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 검색엔진 or 인공지능 검색엔진, Wolfram Alpha

5월 오픈 이라는 이야기만 지겹게 들어왔었는데, 오늘 들어가보니 정말 오픈했다. 베타테스트 하던 사람들을 통해서 대략 어떤 모양이라는 이야기만 들어오다 직접보니, 역시 신기하다. *_*


Wolfram


Mathematica. 수학 관련 프로그램인가? 수치처리 프로그램인가? 회사 소개로는 모델링, 시뮬레이션, 버추얼라이제이션, 문서화 등 여러가지 기능들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라는, Wolfram은 이 프로그램을 만드는 회사다.


Wolfram Alpha


Wolfram Alpha(http://wolframalpha.com/)는 기존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형식의 검색엔진에 도전하는 Wolfram의 역작.


현재 가장 중점적으로 부각되는 장점은 비교검색. 예를들어 구글에서 구글과 야후를 검색하게 되면 제일 먼저 관련 키워드가 포함된 뉴스와 기타 웹페이지들이 쭉~ 나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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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에서 google, yahoo 검색결과


하지만 WolframAlpha로 검색하게 되면 일단 해당 기업의 주식관련 정보를 검색한다고 판단, 두 기업의 기본 정보를 비교해서 보여준다. 시가총액을 달러와 센스있게 원화로 환산해서 보여주는가 하면 기본 재무정보, 최근 수익률, 주가 챠트,, 게다가 과거 자료를 가지고 log-normal random walks(?, 막돌렸다는 이야긴가??) 시뮬레이션을 돌린 주가 전망그래프까지 뜬다는. 클릭할때마다 그래프가 바뀌는게 믿을건 못되는 것 같지만 현재로써는 신기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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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lfram Alpha에서 google, yahoo 검색


뛰어난 표현력


Mathematica라는 프로그램이 Visualization에 뛰어난가? Wolfram Alpha를 잠깐 써본, 또 샘플 자료들을 살펴본바로는 데이터가 구글만큼 풍부하지 않은 탓에 그닥 볼게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하지만, 적어도 주어진 자료를 보기 좋게 표현하는데는 구글이 한참 배워야 하지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틈새시장


이제 영어로 된 일반적인 자료를 찾으려면 구글을 가면 된다. 점차 구글이 커버하는 영역이 커지면서, 구글이면 다되는게 현실이다. 하지만 숲과 나무를 동시에 바라볼 수 는 없는 법. 숲에 집중하면 나무를 자세히 보기는 힘들어질 수 밖에 없다.


구글이 커버하는 영역이 넓어지면서 의외로 세세한 영역에서 틈새시장이 생겨나고 있다. 이 비교 검색엔진도, 구글이 하려면 못할건 없겠지만 구글의 전공은 아닌듯 싶다. 특히, 기존 수치 계산 프로그램의 강점을 살려 계산 결과를 단순 결과값 뿐만 아니라 그래프나 다른 방식으로 자유롭게 표현해준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에게 사랑을 받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하다못해, 환율 계산을 할때도 구글을 능가하는 친절함이 Wolfram Alpha를 돋보이게 한다. 감히 인공지능이라고 불러도 될만큼.


실험삼아 USD KRW 1000을 입력해봤다. 그랬더니, 1000원으로 몇 달러를 바꿀 수 있는지 친절한 결과값이 뜬다. $0.79 그 뿐이 아니다. 과도한 친절인가? 25센트짜리 3개, 1센트짜리 4 개로 바꾸면 된다는 설명이 뒤를따른다. 환율 그래프는 기본, 혹시나 해서 1000원으로 엔화나 유로화 위안화 등 주요국 통화로 바꿨을때 얼마나 되는지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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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lfram Alpha에서 USD KRW 1000 검색결과


앞으로 Wolfram Alpha, 어떻게 변할지 기대된다.

Google Strategy, MSP, 그리고 베타테스트들 ..

구글이라는 기업, 참 재미있는 곳이다.

Google Strategy – MSP(Multisided Platform)

하버드 비지니스리뷰에 구글 비슷한 기업들에 대한 이야기 실렸다. 일전에 이야기한적이 있던, 네트워크 마케팅을 하는 기업들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역시 어떤 개념이든 내용도 중요하지만 작명도 중요하다는 것을 배운다. 필자는 그냥 네트워크 마케팅으로 풀었는데, MSP(Multisided Platform) 라구 붙여놓으니 상당히 뽀대난다.

내용은 비슷하다. 구글, 아마존 같은 아이들(?)의 등장으로 과거에 비해 기업들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기회가 늘었다. 그러나 비용이 준다는 이유만으로 마냥 좋다고 할 수만은 없다. 왜냐? 결국 그런 아이들에게 너무 의존하다보면 나중에는 자신의 정체성은 온데간데없고 거대 MSP들의 옆에 붙어있는 털 하나 정도밖에 안될 수 도 있으니깐.

기존 유통 채널보다 비용이 적게 든다고, 아니면 접근성이 좋다고 이마트 같은 대형 마트에 매출을 의존하게 되면 결국 나중에 매출이 늘어나더라도 대형 마트의 요구에 따라 손해보면서 물건을 팔아야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이것이 MSP들이 가지는 파워다. 최종 소비자들과 공급자들 사이에서 자신의 딱히 물건을 팔거나 재고를 쌓는 일 없이 최소한의 비용으로 망(네트워크)만 유지하면 그리고 그 네트워크를 키워갈 수 있는 능력만 된다면 이 세상 비지니스를 장악할 수 있게 될테다.

관련 글 
1. 하버드 비지니스 리뷰 4월호 – “What’s your google strategy?” – http://hbr.harvardbusiness.org/2009/04/whats-your-google-strategy/ar/1
2. Network marketing(네트워크 마케팅), 소비자 파워

구글 – 베타서비스, 구글랩

구글은 특이한 방식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보통 인터넷 기업들이 베타테스트를 하는 이유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프로그램에 대한 사용자의 반응을 살피는 동시에 소수의 인원으로 발견하지 못했던 수많은 에러들을 잡기 위한 방편이다.

그러나 구글은 베타서비스, 아니 구글랩을 통해서 거의 완성품에 가까운 서비스들을 정식서비스 하지 않고 계속 테스트하는 척 하고 있다.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구글이 보여주는 엄청난 능력에 비해,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

예를들어, 구글 헬스(http://health.google.com/). 아직 미국에서만 작동되는 듯 한데, 개인의 건강기록부가 인터넷으로 왔다고 보면 된다. 일반 약국에서 내가 구입한 약 기록이 인터넷에 남게 되고 그 약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아니면 구글 뉴스타임라인(http://newstimeline.googlelabs.com/)은 들어봤는가? 구글이 가진 수많은 뉴스들을 시간 순서로 나열해서 보여준다. 특정 주제를 던져서 그 주제에 대한 뉴스를 일자별로 확인 가능하다.

그것도 아니면, 혹시 구글이 가지고 있는 서비스들간에 통합을 실시하고 있는 것은 알고 있는가? 구글이 인수했던 RSS Feed 기업인 Feed Burner를 Adsense에 붙여버리는 한편 현재 무료 로그분석 시스템인 Analytics를 Adsense와 붙이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모든 정보는 구글로 통한다

국내에서 망(네트워크)으로 살아남을 기업이 SK라고 한다면, 전세계적으로 봤을때 망으로 살아남을 기업은 단연코 구글이다.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선한 기업일 수 도 있고, 악한 기업일수도 있다. 그런걸 떠나서 비지니스 모델 측면에서만 보자면 정말 멋지다는 표현밖에는..

현존하는 모든 정보가 구글로 집결되고 있다. 이메일은 물론 오피스 프로그램들도 구글을 통하면 다 무료로 활용할 수 있다. 그 뿐인가? 인터넷 검색광고의 최강자가 구글이다. Analytics가 아니라도 Adsense나 Adwords 트랜드만 분석해도 사람들의 흥미나 관심이 어디있는지 세분화 해서 분석 가능하다. 이제 그것도 모자로 더 많은 정보들을 구글 속으로 불러오고 있다.

사업을 할려면, 이런걸 했어야 하는데.. 많이 아쉽다. 쩝..

논어 경영학 by 민경조 (2009.05)







논어 경영학8점
민경조 지음/청림출판


책을 처음 받아들고 표지에 살짝 실망했었다. 어린 시절 보던 천자문 관련 책 같다고나 할까? 그래서인지 책에 대한 기대감이 거의 0 에서 부터 시작을 했고, 되려 그 영향으로 읽으면 읽을 수록 생각보다 더 나은 책이라는 마음이 들었다.


논어만 1천번 ..


저자 소개를 보다 살짝 놀랐다. 논어만 1천번. 이걸로 이 책에 대한 설명은 더 이상 필요없을 것 같다. 일단, 책 한권을 1천번 봤다는건 저자가 상당한 경지에 오른 전문가라는 것을 보장해준다. 허투로 읽은 것도 아니고 정독으로 1천번이라니.. 더불어서, 논어라는 책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상당한 가치를 가지는 책일 것이라는 추측을 갖게 해준다. 세상에 1천번 반복해서 읽어볼만한 책이 몇권이나 되겠는가?


공자왈 ..


서양의 실용 학문들이 판을 치면서 동양의 가치들이 많이 무시 당해왔다. 중세시대 주종간에 계약을 통해 사회가 유지되었던 서양은 ‘신(信)’이라는 개념이 없었던 반면, 동양에서는 그저 날 알아주는 것만으로도, 이유없이 믿어주는 그것 하나만으로 목숨을 걸었었다.


효율성이 최고의 미덕이었던 시절에는 서양의 가치가 대접을 받았지만, 이제 정보화 시대를 넘어 창조적 지식이 힘을 가지면서 그에 따른 사람 내면의 가치에 대한 관심이 극대화 되고 있고 이에 따라 동양 사상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 책은 그런 사람들에게 안겨주면 딱 좋을만한 책이다. 그렇게 어렵지도 않고, 혹시 중고등학교 시절 한문 수업을 받은 세대라면 어디서 한번쯤 들어봤을만한 문구, 이야기들이 짤막하게 담겨있다. 그리고 저자의 경험이 버무러져, 동양적 시각에서 바라본 리더십, 경영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마치 공자가 그랬듯이, 글은 짧지만 내용은 음미하면 할수록 그리고 경험이 있으면 있을수록 글자수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다가서는 듯 하다.


종심소욕불유구 ..


공자에 관한 이야기 중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다. 공자왈 15세에 배움에 뜻을 두고, 30세에 학문과 수양이 일정한 수준에 올라서 사회적으로 자립했고, 40세에 유혹에 넘어가지 않게 되었으며, 50세에 하늘의 뜻을 알고, 60세에 듣는 것을 순조로이 이해했으며 70세가 되어서는 마음에 하고 싶은대로 해도 법도를 어기지 않았다고 한다.


여기서 70세에 이르러 다다르 최상의 경지, 마음에 대로 해도 법도를 어기지 않는 경지. 이것이 내가 추구하는 통찰과 직관의 궁극적인 단계이지 않나 싶다. 수많은 반복과 연습을 통해 완벽에 가깝게 체득이 된다면 내가 전혀 고민하거나 생각하지 않아도 몸에 배인것이 그대로 들어나게 된다. 억지로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되어버리는 경지. 멋지지 않은가?



서점에서 읽어도 충분히 읽을 수 있을만한 책이기도 하지만, 혹시 기회가 된다면 그리고 한문 실력이 된다면 논어를 들고 옛 선비들처럼 죽~ 읽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통영 여행기 – #3 드라이브 ..

피곤해서 그랬는지, 다들 쥐죽은 듯이 잤다. 물론 한 친구의 코고는 소리에 잠못든 사람도 있었지만 대부분(?) 잘 잤다. 통영에서의 둘째날은 차를 빌려서 드라이브 하는 것으로 잡았다. 대중 교통을 이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여기 드라이브 코스가 좋다는 말에, 그리고 이리저리 계산해봐도 렌트가 경제적이기도 하고 해서 차를 빌렸다.


가는 날이 장날 2탄 ..


역시, 처음부터 그랬지만 우리의 여행은 그리 쉬울리가 없었다. 렌트해서 차를 빌리는 것 까지는 좋았는데, 하필 그날 오후부터 통영에서 무슨 철인 3종경이 챔피언쉽 경기가 열린다고 하지 않는가? 철인 3 종이라면 수영, 사이클, 마라톤인데.. 아뿔사 경기 구간이 우리가 가려고하던 해안 드라이브 코스라고 한다.


그래서 점심시간부터 저녁때까지 통행을 전면 차단한다나? ㅡㅡa


이렇게 기막힌 스케쥴을 일부러 짜려고 해도 쉽지않을 것이다. 차는 이미 예약해서 빌렸고, 드라이브는 해야하는데, 이를 어쩐단 말인가..


가는 날이 장날 3 탄 ..


고심 끝에 점심전에 통영대교를 넘어 드라이브 코스에 잠시 들어갔다가, 거기서 점심을 먹고 거제도로 드라이브를 떠나기로 했다. 거제도 쪽 길도 이쁘다는 정보가 접수되었던 탓에.


그리고 어제 못 먹었던 통영 오미사 꿀빵집이 우리가 가려는 방향으로 옮겼다는 이야기도 있고해서 차를 끌고 나섰다. 어렵사리 오미사 꿀빵집을 찾았다. 여행을 가면 먹는게 제일 중요하지 않다던가. 점심전에 허기졌던 우리들은 간식거리를 사겠다는 일념에 오미사 꿀빵집으로 날라갔다.


그러나.. 두둥. 우리의 쉽지 않은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었다. 오미사 꿀빵집 입구에 흰 종이가 한장 붙어있었다.


“오늘치 꿀빵이 모두 판매되었습니다….”


아침 11시 밖에 안됐는데, 도대체 누가 그 많은 꿀빵을 다 사갔단 말인가? 단체 손님이 들러서 싹쓸이 했다는 답변만 듣고 발걸음을 돌려야만 했다. ㅠㅠ


거제도 ..


우여곡절끝에 가볍게 점심을 먹고 거제도로 방향을 잡았다. 통영과 거제도는 다리로 연결이 되어있는데,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일단 몽돌 해수욕장으로 루트를 잡았다. 네비게이션이라는 물건이, 어찌나 편리한지.. 세상 참 좋아졌다.


딱히 계획이 있어 나선 길이 아니었으니 몽돌 해수욕장에 도착해서 그냥 무작정 드러누웠다. 날씨도 좋고, 바람도 선선한 탓에 금방 잠에 빠졌고 그렇게 30분을 잤나보다. 몽돌위에서 자는 잠, 왠지 몸에 아주 좋은 느낌이 들었다는.



몽돌 해수욕장

그리고 주변 관광지를 살피다 바람의 언덕을 발견했다. 거제도 사는 사람들이 추천하는 관광지라는데, 안가볼 수 있나. 나야 그닥 땡기지 않았지만 친구들이 가자니 어쩔 수 있나, 가야지. 가는 길이 상당히 막혔다. 연휴다보니 사람들이 많이 몰렸나보다. 기어, 기억 도착한 바람의 언덕.


역시 이름답게 매서운 바람이 계속 몰아쳤다. 그래도 바다를 끼고 펼쳐진 멋진 광경탓에 추운지도 모르고 서있었나보다. 바람의 언덕 맞은편이라고 해야하나? 낙락장송 한 그루가 보이는 언덕에 이름모를 호텔이 하나 보였다. 등대섬을 보면서도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여기도 다음에 여유롭게 찾아와 한동안 쉬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용솟음쳤다.



마무리 ..


거제도를 돌아보고 다시 통영으로 돌아왔다. 해가 질무렵 그래도 통영 드라이브 코스는 한번 돌아봐야지 라는 마음으로 낮에 못갔던 교통 통제 구역을 차로 한바퀴 슥~ 훑고 우리는 다시 먹거리를 찾아나섰다. 회도 좋지만, 해물찜에 이끌리어 찜 가게들이 몰린 곳을 찾았다. 역시 해산물이 풍부한 지역이라 풍성한 저녁을 먹을 수 있었다.


그렇게 여행 마지막날 밤이 저물었다.


이번 여행에서, 등대섬과 바람의 언덕의 장광도 압권이었지만 사실은 통영 인심이 더 큰 인상, 아니 감동을 안겨주었던 것 같다. 내가 자랐던 진주가 통영 근처라 어린 시절 생각이 났던 탓일까? 아니면 아직도 인정의 자취가 남은 사람들이 정겨워서 그랬을까?


통영 중앙시장에서 족발집이 어디있는지 몰라 주변 가게 아주머니꼐 여쭤봤더니, 냉큼 가게 안으로 들아가시면서 친구분에게.. “나 잠깐 나갔다 올께..”라며 우리 길안내를 자청하시는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언젠가 서울의 삶이 너무 삭막하게 느껴질때, 아직 우리내 인정이 역사속의 흔적이 아닌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을 느끼고 싶어진다면 다시 통영을 찾아봐야겠다.

통영 여행기 – #2 소매물도, 등대섬을 가다 ..

힘들게 통영에 도착한 우리 일행은 아침 7시 배를 타고 소매물도로 가기 위해 여객선 터미널로 향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거제도에서 소매물도로 가는 선박이 있었다. 알았더라면 힘들게 통영으로 오지 않고 그냥 거제도에서 가는건데.. 역시 아는게 힘이다. 혹시 이전 글을 안 읽어서 뭔소린가 싶으신 분들은 이전 글 읽고 오시길.. 통영 여행기 – #1 통영이 어디??)


충무김밥 ..


한 팀은 여객선 터미널에서 표를 끊고 나머지는 통영의 명물 충무 김밥을 사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 충무 김밥. 아주 어릴때 먹어보고 잊어먹고 있었는데, 이제서야 다시 먹어본다. 혹시 못 먹어 본 사람들은 처음에 상당한 충격을 받을 수 있다. 충무 김밥은 작은 김 한장에 딸랑 맨밥만 들어있다. 그걸 1인분에 4,000원에 파는데, 김밥천국에서 먹던 1,000원~1,500원 김밥 생각이 나면서 손이 떨릴 수 있다. 하지만, 잘 살펴보면 김밥 이외에 깍두기와 오징어 무침(?)이 나온다. 그렇다 이 부가적으로 따라 나오는 반찬이 충무김밥의 묘미. 의외로 양은 작지만 먹어보면 은근히 배부르다.


가는 날이 장날 ..


그렇게 김밥을 사들고 배를 타기위해 여객선 터미널로 향했는데,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배 출발 시간인 7시가 다가옴에도 여전히 표를 타려를 사람들이 긴 줄을 서 있었다. 이러다 못타는거 아닌가 싶었는데, 급기야 7시가 되기전에 표가 매진되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것이 아닌가? 거의 30분을 기다렸는데, 느려터진 속도로 표를 발행하더미나 뜬금없는 매진이라니..


몇몇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며 항의를 하기도 했지만, 어쩌겠는가. 이미 배 출발 시간이 지나버린 것을. (나중에 알고 봤더니 터미널의 표 발권하는 전자 시스템 이상으로 수동 발행을 하다보니 속도가 많이 늦었다고 한다.) 완전 가는 날이 장날이다. 계획 엉망 만들지 않으려고 장승포에서 정말 힘들게 통영까지, 그 새벽에 한 시간 자고 달려왔는데 첫 스타트부터 엇갈린 상황이란.


통영 시내투어 ..


어쩔 수 있나. 그렇다고 다른 섬을 가자니 그건 싫고, 결국 11시 출발하는 배편을 이용하기로 하고 대신 남은 시간 동안 통영 시내투어를 해보기로 했다.


제일 먼저 들른 곳은 거북선. 한강 거북선이라고 불리던데, 서울에 있던 걸 기증받아서 가져왔다던가? 어쨌든 실제 움직이는 거북선이 통영 시내에 정박하고 있었다. 선내에 들어가서 가볍게 둘러볼 수 있었는데, 생각보다 좀 작다는 느낌과 거북선 등에 박힌 큼지막한 가시(?)를 보면서 과연 저걸로 배에 옮겨타려는 적군을 막을 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이 살짝 들었다.


배 안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이 배를 책임졌었던 사람들의 이름이 쭉~ 적혀있었다는 것. 역사적인 인물들 뿐만아니라 근세까지 그 명맥이 이어져 왔다는게 묘한 기분이었다. 또한 배간의 통신을 연을 날려서 했다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그러고 보면 지금처럼 통신이 발달한 것도 아니었으니 학익진 같은걸 펼쳐서 공격하려면 신호를 보내야 됐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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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구안에 정박해둔 한강 거북선


동피랑


거북선을 지나, 통영 중앙시장을 돌아서 ‘동피랑’으로 향했다. 처음에는 ‘동필항’이라는 항구인줄 알았으나 알고 봤더니 언덕에 위치한 마을을 일컫는 지명이었다. 동쪽 벼랑이라는 뜻이라는데, 원래 이 지역은 달동네로 통영시에서 이 곳을 철거할 계획을 세웠으나 한 시민단체가 동피랑 색칠하기 전국 벽화공모전을 열어서 이곳을 하나의 명물로 만들어버렸단다. 그 탓에 방문객이 늘면서 자연스레 통영시가 철거를 포기했다는 후문이다.


서울에도 대학로 쪽에 가면 이런 벽화가 많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그림도 그림이지만, 예술인들이 많이 배출된 것으로 유명한 곳 답게 벽 한 곳에 김춘수 시인의 ‘꽃’이 적혀있었던 것이 기억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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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물도 ..


그렇게 통영 시내를 돌아다니다, 중앙시장에 들러서 유명한(?) 족발집에서 족발을 사들고 배를 타기 위해 다시 여객선 터미널로 출발했다. 가는 길에, 통영의 명물이라는 오미사 꿀빵을 사려고 했으나 가게가 자리를 옮겼다는 이야기에 나중을 기약하며 선착장으로 향했다.


통영에서 소매물도까지는 배로 약 한 시간 30분 정도가 걸리는 상당히 먼 거리란다. 배가 그리 크지 않아서 배멀미 걱정을 하면서 배에 올랐다. 그러나 배멀미는 왠말. 우리 일행은 새벽부터의 강행군에 지쳐 누구하나 말할 것도 없이 배에 타자마자 쓰러져 잠들었다. 나중에서야 대자로 누워자던 우리탓에 다른 사람들이 한쪽 구석으로 살짝 밀려있는 것을 눈치채고 자세를 고쳤다는;; 그렇게 편하게 소매물도에 도착했다.


사실 이번 통영 여행을 앞두고 사전 준비를 한 것이 없었다. 다른 친구들이 다 준비한 탓에 난 돈만내고 숫가락만 얹었다는. 그랬기에 왜 소매물도를 고집하며 왔는지도 몰랐다. 막상 도착을 해서 보니, 이건 공사장이었다. 팬션을 지으려고 하는건지 배에서 내린 선착장에서 첫 느낌은 ‘이게 뭐야..’ 였다.


그러나 그게 끝이 아니었다. 소매물도에 온 건 ‘등대섬’을 보기 위해서라는데, 그게 섬 반대편에 가야 있단다. 작은 섬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것도 작은 산? 언덕?인데.. 화창한 날씨에 피곤한 몸을 이끌고 등산을 해야한다니. 어쩌겠는가, 나에겐 선택권이 없는 것을.


30분 정도 섬 정상을 향해 걸었다. 그리고 섬 정상에 서서는, 굳이 등대섬까지 갈 것있나, 여기서 한번 보고 가자며 등대섬을 찾아나섰다. 그 찰라, 저 넘어 보이는 예쁜 섬 하나. 잠시 할말을 잃었었다. 화창한 날씨에 소매물도 망태봉에서 바라보는 등대섬은 정말 장관이었다. 저 멀리 보이는 등대섬의 빨간 지붕 집이 내 별장이었으면 매년 봄 여기와서 한동안 쉬어가면 좋겠다는 마음이 솟구칠 정도로 아름다웠다.


그래서, 이 친구들이 그렇게 소매물도 노래를 불렀구나 싶었다. 그렇게 30분 정도를 쉬었나? 워낙 늦게 섬에 들어오다보니 통영으로 가는 마지막 배편 시간이 다가와 다시 선착장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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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물도 정상 근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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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태봉에서 바라본 등대섬 ..


피난민 ..


참 잘왔다는 생각을 하면서 돌아오는 배편에 올라탔는데, 마지막 배편이다보니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배를 탔다. 당연히 자리가 비좁아지고, 여기저기서 약간의 어색한 분위기가.. 특히 섬 주민분들이 연세가 많으시다보니 피곤에 지쳐 쓰러진 여행객들을 보면서 누워서 자리 다 차지하지 말고 같이 앉아가자며 잔소리 하시는 소리하며, 배 안이 좀 더워서 짜증난듯한 아이의 울음소리가 겹치면서 마치 전쟁나서 피난가는 사람들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연 경관까지는 참 좋았는데, 이런 인프라 부족이 좀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렇게 배를 타고 통영으로 돌아와, 저녁을 먹고 숙소에서 다들 쓰러져 잤다. 아무 말도 없이…


To be contiuned ..

마쓰시타 고노스케, 길을 열다 by 마쓰시타 고노스케 (2009.05)







마쓰시타 고노스케, 길을 열다 10점
마쓰시타 고노스케 지음, 남상진.김상규 옮김/청림출판


인생은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 인생은 어려운 일과 좋은 일을 꼬아놓은 새끼줄이다. 길이 막히면 관점부터 바꾸어라. 뛰어난이를 모방하고, 자신만의 방식을 세워라. 직접 경험하고 체험해야 빛을 낼 수 있다. 불안해하지말고 담대하게 자신의 길을 가라. 정정당당하게 싸워서 이기고 합당한 보수를 요구하라. 좋은 기술, 좋은 습관을 익혀라. 나를 모르는 싸움에서는 절대로 이길 수 없다. 각오는 되어있는가? 목숨을 걸 각오로 뜻을 세워라. 나에게 주어진 나의 길을 열다 …


내가 하는 말이 아니다. 이 책에 등장한 몇개의 소주제들을 이어놓은 것일 뿐..


마쓰시타 고노스케


마쓰시타 전기제작소를 통해 마쓰시타 그룹, 더 나아가서 일본의 한 작은 기업에서 파나소닉이라는 세계적인 기업을 만들었던 입지전적인 인물 마쓰시타 고노스케. 사람들은 그에게 ‘경영의 신’이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나보다.


경영 서적?


경영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Value Chain을 분석하면서 Business Model에 대해 논하고, 각 부문별 핵심경쟁력은 무엇인지, 4P가 어쩌고, 포터 모델이 어쩌고,, 이런 것들에 대한 전문 지식을 익히는 것이 경영을 공부하고 배우는 것일까?


이 책을 들면서, 그런 것을 기대했다면 분명 크게 실망했을테다. 책 어디를 뒤져봐도 그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세상을 먼저 살아가신 지혜로운 선배가 이제 막 세상에 첫 발을 내딛는 후배들에게 들려주는 ‘세상을 잘 사는 방법’이 이 책의 주제다.


경영 서적!


경영의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우리가 일상적으로 아는 기업이나 사업을 관리하고 운영한다는 의미 외에 기초를 닦고 계획 세워 어떤 일을 해나간다라는 의미도 있다. 한자의 의미만 살펴보자면 계획하고 다스리는 모든 것이 경영(經營)에 포함된다. 결국 사람이 뭔가를 하려고 하면 경영과는 땔래야 땔 수 없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훌륭한 경영서적이다. 지금 당장 밑줄을 긋고 포스트잇에 적어서 내일 당장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경영서적은 아니다. 그보다는 마치 한의학처럼 병을 고치기 위해 그 병에 대한 약을 쓰기보다 몸을 건강하게 만들어서 병을 이기게 하는 것처럼, 삶의 근본적인 부분에서 장기적이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는 책이다.


전도서? 잠언?


필자만 느낀걸까? 전도서나 잠언을 읽어보지 않았던 사람이라면 비교할 수 없을테고 혹시나 이 성경들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공감하지 않을까 싶다. 아니면 유대인들의 탈무드를 읽어봤다면 그와 유사다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 길지 않다. 간결하고 단순하다. 양이 아주 많은 것도 아니다. 이해하기 어렵지도 않다.


문제는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만만치 않다는 것과 효과가 단기간에 나타나기는 어렵다는 것. 대신 체득하고 나면, 이 책에서 말한 것처럼 그 어떤 재산보다도 값진 것이 되리라 확신한다.


몹시 힘들고 고민이 많아질때, 마음이 한없이 낮아지고 원망스러울때 그런 마음을 다잡으면서 이 책을 펴들라고 권하고 싶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현란한 기술이 아니라 삶의 본질적인 변화가 필요한 것이다.

통영 여행기 – #1 통영이 어디??

나? 이래뵈도 경상도 사람으로 태어나서 자란 곳이 삼천포, 진주, 부산, 김해 지역이다. 당연히 통영이 어디있는지도 알거니와 어린시절은 물론 철들기 직전이 고등학교 시절, 당시 정부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하던 세계화 정책에 따라 한국을 방문(?)하셨던 영어 원어민 선생님과 여름방학때 같이 놀러가기도 했던 곳이다.

그러나, 그렇게 잘 안다고 생각했던 통영으로 가는 길은 쉽지만은 않았다.

5월 1일 노동절을 끼고 5월 4일 휴가만 쓰면 5일간의 휴가를 얻을 수 있었던 탓에, 친구들과 짧은 여행 계획을 짰다. 사실 내가 여행계획에 참여한건 아니고, 난 어딜가나 ‘회비내고 따라가는’ 입장이었고 친구들이 알아서 여행지와 계획을 짰다. 소매물도의 등대섬이 예쁘다는 이야기에 통영이 목적지로 낙찰되고, 숙소와 렌트 및 기타 일정이 순조롭게 짜여졌다.

그리고 4월 30일, 심야버스를 타고 통영으로 향했다.

참고통영까지 대전-통영간 고속도로가 뚫려있어서 서울에서 약 4시간이면 갈 수 있다. 차비는 남부터미널에서가 면 2만 3천원 정도면 갔던 걸로 기억된다.

통영? 장승포?

다들 회사를 마치고 바로 온 탓에 좀 피곤하기도 하고 해서, 버스 출발한지 30여분도 되지않아 깊은 잠에 빠져버렸다. 그렇게 잠자기를 3시간 정도? 심야버스의 묘미인 ‘주행 흐름 방해하지 않고 빨리가기’ 기술로 중간 기착지인 사천에 도착했다. 어린 시절 삼천포-진주를 오가던 버스가 사천 터미널에 정착했던 덕에 익숙한 풍경이었다.

그리고 곧 두번째 기착지인 ‘고성’에 도착한 듯 했다. 그런데, 고성치고는 사람들이 절반정도 내리는 것이 좀 많이 내리는 듯 했다. 뭐 그래도 그러려니 생각하고 잠에 빠졌다. 얼핏 듣기에 통영까지 4시간~4시간 30분정도 걸린다고 들었던 탓에 30분~1시간은 더 가야된다고 생각하고 편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그렇게 어느덧 버스가 종점에 도착했다. 다왔다는 이야기에 버스에 내리면서 버스 기사아저씨에게 한마디 툭 던졌다.

“여기가 통영인가요?”
“….. 장승폰데요. 내 이럴줄알았다. 아까 통영이라고 그렇게 말했는데..”

ㅜㅜ 그랬다. 아까 고성이라고 내렸던 그곳이 바로 통영이었다. 심야버스는 내리는 사람이 없으면 고성을 그냥 지나친다고 한다. 그랬던 탓에 사천-통영-장승포로 직행한 것이다. 아뿔사… 아직도 깜깜한 새벽인데, 서울서 내려온 도시 촌사람 4명이 버스 정류장에 우두커니선 모습이란…;;

원래 계획으로는 새벽에 통영에 도착하면 주변 찜질방에서 잠깐 눈을 붙이고 7시 소매물도 배를 탈려고 했는데, 장승포에서 통영까지 약 1시간 정도가 걸린다니.. 택시를 타고 가야하나 아니면 배를 포기해야 하나 여러가지 생각이 머리를 복잡하게 만들었다. (내 머리는 그닥 복잡하진 않았으나 여행을 준비했던 친구들의 머리 속은 분명 복잡했을 것이다. 난 통영을 고성으로 알아들었던 내 귀탓만 하고 있었을 뿐이고…)

이리저리 고민하다 결국 주변 허름한 여관에서 1시간 정도 자고 장승포-통영 첫 버스를 타고 통영에 가서 곧바로 여객선 터미널로 이동하기로 했다.

여행 시작부터 왠 난리냐고 궁시렁 거리면서 잠자리에 들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이 사건이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은 상상조차 못하고 있었다…

To be continue ..

Music in 앨리맥빌 #3 – the music and the mirror

앨리맥빌의 비서로 나오는 일레인(Jane Krakowski). 좀 헤프고 엉성해 보이는 그녀지만 노래하나 만큼은 정말 수준급이다. 정말 드라마 배우라기보다 뮤지컬 배우가 더 어울릴 것 같은 인물인데, 역시 드라마 속에서도 로펌 비서로 일하지만 뮤지컬 배우를 꿈꾸고 있는 설정이었나 보다.


매번 기회만 되면 바에서 파티만들고 노래 부르려고 하더니, 액리맥빌 막바지에 극중에서 뮤지컬 오디션을 보는 장면이 나온다고 한다. (아직 거기까지 진도가 안나가서;;)


실제로 브로드웨이에서 활동하는 뮤지컬 배우라고 하는 것 같던데, 직접 본적이 없으니 확인은 불가능하고 어쨌든 실력하나는 확실하다.

the music and the mirror
http://www.youtube.com/watch?v=fzU-mElkuFI


Music in 앨리맥빌 #2 – You still in there ..

매일 퇴근하면 빠지지 않고 영어 공부를 한다. 약 40분간, 현란하면서도 엄청난 속도의 대화들이 오가고, 처음에는 한마디 한마디 안 놓쳐보려고 노력하지만 어느 순간엔가 자막을 보면서 음악 감상을 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면 어떤가, 어쨓든 하루도 쉬지 않고 꾸준히 영어를 듣고 있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니 말이다.


최근에 빠져있는 미국 드라마 앨리맥빌. 프렌즈에 비해서 로펌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라 나름 수준있는 용어들도 많이 나오고, 회사 생활을 배경으로 했기에 사무적인 영어도 들을 수 있어서 참 좋은 것 같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이 드라마를 볼 수 밖에 없는 것은, 주옥같은 명곡들이 끊임없이 등장한다는 것.


혼자 보기 너무 아까워서 블로그로 소개를 해본다. 이번에 소개하는 곡들은 You raise me up이라는 노래로 너무 유명한 Josh Groban의 노래다.

고등학교 졸업식 파티장에서 노래 잘하는 소심한 아이가 노래를 하는 장면이다. 처음에는 들은채도 하지 않는 파티장 사람들이 노래가 시작되자 어느새 그의 공연에 집중하는 장면은..


그리고, 교회 성가대에서 솔로 부르는 To Where You Are .. 아직 이 장면이 나오는 편은 못봐서 정확한 내용은 모르겠다는.;;

You’re still you
http://www.youtube.com/watch?v=RkRpVQYesvY

To Where You Are
http://www.youtube.com/watch?v=_j9IVOfzIGY

음악이 좋은 미드 – 앨리맥빌

일본 드라마는 왠만한 유명한 작품들을 다 봤지만, (보통 11~12화 정도니깐 쉽게 볼 수 있다.) 미국 드라마나 시트콤은 괜찮은 작품들이 죄다 24편짜리를 한 시즌으로 5~6개 심할 경우 시즌 10까지 나가는 바람에 섣불리 선택을 하기 힘들다. 아무리 영어 공부 한다는 핑계를 삼더라도 보통 시간이 많이 드는게 아니라서.


그래서, 정말 인기있고 재미있다고 판단되는 것만 보는데.. 프렌즈를 보고 나서 엄청난 고민 끝에 ‘앨리맥빌’을 선택했다. 핑계는 ‘로펌’을 배경으로 하니 좀더 수준높은 영어 공부가 되지 않겠냐는 거였지만, 어쩌면 그보다는 이 드라마에 나오는 수많은 명곡들에 끌린건지도 모르겠다.


처음에는 겁없게도 자막없이 드라마를 보려고 했다. 그래서인지 시즌 1을 다보고 지쳐버렸다. 그리고 시간이 한참지난 2009년, 다시 영어 공부를 위해 ‘앨리맥빌’을 보기 시작했다. 물론 이번에는 자막 깔고..;;


좋은 음악 ..


역시 좋다. 뮤지컬 같은 드라마라고 해야하나?


이 드라마에는 주요 등장 인물별로 주제가가 있다. 극중에서는 심리치료/상당사가 치료 요법으로 자기 주제가를 찾아보라고 하긴 하지만 그것과 무관하게 등장 인물별로 자기만의 노래가 하나 정도는 있는 것 같다.


게다가 가수 뺌치는 (어쩌면 가수인지도 모른다.) 노래 실력을 가진 등장 인물도 있고, 실제 가수가 등장하기도 하고 장례식때 주로 등장하는 교회 성가대의 노래 실력도 상당하다. 물론 선곡도 예술이고, 편곡이나 약간 유치해보이기도 하는 댄스까지.. 완전 종합예술 작품이다. ^_^


Song for John cage ..


드라마에 등장하는 등장인물 중 주인공 앨리맥빌이 근무하는 로펌의 파트너 중 한명인 John Cage(피터 맥니콜 분)의 주제가 ‘My first, My Last, My Everything(Barry White)’. 노래와 함께 등장인물들이 함께 춤추는 군무는 가히 예술이다.


실제로 이 춤을 같이 추는 동호회도 있어다고 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드라마 중간에 여러번 단체로 춤추는 것 나오는데, 이거 은근히 중독이다. 나중에 나도 회사 화장실에서 혼자 거울보면서 이 춤 추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요새 회사에서 사고치고 그러는데, 어쩌면 회사 화장실에허 나 또한 혼자 이런 춤 추고 있을지도..;;


P.S. 혹시 못 본 사람들이 아래 링크를 통해 한번 보시길. 드라마 내용을 모르니 그 재미가 반감이 되겠지만, 어리버리 춤만으로도 충분히 볼만하다.

이건 드라마 속 장면 .. (아, 참고로 이 회사 화장실은 남여 공용이다. ㅋㅋ)
http://www.youtube.com/watch?v=Ub7kcfiiECM

요건 드라마를 패러디해서 일반인이 화장실에서.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