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간의 휴식 ..

By | 2010년 1월 25일

글쟁이가 글을 쓰지 못한다는 건 참 괴로운 일이다.

적어도 1~2주 이상 공백기를 가지지 않았었는데, 한 번 쉬어버리니 다시 시작하는게 여간어려운게 아니었다. 무언가를 습관으로 만들고 싶다면 21일, 3주 동안 힘들어도 꾸준히 반복하면 된다 그러는데, 정말 좋은 습관도 딱 3 주만 안해버리면 다시 시작할때는 맨 밑바닥부터 다시 쌓아가야하는게 되어버린다.

지난해 연말 크리스마스 인사를 마지막으로 블로깅을 쉬었나보다. 사실 12월초부터 제대로 된 글을 쓰지 못했으니 언 두 달만에 복귀가 아닌가 싶은데.. 역시 글로 생각을 정리하고 풀어나가는 사람이 두 달 동안 글을 쓰지 않았다는건 별 생각없이 살았다고 봐도 무방한게 아닌가 싶다. 그래도 나름 그 기간동안 10여권이 넘는 책을 읽긴 했다. 아쉽게도 서평을 그때 그때 못 남기는 바람에 많은 부분이 소실되긴 했지만 남아있는 만큼이라도 글로 정리해봐야겠다.

블로깅을 쉬면서 여러가지 일들도 많았고 생각도 많이 들었던 것 같다. 그 중에서 세상사는게 뭔가, 어떻게 살려고 했던가에 대해서 많이 고민했던 것 같다. 뭐, 그런 고민들이 항상 그렇듯이 결론이 나지는 않았지만 ‘내 발 앞에 등불’이라고 현재 시점에서 눈 앞에 보이는 지점까지 과감하게 발을 내딛어야 한다는 것과 세상살이에 너무 심취해서 깊이 빠져들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은 했다.

후배 추천으로 SBS스페셜 출세만세 4부를 봤었는데, 여러 장면들이 있었지만 그 중 마지막 부분쯤에 그래도 나름 세상에서 성공했다고 불릴만큼 명예, 지위를 누렸던 사람들이 막상 그 자리에 섰을때 초심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에 대해서 하는 이야기들을 보면서 내 고민의 결론을 내린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은 다들 날 자유인이라 불렀고, 조직에서 살아남기 힘들지 않겠냐고 이야기들 했지만 사실 나는 그 누구보다 세상의 조직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세상이라는 파도에서 서핑을 해야지 빠져서 허우적거려서야 쓰겠는가.
다시 신발 끈을 묶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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