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와카미 아쓰토의 10년 보유할 주식을 찾아라 by 사와카미 아쓰토(2009.03)

By | 2009년 3월 8일







사와카미 아쓰토의 10년 보유할 주식을 찾아라9점
사와카미 아쓰토 지음, 유주현 옮김/이콘


사와카미 아쓰토. 벤자민 그레이엄, 필립피셔, 워렌 버핏 등 미국쪽 인물들 이외에 몇 안되는 아시아 가치투자 거장 중 한명이다. 대규모 기관 자금을 거부하고 개인들의 자금을 그것도 은행 창구 같은 곳을 통하지 않고 직접 판매 방식을 통해 모집해서 자금을 운용하는 사와카미 펀드.


아주 오래전부터 귀에 못이 않도록 들어왔던 사람이었건만, 정작 이 사람이 쓴 책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주변에서 들은 이야기가 너무 많아서 굳이 책을 읽지 않아도 이미 익숙한 느낌?


왜, 싸이월드를 오래하다보면 어찌어찌 건너서 아는 사람인데 그 사람 싸이를 너무 자주 들어가다보니 막상 한번도 만난적이 없고, 그 사람은 날 전혀 모르는데 난 이미 그 사람을 오랜전부터 알고 있던 것처럼, 친했던 것 처럼 느껴지는 그런 느낌 말이다.


아무튼, 이 책은 사와카미가 신문에 기고했던 칼럼을 쭉~ 모아둔 것이다. 그러다보니 전체적으로 이야기 흐름이 있다거나 (물론 큰 맥락은 있지만 이어지는 스토리는 아니다) 자세한 설명이 있지는 않다. 그보다는 한 타이틀에 한 가지 아이디어들을 나열하는 방식인데, 간간히 칼럼을 쓰던 당시 일본 상황이나 사와카미 펀드 운용 상황을 반영하는 것들이 있어 좀 괴리감이 있기도 하다.


그래도, 근본적으로 흐르는 생각만큼은 확실했다.


돈을 왜 버나?


다들 사와카미가 농사를 짓듯이 주식투자해서 성공했다더라, 또는 어떤 방식으로 투자를 했다더라는 이야기에 관심들이 많겠지만 필자 같은 경우 사와카미가 가치투자에 의미를 부여한 것에 더 눈길이 갔다.


사와카미는 주식투자를 한 기업의 주주가 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그리고 주식투자자들은 그 기업을 응원하고 성장을 돕는 사람이라고 했다. 따라서, 국가적인 측면에서 효용이 있고 필요하고 중요한 산업/기업이라면 적극적으로 투자를 해서 성장을 시켜야 하고 반대로 가치를 파괴하거나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산업/기업에는 투자를 하지 않아 도태 시키는 방법으로 사회 가치 증진에 참영하는 것이 주식투자라고 봤다.


워렌 버핏이 자기 명함에 새겨놓는다는 Capital Allocator(자본 배분가)가 곧 주식투자자라는 이야기.


내가 잘먹고 잘살기 위해서, 단기적인 대박을 노리고 투자하는 수준을 넘어 그 이상의 가치를 추구하면서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수익을 추구하라는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가치투자


책의 대부분은 가치투자에 대한 짧은 조언 또는 아이디어들을 언급하는데 할애했다. 이미 이런 종류의 책을 읽었던 사람들에게는 식상하리만큼 일반적인 이야기다. 어떻게 보면 이런 내용이 일반화 될만큼 국내에 좋은 투자 문화가 많이 알려졌다는 반증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다 아는 이야기를 굳이 사와카미가 계속해서 언급하는 이유는 맞는 내용이고 옳다는 것은 알지만 실제로 행동에 옮기는 사람은 많지 않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역사는 반복된다 그랬던가? 1980년대 후반 블랙먼데이 당시 만세를 불렀다는 워렌 버핏의 이야기가 그다지 가슴에 와닿지 않았었는데, 최근 폭락장을 보면서 그의 위대함이 세삼느껴진다.


가치투자는 기업의 주가와 가치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단순한 생각을 바탕에 두고 있다. 그렇기에 가치보다 싼 기업의 주식을 사서 가치보다 비쌀때 팔면 되는 간단한 방법론이다. 고로, 블랙먼데이 또는 최근처럼 주식시장이 폭락하는 장은 말그대로 폭탄 세일이나 마찬가지이기에 진정한 가치투자자라면 만세 삼창을 불러야 하는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진정 지금 그럴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시간이 지나면 다시 역사속에서 평가 받을 수 있을테다. 1997~1998년 주가 폭락 당시 저가에 주식을 매집했던 사람들이 대규모 부를 쌓았던 것을 두고 나는 왜 그때 그러지 못했는가? 후회하듯이 시간이 지나면 지금 이때가 사람의 본능/본성을 거슬러 투자할 수 있는 가장 최적기였는데, 그때 가치투자를 들었고 알았지만 실천에 옮기지 못해 놓쳐버린 수많은 사례들을 떠올리면서 괴로워할지도 모르겠다.


짧고 쉽지만 심오한 책 ..


이전에 사와카미 책을 읽었던 사람이라면 굳이 이 책까지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지 않다. 그가 하고 싶은 이야기들은 책 한권만 제대로 읽어보면 충분히 알 수 있다. 대신 그 짧고 단순한 내용을 깊이있게 생각해보고 실제 행동으로 옮겨보는 용기, 실행력이 필요하지 싶다.


기회가 된다면, 이 분과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봤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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