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싸게보기 – 기브티켓, 사랑티켓

필자는 공연을 참 좋아한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이 제돈 주고 공연을 본적은 거의 없다. 워낙 비싸기에, 어찌 저찌해서 티켓이 생기면 가거나 할인을 왕창 받아서 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항상 공연 할인에 관한 소식에 눈이 번쩍 뜨이곤 하는데..


최근 막강한 공연 할인 프로그램을 발견했다. 비록 필자는 그 어떤 조건에도 맞지 않아 혜택을 입지 못하지만, 혹시나 관심있는 사람들을 위해 소개라도 해본다. ㅠㅠ


기브티켓 (http://www.giveticket.or.kr/)


지난 2008년 10월 23일 발표된? 제정된? 문화체육관광부의 생활공감 문화예술정책에 따라 미매 잠재 관객 개발을 위해 국공립 긍장 및 공연단체로부터 미판매 좌석을 받아서 초/중/고등학생(그나마 대학생이 빠져서 마음에 위로가 된다. 나도 못받는 혜택이니.. ㅡㅡa) 및 교사라면 누구나! 60~80% 티켓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눈을 크게 뜨고 보시라. 6~8%가 아니라 60~80%다. 신용카드 할인혜택으로는 꿈꿀 수 없는 수준이며, 간간히 공연 전날 기획사나 이런 저런 루트를 통해 싼티켓으로 좋은 자리에서 공연을 관람하는 케이스가 아니면 상상할 수 없는 파격적 할인이다.


원래 공연이 얼마 안남은 것들을 중심으로 티켓을 판매할 것이라 들었었는데, 초기 관심 유도를 위해서 그런건지, 유명한 공연들이 널렸다. 그것도 아주 많이.


공연을 좋아한다면 그리고 조건에 맞는다면 망설이지 말고 질러 질러~


사랑티켓 (http://www.sati.or.kr/)


혹시 기브티켓 조건이 안된다면 사랑티켓 조건이라도 맞춰보라고 권하고 싶다.


“사랑티켓은 서울, 경기, 광역시 외 지역 거주자(경기, 광역시의 읍면단위 이하 거주자는 포함), 만3세~24세(1985년~2006년 출생자), 만65세 이상(1944년 이전 출생자), 문화사랑KB카드회원에게 1매당 7,000원의 관람료를 지원 하고 있습니다.”


이 조차도 안된다면.. 어쩌겠는가, 제 값주고 보든 아니면 자체적으로 해결을 하는 수 밖에.. ㅡㅡa

티켓링크

HSBC 금융제국 by 류스핑(2009.04)







HSBC 금융제국8점
류스핑 지음, 권민서 옮김/W미디어


사고를 치는 순간에도 책은 읽어야 한다. 4월 들어 정신없는 나날로 도서관에서 빌린 책은 연체되고, 읽기 위해 받아둔 책들도 쌓여만 가고 있다. 마음 같아서는 하루 이틀 시간내어서 다 읽어버리고 싶지만 상황이 여유롭지 못한탓에 그러지도 못했다. 대신 업무와 약간의 연관성을 띈 HSBC 기업 스토리에 관한 책을 뽑아 들었다.


HSBC


제일 처음 HSBC 를 접했던 것은 한 후배가 수수료 내지않는 은행이라는 이야기를 해줘서 알았다. 보통 다른 은행 ATM에서 돈을 인출하면 당연히 내야하는 수수료. 그러나 HSBC는 그런 수수료를 전혀 받지 않는다고 한다. 그 사실에 혹해서 지점도 얼마 되지 않는 HSBC를 찾아갔다. 그리고 최저 예금 유지 조건(200만원 이상이던가? 일정 수준의 자금이 계좌에 있으면 수수료 면제다.)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는 발길을 돌렸다. 당시 학생 신분으로 그런 정도의 여유자금을 은행에 예치해놓기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래도 이 일을 통해 HSBC라는 이상한 외국계 은행에 대한 관심이 커져갔다.


한미은행, 제일은행, LG카드, 외환은행 ..


HSBC가 국내에서 유명해지게 된 계기가 된 사건이다. 한미은행 인수전에 뛰어들었으나 씨티그룹 등장으로 물을 먹고, 제일은행 인수도 시도해 봤지만 SC의 반격으로 그마져도 실패했다.


그래도 국내 금융시장은 아시아에서도 각별한 위치에 있기에 포기할 수 없어 정부와의 단판에 나서기까지 했지만 결국 LG카드가 신한그룹에 인수되는 것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외환은행 인수를 통해 이 모든 실패를 뒤집어 보려했으나, 이마저도 론스타와 관련된 복잡한 법적 문제로 흐지부지 되어버렸다.


나름 전략적으로 국내 시장 진출을 노렸지만 막상 시장 진입에는 실패하고, 언론에서만 많이 회자되는 은행이 되어버린 것이다.


홍콩-상하이 은행


HSBC는 홍콩-상하이 은행의 준말이다. 원래 홍콩에 진출했던 영국계 기업들에 의해 설립이 되었고 영국 정부와 중국 정부 사이에서 절묘한 외줄타기를 선보이면서 한때 홍콩에서 은행위의 은행이라 불리며 사실상 화폐발행권 및 자금을 지원해주는 중앙은행 역할을 맡기도 했었다.


HSBC의 초반 역사는 서강 열강들이 중국에 차관을 빌려줄때 그 통로 역할을 하면서 수수료를 톡톡히 챙겼다. 특히, 중국 서민들에게 예금을 권하면서 자금은 물론 신뢰도 까지 얻기도 하는 등 홍콩과 아시아를 기반으로 상당한 확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일본과의 전쟁으로 아시아 시장이 혼란스러워지자 런던으로 본사를 이전하고 세계 2차대전이 끝나고서야 다시 아시아 시장으로 돌아온다. 돌아온 이후 다시 중국과 홍콩에서 세력 확장을 시도하지만 중국의 공산화로 중국 시장에서는 물러나고 대신 홍콩에서 압도적인 위치를 점한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리자청이 아시아 최고 부자가 되는데에도 HSBC의 역할이 컸다. 사실 홍콩에서 영국계 기업들이 잘 나가고 있었지만 HSBC가 영국계 대신 홍콩 토종 기업가들의 편을 들면서 이때부터 홍콩인들의 부가 증가했고 반사적으로 탁월한 선택을 했던 HSBC도 급성장했다.


아직도 가야할 길 ..


HSBC의 역사는 아직 쓰여져 가는 중이다. 100여년이 넘은 장구한 역사를 가진 은행. 아시아 은행도 아닌 것이 글로벌 은행이라고 하기도 애매하고.. 그래서 그내들 스스로는 ‘The World’s Local Bank'(나를 위한 세계적인 은행)라고 부른다. 최근에 유상증자도 성공했다던데..


앞으로 국내 시장도 그렇고 어떻게 확장해 가는지, 그리고 미국의 주요 금융사들이 줄줄이 무너지는 상황에서 이 기회를 어떻게 살려서 성장해 가는지 잘 지켜봐야 할 것 같다.


P.S. 개인적으로 글로벌 은행이나 자산운용사 역사에 관한 책들을 여러권 읽었는데, 개중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지 않나 싶다. 이런 기업의 비하인드 스토리? 또는 기업이 어떻게 생겨났고 커왔는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에게 적합한 책인 듯 싶다.

아직 실수하고 혼날 수 있는 나이 ..

지난 주 중반부터 연타석 홈런을 날리고 있다. 아마 내가 이 회사에서 짤릴 일은 없어 뵌다. 들어간 심적, 물적, 기타 다양한 비용이 아까워서 자르고 싶다가도 이내 포기하지 싶다. 어디서 읽었던 스토리인지는 모르겠으나, 어느 회사에서 대규모 프로젝트를 담당했던 담당자가 프로젝트 실패 책임을 지기위해 사표를 제출했더니, CEO가 ..

“교육 비용을 그렇게 들였는데 .. ” 라며 붙잡았다고 하듯이 말이다.

실수하고 혼나고 ..

정말 말이 아니다. 인수인계 과정에서 발생한 일들이기는 하지만 사소한 부주의가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바람에 타격이 크다. 역시, 사고도 대충이 아니라 화끈하게 질러야 하나보다. 좀 눈치가 보이기는 하지만 초반에 야단을 치던 사람들도 이제는 연일 야단듣는 내가 안되보였는지 알아서들 자제를 한다. 대신 팀간의 사이가 좀 나빠지기는 했다.

실패가 아니라면 ..

사실 스트레스를 안받는다면 사람이 아닐테다. 그래도 워낙 스트레스 회피 훈련이 잘되어있어서 그런지 웃을 수 있는 여유도 있다.

그러나 그보다 더 마음을 다잡게 하는 것은, 실패가 아닌 실수이기 때문이다. 만약 이게 실패였다면 참 감당하기 힘들었을테다. 일어서는데 시간도 제법 걸렸을테고 기타 여러가지 타격이 많았을테지만 지금 내가 겪고 있는 과정은 실수로 인한 후폭풍일 뿐이다.

혼도 나고 야단도 듣지만, 실수였기에 용서가 되고 뒤에서 또는 윗선에서 일을 해결하는게 가능하다. 그러기 위해서 상사들이 있는게 아니겠는가. 리더들이 해야하는 가장 큰 임무가 바로 책임지는 일이니, 아랫사람의 사고도 그들이 해결해야하는 업무!

고로 난 사고치고, “아, 이러면 안되는구나..”라는 걸 경험으로 배우게 되는거고 뒷수습도 나름 열심히 해보겠지만, 뭐 안되면 어쩌겠는가. 윗선에 SOS를 요청하는거고 적당한 야단을 듣고 문제는 그들에게로 넘어가서 해결이 되는 것을.

다 때가 있다

30대가 되면서 20대 초반의 대학생들이 부러웠다. 무엇보다도 실수를 마음껏 해볼 수 있는 때가 아닌가. 말도 안되는 비도덕적이고 비인격적인 일들이 아니라 아이디어를 가지고 무모하다고 할만한 일들에 도전하는 것은 대학생들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특권이다. 실패에 따른 부담도 나 하나만 고생하면 되는 탓에 실수에 따른 여타 부담도 적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들수록 점점 실수에 대한 부담은 커져간다. 회사에서도 입사초기에 발생하는 실수는 어느 정도 용납이 되지만 어느 정도 경력이 쌓이면 실수에 대한 매서운 후폭풍이 뒤따른다.

그런면에서, 입사 3개월즘에서 이런 대형사고를 연타석으로 날리는 건 그다지 나쁜게 아닌 것 같다.



내일도 타석에 들어서야 할테고, 지금 분위기로는 4월말까지 타석을 지켜야할 것 같은데.. 도대체 홈런을 몇 방이나 치게될지 모르겠다. 사실 오늘 터진 사고는, 물론 나의 불찰로 브라질 휴일을 확인하지 않았던 탓도 있지만 어떻게 그 하고 많은 날 중 21일이 그 많은 나라 중 브라질 휴일이 되는 바람에 발생한 사고였다.

이런 수준이라면 내일도 별일 없어야 하는게 정상이지만 모든 상황이 나의 홈런을 위해 맞춰진다면 못칠것도 없어보인다. 이러다 주말쯤에는 만루 장외홈런 하나 날리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ㅡㅡa

변화는 순식간에 찾아온다 ..

최근 MS에서 새로 발표한 IE 8.0을 깔아쓰다가, 이런 저런 호환문제로 충돌이 일어나 결국 IE는 7.0으로 그리고 보조 브라우저로 크롬을 설치하면서 문득, MS IE의 시장 점유율이 궁금해졌다. 가벼운 리서치를 해본 결과, 조사 기관에 따라 천지차이기는 하지만 IE의 시장점유율이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는 것만큼 확실한 것 같다.


인터넷 익스플로러 시대 종말


고등학교 2학년, 특별활동? 써클활동? 시간에 한 괴짜 선생님 인솔로 삼성 교육센터에서 넷스케이프를 통해 국회 사이트에 접속했던게 첫 인터넷 접속이었다. 당시만 해도 천리안, 나우누리가 대세였는데..


이후 인터넷의 중요성을 인지한 MS가 인터넷 익스플로러(IE)를 끼워넣기 식으로 보급하면서 사실상 웹 브라우저 시장을 IE가 독식해버렸었다.


그나마 마소(MS, 마이크로소프트)에 반감을 가졌던 사람들을 중심으로 모질라, 오페라 같은 브라우저들이 간간히 쓰이고 있었는데, 2004년인가? 2005년쯤에 불여우(FireFox)가 등장하면서 시장 판도가 급변하기 시작했다.


2003~2004년때까지만 해도 IE의 시장점유율은 90%를 넘었었다. 하지만 조금씩 불여우에게 시장을 빼앗기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지난해 하반기에는 70% 선까지 무너졌고, 최근 자료를 보면 60% 중반에 겨우 머물고 있다. 기관에 따라서는 IE의 시장 점유율이 50%를 밑돌고 있다는 자료까지 나올 정도로 시장 점유율이 낮아져버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9년 4월 웹브라우저 시장점유율(출처: http://marketshare.hitslink.com)


변화는 순식간에 찾아온다 ..


기존에 잘 나가던 회사나 사람 또는 무언가가 망하게 되는데는 그 회사나 사람이 성장해온 만큼의 시간이 걸리지 않겠냐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테다. 하지만, 쌓아올리는 것은 오랜 시간이 걸릴지 몰라서 무너지는 것은 순식간이다. 때가 되면 변화는 예고 없이 순식간에 다가오게 된다.


위에서 언급한 MS의 경우도 불과 1~2년 사이에 급격하게 시장을 잃어버린 케이스.


그거보다 더 극적인 곳은 미국의 투자은행들. 지난해 하반기 문을 닫거나 간판을 내린 리만 브라더스나 메릴린치 같은 경우 그 전년도까지만해도 전세계에서 정말 잘나가는 회사들 중 한 곳이었다. 똑똑한 학생들이 졸업하면 들어가고 싶은 회사로 손꼽히던 기업들이었지만 불과 1년사이 백여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망해버렸다.


변화란, 참…

아카펠라 그룹 Vocapeople, 쓰러진다…

쉬어가는 목요일~


사람의 목소리만으로 음악을 연주하는 아카펠라. 이제껏 수많은 그룹을 봐왔지만 이렇게 산만한 그룹은 처음본다. 실력이 부족한 아마추어가 아니다, 실력은 기본이고 거기에 강력한 퍼포먼스 능력을 업그레이드 했다. 복장도 범상치 않은..


그룹 이름은 The Vocapeople 이란다.


제법 많은 명곡들을 짧게 이어서 편곡했다는~ ^_^




뒷북포스팅 –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를 보다 ..

뒷북포스팅 2탄이다. 이건 그래도 그나마 한 주 밖에 안되었다는. ^_^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


같이 보러간 여자친구가 공포스러운 스릴러라고 겁주는 바람에 잔뜩 긴장해서 봤었는데(개인적으로 공포영화를 너무 싫어한다. ㅡㅡa), 그런건 아니고 약간의 반전이 가미된 정치 스캔들 영화였다. 전세계 최초 시사회라고 하던데, IT제품에 이어 영화까지 한국이 테스트마켓으로 인정을 받은건가?


러셀 크로우


참 멋진 배우다. 글레디에이터에서 늠늠한 로마 장군역을 맡았던가 하면, 뷰티풀마인드에서 정신질환을 겪는 천재 수학자 역을 맡기도 했었는데 매번 그 맡은 역을 참 잘 소화하는 것 같다.


이번에도 제법 경력이 되는 고참 기자 역을 맡았는데, 이전에 근육질의 그와 달리 뚱뚱하고 머리는 곱슬파마에 길게 늘어진 왠지 발로 뛰기보다 이제껏 쌓아온 경력과 인맥을 동원해서 근근히 기사를 써가는 퇴물 기자 이미지를 확실히 보여줬다.


건전한 영화


헐리우드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스캔들과 연관해서 게다가 살인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감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상당히 건전한 편이다. 그 흔한 노출씬, 아니 제대로 된 키스신 하나 없이 영화가 진행되었다는 점에서 참 신선했다. (헐리우드 영화에 노출신 없는게 신선하다니.. 참..;;)


그렇다고 영화가 지루하거나 재미없었던 것도 아니다.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으나 개인적으로는 빠른 스토리 전개와 막판 반전 덕분에 영화에서 눈을 떼지 못했었다. 사람에 따라서는 한번 보고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지 않나 싶다. ^^;;


정식 개봉은 4월 말 예정!

뒷북 포스팅 – 서울 디자인페어를 다녀오다 ..

3월들어 거의 하루에 하나씩 올리던 글이, 4월들어 뚝 끊겼다. 사실, 3월달에도 매일 글을 썼다기보다, 미리 주말에 써둔 글을 매일 오전에 자동 발행되도록 해놨었는데, 최근 주말에 너무 바쁜 시간들을 보내는 바람에 글을 써야하는 타이밍을 여럿 놓쳐버렸다. 해서 때늫게, 뒷북 포스팅을 하게 되었다는.;;

서울 디자인페어

디자인을 잘 하지는 못하지만 아기자기한 디자인 소품들, 그 중에서 실용적이고도 깔금한 디자인을 너무 사랑하던 탓에 매번 디자인페어를 가벼로 했으나 시간과 여러가지 여건이 맞지 않아 기회를 놓쳤었다. 그러던 찰라, 3월말에 우연찮게 서울 디자인페어를 다녀오게 되었다.

Eco

역시, 요즘 떠오르는 화두에 맞춰 주제가 ‘Eco’였다. ‘그린’이 코드라 그러더니, 집안 인테리어나 소품들도 친황경과 연관된 것들이 이슈가 되나보다.

새집 증후군의 원흉인 ‘페인트’쪽에서 친환경 도료가 눈에 띄었고, 벽지 같은 것도 건강, 환경과 연관이 많이되다보니 아예 허브향이 함유된 흙을 마감재로 소개하는 전시관도 있었다.


하지만, 거창하게 Eco라고 주제를 걸었음에도 기대만큼 눈에 확~ 띄는 전시관은 없었던 것 같다. 중간에 어느 업체인지 모르겠으나 꽃과 그네가 있는 작은 정원을 만들어둔 회사가 Eco 관련해서 가장 눈에 띄었던 것 같다.


Koon


Eco 관련해서는 그렇게 인상적인 기업들이 없었지만, 디자인적으로는 역시 디자인페어답게 눈을 사로잡는 기업들이 여럿있엇다. 그 중에서도 한 대학교 교수님이 중심이 되셔서 만드신 벤처기업인 것 같았는데, Koon이라고 깔끔하면서도 실용적인 디자인의 가구를 선보인 기업이 있었다.


안타깝게도 사진 촬영이 불가하다고 해서, 그저 돌아보기만 했었는데 앞서 밝힌바와같이 깔끔한 것과 실용적인 것을 중시하는 필자의 취향에 딱 맞는 제품들이 즐비했다.


예를들어, 책상 한 켠을 뚫어서 거기에 고무줄을 붙여둔 디자인이 있었다. 책상에 컵 같은 걸 놓아두었다가 잘못해서 밀쳐버려 바닥에 음료수가 쏟아지거나 하는 일을 막으려고 한 것 같았는데 그냥 구멍이 아닌 고무줄 밴드가 있다보니 컵 뿐만아니라 여러가지 것들을 꽂아둘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된 것이다.


또 책장 같은 경우, 나무로 짜여진 책장이 아닌 사이즈가 맞다면 책을 책장 받침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있었고, 의자와 책을 읽을 수 있는 책상과 책받침 일체형 가구도 있었다.


나중에 결혼을 하게 되면, 이런 제품들도 집안을 채우고 싶다는 욕구가 불일듯이 일어났다는. ^_^



역시, 다녀온지 2주가 넘어가니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토요일 아침 11시 반에 입장해서 관람을 했었는데, 초반 30분 정도는 사람들도 적고해서 돌아볼만했으나 12시부터 밀려드는 사람들로 인해 관람에 상당항 어려움을 겪었었다. 일부 부스는 입장하는 사람들을 제한하기도 해서 못보고 지나치는 곳도 있고 여기저기서 밀리고 밀치고 하다보니 지쳐버리기도 했다.


그래서 딱 한 시간만 보고 퇴장했다는. 그러다보니, 더 기억에 남은게 적은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만약 다음에 디자인페어를 가게된다면 평일날 가든지 (직장인이 어떻게? ㅡㅡ?) 아니면 토요일 오전에 오픈하자마자 들어가서 후다닥 보고 나와야 할 듯 싶다.

파바로티, 그가 그립다 ..

그다지 음악에 대해 조예가 깊지도 않고, 음악을 잘 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듣고 좋은 좋다, 싫으면 싫다고 하는 수준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바로티의 소리에는 전율하지 않을 수 가 없었다.


언제적 콘서트였는지 모르겠다. 고대 건축물에서 열렸던 공연에서, 파바로티는 푸치니의 투란도트의 ‘공주는 잠 못 이루고(Nessun Dorma)’라는 곡을 부른다. 마치 몸 전체가 거대한 울림판인양, 아낌없이 사람의 마음을 파고드는 소리를 쏟아내던 루티아노 파바로티. 그리고 곡이 끝나고 스스로도 감정에 복받여 잠시 여러가지 표정이 엇갈린다.


지난해였던가? 올해초였던가? 국내 모 방송사에서 파바로티 추모 공연 실황을 방송하기도 하던데.. 그때도 이 음악이 영상으로 비춰졌던 것 같다. 폴포츠를 유명하게 만들어주기도 했던 곡이기도 한데, 곡 자체도 그렇지만.. 파바로티가 불렀던 그 음색을 잊을 수가 없다.


봄을 타나 오늘따라 부쩍 파바로티, 그가 그립다..

Econoland – 수준있는 만우절 유머 ..

난 이코노미스트를 사랑한다. 비록 전체 기사를 다보지는 못하지만 가급적 표지를 장삭한 삽화와 그 주간의 정치/경제 이슈들 정도는 빼먹지 않고 살펴보려고 노력한다.


오늘도 변함없이 이코노미스트를 찾았다. 그리고 신기한 기사 하나를 발견했다. 피어슨 그룹에 속해있는 이코노미스트가 사업 확장을 한다고, 새롭게 테마 공원을 열었다고 한다. 요즘같은 시기에 왠 문어발식 확장인가 해서 기사를 읽다가 박장대소를 하고 말았다.


Econoland ..


개장일이 4월 1일이라는 말을 보고서야 오늘이 만우절이라는 것을 알았다. 정말 감쪽같이 속을 뻔했다. 기사 하반부의 주요 놀이기구 소개라든지, 클릭 가능한 안내 그림을 보면서 참 대단한 잡지라는 생각을 또 해본다.


못 본 사람들은 아래 주소로~


http://www.economist.com/world/britain/displayStory.cfm?story_id=13395767&source=features_box4


P.S. 지난해에는 구글에서 사투리 번역기라는 깜찍한 아이디어로 사람들을 즐겁게 하더니, 이번에는 이코노미스트가 금융위기로 머리 아픈 사람들에게 무게있는 유머를 선사하는 것 같다… ㅋㅋ

P.S.2 정신이 없어 미처 웹서핑을 못했더니, 올해에도 많은 웹사이트에서 만우절 이벤트를 했었나보다. ^_^ 못 본 사람들은 한번 보시길.. ㅋㅋ

국내 – http://masta.tistory.com/1029
일본 – http://redhawkblog.tistory.com/364

시나리오 플래닝 by 유정식 (2009.03)







시나리오 플래닝10점
유정식 지음/지형(이루)


지혜는 한계를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이미 ‘미래학이란?‘ 글에서 밝혔듯이 사람들은 원초적으로 불확실한 미래를 알고 싶어한다. 그래서 거북이 등껍질로 미래를 읽어보려 하기도 하지 않았던가? 하지만 우리는 은연중에 다 알고 있다. 미래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고, 맞출수도 없다는 것을.


이 책, 시나리오 플래닝은 그런 한계를 인정하고 현실적인 대안을 찾으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실, 필자가 이전에 몸담았던 회사에서 하던 일이, 이 책에서 절대 해서는 안된다고 이야기하는 미래를 예측하는 일이었다. 특정한 시점에 특정한 상황 하나를 전망(?)하는 일이었다. 일을 하면서 가장 큰 고민거리가 아무리 기술이 발달하고, 컴퓨터가 똑똑해져도 미래를 맞출 수 없었기에, 도대체 우리 회사는 뭘 해서 먹고 살아야 하나? 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결론으로 미래학 또는 시나리오 플래닝을 꼽았다.


대안적 미래


이 책의 저자는 미래학이 추구하는 것과 시나리오 플래닝이 비슷한 듯 하지만 차이점을 가진다고 언급했지만, 필자의 이해 범위내에서는 두가지다 같은 목적을 가지고 있는게 아닌가 한다. 미래학의 대부 제임스 데이터(Advancing Futures 다가오는 미래 by 제임스 데이터 (2008.02.))가 그랬듯이, 미래학은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었다. 과학 기술이 발달하면, 충분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래를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는 바램을 가지고 이 분야에 뛰어들었던 인물들이 결국 많은 시간이 흐른뒤 미래를 예측할 수 없고, 단지 미래학에서는 보다 현실 가능성이 높은 대안적 미래(Alternative Future)를 제시해서 사전에 준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미래학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그점에서, 시나리오 플래닝이 주는 것 또한 대안적 미래가 아닌가 싶다. 미래에 특정한 일이 발생할지, 하지 않을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여러가지 상황을 가정해 볼때 가장 발생 가능성이 높은 미래 상황을 몇 가지 정해놓고 그 개별적인 경우에 어떤 식으로 대처할 것인가에 대한 준비를 해둔다면, 훗날 위기 상황이 발생했을때 보다 빠르고 효율적인 대처가 가능해진다.


Just do it!


시나리오 플래닝에서 가장 중요한게 무엇일까? 필자의 생각에는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옛 속담처럼 행동/실행에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쉽지 않은 과정이겠지만 충분한 고민하고 고뇌속에서 시나리오를 작성했다고 치자.


문제는 시나리오를 만들었다는 것만으로 모든 것이 끝난 것이 아니다. 사실 기업 입장에서는, 시나리오 플래닝 프로젝트를 진행한 주최측(?) 입장에서는 시나리오를 받아드는 시점이 진정한 프로젝트의 시작점이 되는 것이다.


작성된 시나리오 중 가장 현실성이 높은 시나리오를 중심으로 실제 행동에 옮기돼, 꾸준한 모니터링을 통해서 펼쳐지는 상황이 시나리오대로 흘러가는지, 아니면 다른 돌발변수나 예치기 못한 상황이 펼쳐지는지 예의 주시하면서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준비했던 전략들을 실행에 옮겨야 한다. 이럴때, 시나리오 플래닝이 그 진가를 발휘하게 된다.


워크숍?


책을 넘기면서, 살짝 놀랐다. 일주일짜리 ‘시나리오 플래닝 워크샵’을 다녀온 기분이랄까? 마치 우리 회사에서 진행하는 시나리오 플래닝 프로젝트에 내가 팀원으로 차출되었고 사전 작업으로 시나리오 플래닝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그리고 실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이 부분은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해 옆에서 세세히 알려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저자의 주업이 시나리오 플래닝 컨설팅일텐데, 이렇게 노하우를 만천하에 공개해도 괜찮을걸까? 라는 괜한 걱정이 들기도 했지만.. 요즘 시대의 경쟁력은 쌓여있는 지식이 아닌 만큼 어쩌면 이를 통해 한단계 높은 경쟁력을 확보한게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든다. ^_^;


저자의 블로그 및 시나리오 플래닝 블로그


이것도 Freeconomics의 일환이 되는 걸까? 저자가 이 책을 발간하기전, 시나리오플래닝에 관한 블로그를 개설했었다. 그 블로그만해도 시나리오 플래닝에 관해서 깔끔하고도 간결하게 잘 설명해주고 있고, 실제 필자가 그 내용을 기반으로 회사 내부에서 시나리오 플래닝 방법론 도입의 필요성에 대해서 PT를 하기도 했었다.


(여러가지 상황과 개인 사정으로 PT 이후 회사를 떠나게 되어 추가적인 일들을 벌려보지는 못했다. 참 아쉬운 부분이다.)


혹시 책의 내용이 대략 어느 방향으로 흘러가는지 궁금하다거나 시나리오 플래닝에 대해 궁금하다면 한번 들려보라고 권하고 싶다.

저자 블로그 – http://www.infuture.kr/
시나리오 플래닝 – http://www.scenarioplanning.kr/


개인을 위한 ..


책을 보다보면, 전반부는 사례 이야기도 있고 해서 후다닥 책장이 넘어간다. 하지만 중반이후 부터는 실제 프로젝트 진행에 대한 세세한 안내가 주를 이루는 만큼 회사에서 시나리오 플래닝 담당을 하거나 프로젝트에 관여되지 않은 사람이라면 지루함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시나리오 플래닝이라는게 꼭 기업만을 위한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누구나 자신을 이 책에서 예로든 한 ‘회사’로 생각하고 시나리오 플래닝을 해 볼 수 있다. 예를들어, 대학교을 다니는 학생들이라면 자신의 향후 10년을 내다보는 시나리오 플래닝을 해볼 수 있다. (저자가 책 후반부에 짧게나마 예를들었었다.)


그저 남들이 가는 길, 또는 주변에서 좋다고 하는 길을 그저 가기보다 자신의 핵심 역량 및 핵심 동인들을 파악하고 현실 가능한 시나리오 몇 가지를 준비해서 막연한 미래가 아닌 보다 구체적인 비전을 두고 한단계식 시나리오를 실현시켜 나갈 수 도 있지 않을까?


….


시나리오 플래닝은 기업 전략 부분에서 대세가 될 수 밖에 없다. 미래를 예측하는 부분에 여전히 많은 기업들이 상당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지만, 아리러니컬 하게도 미래를 예측하는 일을 했던 회사치고 장기 생존했던 기업은 없었다. 많이 맞췄다면 그 회사로 모든 사람들이 몰렸을텐데, 그런 회사, 사람은 없었다는 이야기다.


그보다는 한계를 인정하고 보다 현실적으로 접근하는 시나리오 플래닝이 미래 예측의 대안으로 떠오를 것인 만큼, 이 책 꼭 한번 읽고 나중에 활용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