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무대로 투자지도를 그려라 by 밥 프뢰리히 (2009.06)







세계를 무대로 투자지도를 그려라9점
밥 프뢰리히 지음, 고성연 옮김/김영사


책 표지에 적힌 문구가 인상적이다.


“나는 미를 예측할 때 두가지 자료를 활용한다. 하나는 과거의 역사이고 다른 하나는 인구통계이다” – 피터드러커


드러커가 역사에 정통했다는 사실은 그의 책 한, 두 권만 읽어보아도 쉽게 알 수 있다. 인구통계는? 글쎄, 직접적으로 기억나는 부분은 없다. 대신 전반적인 내용 속에 녹아든 것이 아닌가 싶다.


인구통계


요즘 부쩍 인구 통계에 ‘필~’이 꽂히는 것 같다. 인구 통계는 쉽게 바꿀 수 없는 거대한 트랜드를 내포하고 있다. 예를들어 지금 베이비붐이 강력한 소비층을 구축하고 있다는 사실은 10년 전, 아니 20년 전에도 충분히 예측할 수 있는 사실이다. 물론 극단적인 사건으로 인구가 급격히 감소할 수 는 있으나, 시간이 지나면 다시 늘릴 수 는 절대 없다.


그러다보니 이 인구 통계를 통해서 엄청난 사실들을 추측해 볼 수 있다. 2000년대 이후의 경제 성장도 이 인구 통계로 풀어볼 수 있고, 앞으로 헬스케어 분야가 필연적으로 뜰 수 밖에 없는 이유하며 너무 당연한 트랜드들이 눈에 보이지 않는가?


단지, 이 사건들은 미리 예고하고 아주 천천히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할만큼 조용히 다가온다. 단카이 세대가 40대에 들어서는 시점은 매년, 매월, 매일, 매 시간, 매 초 우리에게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20년전에 그 이야기가 트랜드락 이야기를 해본들 현실에 반영되는건 한참 뒤의 일이니 사람들은 쉽게 무시해버리나보다. 이제는 너무 많이들어서 들어도 별 감흥이 없는 것 같기도 하고.


줄어드는 소비 ..


지금 시점에서 인구 통계가 문제가 되는 것은, 소비 감소 때문이다. 최근 미국발 금융위기가 전 산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이유는 사람들이 지갑을 닫았기 때문이다. 미래의 소득을 담보로 왕창 빌려서 돈을 쓰던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모든 경제 사이클이 망가져버린 것이다. 그래서 정부가 사람들이 돈을 쓸만한 상황을 만들기 위해 발악을 하는거고..


그런데 이런 문제가 특정 이벤트성 사건이 아니라 인구 구조때문에 발생하게 생겼다. 사람들이 가장 왕성하게 소비를 하는 나이대가 40대란다. 그런데, 출산율 감소로 지금 이 인구대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는 것. 이 추세라면 자연스래 소비가 감소할테고 이건 또 다른 불황을 불러오게 될 것이다. 만들어도 사줄 사람이 없으니..


그렇다고 지금 아이를 많이 낳는다고 이 문제가 해결되느냐? 그렇지도 않다. 지금 아기가 태어난다고 내년에 40대가 되는건 아니니..


구조적인 문제, 유비무환


이미 모든 사람들에게 공평하게 알려진 사실이다. 구조적으로 발생할 수 밖에 없는 문제다. 그러니 알아서들 미리 준비해야 한다. 배에 작은 구멍이 났으면 막든지 아니면 배에서 탈출해야 한다. 배에서 물이 세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왔다갔다 하는 것은 정말 바보같은 짓이다.


물론, 배의 구멍을 종이로 막을지, 비닐로 막을지, 나무 판대기로 막을지, 철판으로 막을지는 전적으로 개인의 판단에 달려있다. 허니, 이런 인구에 관한 이야기는 쉽게 넘기지 말고 좀 진중하게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이런 책들을 읽어보다 보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2% 부족한 ..


이 책의 주제와 인구에 대한 이야기는 참 좋았지만, 마지막 부분에 미래를 위한 대비책으로 주식 투자를 해야한다면 추천한 종목들에서는 씁쓸함을 금할 수 없었다. 물론, 저자가 책을 쓴 시점이 2005년이니 그때 당시로 돌아가보면 2007년 초반까지 상당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 보면 추천했던 종목 중 시장에서 사라진 종목도 있으니 인구 통계에 따라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했다고 보기는 힘들지 않나 싶다.


그보다 개인적으로는 얼마나 안정적으로 자산을 운용하는가가 더 중요하지 싶다. 저자처럼 단 몇개 종목에 몰빵식으로 투자를 추천한건 시중에 있는 ‘나 하루에 30만원 벌어요’와 별반 다를바 없는 접근이 아닌가? 자산운용이라는게 그런건 아닌데.. 투자라는게 그런건 아닌데 말이다..

투자 고전으로써 2% 아쉬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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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리어답터들을 위한, wakoopa

세상에는 정말 많은 정보들이 굴러다닌다. 하지만 언론통제가 아닌 상황에도 불구하고 너무 많은 정보로 인해 되려 필요한 정보들을 적은 비용(시간도 그렇고 노력도 그렇고..)으로 확보하는 것이 상당히 어렵다. 그렇기에 Know-how가 아니라 Know-where가 더 큰 경쟁력이라고 하지 않는가?


Wakoopa (http://www.wakoopa.com)


기술의 발달로 지금 우리 주변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편리한 서비스들, 프로그램들이 많다. 말그대로 몰라서 못 쓰는거다. 예를들어, 일정 관리 프로그램만 해도 종류가 수없이 많다. 그냥 아웃룩을 쓸것인가? 아니면 나에게 좀더 맞는 프로그램이 있지 않을까? 아웃룩도 좋지만 여기저기 다니면서 일정관리를 해야하는데, 인터넷에 저장되는 일정 관리 프로그램 좋은 건 없을까?


없을리가 있나. Daum에서 제공하는 훌륭한 일정관리 툴(http://calendar.daum.net/)도 있고, 구글이 제공하는 캘린더(http://calendar.daum.net/)도 있다. 더 있는데도 몰라서 못 찾는 것 뿐.


일전에 소개했던 프리젠테이션 툴, Prezi도 그렇다. 온라인상에서 그렇게 훌륭한 프리젠테이션 툴이 있음에도 몰라서 못쓰지 않는가?


그런 사람들에게 딱 좋은 서비스가 Wakoopa다. 소셜네트워크라 그러면 싸이월드같은 신변 잡기적인 것만 떠올리겠지만, Wakcopa는 틈새를 노렸다. 유틸리티 얼리어답터들을 대상으로 잡았다.


남들이 쓰는 좋은 프로그램


사용자 삽입 이미지

현재 유저들이 쓰는 프로그램들

Wakoopa에 가입해보면, 다른 사람들이 많이 쓰고 있는 프로그램들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실시간으로 가입자들이 어떤 프로그램을 쓰기 시작했는지 뜬다. 역시 많이 쓰는 프로그램들이 자주 눈에 띄지만 의외로 내가 모르던 신기한 프로그램도 많다.


또한 8개 주요 카테고리로 나눠서 살펴볼 수 도 있다. 필자가 유틸리티에 관심이 많은터라 유틸리티라고 했지만 사실 게임도 있다;; 즉, 전세계 사람들이 어떤 게임을 많이 하는지, 아니면 어떤 게임들이 최근에 급부상했는지 뭐 이런 것도 살펴볼 수 있다는.

물론 신기한 프로그램이 보이면 클릭 몇 번으로 다운로드 받아볼 수 도 있고, 비슷한 종류의 소프트웨어들도 구경할 수 있다. 어떤 면에서 네이버의 랭킹 서비스와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아니다. 심파일 같은 파일 다운로드 서비스의 진화라고 하는게 더 맞을 것 같다.

지피지기 ..


또 재미있는 서비스는 내가 주로 어떤 프로그램을 얼마나 자주 쓰는지 체크 가능하다는 것. 물론 1순위는 익스플로러와 크롬이 되겠지만, 그 이외에 어떤 프로그램들을 주로 쓰는지 확인가능하다.


통상 메신저 한,두개에 HTS 같은건 컴퓨터 끌때까지 켜놓으니 필자에게는 그닥 유용한 결과를 보여주지는 못할 것 같기도 하다.


도전하라 ..


항상 새로운 환경에 자신을 노출 시키는 것은 자기계발에, 자기성장에 큰 도움이 되는 일이다. 아무나 하기 힘들다.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한동안 고생할 각오를 해야하니 말이다. 하지만 이 과정을 통해서 전에 알지 못하던 새로운 것들을 접하고 배울 수 있다.


특히, 이런 툴들에 대해서는 좀더 과감할 필요가 있다. 가벼운 프로그램 하나가 엄청난 정보를 끌어다 줄 수 도 있고, 의외로 시간을 상당히 많이 절약해줄 수 도 있으니 말이다.


오늘은 무슨 새로운 프로그램을 써보나~ (” )( “)

Adobe, 클라우드 컴퓨팅에 도전하다 ..

구글 Docs에 도전하는 새로운 서비스가 등장했다. 아니 사실 1년이나 되었지만 늦게서야 소식을 접했다. ^_^a


Adobe


웹사이트를 만들어본 사람이라면, 컴퓨터 그래픽에 조금의 관심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다들 Adobe를 알테다. Photoshop을 필두로 수많은 디자인 프로그램을 개발한 회사. 특히 2005년 경쟁사인 Macromedia를 전격 인수하면서 사실상 컴퓨터 그래픽 관련 산업의 절대 강자로 등장한 기업.


굳이 그런게 아니라도 이제 컴퓨터에서 공식 문서들을 볼때면 반드시 필요한 PDF를 개발/제공하는 회사. MS Office만큼이나 컴퓨터를 쓰는 사람으로써 엮이지 않을 수 없는 회사다.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그러나 제품의 가격이 좀 비싼편이다. 뭐 PDF 저작도구인 Acrobat Professional 같은 경우 50~80만원으로 개인이 사다쓰기에는 상당히 비싸다. 게다가 무료로 PDF 전환이 가능한 프로그램들도 찾아보면 있지 않는가? 아니면 어둠의 경로를 통해서 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희소식이지 싶다. Adobe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시작했다는 것. Acrobat.com (http://www.acrobat.com/)이라고 작년 이맘때쯤 오픈한 사이트인데, 현재 가입자수 500만을 기록하는 인기 사이트다. 가보면 알겠지만, 온라인 상에서 MS word 같은 wordprocessor로 문서 작업이 가능하고 PDF 변환도 가능하다.



무료로는 평생 5번 변환 가능하고 월 사용료를 내면 10번에서 무제한으로 변환이 가능하다. 그뿐이 아니다. 화상회의 및 화면 공유가 가능한 기능도 제공하고 있어 팀간의 프로젝트 용도로 사용하기에도 손색이 없다. 3명까지는 무료다.

Acrobat 뿐만 아니라 Photoshop도 온라인 버전(http://www.photoshop.com/express/)을 서비스 중이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무료 프로그램들에 비해 월등히 뛰어나다. 물론 사서 쓰는 Photoshop만 할수는 없지만 그래도 훌륭하다.


언제, 어디서나 ..


이 클라우드 컴퓨팅의 가장 큰 장점은 언제 어디서나 동일한 환경에서 작업이 가능하다는거다. 예를들어 Acrobat 의 장점은 내가 회사에서 문서 작업을 하든 집에서 하든 마치 내 컴퓨터에 파일을 저장하고 작업하는 것처럼 할 수 있다. Acrobat.com에서 기본적으로 512MB 저장공간을 지원해 준다. Photoshop Express도 마찬가지고.


더군다나, 구글 Docs에서 느껴지는 약간의 어설픔? 인터페이스가 기존 MS word에 비해 많이 조악하고 쓰는 사람으로 하여금 약간의 짜증을 유발 시킬 수 있는 여지가 많이 있다. 그러나 Adobe가 누구인가? 인터넷에서 인터렉티브 서비스 구현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Flash를 가진 회사이지 않은가?


Acrobat에 연관된, Adobe에서 제공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받아보면 MS word나 오프라인으로 쓰는 프로그램에 비해 되려 Flash로 구현된 것들이 더 뛰어나다는 느낌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향후 Excel 같은 스프레드쉬트도 추가되고 PPT같은 경우는 Prezi 같은 서비스가 가능하지 않겠는가?


게다가 Adobe가 가진 더 많은 프로그램이 대기 중이니 기대가 될 수 밖에 없다.


변화의 물결 ..


또 한번에 거대한 변화의 물결이 온다. 누구에게나 다 공개되고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지금의 상태가 지속되리라 생각할 뿐, 변화에 대해서는 애써 눈을 닫는다.


만약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이 구현되기 시작한다면, 컴퓨터 하드웨어 업체들의 타격은 막대할테다. 서버를 만드는 회사들은 신이 나겠지만. 또한 비지니스 소프트웨어 만드는 기업들이 급성장할런지도 모른다. 이전에는 만들 수 없었던 수익모델이 생겨날테니..


어떤 플랫폼인지를 구분하지 않을테니, MS의 독점적인 지위도 많이 약화되지 싶다. 굳이 MS windows를 쓰지 않아도 프로그램을 다 쓸 수 있으니 말이다.


그 외에 부가적인 산업도 발달할테다. 최근 뉴스를 보니,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받다가 업체를 변경하고 싶으면, 원클릭으로 다 옮겨주는 ‘이사’ 서비스를 하는 기업들도 있었다. 자기들을 벗어나지 못하게 누구처럼 폐쇄적으로 데이터를 가둬놔도 문제없이 옮겨주는 아이들 말이다.


또 뭐가 있을까? 직접적인 영향 이외에 파생적으로 생겨나는 현상이나 몇 단계 속에 숨겨진 것들을 찾아보려고 노력하다보면, 전에 없는 기회가 생겨날지도 모르겠다. 이제는 과거처럼 꼭 기업이 되어야만 기회를 포착하고 챙길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니 말이다.


클라우드 컴퓨팅, 좀더 눈 크게 뜨고 지켜봐야겠다.

투자의 맥 by 정진건(2009.06)







투자의 맥8점
정진건 지음/청림출판


책 읽는 전략을 바꿨다. 예전 회사에서는 지하철을 타고 30분 정도 가야하는 거리였기에 오가는 길에 책을 읽었으나 지금 회사는 경우에 따라 20분내 주파도 가능한터라, 그리고 지하철이 너무 분비는 탓에 책을 펴볼 수 가 없다. 그래서.. 남는 시간에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무조건 책을 먼저 읽고 보는 전략으로 바꿨다.


그덕에, 6월에는 책을 좀 보나보다.


투자 ..


영원한 숙제다. 알겠지만, 세상의 모든 일은 곧 투자다. 사업을 한다고 하는 것도 사실은 잘 보면 투자다. 한정된 자원을 투입해서 그 이상의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투자니, 모든게 다 투자다.


가장 1차원적인 투자는 시간이라는 자원을 투입해서 월급이라는 수익을 창출하는 것. 좀더 고차원적인 것은 내 시간이 아니라 타인의 시간을 빌려서 수익을 창출하는 것. 그리고 가장 고차원적인 것이, ‘돈’이라는 녀석이 스스로 ‘돈’을 벌어다 주는 것이다.


금액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


그래도 투자를 하려면 자본금, 종자돈을 마련해야 하지 않냐는 이야기들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돈의 규모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정확하게 투자에 대해 이해(투자란 무엇인가?)하고 방법을 아는 것이 첫번째고 아는 것을 행동에 옮길줄 아는 용기, 결단력, 절제가 그 두 번재다.


투자의 대가 워렌 버핏이 했던 말이 있다. 오죽했으면 그의 자서전 제목이기도 한데, ‘Snowball’이라고.. 산에서 눈을 굴렸을때 산 아래 마을에서 눈덩이가 커지려면 처음 굴리는 눈덩이가 큰 것도 방법이지만 아주 높은 산 꼭대기에서 굴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즉, 작더라도 일찍 시작하라는 ..


투자의 맥 = 원칙!


이번에 읽은 이 투자의 맥이라는 책은, 투자 이론서를 다 독파하고 허다한 전문서적들을 읽었던 사람들에게는 별다를게 없는 밋밋한 책이다. 책 초반을 장식한 유동성 지표나 그래프도 모르던 내용도 아닐테고. 뒷부분에 나오는 투자 관련 지표나 용어, 공식 같은 것들도 식상함의 극치일테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래.. ‘별거없네..’ 라는 이야기를 던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사실 투자의 비법 자체가 그렇게 ‘별거없어 보이는’, ‘너무나 평범한 것들’이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투자의 맥, 그 당연한 이야기가 사실은 진정한 비법이자 원칙인 것이다. 알면 뭐하나. 이런 것들을 행동에 옮겨야지. 그래서 버핏은 부자가 되는 비법이 ‘돈을 잃지 않는 것’, 그리고 그 원칙을 절대 지키는 것이라 하지 않았던가?



매경 기자분이 쓴 책이라 그런지 책장이 쉽게 넘어간다. 혹시 투자 쪽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공부삼아 보면 되고, 좀 레벨이 된다 싶은 사람은 정리하는 마음으로 한번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세계 경제 전쟁, 한국인의 길을 찾아라 by 송병락(2009.06)







세계 경제 전쟁, 한국인의 길을 찾아라7점
송병락 지음/청림출판


세계는 지금 총칼없는 경제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 와중에 중국과 일본, 미국 사이에 끼어 샌드위치 신세가 된 한국은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경제학의 대중화


책의 저자를 소개하는 멘트가 인상적이다. ‘경제학의 대중화를 이끌어가는..’. 저자의 약력을 살짝 살펴보면, 대중화와 거리가 있을법도 한데 말이다. 그러나 책 내용을 보자면, 실물 경제에 대한, 경영학에 대한 기본적인 서적 몇권만 읽을 사람이라면 무리없이 읽어 내려갈 정도로 무난하고 쉬운 글들이 이어진다.


많은 사례와 예시들이 등장하고 석학으로 알려진, 그리고 국내외에서 유명한 기업 총수들과의 인터뷰 또는 담화를 나눴던 이야기들을 통해 부담없이 내용을 전달하고 있다.


한국인의 길 ..


결국 저자는 시장경제의 중요성, 기업의 중요성에 대해서 강조하고 있다. 한국인이 세계 경제전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친 기업적 환경을 토대로 세계적인 기업을 길러야 한다는 것. 더불어서 개인들의 경쟁력에 대해서도 강조하고 있다.


쉬운, 그래서 평범한 ..


쉽게 쓰여진 탓이지 싶다. 읽기에는 더없이 좋은 조건이었지만 책을 덮고 나서 너무 평범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특히, 어디선가 읽어보았던, 들어보었던 내용들이 너무 많았다. 이 책 안에서도 동일한 사례가 2~3번 반복해서 쓰여져, 후반부에 갈수록 ‘이미 들었고 읽었던 내용인데,,’ 라는 생각을 보다 강하게 해줬던 것 같다.


2% 부족한 섬세함 ..


또한 대중을 대상으로 한 탓인지 깊이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없었다는 것도 아쉬운 점이었고 더불어서 중간에 일부 사례들은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만들어 섬세함에 대한 아쉬움이 남았다.


예를들어, 대표적인 사회적 기업인 방글라데시의 그라민 은행이 ‘요구르트 기업’으로 소개된 것. 물론 그라민 은행이 다농과 손을 잡고 요구르트 같은 유제품들을 방글라데시에 공급한 것은 사실이나 무하마드 유누스가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게 된 게기 및 그가 하는 핵심사업은 빈민층에게 무담보 대출을 해주는 것이다. 이 일을 하던 중간에 휴대폰 대여 사업도 하게 되고, 유제품을 공급하는 사업으로도 확장하게 된 것일 뿐이다.



무난하게 2~3시간만에 독파한 책. 가볍게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고 읽기에는 아쉬움이 남지만, 다양한 이론들과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큰 것’들을 머리속에 그려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더불어 전략, 전략적 사고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게 해주는 책.

불황기 투자 대예측 by 해리덴트(2009.06)







불황기 대예측 투자9점
해리 S. 덴트 지음, 김중근 옮김/청림출판


끝없이 오를것만 같았던 주식시장이 2007년 중반을 고점으로 급락세를 기록했다. 특히 2008년 10월, IMF와 IT버블이후 잠시 잊어먹고 있었던 ‘폭락장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100점짜리 예제를 구경시켜주었다. 그러고 올해 들어서 어디서 불어온 훈풍인지는 모르지만 다시 주식 시장에 산산한 봄바람이 불고 있다.


이 순간, 사람들은 고민하기 시작한다. 2006년이라면 이런 상황에 고민하면서 투자하지 않는다면 바보가 되겠지만, 아직 지난해의 아픔이 가시지 않은 탓에 투자를 해야할지에 대해 괴로워한다. 안하자니 올랐을때 그 수익을 얻지 못하는데 따른 박탈감이 두렵고, 들어가자니 혹 다시 폭락할까 두려운게다.


그런 시장 상황속에 재미있는 책 한권이 등장했다.


불황기 투자 대예측


2010 버블붐의 저자란다. IT버블전에 쓴 책인데, 이 책의 전망이 제법 정확히 들어맞았나보다. 이번에 쓴 ‘불황기 투자 대예측’의 서두에 이전에 전망했던 내용과 얼마나 정확히 맞췄는지, 그것이 우연이 아닌 철저한 분석을 통한 결과였음을 거듭강조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투자예측은 단기, 중기, 장기 사이클을 통한 분석이다. 쉽게 챠트 분석인데, 그렇다고 30일, 60일, 120일 선을 그려놓고 뭘 하겠다는건 아니고 나름 경기에 사이클이 존재하듯 투자 자산의 가치를 움직이는 거대한 사이클이 있고, 그 사이클에 따르면 앞으로 당분간 불황기가 닥쳐올테니 알아서들 잘 준비하라는게 전반적인 내용이다.


인구 사이클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인구사이클. 이미 많은 사람들이 연구하고 실제로 활용도 하고 있는 인구 사이클은 비교적 정확한 지표로 통한다. 단지 사이클이 진행되는 기간이 아주 오래걸리는 탓에 왠만큼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눈치채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다행스럽게도 인터넷의 발달로 인구 관련 자료 구하기가 쉬워지면서 누구나 마음만 먹으로 인구 사이클을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인구 사이클의 핵심은, 사람이 곧 소비를 하기 때문에 일생동안 한 사람의 소비 패턴을 분석해서 향후 경제를 이끌어갈 소비 정도를 예측하는 것이다.


쉽게 말해, 사람이 태어나서 결혼을 하는 시점은 대략 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이다. 고로 이 나이대의 인구가 늘어나는 시점에서 신혼부부 대출이라든지, 신혼부부와 관련된 제품들이 인기를 끌게 된다. 또한 이 사람들이 아이를 가지게 되었을때, 대략 애들이 사춘기에 접어드는 13~19세 사이에 왕성한 식욕으로 영양분을 섭취하게 된다. 따라서 25세에 결혼한 사람이 아이를 나았다면 대략 부모의 나이는 40대 초반에서 중반 수준이 되게 된다. 고로 이 시기에 먹거리 관련된 소비가 늘어나는 동시에 애들에게 들어가는 돈도 늘게 되면서 소비가 증가하게 된다.


또한, 사람의 일생을 두고 생산성을 분석해보면 사회 초년생 시절에는 투입되는 비용에 비해 산출물이 별볼일 없는 반면 40대에 접어들면 가장 생산성이 높아지는 모습을 보인다.


정리를 하자면, 한 나라의 경제가 언제 호황일지는 그 나라에 40대 초반 인구가 급격히 불어나는 시점이 언제인지와 직결된다는 말과 같은 의미.


해서, 2000년대 급격한 전세계 경제 성장은 미국 및 선진국들의 베이붐 세대가 40대에 접어들면서 거대한 소비 계층으로 등장했다는 것이 호황일 수 밖에 없었던 이유라는 것.


듣고 보면 정말 그럴듯 하지 않은가? 그렇다면 앞으로 경제에 대해서도 인구 변화를 살펴보면 대략 감을 잡을 수 있을텐데.. 그렇다. 일본을 바라보면 향후 선진국 및 우리나라와 같은 저출산 국가들의 앞날이 잘 나타나고 있다.


관성에서 벗어나라


2000년대의 경제 호황을 바탕으로 사람들은 너무 쉽게 향후 경제가 고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장미빛 전망을 해왔었다. 하지만, 역사상 끝나지 않은 호황은 없었으며 영원한 성장 또한 없었다. 분명 지금 이전의 호황에만 취해있을 것이 아니라, 앞으로의 불황에 대해서 한번쯤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유비무환이라고 했으니..


이 책에서는 불황을 가정하고 여러가지 불황 타계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예를 들면 향후 불황기에 접어들게 되면, 소득세에 대한 부담을 늘리 수 밖에 없게 되니 많이 버는 것도 그렇지만 앞으로 세테크가 중요해 질 것이라는 이야기와 함께 절세 방안에 대한 소개를 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미국 사례라 국내에 직접 적용은 안되지만 비슷한 컨셉의 국내 상품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테다.


또한 주식이 오르면 사고 떨어지면 파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다양한 투자 자산, 특히 한동안 급등장에서 사람들이 무시해버린 안전자산인 국채가 불황기에 접어들 경우 괜찮은 투자자산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 등 실제 이렇게 된다는 것보다 이렇게 되었을때 선택할 수 있는 옵션에 대해 미리 알아본다는 관점에서 한번쯤 읽어볼 책인 것 같다.


미래는 ..


그러나 이 책을 맹신하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미래는 사람들이 예측해 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항상 틀릴 가능성이 다분한 추측을 할 뿐이다. 이 책을 쓴 저자 또한 시장 상황이 변해감에 따라 예측치를 지속적으로 수정하고 있다는 것이 이 책을 맹신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되지 않나 싶다. (참 아이러니하다.)


웹2.0, 프리코노믹스의 합작품 – Lang-8

체리님 블로그(http://sweetcherry.kr/)에 들렀다 재미있는 웹사이트를 하나 발견했다. Lang-8 (http://www.lang-8.com/)이라고 외국어 첨삭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인데, 놀랍게도 무료다. 내가 일기를 써서 올리면 해당 언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이 첨삭해 주는, 인터넷판 ‘빨간펜’ 선생님인데 변해가는 시대 트랜드를 아주 잘 보여주는 비지니스 모델이 아닌가 싶다.


웹2.0과 프리코노믹스


별개인듯 하나 사실 이 두가지 이야기는 함께 다닐 수 밖에 없다. 웹 2.0을 롱테일 정도로 바꿔서 생각해보면 더 쉬울지 모르겠다. (여담이지만 롱테일 저자인 Chris Anderson은 프리코노믹스에 대한 책을 쓰고 있으면 그의 블로그에 관련된 이야기들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되고 있다.)


웹 2.0이라는건 컨텐츠를 소비만하던 유저들이 프로슈머로써 실제 컨텐츠 생산에 뛰어드는, 즉 소비자인 동시에 공급자가 되는 개념이다. 프리코노믹스는 원래 돈을 받고 제공해야할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대신에 부차적인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을 말한다. 대표적인 것이 아침 지하철의 꽃인 무간지. 돈주고 사봐야하는 신문을 무료로 뿌리는 대신 기업들에게 광고를 수주받아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MSP? 브로커?


웹2.0과 프리코노믹스를 연계를 시켜보면, 원래 기업들이 만들어서 제공해야 하는 재화를 개인들이 제공하는 추세이며 애시당초 판매를 목적으로 하지 않은 탓에 (대부분이 취미나 기타 이유로 자발적인 참여를 한다) 수익을 요구하지 않는다. 대신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는 ‘유혹거리’가 필요하다.


따라서 기존 기업들 입장에서는 컨텐츠 및 재화를 제공하는 개인들과 경쟁을 해야하는 상황인데, 머리를 살짝 돌려서 생각해보면 반대로 이런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땅 집고 헤엄치는 사업’, ‘봉이 김선달식 사업’이 가능해진다.


일전에 소개했던 HBR의 MSP(Multi-sided Platform)처럼 말이다. (Google Strategy, MSP, 그리고 베타테스트들 ..)


네트워크 효과


이런 비지니스 모델은 네트워크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 최고의 경쟁력 확보 방법이자 사업 성공 방안이다. 그 옛날 옥션이 10억 정도를 뿌려서 중고품 소비자를 모집하고 이 소비자들로 인해 중고품 판매자들이 옥션으로 달려오면서 시장이 커졌듯이 ..


Lang-8.com


쓰는 사용자 입장에서는 ‘품앗이’가 생각난다. 내가 다른 사람의 글을 교정해주듯이 누군가 다른이가 나의 글을 교정해주는, 그렇기 때문에 굳이 내가 교정하는 것에 대한 돈을 받지 못하더라도 기꺼이 참여하려 할 것이다.


좀더 장기적으로 보면, 롱테일의 개념에서 주요 외국어가 아닌 소수 언어에 대한 교정 서비스도 Lang-8에서는 기대해 볼 수 있다. 다른 곳에서는 비용 문제로 시도하기 힘들겠지만, 사용자 망이 넓혀지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잘 생각해보면 인구 분포로 봤을때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인구가 가장 많은 것은 아니니..


더 참신한 ..


아직 놀랄 일이 더 많을 것 같다. Lang-8 같은 경우, 현재는 구글 애드센스를 통한 광고를 수익모델로 삼았다. 그러나 사용자망이 확대가 된다면 충분히 다른 방식의 수익 창출을 기대해 볼 수 있다. Facebook이 싸이월드 도토리 처럼 전자화폐를 도입한다는 이야기가 들리던데, 그런 것 처럼 말이다.


참고자료 ..


이 웹사이트가 어느 나라 사람들이 만든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국내에도 이런 참신한 웹2.0 회사가 여럿있다. 대부분이 소프트뱅크 미디어랩에서 제공하는 리트머스 프로그램을 통해서 지원을 받았었는데, 이 프로그램에 대한 결과 보고서가 인터넷에 공개되어 있다. 국내에서는 어떤 사업들이 시도되었고 어떤 결과가 있었는지, 만약 그런 사업을 시도하려 한다면 어떤 점에서 주의를 해야하는지 등 다양한 정보가 포함되어 있다.


리트머스2 프로그램 시즌1 Litmus Report
http://www.litmus2.com/litmusreport2009.pdf

去去去中知 行行行裏覺(거거거중지 행행행리각)

걷고 걷고 걷다보면 알게되고 행하고 행하고 행하다보면 깨닫게된다.
– 노자


배움의 단계는 우상향 직선이 아닌 계단형 그래프로 나타난다. 한 단계에 들어서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데까지 일정한 시간/자원을 꾸준히 투입해야하지만 그 과정에서 눈으로 보이는 결과는 없다. 그저 매일 조금씩 꾸준히 하는 수 밖에..


투자에 대한 여러가지 조언들이 난무하지만 가장 탁월하고도 정확한 조언은 ‘투자란 인간의 본성을 거스르는 것’이라는 말이 아닐까 싶다. 그 인간의 본성 중에서도 ‘기다림의 미학’을 모르는, 인내가 부족한, 언제나 빠른 결과를 쫓는 본성은 여러면에서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쉽지 않기에, ‘인내’하고 행하는 사람들에게는 남들이 모르는, 못 깨달은 것을 알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


P.S. 그렇게 보면 위 한자와 ‘인내는 쓰고 그 열매는 달다’가 같은 뜻인가? 나이키 슬로건이었던 ‘Just do it’도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어보이는데..


P.S.2 ‘인내’가 부족한 것이 때로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건설업이나 조선업에서 남들이 1년 걸리는거 우리는 6개월이면 해냈던 것 처럼..^^;

예술의 전당, The Park 콘서트.. 공짜다;;

주말에 우면산 등반에 나섰다가 예술의 전당을 들렀다. 오페라나 클래식 콘서트를 보러 올때가 아니면 잘 들를 일도 없는 예술의 전당. 그러나, 그건 잘못된 생각이었다. 얼마나 좋은 시절을 타고 났는지, 굳이 돈을 주고 공연을 보지 않아도 매 주말이면 예술의 전당 한켠에서는 작은 콘서트가 열린다.


The Park 콘서트


교회 사람들과 저녁이나 같이 먹을까하여 사람들을 기다리던 5시쯤, 한 아저씨가 기타를 매고 작은 무대위에 섰다. 별다른 인사도 없이 뜬금없는 기타 솔로 연주가 시작된다. 처음엔 공연전에 튜닝하는 줄 알았는데, 이거 제법 길다. 그리고 무슨 곡을 연주하는 듯 한데..


뒤이어 귀에 익은 Steve Wonder의 Isn’t she lovely?가 사람들의 귀와 시선을 사로 잡아버렸다.


약간의 어눌한 한국어로 기타리스트가 콘서트를 소개한다. “The Park 콘서트” ..


하타슈지. 컨템퍼러리 기타리스트. 작곡가이기도 하다. 일본사람이고, 어눌한 한국어와 함께 인상 좋은 얼굴과 열정적인 기타 연주가 인상적인 사람이다. 왠지 나도 기타로 재즈 연주를 하고 싶다는 욕망을 들끓게 하는 사람?


비가 오지않는다면 5월 말까지 주말마다 공연이 있다던데, 자세한 것은 예술의 전당 홈페이지(http://www.sac.or.kr/)를 참고하시고.. (연주자는 바뀌어도 매 주말마다 공연이 계속 있는듯..) 필자의 주말을 즐겁게 해줬던 하타슈지를 만나보자~!




안타깝게도 The Park 콘서트 영상은 없고 지난해(?)했었던 영상만 남아있다. 다른 영상을 보고 싶으시다면 쥬신군님 블로그 – http://blog.naver.com/stargate1976?Redirect=Log&logNo=50032560529 로~

영화 ‘터미네이터 : 미래전쟁의 시작’을 보다,,

아직 인터넷이 활성화되기전, 영화는 대부분 명절이나 연휴때 TV에서 재방송해주거나 특집으로 해주는 걸 보는게 대부분이던 시절이 있었다. 당시 가장 인기있었던 영화가 초반부터 근육질 남성의 나체 장면이 등장하는 ‘터미네이터 2’가 아니었나 싶다. 그덕에 아놀드 슈왈츠제네거는 캘리포니아 주지사까지 되었고, 영화 속 마지막 장면 대사인 ‘I’ll be back’은 수많은 패러디를 낳기도 했었다.


주말에, 그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중간쯤에 위치한 ‘터미네이터 : 미래 전쟁의 시작’을 보고왔다. 대작 영화라는 기대감에, 또 조조영화고 카드 포인트로 결제하는 탓에 돈 한푼 쓰지 않고 보는 공짜 영화로 은근 즐거운 마음으로 영화관을 찾았다. 하지만, 기대가 너무 컸었던 탓일까? 영화를 보고 나올때 살짝 실망감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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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네이터 공식!


2대의 사이보그 로봇이 등장한다. 하나는 착한쪽 하나는 악당쪽. 주인공은? 도망을 다닌다. 결국 착한 사이보그가 자기를 희생해서 주인공을 구한다. 내가 보았던 터미네이터 2 도 그랬고, 1편이나 3편도 그런 스토리였지 싶다. 나름 이런 저런 영상의 볼거리가 있었음에도 스토리상 큰 흐름이 없이 이전의 패턴이 반복된다는 느낌만 들었던 것 같다.


마지막 장면에 주인공이 굳이 착한 사이보그의 힘을 빌리지 않고 직접 악당 사이보그를 처치할 수 있는 조건이었음에도 굳이 착한 사이보그에 매달리는 모습이 더더욱 터미네이터 공식을 떠올리게 했다.


끝나지 않은 의문 ..


전작들에서는 미래에서 보내온 사이보그가 2대 밖에 없었으니 2대만 등장했다 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사이보그들의 적진에서 전투가 벌어지는데.. 엄청난 양의 사이보그들이 생산되는 공장에서 주인공과 전투에 나선 사이보그는 딸랑 1대였다는;;


좀 다른 작품이기는 하지만 윌 스미스 주연의 ‘아이 봇’에서는 미래 사회답게 주인공 하나 잡겠다고 로봇들이 때거지로 달라붙던데..;;


박스오피스 2 등 ..


삐딱선을 타고 봐서 그런가? 꼭 그런것만은 아닌 것 같다. 지난 주 개봉작 중 터미네이터는 2등. 1등은 ‘박물관은 살아있다 2편’이란다.


아직 끝나지 않은 스토리인만큼 다음 편에서는 좀더 내용 측면에 보강된 작품이 나왔으면 .. 이미 매트릭스나 여러 작품을 통해 미래 사회에 대한 여러가지 모습들이 알려진 만큼 사람들의 높아진 기대를 넘어설만한 작품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