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여행기 – #2 소매물도, 등대섬을 가다 ..

By | 2009년 5월 10일

힘들게 통영에 도착한 우리 일행은 아침 7시 배를 타고 소매물도로 가기 위해 여객선 터미널로 향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거제도에서 소매물도로 가는 선박이 있었다. 알았더라면 힘들게 통영으로 오지 않고 그냥 거제도에서 가는건데.. 역시 아는게 힘이다. 혹시 이전 글을 안 읽어서 뭔소린가 싶으신 분들은 이전 글 읽고 오시길.. 통영 여행기 – #1 통영이 어디??)


충무김밥 ..


한 팀은 여객선 터미널에서 표를 끊고 나머지는 통영의 명물 충무 김밥을 사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 충무 김밥. 아주 어릴때 먹어보고 잊어먹고 있었는데, 이제서야 다시 먹어본다. 혹시 못 먹어 본 사람들은 처음에 상당한 충격을 받을 수 있다. 충무 김밥은 작은 김 한장에 딸랑 맨밥만 들어있다. 그걸 1인분에 4,000원에 파는데, 김밥천국에서 먹던 1,000원~1,500원 김밥 생각이 나면서 손이 떨릴 수 있다. 하지만, 잘 살펴보면 김밥 이외에 깍두기와 오징어 무침(?)이 나온다. 그렇다 이 부가적으로 따라 나오는 반찬이 충무김밥의 묘미. 의외로 양은 작지만 먹어보면 은근히 배부르다.


가는 날이 장날 ..


그렇게 김밥을 사들고 배를 타기위해 여객선 터미널로 향했는데,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배 출발 시간인 7시가 다가옴에도 여전히 표를 타려를 사람들이 긴 줄을 서 있었다. 이러다 못타는거 아닌가 싶었는데, 급기야 7시가 되기전에 표가 매진되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것이 아닌가? 거의 30분을 기다렸는데, 느려터진 속도로 표를 발행하더미나 뜬금없는 매진이라니..


몇몇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며 항의를 하기도 했지만, 어쩌겠는가. 이미 배 출발 시간이 지나버린 것을. (나중에 알고 봤더니 터미널의 표 발권하는 전자 시스템 이상으로 수동 발행을 하다보니 속도가 많이 늦었다고 한다.) 완전 가는 날이 장날이다. 계획 엉망 만들지 않으려고 장승포에서 정말 힘들게 통영까지, 그 새벽에 한 시간 자고 달려왔는데 첫 스타트부터 엇갈린 상황이란.


통영 시내투어 ..


어쩔 수 있나. 그렇다고 다른 섬을 가자니 그건 싫고, 결국 11시 출발하는 배편을 이용하기로 하고 대신 남은 시간 동안 통영 시내투어를 해보기로 했다.


제일 먼저 들른 곳은 거북선. 한강 거북선이라고 불리던데, 서울에 있던 걸 기증받아서 가져왔다던가? 어쨌든 실제 움직이는 거북선이 통영 시내에 정박하고 있었다. 선내에 들어가서 가볍게 둘러볼 수 있었는데, 생각보다 좀 작다는 느낌과 거북선 등에 박힌 큼지막한 가시(?)를 보면서 과연 저걸로 배에 옮겨타려는 적군을 막을 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이 살짝 들었다.


배 안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이 배를 책임졌었던 사람들의 이름이 쭉~ 적혀있었다는 것. 역사적인 인물들 뿐만아니라 근세까지 그 명맥이 이어져 왔다는게 묘한 기분이었다. 또한 배간의 통신을 연을 날려서 했다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그러고 보면 지금처럼 통신이 발달한 것도 아니었으니 학익진 같은걸 펼쳐서 공격하려면 신호를 보내야 됐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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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구안에 정박해둔 한강 거북선


동피랑


거북선을 지나, 통영 중앙시장을 돌아서 ‘동피랑’으로 향했다. 처음에는 ‘동필항’이라는 항구인줄 알았으나 알고 봤더니 언덕에 위치한 마을을 일컫는 지명이었다. 동쪽 벼랑이라는 뜻이라는데, 원래 이 지역은 달동네로 통영시에서 이 곳을 철거할 계획을 세웠으나 한 시민단체가 동피랑 색칠하기 전국 벽화공모전을 열어서 이곳을 하나의 명물로 만들어버렸단다. 그 탓에 방문객이 늘면서 자연스레 통영시가 철거를 포기했다는 후문이다.


서울에도 대학로 쪽에 가면 이런 벽화가 많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그림도 그림이지만, 예술인들이 많이 배출된 것으로 유명한 곳 답게 벽 한 곳에 김춘수 시인의 ‘꽃’이 적혀있었던 것이 기억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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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물도 ..


그렇게 통영 시내를 돌아다니다, 중앙시장에 들러서 유명한(?) 족발집에서 족발을 사들고 배를 타기 위해 다시 여객선 터미널로 출발했다. 가는 길에, 통영의 명물이라는 오미사 꿀빵을 사려고 했으나 가게가 자리를 옮겼다는 이야기에 나중을 기약하며 선착장으로 향했다.


통영에서 소매물도까지는 배로 약 한 시간 30분 정도가 걸리는 상당히 먼 거리란다. 배가 그리 크지 않아서 배멀미 걱정을 하면서 배에 올랐다. 그러나 배멀미는 왠말. 우리 일행은 새벽부터의 강행군에 지쳐 누구하나 말할 것도 없이 배에 타자마자 쓰러져 잠들었다. 나중에서야 대자로 누워자던 우리탓에 다른 사람들이 한쪽 구석으로 살짝 밀려있는 것을 눈치채고 자세를 고쳤다는;; 그렇게 편하게 소매물도에 도착했다.


사실 이번 통영 여행을 앞두고 사전 준비를 한 것이 없었다. 다른 친구들이 다 준비한 탓에 난 돈만내고 숫가락만 얹었다는. 그랬기에 왜 소매물도를 고집하며 왔는지도 몰랐다. 막상 도착을 해서 보니, 이건 공사장이었다. 팬션을 지으려고 하는건지 배에서 내린 선착장에서 첫 느낌은 ‘이게 뭐야..’ 였다.


그러나 그게 끝이 아니었다. 소매물도에 온 건 ‘등대섬’을 보기 위해서라는데, 그게 섬 반대편에 가야 있단다. 작은 섬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것도 작은 산? 언덕?인데.. 화창한 날씨에 피곤한 몸을 이끌고 등산을 해야한다니. 어쩌겠는가, 나에겐 선택권이 없는 것을.


30분 정도 섬 정상을 향해 걸었다. 그리고 섬 정상에 서서는, 굳이 등대섬까지 갈 것있나, 여기서 한번 보고 가자며 등대섬을 찾아나섰다. 그 찰라, 저 넘어 보이는 예쁜 섬 하나. 잠시 할말을 잃었었다. 화창한 날씨에 소매물도 망태봉에서 바라보는 등대섬은 정말 장관이었다. 저 멀리 보이는 등대섬의 빨간 지붕 집이 내 별장이었으면 매년 봄 여기와서 한동안 쉬어가면 좋겠다는 마음이 솟구칠 정도로 아름다웠다.


그래서, 이 친구들이 그렇게 소매물도 노래를 불렀구나 싶었다. 그렇게 30분 정도를 쉬었나? 워낙 늦게 섬에 들어오다보니 통영으로 가는 마지막 배편 시간이 다가와 다시 선착장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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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물도 정상 근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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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태봉에서 바라본 등대섬 ..


피난민 ..


참 잘왔다는 생각을 하면서 돌아오는 배편에 올라탔는데, 마지막 배편이다보니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배를 탔다. 당연히 자리가 비좁아지고, 여기저기서 약간의 어색한 분위기가.. 특히 섬 주민분들이 연세가 많으시다보니 피곤에 지쳐 쓰러진 여행객들을 보면서 누워서 자리 다 차지하지 말고 같이 앉아가자며 잔소리 하시는 소리하며, 배 안이 좀 더워서 짜증난듯한 아이의 울음소리가 겹치면서 마치 전쟁나서 피난가는 사람들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연 경관까지는 참 좋았는데, 이런 인프라 부족이 좀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렇게 배를 타고 통영으로 돌아와, 저녁을 먹고 숙소에서 다들 쓰러져 잤다. 아무 말도 없이…


To be contiuned ..

4 thoughts on “통영 여행기 – #2 소매물도, 등대섬을 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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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an

      네, 매번 관광객 유치를 위해 고민들을 하지만 정작 아웃풋들을 보면 2%가 부족한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사진 참 잘 찍으시는 것 같습니다. 부럽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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