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빈 토플러, 불황을 넘어서 – 앨빈 토플러, 하이디 토플러 지음, 김원호 옮김, 현대경제연구원 감수/청림출판 |
앨빈 토플러. 제 3의 물결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미래학계의 거장이다. 쓰는 책마다 대박이고, 강연은 또 얼마나 왕성히 하시는지. 그래도 피터드러커만큼 많은 책을 쓰지는 않은 것 같은데 의외로 칼럼이나 다른 방식으로 많은 것들을 남긴 인물인가 보다.
불황을 넘어서 ..
바쁘다는 핑계로 읽어야 할 책들을 쌓아만 놓고 있었는데, 앨빈 토플러가 저자라는 이야기가 이 책을 뽑아 들었다. (나머지 책들에게는 좀 미안하다;;;) 이 책은 저자가 아주 오래~전에 칼럼으로 기고했던 글들을 재구성한 것이다.
이야기인즉슨 이렇다. 어느날 갑자기 앨빈토플러에게 모르는 사람이 전화를 해서는 확시 예전에 썼던 ‘불황을 넘어서(Beyond Depression)’ 읽어봤냐는 질문을 받았단다. 뭔일인가 했더니, 그때 썼던 글과 지금의 경제 불황이 너무 닮아서 놀라웠다는 내용이었단다.
그랬다. 1975년에 쓴 글인데, 사실 책을 보는내내 최근에 쓰여진 책이라는 착각을 하면서 봤었다.
사실 뭐 앨빈토플러의 이런 실력(?)은 이전의 제 3의 물결에서도 나타났다. 최근에 그 책을 다시 읽었던 지인에 따르면, 이게 20여년전에 쓰여진 책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다.
저자의 탁월한 재능일까?
사회적 생태계, 그리고 역사는 반복되지 않는다
저자는 이 책에서 과거도 그렇고 현재에도 발생한 이 위기, 불황에 대해서 크게 2가지 해결 관점을 제시한다. 해결책이라고 하기는 그렇고, 불황이라는 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다르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해결책을 찾을 수 잇는 2 가지 열쇠를 던진 것이다.
첫번째가 사회적 생태계다. 무슨 말인고 하니, 극히 단순한 목표지향적 해결책은 오히려 독양이 될 수 있다는 것. 경제 성장만을 목표로 하다보니 자연환경 파괴에 대한 사회적 비용은 무시하고 오로지 눈에 보이는 경제 성장률만 추구한다. 그러다보니 상황이 더 악화된다는 이야기를 한다.
어쩌면 필자가 좋아하는 양의와 한의의 비교와 유사하지 않나 싶다. 몸이 아플때, 아픈 병을 고치려고 하는 양의와 몸 전체의 균형을 맞춰 아픈 것을 낫게 하려는, 뭐 그런차이? 단기적으로 보여지는 과시적인 효과는 전자가 나을지 모르지만, 궁극적인 목표에는 후자가 더 낫지 않나 싶다.
두번째는 역사는 반복되지 않는다는 것. 사실 해 아래 새것은 없다는게 필자의 모토인데, 앨빈 토플러는 역사속 1930년대식 불황은 이제 오지 않는다고 말한다. 과거 1930년 대공황 시절 케인지의 말을 따라 정부가 대규모 공사를 벌이는 등 지출을 늘려서 인위적으로 경기를 부양했던 것처럼 지금 시대에 벌어지는 불황에서도 동일하게 정부 지출을 하는게 효과가 있을꺼라고 기대하지 말라고 단언한다.
세상이 너무 복잡하게 얽힌탓에, 그리고 너무 빨리진 속도탓에 과거와 같은 대응은 무의미하다는 것.
So What?
그래서 앨빈토플러는 어떤 대안을 제시했을까? 아쉽게도, 그 부분이 약하다. 새로운 전략을 짜야 한다는 광범위한 의미로 대안을 제시하는데 그친다. 그래서 한참 책을 보다 ‘So What?’이라는 암초에 걸려 힘이 풀려버린 것 같다.
그래도, 무려 30여년 전에 이런 글을 쓴 저자의 통찰력이 놀라울 따름이다. 남들은 20걸음이나 먼저 가버린 현실과 동떨어진 사람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번 이런 글들을 썼다는 걸 보면..
부의 미래를 다시 펴서 봐야할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