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의 미래, 구글처럼 생각해야..

By | 2010년 2월 4일

OS(운영체제) 달린 휴대폰이 스마트폰인 만큼 일반 휴대폰과 스마트폰의 가장 큰 구별점은 소프트웨어에서 나온다. 아이폰이 대박이 난 것도 앱스토어라는 든든한 후원군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그만큼 스마트폰, 아니 모바일기기들의 미래에서 소프트웨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앱스토어


현재 스마트폰에서 소프트웨어를 구하는 것은 거의 앱스토어로 귀결되고 있다. 예전 휴대폰 생각을 하자면 각 휴대폰에 고유한 인터넷 접속 루트가 있었고 거길 통해서 이런 저런 게임들을 다운 받거나 필요한 프로그램들을 구했었다. 스마트폰에서는 앱스토어가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차이라면, 기존 통신사들이 제공하는 곳에서는 등록된 소수의 업체들이 주로 프로그램을 공급했고 프로그램 다운에 대한 비용이 상당했다. 프로그램 가격은 1천원이라도 한번 다운로드 받을때 드는 통신 비용이 막대했다는. 결국 통신사가 프로그램 판매에 따른 수익의 상당부분을 챙기는 독식 구조였다. 그에 반해 앱스토어는 통신사의 밥 그릇을 다른 기업이나 개발자들과 나눠가진다는게 가장 큰 차이다. 애플의 앱스토어를 보면 등록된 프로그램이 팔리면 애플이 3, 개발자가 7을 가져가는 구조다. 통신사는 낄자리도 없는 구조.


오픈/개방


바야흐로 시대의 조류는 ‘공개/개방/오픈’으로 치닫고 있다. 앱스토어가 각광을 받은 이유가 위에서 언급한데로 통신사들이 독점적으로 운영하던 휴대폰용 무선 인터넷 소프트웨어 시장이 ‘약간’ 개방된 탓이다. 그 정도에도 사람들이 이렇게 열광을 하는데 만약 이것보다 더 개방이 되면 그 여파는, 상상을 초월할테다.


워낙 국내 통신 환경을 폐쇄적으로 이끌어온 탓에 지금 애플은 거의 사고 현장의 구조대원 대접을 받고 있는데 사실 애플의 앱스토어 정책도 그다지 ‘오픈’된 서비스는 아니다. 아이폰이 국내에 출시된지 2개월여가 지나면서 주변에서도 슬슬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웹 앱스/클라우드 컴퓨팅


필자가 제시하고 싶은 스마트폰의 소프트웨어 미래는 구글이 언듯 언듯 선보이는 ‘웹 앱스’에서 찾아볼 수 있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플랫폼을 초월한 프로그램들’의 세상이 될 것이다. 다르게 말하면 클라우드 컴퓨팅이라고 해도 될 듯 싶다.


위에서 언급한 현재 스마트폰용 앱스토어는 이전 휴대폰에 비하면 개방성이 월등히 뛰어나지만 여전히 특정 OS나 단말기에 발이 묶여 있다. PC를 쓸때처럼 윈도우 모바일에서 돌아가는 프로그램은 아이폰에서 안 돌아가고, 안드로이드용 프로그램은 아이폰에서 작동되지 않는다.


하지만 웹 앱스를 보면 그렇지 않다. 인터넷 접속이 되고 웹 브라우저만 달려있다면 그 어디서든 동일한 프로그램이 돌아간다. 하드웨어가 어떤거고, OS가 어떤 버젼 어떤 회사거라도 별반 상관하지 않는다. (물론 현재까지 발표된 웹 표준에 맞춰서 제작했다면 말이다.) 클라우드 컴퓨팅 개념을 좀 늘려보면 겹치는 부분이다.


즉, 회사 내 컴퓨터에서 하던 작업을 출장 간 지사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이어서 하다가 미처 마무리 하지 못해 집으로 돌아오던 비행기 안에서 스마트폰으로 마무리 하는 일이 가능해진다.


이미 주변에 이런 프로그램들은 아주 많다. 구글의 Docs 같은게 대표적이다. (아니면 애플이 등록을 거부해서 앱스토어에 들어가지 못했던 구글 Voice가 웹 앱스로 재탄생한 구글 웹 Voice를 살펴보는 것도 좋을테다.) 오피스 프로그램과 호환이 되는 이 웹 앱스는 아이폰에서도 잘 돌아간다. 문서 편집이나 프레젠테이션 준비가 필요하면 앱스토어에서 프로그램을 살게 아니라 그냥 구글 Docs에서 작업하면 그만이다. 혹시나 아이폰을 쓰다가 옴니아로 휴대폰을 바꿨든, 새로나온 구글폰을 샀든 그건 상관없다. 어떤 기기를 쓰던 기본적인 표준만 따른다면 굳이 앱스토어에 매달일 이유도 특정 기기의 스펙이나 하드웨어에 민감하게 굴 일도 없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구글 보이스 웹앱스 버전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입장에서도 호재다. 과거 휴대폰용 게임 개발의 최대 난제는 수많은 종류의 휴대폰에 맞게 특화시키는 작업이었다. 아이폰 앱스토어 성공 요인 중 하나가 단일 모델이 전세계적으로 4천만대 이상 팔려나갔다는 점이다. 한번 만들었을때 효율성이 가장 좋다는 것.


웹 앱스는 그것보다 더하다. 이건 한번 제대로 만들어두면 모든~ 스마트폰에 공용으로 사용가능하다. 아, 구글처럼 PC에서까지 우려먹을 수 있으니 개발자들로써는 최고의 대안이 될 수 있다. (물론 기술적으로 좀더 뒷받침되야 하는 부분들이 있지만 인터넷의 변화 속도로 보건데 그리 오래지나지 않아 별차이가 없어지지 싶다.)


구글처럼 생각해야 ..


구글은 참 무서운 회사다. 구글이 구글폰을 소개했을때 일주일 2만대라는 초라한 실적을 가지고 구글도 실패한다고 . 하지만 구글폰은 많이 팔리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구글이 가진 ‘컨텐츠 접근 채널의 뛰어난 적응력’을 뽐냈다는게 더 중요하다. 구글의 지메일, Docs 같은 서비스들이 PC는 물론이고, 넷북이나 스마트북, 그리고 스마트폰에서도 잘 돌아간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 부지런히 온갖 시장에 다 들어가서 제품들을 출시하기도 하고 출시를 독려하기도 한다. 인터넷 유저들이 어떤 플랫폼을 선택하는 이전에 하던 것에 이어서 작업을 할 수 있고 동일한 인터페이스상의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려는게 아니었을까?


성을 쌓고 지키려는 사람은 망한다고 했던가? 구글을 상대로 이기려면 구글보다 더한 ‘개방/오픈’을 시도하면서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구글보다 더 폐쇄적이고 독식적인 구조로 가려는 모든 시도들은 스마트폰으로 대변되는 현재의 흐름을 거스를 수 밖에 없고 결국 유저들에게 좀더 많이 개방하고 오픈하는 서비스에 압도당하고 말 것 이다.


급변하는 상황에 내몰린 SKT나 네이버 같은 국내 인터넷/통신업계 1위 기업들이 과연 이 변화에 어떻게 대응할런지..


P.S. 간만에 SERI와 LGERI를 들렀더니 약속이나 한듯 두 연구소에서 스마트폰 관련된 보고서들이 메인에 올라와있었다. 참고하면 좋을 자료들~!


삼성경제연구소 – http://www.seri.org/db/dbReptV.html?submenu=&menu=db02&pubkey=db20100203001
LG경제연구소 – http://www.lgeri.com/industry/electronic/article.asp?grouping=01030200&seq=464


P.S.2 웹 앱스와 관련해서 HTML5가 핫이슈가 될 전망. Flash와의 대결도 그렇지만 향후 웹에 프로그램을 구현하는 과정에서 HTML5가 어느 정도까지 표준을 잡느냐가 중요한 변수가 되지 않을까 싶다. 아래는 관련 자료들..


Why HTML5 Isn’t Going to Save the Internet
http://gizmodo.com/5461711/giz-explains-why-html5-isnt-going-to-save-the-internet?skyline=true&s=i


Apple’s Next Revolutionary Product: iTunes
http://www.wired.com/epicenter/2010/02/apples-next-revolu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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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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