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경영학 – 민경조 지음/청림출판 |
책을 처음 받아들고 표지에 살짝 실망했었다. 어린 시절 보던 천자문 관련 책 같다고나 할까? 그래서인지 책에 대한 기대감이 거의 0 에서 부터 시작을 했고, 되려 그 영향으로 읽으면 읽을 수록 생각보다 더 나은 책이라는 마음이 들었다.
논어만 1천번 ..
저자 소개를 보다 살짝 놀랐다. 논어만 1천번. 이걸로 이 책에 대한 설명은 더 이상 필요없을 것 같다. 일단, 책 한권을 1천번 봤다는건 저자가 상당한 경지에 오른 전문가라는 것을 보장해준다. 허투로 읽은 것도 아니고 정독으로 1천번이라니.. 더불어서, 논어라는 책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상당한 가치를 가지는 책일 것이라는 추측을 갖게 해준다. 세상에 1천번 반복해서 읽어볼만한 책이 몇권이나 되겠는가?
공자왈 ..
서양의 실용 학문들이 판을 치면서 동양의 가치들이 많이 무시 당해왔다. 중세시대 주종간에 계약을 통해 사회가 유지되었던 서양은 ‘신(信)’이라는 개념이 없었던 반면, 동양에서는 그저 날 알아주는 것만으로도, 이유없이 믿어주는 그것 하나만으로 목숨을 걸었었다.
효율성이 최고의 미덕이었던 시절에는 서양의 가치가 대접을 받았지만, 이제 정보화 시대를 넘어 창조적 지식이 힘을 가지면서 그에 따른 사람 내면의 가치에 대한 관심이 극대화 되고 있고 이에 따라 동양 사상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 책은 그런 사람들에게 안겨주면 딱 좋을만한 책이다. 그렇게 어렵지도 않고, 혹시 중고등학교 시절 한문 수업을 받은 세대라면 어디서 한번쯤 들어봤을만한 문구, 이야기들이 짤막하게 담겨있다. 그리고 저자의 경험이 버무러져, 동양적 시각에서 바라본 리더십, 경영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마치 공자가 그랬듯이, 글은 짧지만 내용은 음미하면 할수록 그리고 경험이 있으면 있을수록 글자수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다가서는 듯 하다.
종심소욕불유구 ..
공자에 관한 이야기 중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다. 공자왈 15세에 배움에 뜻을 두고, 30세에 학문과 수양이 일정한 수준에 올라서 사회적으로 자립했고, 40세에 유혹에 넘어가지 않게 되었으며, 50세에 하늘의 뜻을 알고, 60세에 듣는 것을 순조로이 이해했으며 70세가 되어서는 마음에 하고 싶은대로 해도 법도를 어기지 않았다고 한다.
여기서 70세에 이르러 다다르 최상의 경지, 마음에 대로 해도 법도를 어기지 않는 경지. 이것이 내가 추구하는 통찰과 직관의 궁극적인 단계이지 않나 싶다. 수많은 반복과 연습을 통해 완벽에 가깝게 체득이 된다면 내가 전혀 고민하거나 생각하지 않아도 몸에 배인것이 그대로 들어나게 된다. 억지로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되어버리는 경지. 멋지지 않은가?
…
서점에서 읽어도 충분히 읽을 수 있을만한 책이기도 하지만, 혹시 기회가 된다면 그리고 한문 실력이 된다면 논어를 들고 옛 선비들처럼 죽~ 읽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