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2.0, 프리코노믹스의 합작품 – Lang-8

By | 2009년 6월 3일

체리님 블로그(http://sweetcherry.kr/)에 들렀다 재미있는 웹사이트를 하나 발견했다. Lang-8 (http://www.lang-8.com/)이라고 외국어 첨삭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인데, 놀랍게도 무료다. 내가 일기를 써서 올리면 해당 언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이 첨삭해 주는, 인터넷판 ‘빨간펜’ 선생님인데 변해가는 시대 트랜드를 아주 잘 보여주는 비지니스 모델이 아닌가 싶다.


웹2.0과 프리코노믹스


별개인듯 하나 사실 이 두가지 이야기는 함께 다닐 수 밖에 없다. 웹 2.0을 롱테일 정도로 바꿔서 생각해보면 더 쉬울지 모르겠다. (여담이지만 롱테일 저자인 Chris Anderson은 프리코노믹스에 대한 책을 쓰고 있으면 그의 블로그에 관련된 이야기들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되고 있다.)


웹 2.0이라는건 컨텐츠를 소비만하던 유저들이 프로슈머로써 실제 컨텐츠 생산에 뛰어드는, 즉 소비자인 동시에 공급자가 되는 개념이다. 프리코노믹스는 원래 돈을 받고 제공해야할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대신에 부차적인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을 말한다. 대표적인 것이 아침 지하철의 꽃인 무간지. 돈주고 사봐야하는 신문을 무료로 뿌리는 대신 기업들에게 광고를 수주받아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MSP? 브로커?


웹2.0과 프리코노믹스를 연계를 시켜보면, 원래 기업들이 만들어서 제공해야 하는 재화를 개인들이 제공하는 추세이며 애시당초 판매를 목적으로 하지 않은 탓에 (대부분이 취미나 기타 이유로 자발적인 참여를 한다) 수익을 요구하지 않는다. 대신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는 ‘유혹거리’가 필요하다.


따라서 기존 기업들 입장에서는 컨텐츠 및 재화를 제공하는 개인들과 경쟁을 해야하는 상황인데, 머리를 살짝 돌려서 생각해보면 반대로 이런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땅 집고 헤엄치는 사업’, ‘봉이 김선달식 사업’이 가능해진다.


일전에 소개했던 HBR의 MSP(Multi-sided Platform)처럼 말이다. (Google Strategy, MSP, 그리고 베타테스트들 ..)


네트워크 효과


이런 비지니스 모델은 네트워크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 최고의 경쟁력 확보 방법이자 사업 성공 방안이다. 그 옛날 옥션이 10억 정도를 뿌려서 중고품 소비자를 모집하고 이 소비자들로 인해 중고품 판매자들이 옥션으로 달려오면서 시장이 커졌듯이 ..


Lang-8.com


쓰는 사용자 입장에서는 ‘품앗이’가 생각난다. 내가 다른 사람의 글을 교정해주듯이 누군가 다른이가 나의 글을 교정해주는, 그렇기 때문에 굳이 내가 교정하는 것에 대한 돈을 받지 못하더라도 기꺼이 참여하려 할 것이다.


좀더 장기적으로 보면, 롱테일의 개념에서 주요 외국어가 아닌 소수 언어에 대한 교정 서비스도 Lang-8에서는 기대해 볼 수 있다. 다른 곳에서는 비용 문제로 시도하기 힘들겠지만, 사용자 망이 넓혀지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잘 생각해보면 인구 분포로 봤을때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인구가 가장 많은 것은 아니니..


더 참신한 ..


아직 놀랄 일이 더 많을 것 같다. Lang-8 같은 경우, 현재는 구글 애드센스를 통한 광고를 수익모델로 삼았다. 그러나 사용자망이 확대가 된다면 충분히 다른 방식의 수익 창출을 기대해 볼 수 있다. Facebook이 싸이월드 도토리 처럼 전자화폐를 도입한다는 이야기가 들리던데, 그런 것 처럼 말이다.


참고자료 ..


이 웹사이트가 어느 나라 사람들이 만든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국내에도 이런 참신한 웹2.0 회사가 여럿있다. 대부분이 소프트뱅크 미디어랩에서 제공하는 리트머스 프로그램을 통해서 지원을 받았었는데, 이 프로그램에 대한 결과 보고서가 인터넷에 공개되어 있다. 국내에서는 어떤 사업들이 시도되었고 어떤 결과가 있었는지, 만약 그런 사업을 시도하려 한다면 어떤 점에서 주의를 해야하는지 등 다양한 정보가 포함되어 있다.


리트머스2 프로그램 시즌1 Litmus Report
http://www.litmus2.com/litmusreport2009.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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