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삼일 100번, 1년이 간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입학하던 시점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신년 특집으로 모 방송사에서 유명인사 몇 명을 초대해 특강을 열었었다. TV는 보고 싶고, 부모님은 안된다 그러시고, 그러던 찰라 이런 좋은 방송이 있어서 TV를 봐야겠다고 부모님을 설득해서 TV앞에 앉았다. 그날 특강 연사는, 서한샘 한샘학원 이사장님. 그때 당시 한샘학원이 전국적으로 상당히 힘(?)이 있던 시절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학원 이름이 사람 이름에서 유래했다는게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그보다 강연 중간에 연사분이 하셨던 한 문장이 내 머리속을 강타했던 기억이 더 또렷하다.

“작심삼일을 100번 하면 1년이 됩니다.”

작심삼일

마음을 먹어봐야 3일이 지나면 풀려버린다는 의미의 이 고사성어. 그래서 용두사미 격으로 시작은 거창하게 하지만 결국 흐지부지 해진다는 부정적인 의미로 많이 쓰는 이 단어. 어린시절 방학이 시작되면 초반 일주일 정도는 방학 직전에 그렸던 시간표에 따라 아침에 일어나고 공부도 하고 쉬기도 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일어나는 시간은 점점 늦어지고 공부 하는 시간은 잘 안지키지만 유독 먹고 노는 시간 만큼은 철저하게 지키는 것으로 바뀌게 된다.

그러다 개학이 다가오면 밀렸던 방학 숙제를 하면서 왜 미리미리 숙제를 하지 않았던가 후회를 하곤 한다.

100번만 ..

하지만, 그런 작심삼일을 3일에 한 번씩 100번만 하면 거의 1년이 된다는 사실을 아는가? 의지가 약하다고 하지만 한번 계획을 짜면 최소한 3일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계획을 3일단위로 100번 넘게 짜면 되지 않는가?

올해도 어느덧 1/4이 가고 있다. 연초에 수많은 계획들을 짰을텐데 다들 잘 지켜지고 있는지, 어느 정도 진척은 있었는지 모르겠다. 혹시, 필자처럼 의지박약으로 계획을 꾸준히 실천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면 일주일에 2번 계획을 새로 짜라고 권하고 싶다. 그렇게 100여번만 한다면 작심삼일인 사람도 계획을 성취하는 기쁨을 맛볼 수 있을테다!

Just do it!

공짜로 책 보는 법 ..

책 한권이 보통 1만 5천원 정도 한다고 볼때, 1년에 50여권의 책을 보는 사람들은 약 70~80만원 정도를 책값으로 투자를 해야 한다. 게다가 책이 무게나 부피가 많이 나가는 탓에 몇 년만 모으면 공간이 부족해져 재고(?)를 쌓기 위한 추가 비용이 들어간다. 다른 취미들도 보면 이정도 투자는 해야겠지만, 그래도 요즘처럼 경제가 어려울때 조금이라도 절약을 해야하지 않겠는가?

해서, 필자가 가진 공짜 책 보는 노하우를 소개해 본다.

도서관을 활용하라

주머니 얇은 대학생들이라면, 학교 도서관을 활용하면 된다. ㅡ.,ㅡ 너무 당연한 이야기인가? 간간히 보면 학교 도서관을 토익 공부, 또는 시험 공부를 위한 열람실로만 활용하는 학생들이 있던데 도서관에 가면 장서에서 책을 빌려다 볼 수 있다. 요즘 시대가 좋아져서 초중고등학교에도 도서관이 있던데, 10여년 전이지만 필자가 고등학생때도 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다 볼 수 있었다. 아니면 대학교에 다니는 누나나 형에게 부탁해서 필요한 책을 빌려보기도 했었다.;;

대학생이 아닌 일반인들도 도서관을 활용할 수 있다. 대학교 도서관 말고 왠만한 대도시에는 다 행정구역마다 지역 도서관이 하나씩 있기 마련이다. 이걸 잘 활용하면 상당한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늦게 퇴근하는 사람들을 위해 평일날은 10시까지, 주말에도 열기 때문에 시간 날때 들러서 책을 빌려다 볼 수 있다. 특히~! 각 구마다 다르겠지만 보통 한 사람당 1년 12권까지 도서관에 없는 책을 신청할 수 있다. 꼬박 꼬박 주민세도 내는데, 이런 서비스는 챙겨야..

리뷰를 써라

필자는 기억력이 그리 좋지 못하다. 그래서 책을 읽고 1주일이 지나면 인상적인 것들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내용을 기억하지 못한다. 나중에 어디서 참고를 하려고 해도 어느 책에서 읽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아 고생했던 경험이 있었던 탓에 스스로를 위해 리뷰를 쓰기 시작했는데, 이 덕에 비용없이 책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요 앞에 썼던 ‘대한민국 20대, 일찍 도전하라 by 박현우(2009.03)‘가 대표적이다. 위드블로그(http://withblog.net/)에서 진행하는 캠페인에 응모해서 공짜로 책을 받고 대신 리뷰를 썼다. 인터넷을 잘 뒤지면 의외로 이런 기회가 많다. 대표적으로 위드블로그(http://withblog.net/), 프레스블로그(http://pressblog.net/), 이글루스의 렛츠리뷰(http://valley.egloos.com/review/) 등 체험 마케팅(?)을 진행하는 곳에서 이런 기회를 찾을 수 있다.

간간히 서평을 많이 쓰는 사람들에게 출판사에서 직접적으로 컨택이 오는 경우도 있는 만큼 여러모로 서평을 남기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된다.

알라딘

만약 인터넷으 서평을 남기고 있다면, 알라딘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알라딘에서는 Thanks to Blogger라고, 필자의 블로그 하단에 보이는 것처럼 알라딘에서 제공한 광고를 게재하거나 또는 필자가 매번 책을 소개하면서 상단에 책 이미지와 별점수를 노출시키고 만약 필자의 리뷰를 읽고 이 이미지나 책 제목을 클릭해서 알라딘에 접속하고 이를 통해 누군가 책을 구매한다면 일정 수준의 금액을 적립시켜준다.

보통은 그리 많은 금액이 아니지만, 리뷰를 좀 잘쓴 경우에는 간간히 5만점(5만원) 포인트를 쏘기도 해서 잘만하면 한달에 책 한두권 정도는 포인트로 사 볼 수 있을 정도의 금액을 모을 수 있다.

또한, 알라딘에서는 중고샵이라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꼭 소장할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라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중고샵을 통해 좀 저렴하게 책을 구입하거나 기존에 소장하고 있던 책을 팔아 현금을 확보하는 방법이 있다. 자세한 것은 알리단 웹사이트를 참고 – http://used.aladdin.co.kr/home/wusedshopmain.aspx?start=we

….

이것 이외에도 시대가 발달(?)하면서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책을 읽을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 대략 위에 언급한 것들만해도 필자의 경우 1년 약 50여권의 책을 읽는데, 최근 2~3년간 내 돈 주고 책을 사본적이 거의 없다.

아, 빠진게 하나 있는데 직장인이라면 회사에서 직원 복지중 도서비 지원이 있을테다. 비용이 적게드는 한편, 기업입장에서 직원이 책을 읽는 것은 비용이 아닌 투자로 인식되기에 큰 거부감이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러니 회사에 이야기해서 책을 사다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의외로 이런 지원이 있는 것을 모르고 지나치거나 귀찮아서 신청안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도 쌓이면 은근히 크다.

혹시 이 이외에 저렴하게 책 볼 수 있는 방법 아시는 분들은, 공유 플리즈~!

Ubiquity first, revenues later ..

구글의 CEO인 에릭 슈미트가 한 컨퍼런스에서 했던 말이다. 구글이 어떻게 돈을 버는가에 대해서 명확하게 보여주는 표현이 아닌가 싶다. IT업계의 신데렐라 구글을 잘 살펴보면, 시작은 검색이었는데 지금은 도대체 뭘 하는 회사인지 종잡기가 힘들다.

대표적으로 세계적인 UCC 사이트 You Tube 인수를 비롯해, 구글 Earth, GMail, 구글 Office 같은 잘 알려진 서비스 이외에 물밑에서는 건강기록부 온라인 버젼인 구글 Helalth, 거기에 전력 분석 등등 도대체 구글이 안하는게 뭔가 싶을 정도로 정신없고 산만해 보인다.

그러면서, ‘이 회사가 너무 문어발식 확장을 하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는데, 결론적으로 그건 아니었나보다.

구글의 확장은 아주 단순하다. Traffic. 즉, 사람들이 모이게만 할 수 있다면 그걸로 어떻게든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것. 구글의 핵심 경쟁력은 검색이 어쩌고 저쩌고가 아니라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 어떻게 하면 돈을 벌 수 있는지 안다는게 아닌가 싶다.

어떤 면에서 Freeconomics와 겹치는 것 같기도 하고..
웹2.0이 가진 가능성을 넓혀주는 이야기 같기도 하고..

“Ubiquity first, revenues later”

사와카미 아쓰토의 10년 보유할 주식을 찾아라 by 사와카미 아쓰토(2009.03)







사와카미 아쓰토의 10년 보유할 주식을 찾아라9점
사와카미 아쓰토 지음, 유주현 옮김/이콘


사와카미 아쓰토. 벤자민 그레이엄, 필립피셔, 워렌 버핏 등 미국쪽 인물들 이외에 몇 안되는 아시아 가치투자 거장 중 한명이다. 대규모 기관 자금을 거부하고 개인들의 자금을 그것도 은행 창구 같은 곳을 통하지 않고 직접 판매 방식을 통해 모집해서 자금을 운용하는 사와카미 펀드.


아주 오래전부터 귀에 못이 않도록 들어왔던 사람이었건만, 정작 이 사람이 쓴 책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주변에서 들은 이야기가 너무 많아서 굳이 책을 읽지 않아도 이미 익숙한 느낌?


왜, 싸이월드를 오래하다보면 어찌어찌 건너서 아는 사람인데 그 사람 싸이를 너무 자주 들어가다보니 막상 한번도 만난적이 없고, 그 사람은 날 전혀 모르는데 난 이미 그 사람을 오랜전부터 알고 있던 것처럼, 친했던 것 처럼 느껴지는 그런 느낌 말이다.


아무튼, 이 책은 사와카미가 신문에 기고했던 칼럼을 쭉~ 모아둔 것이다. 그러다보니 전체적으로 이야기 흐름이 있다거나 (물론 큰 맥락은 있지만 이어지는 스토리는 아니다) 자세한 설명이 있지는 않다. 그보다는 한 타이틀에 한 가지 아이디어들을 나열하는 방식인데, 간간히 칼럼을 쓰던 당시 일본 상황이나 사와카미 펀드 운용 상황을 반영하는 것들이 있어 좀 괴리감이 있기도 하다.


그래도, 근본적으로 흐르는 생각만큼은 확실했다.


돈을 왜 버나?


다들 사와카미가 농사를 짓듯이 주식투자해서 성공했다더라, 또는 어떤 방식으로 투자를 했다더라는 이야기에 관심들이 많겠지만 필자 같은 경우 사와카미가 가치투자에 의미를 부여한 것에 더 눈길이 갔다.


사와카미는 주식투자를 한 기업의 주주가 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그리고 주식투자자들은 그 기업을 응원하고 성장을 돕는 사람이라고 했다. 따라서, 국가적인 측면에서 효용이 있고 필요하고 중요한 산업/기업이라면 적극적으로 투자를 해서 성장을 시켜야 하고 반대로 가치를 파괴하거나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산업/기업에는 투자를 하지 않아 도태 시키는 방법으로 사회 가치 증진에 참영하는 것이 주식투자라고 봤다.


워렌 버핏이 자기 명함에 새겨놓는다는 Capital Allocator(자본 배분가)가 곧 주식투자자라는 이야기.


내가 잘먹고 잘살기 위해서, 단기적인 대박을 노리고 투자하는 수준을 넘어 그 이상의 가치를 추구하면서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수익을 추구하라는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가치투자


책의 대부분은 가치투자에 대한 짧은 조언 또는 아이디어들을 언급하는데 할애했다. 이미 이런 종류의 책을 읽었던 사람들에게는 식상하리만큼 일반적인 이야기다. 어떻게 보면 이런 내용이 일반화 될만큼 국내에 좋은 투자 문화가 많이 알려졌다는 반증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다 아는 이야기를 굳이 사와카미가 계속해서 언급하는 이유는 맞는 내용이고 옳다는 것은 알지만 실제로 행동에 옮기는 사람은 많지 않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역사는 반복된다 그랬던가? 1980년대 후반 블랙먼데이 당시 만세를 불렀다는 워렌 버핏의 이야기가 그다지 가슴에 와닿지 않았었는데, 최근 폭락장을 보면서 그의 위대함이 세삼느껴진다.


가치투자는 기업의 주가와 가치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단순한 생각을 바탕에 두고 있다. 그렇기에 가치보다 싼 기업의 주식을 사서 가치보다 비쌀때 팔면 되는 간단한 방법론이다. 고로, 블랙먼데이 또는 최근처럼 주식시장이 폭락하는 장은 말그대로 폭탄 세일이나 마찬가지이기에 진정한 가치투자자라면 만세 삼창을 불러야 하는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진정 지금 그럴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시간이 지나면 다시 역사속에서 평가 받을 수 있을테다. 1997~1998년 주가 폭락 당시 저가에 주식을 매집했던 사람들이 대규모 부를 쌓았던 것을 두고 나는 왜 그때 그러지 못했는가? 후회하듯이 시간이 지나면 지금 이때가 사람의 본능/본성을 거슬러 투자할 수 있는 가장 최적기였는데, 그때 가치투자를 들었고 알았지만 실천에 옮기지 못해 놓쳐버린 수많은 사례들을 떠올리면서 괴로워할지도 모르겠다.


짧고 쉽지만 심오한 책 ..


이전에 사와카미 책을 읽었던 사람이라면 굳이 이 책까지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지 않다. 그가 하고 싶은 이야기들은 책 한권만 제대로 읽어보면 충분히 알 수 있다. 대신 그 짧고 단순한 내용을 깊이있게 생각해보고 실제 행동으로 옮겨보는 용기, 실행력이 필요하지 싶다.


기회가 된다면, 이 분과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봤으면 …

불황을 넘어서 by 앨빈 토플러(2009.03)







앨빈 토플러, 불황을 넘어서8점
앨빈 토플러, 하이디 토플러 지음, 김원호 옮김, 현대경제연구원 감수/청림출판


앨빈 토플러. 제 3의 물결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미래학계의 거장이다. 쓰는 책마다 대박이고, 강연은 또 얼마나 왕성히 하시는지. 그래도 피터드러커만큼 많은 책을 쓰지는 않은 것 같은데 의외로 칼럼이나 다른 방식으로 많은 것들을 남긴 인물인가 보다.


불황을 넘어서 ..


바쁘다는 핑계로 읽어야 할 책들을 쌓아만 놓고 있었는데, 앨빈 토플러가 저자라는 이야기가 이 책을 뽑아 들었다. (나머지 책들에게는 좀 미안하다;;;) 이 책은 저자가 아주 오래~전에 칼럼으로 기고했던 글들을 재구성한 것이다.


이야기인즉슨 이렇다. 어느날 갑자기 앨빈토플러에게 모르는 사람이 전화를 해서는 확시 예전에 썼던 ‘불황을 넘어서(Beyond Depression)’ 읽어봤냐는 질문을 받았단다. 뭔일인가 했더니, 그때 썼던 글과 지금의 경제 불황이 너무 닮아서 놀라웠다는 내용이었단다.


그랬다. 1975년에 쓴 글인데, 사실 책을 보는내내 최근에 쓰여진 책이라는 착각을 하면서 봤었다.


사실 뭐 앨빈토플러의 이런 실력(?)은 이전의 제 3의 물결에서도 나타났다. 최근에 그 책을 다시 읽었던 지인에 따르면, 이게 20여년전에 쓰여진 책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다.


저자의 탁월한 재능일까?


사회적 생태계, 그리고 역사는 반복되지 않는다


저자는 이 책에서 과거도 그렇고 현재에도 발생한 이 위기, 불황에 대해서 크게 2가지 해결 관점을 제시한다. 해결책이라고 하기는 그렇고, 불황이라는 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다르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해결책을 찾을 수 잇는 2 가지 열쇠를 던진 것이다.


첫번째가 사회적 생태계다. 무슨 말인고 하니, 극히 단순한 목표지향적 해결책은 오히려 독양이 될 수 있다는 것. 경제 성장만을 목표로 하다보니 자연환경 파괴에 대한 사회적 비용은 무시하고 오로지 눈에 보이는 경제 성장률만 추구한다. 그러다보니 상황이 더 악화된다는 이야기를 한다.


어쩌면 필자가 좋아하는 양의와 한의의 비교와 유사하지 않나 싶다. 몸이 아플때, 아픈 병을 고치려고 하는 양의와 몸 전체의 균형을 맞춰 아픈 것을 낫게 하려는, 뭐 그런차이? 단기적으로 보여지는 과시적인 효과는 전자가 나을지 모르지만, 궁극적인 목표에는 후자가 더 낫지 않나 싶다.


두번째는 역사는 반복되지 않는다는 것. 사실 해 아래 새것은 없다는게 필자의 모토인데, 앨빈 토플러는 역사속 1930년대식 불황은 이제 오지 않는다고 말한다. 과거 1930년 대공황 시절 케인지의 말을 따라 정부가 대규모 공사를 벌이는 등 지출을 늘려서 인위적으로 경기를 부양했던 것처럼 지금 시대에 벌어지는 불황에서도 동일하게 정부 지출을 하는게 효과가 있을꺼라고 기대하지 말라고 단언한다.


세상이 너무 복잡하게 얽힌탓에, 그리고 너무 빨리진 속도탓에 과거와 같은 대응은 무의미하다는 것.


So What?


그래서 앨빈토플러는 어떤 대안을 제시했을까? 아쉽게도, 그 부분이 약하다. 새로운 전략을 짜야 한다는 광범위한 의미로 대안을 제시하는데 그친다. 그래서 한참 책을 보다 ‘So What?’이라는 암초에 걸려 힘이 풀려버린 것 같다.


그래도, 무려 30여년 전에 이런 글을 쓴 저자의 통찰력이 놀라울 따름이다. 남들은 20걸음이나 먼저 가버린 현실과 동떨어진 사람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번 이런 글들을 썼다는 걸 보면..


부의 미래를 다시 펴서 봐야할래나?

대한민국 20대, 일찍 도전하라 by 박현우(2009.03)







대한민국 20대, 일찍 도전하라!10점
박현우 지음/라이온북스

비슷하다. 책장을 열때부터 닫을때까지 느껴지는 기분이 그랬다. 우연찮게도 저자와 필자는 같은 나이에, 비슷한 책을 읽고, 비슷한 책, 비슷한 사람들에게서 영감을 받고 있다. 성향 차이로 저자와 필자가 가는 길은 좀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생각하는 바탕을 아주 비슷한 것 같다.


30살이 되기전에 ..


누구에게서 들었던 이야기인지, 아니면 스스로 만들어낸 이야기인지 모르겠다. 어쨓든, 필자는 후배들이나 아는 지인들에게 ’30대가 되기전에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찾은 사람은 진정 행복한 사람이다’라는 말을 종종하곤 한다. 그만큼 사람들은 자기가 뭘 잘하는지, 뭘 좋아하는지 알지 못한다. 이전에 썼던 글, ‘인재전쟁 – 니 꼬라지를 알라 ..‘라는 글도 그런 맥락에서 한창 대학 캠퍼스에서 젊음을 만끽하고 있을 후배들에게 놀때 놀더라도 삶의 목적, 내가 사는 이유, 비전에 대해서 고민해 보라는 의미를 글을 썼었다.


이 책의 저자도 못에 핏대를 세우고 외치는 말이 그것이다. ‘비전’. 나는 무엇을 하려고 사나? 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이 어떤 교훈을 얻었는지 모르겠지만 필자 입장에서는 이 비전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핵심적이고 중요한 이야기였다.


강점으로 일하라 ..


사실, 저자가 성공하게된 구체적인 과정은 일반화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세상에 모든 사람들이 다 프레젠테이션에 능력이 있고 말을 잘하고 사람들을 잘 설득할 수 있는게 아니다. 저자의 경우 그런 부분에 재능과 관심이 있었고 그걸 어린시절에 발견할 수 있어서 그 부분을 부각시켜 사업가로 나서게 되었다는 거지, 그렇다고 지금 고등학생쯤 되는 내성적이고 말주변이 없는 아이가 저자와 같이 되겠다고 동일한 노력을 한다고 해서 같은 결과를 얻을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위에서 말했듯이 내가 누구이고, 뭘 잘하고 어디에 관심이 있는지, 나는 무엇을 하려고 사는지에 대해서 먼저 찾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나타난 결과를 가지고 자신이 가진 강점을 살리는 것이 이 책에서 제시하는 성공 비결이다.


차별성 ..


그런데도 사람들은 자신들이 가진 약점을 가리는데 더 많은 노력을 투입하고 있다. 이유가 뭘까? ‘기본 조건’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일까?


회사에서 토익, 토플 성적을 요구하고, 공모전 수상 경력이 능력을 어필하는데 도움이 되기때문에 난 그런데 재주가 없지만 해야한다? 또는 딱히 필요가 없기는 한데 일단 모아두면 도움이 되겠지? 라는 생각에서 그러는 것일까?


기업들을 보라. 남들이 하는 만큼 하는 회사치고 성공한 회사는 없다. 그런건 언제든 다른 기업으로 대체가 가능하다. 살아남은 기업, 일류기업들은 남들이 가지지 못한 ‘차별성’을 가지고 있다. 같은 일을 해도 더 잘하거나 남들이 하지 못하는 것을 한다. 그리고 다른 기업들도 다 잘하는 부분은 미련없이 버린다. 이걸 우리는 블루오션 전략이라고 한다.


기본 스펙을 갖추려고 노력하려는 사람들에게 좀더 적랄한 이야기를 건내자면, 하나 건너 한집이 치킨집인데 이걸보고 ‘치킨집이 돈이 되나보다’라고 생각해서 치킨장사를 시작하거나, 또는 남들이 다 주식한다는데 나만 주식하지 않으면 소외되는 것 같아서 남들따라 아무것도 따지지않고 그저 주식을 하는 경우와 별반 다를바 없다는 것이다.


20/80 법칙으로 볼때, 남들이 다 간 길을 걸어가면서 차별성을 만들려면 80%의 노력과 시간을 투입해야 하지만 아직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면서 차별성을 만드는 것은 20%의 노력과 시간이 충분하다. 그러기에 설사 실패를 하더라도 2번, 3번의 기회를 만들 수도 있고, 그러더라도 여전히 더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점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책, 책, 책 ..


저자가 이야기한 책들 중 Good to Great이나, 유쾌한 이노베이션,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는 필자 또한 감명깊게 본 책들이고 실제로 영감도 많이 받았다. Good to Great는 읽고 한동안 멍~해졌던 기억이 있고,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는 책 속에 등장하는 cashflow 게임이 궁금해서 백방으로 뒤지다 결국 직접 해보고 여러가지를 배웠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유쾌한 이노베이션은, 책을 읽은 뒤 한동안 IDEO에 푹 빠져서 살았던 기억이 난다.


아마 이렇게 읽었던 책들이 비슷해서 저자랑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한다. 어쨌든,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은 성장도 없다. 비록 어린시절에는 책을 멀리했지만 20대에 책을 가까이 하면서, 책을 통해 수많은 간접 경험을 했던 것이 저자의 삶에서도 큰 도움이 된 것이 아닌가 싶다.


초.강.추.


한동안 책 읽을 시간이 없어서, 쌓여가는 책들을 구경만 했었는데. 공짜로 책을 보내준다는 이야기에 올블로그에서 시작한 위드블로그 신청했다가 이 책을 받았다. 5일 자정까지 서평을 써야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4일 저녁에서야 허겁지겁 책을 펴들었는데, 불과 2시간 만에 독파한 것 같다.


저자의 강점이 프리젠테이션, 제안이 아니던가? 그 재능이 책에 여실히 들어나 있다. 이 책만 보더라도 저자의 95%가 넘는 프리젠테이션 승률은 거짓이 아니라고 믿을 수 있다.


읽기 좋게, 쉽게 쓰여졌을 뿐만 아니라 필자가 품고 있던 생각들, 아니 그 이상의 것들을 정말 잘 정리해 놓은 책이다. 혹시나 후배들이 미래에 대해 고민하거나 지금 생각없이 삶을 살고 있다면 주저없이 이 책을 내밀 것 같다.


아직 서른이 되지 않았는가? 대학생인가? 그렇다면 이 책을 꼭 한번 읽어보라. 강력 추천한다!

P.S. http://blog.naver.com/brandpark – 저자의 블로그나 2004년에 블로그를 시작했고 실제 블로그를 통해 자신의 롤모델을 만날 기회를 얻기도 했다는데..



애절한 바이올린 선율, Pain of Yesterday ..

비 오는 어느날, 청승맞게 기숙사 방에 혼자 앉아 커피/따뜻한 코코아 한잔을 손에 들고, 물론 방에 불은 끈 상태로 책상 위의 스탠드만 켜져있거나 가로등 불빛이 방안으로 새어 들어오는 창문턱에 기대 이 음악을 듣고 싶다.


음악듣기 
또는 아마존JP 에서 중간쯤 곡 목록이 나오면서,

11. PAIN OF YESTERDAY 試聴する

라는 곡명을 찾을 수 있다. 오른쪽의 파란 링크 클릭하면 음악 들을 수 있다는..
(풀버젼은 없고, 45초짜리 샘플 듣기만 …)


일본 드라마, 중매결혼의 OST로 쓰였던 ‘Pain of Yesterday’라는 곡이다. 이 드라마 전체 OST중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것은 다츠 마카코가 불렀던 ‘桜の雨,いつか’라는 곡인데 개인적으로는 그 노래보다 이 바이올린 독주 선율이 더 좋다.


굳이 드라마를 보지 않더라도, 선율 가운데 묻어나는 쓸쓸하면서도 애절한 느낌이 살아 있지 않은가?


여담으로 일본은 참 드라마나 애니메이션 OST를 잘 만드는 것 같다. 하나의 부속품(?)이라기 보다 독자적인 컨셉을 가진 하나의 작품 같다는 느낌이다. 이 OST만 해도, 바이올린을 중심으로 대부분의 곡이 편성되어 있다. 의도된 바가 있는 듯한..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게 ..

4시간 by 티모시 페리스 (2008.05)‘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일주일에 4시간 일하고도 엄청난 수익을 올리는 한 외국 청년 이야기였는데, 다른 내용은 빼고 그가 소개한 돈 버는 방법 중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 강연을 하거나 강연 테잎을 파는 방법에 대해 소개한 대목이 있었다.


보통 한분야에 정통하려면 짧게는 몇 년, 길게는 수십년, 한 평생을 바쳐야 한다는 생각이 많지만, 의외로 그는 단 몇 개월만에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놀라운 속성 코스를 소개했었다.


방법은 간단했다. 먼저 무료로 주변 노인대학이나 어디, 강의를 할 수 있는 곳을 찾는다. 그리고 여러 차례 강연회를 개최한 뒤, 이 경력을 바탕으로 지방 작은 대학에 특강 신청을 하는 식으로 계속 범위를 확대한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그 분야의 책 2~3권을 정독하고 관련 용어를 익힌다. 그리고 그 분야에 정통한 협회에 가입한 다음 기회가 될때 언론에 인터뷰 형식의 기사가 나가도록 유도하면 된다.


내용이 정확히 이렇지는 않았지만, 대략 이런 식이었다. 이렇게 해서 언론에 좀 알려지고 협회에서 활동을 하는 한편 책을 쓰고 강연을 하면 한 분야에 전문가로 받아들인다.


이런 ‘전문가’들의 특징은 ‘관련 분야 전문 용어’에 대단히 집착한다. 마치 그 단어가 없이는 아무것도 설명할 수 없다는 듯이 강조하고, 또 일반인들이 모르는 어려운 용어를 포진시켜 위화감을 조성한다. 사실 의대에서 쓰는 영어들 보면 그냥 우리말로 쉽게 해도 되는데 괜히 어렵게 쓰는 경우도 많다. (얼마전에 읽은 책에서는, 의사들이 자기들끼리 쓴 글자를 못알아봐서 처방이 잘못내려지는 의료사고가 빈번하다는 내용도 있었데..)


아무튼.. 우리는 ‘전문가’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에 대해 어렵고 복잡한 것이라는 착각을 가지고 살아간다.


Chang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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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ge


키무라 타쿠야 주연의 ‘Change’라는 일본드라마가 있다. 역시 일본드라마답게 소재가 참신하다. ‘국회’가 배경 장소이고, ‘정치’가 주된 소재다.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에서는 아버지의 직업을 자녀들이 물려받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풍토가 강하다. 정치계도 예외는 아니라, 아버지가 정치인이라면 특히 국회의원이라면 아버지가 정계에서 물러날때 그 지역구를 아들이 물려 받는 경우가 많다.


드라마 ‘Change’는 아버지와 형이 비행기 사고로 죽는 바람에, 정치에 무관심하던 차남이 아버지 대를 이어 국회의원이 되고 우여곡절 끝에 총리대신, 우리나라로 치면 대통령이 되어서 새로운 정치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내용이다. 일본 또한 우리 못지않게 정치 불신이 만연한터라 이런 내용의 드라마가 나온게 아닌가 싶은데..


이 드라마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주인공이 총리대신 후보로 나와 다른 정치계 거물들과 TV토론을 벌이는데서 나왔다. 정치 초짜인 주인공은 어려운 주제로 이야기 나누는 거물들에게 매번 무시를 당하는데.. 한번 기회를 잡는다. 그리고 주제와 무관하게 대뜸 물어본다.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해주실 수 없나요? TV를 보시는 여러분들은 이해가십니까?”


국민들에게는 한평생 설명해도 이해하기 어려울거라고 이야기하는 정치계 거물들. 그러나 초등학생을 이해시킬 수 없는 실력이라면 그들조차 진정한 ‘정치’를 알고 있는게, 이해하고 있는게 아니라는 메세지다.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과연 ‘정치’가 무엇인지 초등/중학생들에게 쉽게 설명해줄 수 있을까?)


개론 수업은 대가들이 ..


괴짜 물리학자이자 노벨상 수상자로 유명한 리처드 파인만 박사. 그의 전문적인 실력을 보자면, 당연히 가장 어려운 물리학 수업을 하는게 맞겠지만 의외로는 그는 CalTek에서 학부 초년생들을 위한 물리학 개론 수업을 했었다.


어려웠냐고? 물리학 문외한이 보면 어렵다. 그러나 물리학에 기본적인 지식이 있는 학생들이라면 쉽게 따라갈만큼의 난이도였다는데, 놀라운 것은 그 수업을 대학원 학생들이 청강으로 들었다는 사실이다. 유명 교수의 강의인 탓도 있겠지만, 쉽고도 잘 설명해준 탓이 아니었을까?


비단 리처드 파인만 뿐만 아니다. 제법 괜찮다고 알려진, 석학들이 머무는 학교들을 보라. 보통 개론 강의는 그 학부/분야에서 가장 정통한 교수가 하는 것이 일반적일테다. 어려운 내용을 배우기전에 맛배기로 배운다고 생각하는 개론들. 그러나 그 분야를 잘 모르는 사람에게 잘 설명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알아야 한다.


초등학생을 이해시킬 수 있는가?


엘리베이터를 타고가는 1분여 동안 해당 프로젝트 기획안을 CEO에게 어필할 수 없다면 잘못된 기획안이라는 이야기를 들어봤을테다. 마찬가지로, 내가 이 분야에 대해서 얼마나 잘 아는지, 얼마나 제대로 이해하는지는 이 분야를 잘 모르는 사람들을 이해시킬 수 있는가 없는가로 판가름 할 수 있다.


그저 유식해 보이는 전문 용어나 기호를 통해 사람들에게 위화감을 조성하는 전문가들은 정작 자신들이 모르는 게 들통나는 것이 무서워 그것을 감추기 위한 보호막을 치는 것과 같다.


남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별 의미없는 일이다. 나를 먼저 돌아보자. 괜시리 있어 보이고 싶어서 어려운 용어를 남발하며 복잡한 내용을 이야기하고 있지 않은가? 그건 ‘나도 잘 몰라서..’라고 고백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무언가를 알아가고 배워간다면 항상 ‘초등학생에게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보자. 그렇게 생각을 정리해가다 보면 ‘겉멋’에 빠지지 않고 그 분야의 중요한 핵심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P.S. 전문용어를 쓰는 것이 무조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끼리, 선수들끼리는 그 내용을 이해하고 있다는 전제조건이 붙는다. 이런 경우는 효율적인 의사소통을 위해 전문 용어를 권장하는게 맞다. 하지만, 그 전문 용어를 ‘이해’했는가? 라는 질문에서 초등학생에게 그 내용을 설명할 수 있는가? 없는가?로 진정 제대로 알고 있는가를 알아볼 수 있다는 의미로 전문용어 남발에 대한 부정적인 관점을 취했다.

글쓰기의 끈을 놓지말자 ..

사람이 바보가 되어가는 느낌을 아는가?

다른 사람들은 그런 기분을 언제, 어떻게 느끼는지 모르겠다. 필자의 경우는 한동안 여유롭게 책을 보지 못하면 점차 내가 바보가 되어가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2월들어 앨빈 토플러의 ‘불황을 넘어서’라는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얇은 두께로 사실 마음만 먹으면 2일이면 충분히 읽을 수 있으만한 책이다. 그러나 이 책 또한 책장을 넘기기 시작한지 2주가 다되어 간다.

부디 이번주, 2월이 다가기 전에 이 책을 다 읽고 이 블로그에 서평을 남길 수 있다면 더없이 좋을 것 같지만 그것 또한 그리 쉬워보이지는 않는다.

그런 와중에 자주 들르는 inuit님(http://inuit.co.kr/) 블로그에서 자극적인(?) 글을 발견했다. 경영 서적 리뷰들을 보다가 알게된 블로그인데, 직업적 프로패셔널리즘(?)이 물씬 풍기는 글 솜씨에 올라오는 글들은 거의 빼지않고 다 읽어보는 편이다. 그러다, 최근 책을 출간하기로 결정했다는 글을 보게 되었다.

지금 회사 일만해도 일정이 빠듯한데, 그래도 가족에게도 시간을 할애해야하고.. 충분히 바쁜 삶을 살고 있지만 책 출판을 위해 올해 중반까지는 더 바쁜 일정이 이어질 것 같다는 내용의 글이었다. 이미 전세계를 돌아다니면서 블로깅 하신 글들을 봐왔기에 적어도 필자보다는 몇 배나 더 바쁜 분이라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지만..

그런 와중에서도 가족들에게 시간을 할애하는 것은 물론, 블로깅도 꾸준히 해오셨고.. 이제 책까지 출간하신다는게 아닌가. 그러면서도 블로깅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글은 필자에게 여러면에서 도전이 되는 것 같다.

회사 일 때문에 바빠진 것은 사실이나, 그렇다고 회사에 24시간 사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충분히 시간관리를 한다면 충분히 다른 일들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피곤하다는 생각에 남는 시간을 너무 허비하는게 아닌가라는 반성을 해보게 된다.

그러면서, 작은 것이라도 꾸준히 시간을 할애해서 뭔가를 하다보면 이 짜투리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 체득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inuit님도 이번 출판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 아마 보다 업그레이드된 시간 관리 기술이 남지 않을까? 생각하시던데, 그처럼 필자 또한 책을 읽는 것과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에 대해서 끈을 놓지않고 꾸준히 이어간다면 보다 나은 시간관리 기술을 체득할 수 있을 것 같다.

뭐.. 그러다보면 내용이 부실한 글이 올라오기도 하겠지만..
어디 세상에 완벽한 사람 있던가..

다 그러면서 사는거지 뭐… =3=3

퓨처파일 (Future Files) by 리처드 왓슨 (2009.02)







퓨처 파일9점
리처드 왓슨 지음, 김원호 옮김/청림출판

올해들어 처음으로 책을 읽었다. ㅜㅜ 물론 1월초에 책 한권에 대한 리뷰를 쓰기는 했지만 사실상 지난해 연말에 왠만큼 다 읽었던 책이라, 실제 올해 들어 읽은 책이라고 말하기 어려웠다.  올해는 100여권의 책을 읽을 계획이었는데, 시작부터 이렇게 삐그덕 거려서야 ..

어쨌든, 한달여 넘게 읽었던 책은 미래학에 관한, 리차드 왓슨의 ‘퓨처파일’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


책 마지막에 몇 장 되지 않는 분량으로 저자가 나름 결론을 정리해준다. 얼핏 ‘이것만 보면 책 한권 다보는거 아니야?’라는 생각을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 책은 그렇게 호락호락한 책은 아니다.


결론 부분에 정리된 이야기만 보자면 저자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 핵심은 3가지 였다. 하나는 첨단 기술의 발전, 둘째는 인구구조의 변화, 셋째가 지속가능 성장이다. 요즘 어딜가나 쉽게 들을 수 있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굳이 이 책은 보지 않아도 되는 걸까?


아니다. 누누히 이야기하지만 미래학의 묘미는 시대의 흐름에 중심 줄기가 되는 부분을 잡고 그에 따라 나타날 미래 현상을 시나리오로 그려보는데 있다. 존 나이스비트가 그랬듯이 미래에 생길 일들은 지금과 완전 동떨어진 것들이 아니라 지극히 현실적인 것들을 바탕으로 해서 나타나게 된다.


그런 맥락에서 저자가 말한 결론은 시대 흐름을 이끄는 중심 스토리라고 볼 수 있다. 앞에서 수많은 시나리오들을 보여줬는데, 혹시나 독자들이 그 흐름을 잃고 단편적인 스토리만 보지않을까? 하는 불안함에 나름 마지막에 핵심 내용을 정리해준 것이 아닌가 싶다.


늘어나는 근무시간, 줄어드는 취침시간


이 책에서 봤던 시나리오들 중 가장 인상깊었던 녀석이다. 사람들은 기술이 발달하면 여유시간이 더 늘어날 줄 알았다. 보다 적은 시간으로 보다 많은 일을 할 수 있을테니 당연히 그렇지 않겠냐고 생각할 수 도 있겠지만 정작 현실은 그 반대로 달려가고 있다.


생각해보라 1990년대와 2000년대. 언제가 근무시간이 더 길었는가? 법적으로는 하루 8 시간 근무를 외치지만 우리는 알게 모르게 하루 14~15시간 ‘근무’를 하고 있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하루 24시간으로 한정이 되어있으니 자연스래 일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쉬는 시간이 줄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취침시간이다.


앞으로 이런 현상은 더 심해질 것이라는게 저자의 주장이다. 공감이 간다. 기술발달로 재택근무가 가능해지면서 굳이 지정된 장소로 출근할 필요가 없어지기는 했다. 하지만, 커뮤니케이션 기술 발달로 우리나라는 휴일이지만 다른 나라는 평일이라 어쩔수없이 쉬지못하고 일해야 하는 날이 생길 수 있다. 금요일 저녁/토요일 아침 또는 일요일 오후가 더이상 쉴수있는 시간이 아니라 일해야 하는 시간이 될 가능성도 크다.


그런 측면에서 보자면 ‘잠’이 사회적인 이슈가 될 것 같기도 하다. PC방 처럼 수면방, 또는 수면을 돕는 기계, 약품들이 늘어날테고 수면부족에 따른 사회적 문제가 늘어나면서 하루 7시간 수면을 강제하는 법이 생겨날지도 모르는 일이다. 교통사고의 상당부분이 졸음운전인걸봐도..


하이터치


감성이 중요한 시대가 된 것은 사실이나, 저자가 말한 ‘논리적 사고의 종말’은 좀 특이한 시각이었다. 무슨 일을 하든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글을 쓰고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런게 경쟁력이 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저자는 머지않아 논리적 사고는 경쟁력이 되지 못할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런 논리적 사고/분석은 우리보다 인공지능이 더 잘할테니 의미가 없어지지 않겠냐는 입장인데, 곰곰히 생각해보면 틀린 이야기는 아니다.


컴퓨터라는 것 자체가 0, 1 또는 Ture, False라는 논리적 계산을 통해서 작동되지 않던가? 그런 사고를 수십, 수백, 수천, 수억번을 틀리지 않고 빠르고 정확하게 반복하는 것이 컴퓨터니, 머지않아 우리가 논리적 판단을 위해 고민할 필요는 없어질 것 같아 보인다.


대신, 말로 설명되지 않는 ‘감성적 사고’가 사람들이 가지게 될 중요한 경쟁 요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단순히 사람들의 감성이 매말라 가고 있어서 그런 부분을 채워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경제적 논리로 감성사고 우위를 점치는 것이다.


그럴듯 하지 않은가?


착각 ..


연대 측정법 중에 반감기를 통해 시간의 흐름을 추정하는 방법이 있다. 한 원소가 절반으로 줄어드는데 걸리는 시간을 가지고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역으로 시간을 산출하는 방법인데, 이 방법에는 큰 문제점이 있다. 바로, 처음 시작할때 ‘얼마만큼’ 있었냐는 문제다. 처음 100%에서 50%로 줄어든건지 아니면 51%에서 지금 50%로 줄어든건지 알수가 없다. 단지, 100% 있었겠지라는 가정을 하고 측정할 뿐이다.


저자는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환경 문제’에 대해서 비슷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마치 우리가 나서서 뭔가 행동을 취하지 않으면 인류가 환경 변화에 따른 재앙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1960년대 핵전쟁에 대한 공포감으로 지하에 벙커를 만들던때와 유사한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그런데, 도대체 가장 이상적인 기후라는 건 언제를 기준으로 말하는 것일까? 100년전의 기후가 사람들 살기에 가장 좋은 여건이었나? 1천년전이? 10년뒤 환경이 변한다고 할때, 그러면 사람들은 도저히 살수없게 되는걸까?


이에 대해서 비슷한 사례가 많다. 대표적으로 맬서스가 주장했던 식량부족사태.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늘어나서 결국 식량 부족이 글로벌한 이슈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 그러나 안타깝게도 기하급수 수준은 아니지만 인구가 급속도로 불어났음에도 아직 식량부족 사태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분배에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지구에서 생산되는 식량이 인류가 먹기에 부족한 정도는 아니라는. 재미있는 것은 최근 20년간의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작물의 재배면적은 감소했음에도 생산량은 늘어났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현재의 추세가 미래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산다. 그래서 두개의 직선이  평행을 이루는 순간만 보고는 이 두 직선이 철도처럼 평행선을 그리게 될 것이라고 결론짓곤 한다. 하지만 길~게 내다보면 두 직선은 서로 교차해서 점점더 멀어지기 직전에 있었을 뿐이다.


개인적으로 ‘환경’ 이슈에 대해서는 좀더 냉철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확실히 향후 ‘환경문제’가 이슈가 되기는 할테지만 지금 우리가 우려하는 공포스러운 이슈가 아닌 다른 방향으로써 이슈가 되지 않을까 싶다.



필자는 장장 1개월여동안 이 책을 부여잡고 살았지만, 그리 길게 고민하면서 읽을 책은 아니다. 짧은 이야기가 이어지는 만큼 짬짬히 읽다보면 금방 읽을 수 있는 가볍고 쉬운 책이다. 대신 가볍다고 해서 그냥 이야기책으로 받아넘기지 말고, 결론부분에서 저자가 언급했던 3가지 중요한 이슈들을 생각하면서 앞 부분의 시나리오들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어쩌면 인터넷 혁명이 시작된이후 최고의 대박이 된 ‘구글’ 같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