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이 걸작을 만든다 – 윤석금 지음/리더스북 |
참 오랜만에 서평 하나 쓰느라 애를먹고 있다. 책은 정말 쉽게 읽었는데, 읽은 내용을 어찌 정리해야할지 감이 잡히지를 않는다. 책 내용이 없어서라기보다 너무 많은 것들을 던진탓에 스스로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웅진
‘긍정이 걸작을 만든다’는 국내 중견그룸인 웅진을 창업하신 윤석금 회장님의 자서전겸 잠언록 같은 책이다. 어린 시절의 세일즈맨 경험에서부터 웅진 출판사 창업 그리고 이제껏 해왔던 다양한 일들 속에서 삶의 원칙을 어떤 계기를 통해서 배우게 되었고, 그걸 실제 삶속에서 적용했더니 이런 결과가 나타났다는 한편의 실증 연구보고서라고 볼 수 있는 책이다.
사실 개인적으로 웅진이라는 회사는 ‘계륵’이었다. 어린 시절 학습지에 대한 ‘귀찮았던’ 기억에 학습지를 만들어 팔았던 회사에 대해 좋은 감정이 있을리 없었다. 하지만, IMF이후 연예계에서나 쓰이던 ‘코디’라는 단어를 일상생활에 끌어온뒤 끊임없이 변해가는 ‘웅진’의 모습은 이전과는 전혀 달라 보였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극동건설 인수와 태양광 사업 진출로 약간의 갸우뚱 거림을 주는 좋으면서도 싫고, 이해가 되면서도 납득가지않는 기업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나서 회사에 대한 호감도가 급상승했다. 회장님의 생활신조나 살아오신 모습이 얼마나 매력적이든지…
긍정
처음 책을 잡아들면서 ‘제목을 뭐라고 쓴거야?’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어찌나 심하게 흘려썼던지, 책 안쪽을 넘겨보면서야 겨우 ‘긍정이 걸작을 만든다’는 제목을 읽을 수 있었다.
그렇다. 이 책의 주제는 ‘긍정’이었다. 좀더 설명을 하자면, ‘성공하는 사람들이 삶을 대하는자세, 긍정’이라고 할까?
결코 저렴하지않은 미국 백과사전을 판매하던 일에서부터 몇 명 되지도 않는 직원들을 이끌고 소형 출판사에서 국내 출판업계 1위를 목표로 했던 일이나, IMF때 그 비싼 정수기를 팔아(?) 제낀 솜씨, 좀 무모하다 싶은 극동건설이나 태양광 사업 진출 등 이제껏 윤 회장님이 걸어오신 길들은 입지전적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도전적이고 파격적이면서도 눈으로 결과를 보여준 흔치않은 사례 중 하나였다. 이 모든 일들이 항상 ‘할 수 있다’는 긍정의 자세, 생각만 할뿐 아니라 행동에 옮기는 결단력, 일보다 삶이 앞서는 따뜻한 마음에서부터 시작되었다.
특히, 남들이 가지않은 길을 걸어가시는 모습이 잠들었던 나의 야성(?)을 자극했다. 혹, 블로그로 돌아서기 전 이 홈페이지를 알았던 사람들은 ‘Find a way or make it’ 이라는 문장을 보았을테다. 필자의 삶에 모토다. 길이 있으면 길을 가지만 찾아보고 없으면 만들어서 간다는 것. 더 부연설명을 하자면, 치열한 경쟁시장에서 피나는 노력으로 경쟁우위를 갖추는 것도 훌륭하지만 아무도 없는 시장에 홀로 서 있는 것도 강력하고도 훌륭한 경쟁력이다. 그런면에서,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는 일은 참 매력적이다.
수능 시험에서도 나타났던 현상이다. 뉴스를 보니 전국 고등학교 중 그 어느곳도 아랍어를 가르치는 곳이 없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학생들이 제 2 외국어로 아랍어를 선택한다고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일본어 만점을 받으려면 정말 열심히 공부해야하지만, 막상 만점을 받아도 상대평가로 하니 점수가 좋지 않다. 반면 대충 공부해서 아랍어 시험을 봤을때 만점은 아니더라도 상대적으로 다들 잘 응시안하고 모르는 분야니 그리 점수가 높지 않아도 상대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직도 가야할 길 ..
책을 덮으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머리를 휘감았다. 지금 내가 선곳이 거의 완성된 길인가? 아니면 길을 만들어가는 현장인가? 그렇지않아도, 회사 옮긴지 1주년이 다가와서 생각을 한번 정리해야 하는 찰라였는데..
나도 그렇지만, 웅진이나 윤석금 회장님도 이 책속의 이야기가 마침표는 아닐테다. 지금의 모습에서 다시 이 책 내용들처럼 처음 시작하는 사람의 마음으로 새롭게 도전할테다. 비록 중간 과정에서 좋지못한 이야기도 들리고 실패도 하겠지만 ‘긍정’적인 마인드로 무장한 이상, 목표한 곳을 향해 달려가면 그 뿐이지 않겠는가?
수능 시험이후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 예비 대학생들이나 삶이 나태해져가는 사람들에게 1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