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obe, 클라우드 컴퓨팅에 도전하다 ..

By | 2009년 6월 17일

구글 Docs에 도전하는 새로운 서비스가 등장했다. 아니 사실 1년이나 되었지만 늦게서야 소식을 접했다. ^_^a


Adobe


웹사이트를 만들어본 사람이라면, 컴퓨터 그래픽에 조금의 관심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다들 Adobe를 알테다. Photoshop을 필두로 수많은 디자인 프로그램을 개발한 회사. 특히 2005년 경쟁사인 Macromedia를 전격 인수하면서 사실상 컴퓨터 그래픽 관련 산업의 절대 강자로 등장한 기업.


굳이 그런게 아니라도 이제 컴퓨터에서 공식 문서들을 볼때면 반드시 필요한 PDF를 개발/제공하는 회사. MS Office만큼이나 컴퓨터를 쓰는 사람으로써 엮이지 않을 수 없는 회사다.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그러나 제품의 가격이 좀 비싼편이다. 뭐 PDF 저작도구인 Acrobat Professional 같은 경우 50~80만원으로 개인이 사다쓰기에는 상당히 비싸다. 게다가 무료로 PDF 전환이 가능한 프로그램들도 찾아보면 있지 않는가? 아니면 어둠의 경로를 통해서 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희소식이지 싶다. Adobe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시작했다는 것. Acrobat.com (http://www.acrobat.com/)이라고 작년 이맘때쯤 오픈한 사이트인데, 현재 가입자수 500만을 기록하는 인기 사이트다. 가보면 알겠지만, 온라인 상에서 MS word 같은 wordprocessor로 문서 작업이 가능하고 PDF 변환도 가능하다.



무료로는 평생 5번 변환 가능하고 월 사용료를 내면 10번에서 무제한으로 변환이 가능하다. 그뿐이 아니다. 화상회의 및 화면 공유가 가능한 기능도 제공하고 있어 팀간의 프로젝트 용도로 사용하기에도 손색이 없다. 3명까지는 무료다.

Acrobat 뿐만 아니라 Photoshop도 온라인 버전(http://www.photoshop.com/express/)을 서비스 중이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무료 프로그램들에 비해 월등히 뛰어나다. 물론 사서 쓰는 Photoshop만 할수는 없지만 그래도 훌륭하다.


언제, 어디서나 ..


이 클라우드 컴퓨팅의 가장 큰 장점은 언제 어디서나 동일한 환경에서 작업이 가능하다는거다. 예를들어 Acrobat 의 장점은 내가 회사에서 문서 작업을 하든 집에서 하든 마치 내 컴퓨터에 파일을 저장하고 작업하는 것처럼 할 수 있다. Acrobat.com에서 기본적으로 512MB 저장공간을 지원해 준다. Photoshop Express도 마찬가지고.


더군다나, 구글 Docs에서 느껴지는 약간의 어설픔? 인터페이스가 기존 MS word에 비해 많이 조악하고 쓰는 사람으로 하여금 약간의 짜증을 유발 시킬 수 있는 여지가 많이 있다. 그러나 Adobe가 누구인가? 인터넷에서 인터렉티브 서비스 구현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Flash를 가진 회사이지 않은가?


Acrobat에 연관된, Adobe에서 제공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받아보면 MS word나 오프라인으로 쓰는 프로그램에 비해 되려 Flash로 구현된 것들이 더 뛰어나다는 느낌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향후 Excel 같은 스프레드쉬트도 추가되고 PPT같은 경우는 Prezi 같은 서비스가 가능하지 않겠는가?


게다가 Adobe가 가진 더 많은 프로그램이 대기 중이니 기대가 될 수 밖에 없다.


변화의 물결 ..


또 한번에 거대한 변화의 물결이 온다. 누구에게나 다 공개되고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지금의 상태가 지속되리라 생각할 뿐, 변화에 대해서는 애써 눈을 닫는다.


만약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이 구현되기 시작한다면, 컴퓨터 하드웨어 업체들의 타격은 막대할테다. 서버를 만드는 회사들은 신이 나겠지만. 또한 비지니스 소프트웨어 만드는 기업들이 급성장할런지도 모른다. 이전에는 만들 수 없었던 수익모델이 생겨날테니..


어떤 플랫폼인지를 구분하지 않을테니, MS의 독점적인 지위도 많이 약화되지 싶다. 굳이 MS windows를 쓰지 않아도 프로그램을 다 쓸 수 있으니 말이다.


그 외에 부가적인 산업도 발달할테다. 최근 뉴스를 보니,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받다가 업체를 변경하고 싶으면, 원클릭으로 다 옮겨주는 ‘이사’ 서비스를 하는 기업들도 있었다. 자기들을 벗어나지 못하게 누구처럼 폐쇄적으로 데이터를 가둬놔도 문제없이 옮겨주는 아이들 말이다.


또 뭐가 있을까? 직접적인 영향 이외에 파생적으로 생겨나는 현상이나 몇 단계 속에 숨겨진 것들을 찾아보려고 노력하다보면, 전에 없는 기회가 생겨날지도 모르겠다. 이제는 과거처럼 꼭 기업이 되어야만 기회를 포착하고 챙길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니 말이다.


클라우드 컴퓨팅, 좀더 눈 크게 뜨고 지켜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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