어를 학문적으로 접근하는게 아니라 말그대로 ‘언어’로 접근한다면 접근하는 방식도 달라야 한다. 영어는 체득해야 하는 것이지 학습해야하는게 아니라는 것. 몸에 익히는 수 밖에 없다.


문법 공부..


다행히 필자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 영어 교육이 말하기/듣기 중심으로 변천(?)하면서 문법 비중이 많이 줄었었다. 머리 아픈 틀린 문장 고르기보다는 지문을 읽고 내용을 추리하는 비중이 늘어났던덕에 문법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문법에 대한 필요성이 점점 커져간다. 의사소통, 의미전달을 위해서는 문제가 될게 없지만 비지니스적으로 좀더 전문적으로 접근을 하다보면 이 작은 문법의 차이가 큰 차이를 불러올 수 도 있는거다.


이런면에서 저자가 이야기한 적당한 문법공부에 공감한다. 우리나라와 문장 구조가 유사하다는 일본어만해도, 그냥 드라마나 애니메이션을 보다가 어느새 일본어를 터득하게 된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조차 1년정도 일본어를 익히고 나면 다음 단계를 위해서는 일본어 문법을 익힐 수 밖에 없다고 한다.


진정 영어를 활용할 수 있는 수준까지 가고 싶다면 이 문법에 대한 부분도 고민을 해야할 것이다.


매.조.꾸.집.


아버지께서 항상 하시는 말씀이다. 매일, 조금씩, 꾸준히, 집중해서. 매일 저녁 7시쯤 저녁을 먹고나면 책상앞에 앉아서 30분정도 영어 교과서 테이프를 반복해서 들었다.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매일말이다. 특별히 교과서를 외우려고 했던 것도 아니었는데, 그렇게 매일 조금씩 꾸준히 그 시간에 집중해서 하다보니 어느새 교과서 내용이 머리에 입력이 되었고, 그게 지금 내 영어 자산의 대부분이 되었다.


지난 10년간 영어 공부를 하려고 마음을 먹었지만 매번 단기간에 끝나고 말았다. 그나마 프렌즈 시리즈로 영어 공부하겠다는 목표만 달성했을 뿐이다. (그냥 자막깔고 전부다 봐버렸다;;)


이미 영어를 어떻게 배워야 하는지는 다 알려졌다. 단지, 시간이라는 기회비용때문에 어떤 방법이 좀더 나을지 고민하느라 이도저도 못하고 있다. 왠만큼 영어 공부에 관한 책이나 수기들을 읽어봤다면 이제 더 고민할 필요는 없다. 이제 그만 ‘~ 방법’ 책은 덮고 행동에 실천할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