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경영학 by 매튜 스튜어트 (2010.07)







위험한 경영학8점
매튜 스튜어트 지음, 이원재.이현숙 옮김/청림출판

위험한 경영학이라, 그보다는 Management Myth 라는 영어 원제목이 더 마음에 와닿는다. 우리가 알고 있던게 사실이 아니라는 스토리는 언제봐도 재미있고 사람을 끄는 묘한 매력이 있다. 남이 잘되는걸 그냥 보면 배가 아파서 그럴까? 뭔가 음모가 있다거나 조작이 있어서 그랬다는게, 설사 사실이지 않을지라도 받아들이기 더 편하지 않나 싶기도 하다. 이 책은 제목처럼, 그 대상을 경영학으로 잡았다.

2가지 스토리

책은 크게 2 가지 스토리가 이어진다. 저자, 자신의 이야기와 테일러, 메이오, 피터드러커, 톰피터스, 짐 콜린스 같은 경영학 관련 인물들의 이야기를 엇갈리게 해놨다. 나름 극적인 효과를 노린 배열이지 않나 싶다.

#1 철학자, 경영 컨설턴트가 되다

철학을 전공하던 사람이, 자신의 본래 가야할 길을 가기전, 세상을 경험해보기 위해 이름도 생소하던 경영 컨설턴트라는 직업을 선택했다. 기대 이상의 월급과 생활을 누리긴 했지만, 원래 철학을 전공했던 탓에 삶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듯 하다. 자신이 받는 대가에 비해 고객에게 해주는건 없다는, 마치 자신이 사기꾼 같이 느껴져 업계를 잠시 떠났다가 주머니 사정으로 다시 업계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컨설팅 회사라는게, 상위의 파트너들을 위해 펠로들이 일하는 방식이라 막상 파트너에 올라갈 길이 요원해진 시니어 컨설턴트들이 따로 회사를 만들곤 한단다. 마침 저자 주위에 새롭게 컨설팅 회사를 시작하는 무리가 있었단다. 처음에는 순수하게 좀더 민주적이고 정직한 컨설팅 회사가 생기려나보다 싶어 저자도 동참을 했었는데, 막상 몇 년 일하고 보니 자기들이 파트너 해먹고 싶어서 회사를 만든 사람들이라는 걸 알고 힘겨운 소송 끝에 아름답게도(?) 회사가 벼랑끝에 떨어지기 직전에 무사히 탈출할 수 있었다고 한다.

#2 대중을 위한 경영대가들

테일러부터 시작이었다. 효율적 경영을 주장했던 테일러의 유명했던 철강제품 옮기기 실험을 조작이었단다.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는 인간중심 경영으로 파업이나 기타 산업현장의 동요를 피할 수 있다던 메이오의 주장 또한 실험 결과를 조작했단다. 이후 등장한 수많은 경영 대가라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대중의 인기를 얻기위해 그럴싸한 이야기를 했던 ‘인기인’이었다는 것.

모순

모순이라고 하는게 맞는 표현인지는 모르겠는데, 책 마지막 부분을 읽으면서 그리고 내용 전반에 대해서 계속된 의문이 정작 이 책의 저자는 사람들의 인기를 얻기위해 지나치게 비판적인 자세로 책을 쓴게 아닌가 싶었다. 책 마지막 부분에 아주 짧게 경영 이론, 주장들에 대한 자신의 짧은 소견이 적혀있었다.

“… 엘턴 메이오도 마찬가지이다. 그가 약속한 조직 과학은 사기이다. 그러나 경영에서 사람이 제일 중요하고 신뢰가 협동의 기반이라는 그의 주장은 너무나 옳다. 전략 이론가와 경영학의 대가들도 대체로 마찬가지이다 …”

좀 혼란스럽다. 메이오의 주장이 옳기는 한데, 그의 조직 과학은 사기였다는 건가? 다른 전락가나 경영학 대가들도 그들이 핵심적으로 주장했던 이야기는 너무나 옳은 이야기지만, 그들의 ‘과학적’ 이론은 사기였다는건가?

통찰력

저자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경영 대가들의 통찰력은 인정하지만 그걸 과학적으로 증명하려던 시도는 바보같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싶다. 저자가 소설처럼 테일러나 메이오의 실험 상황을 설명해주는 걸 보면, 정말 그들이 사기를 친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테일러의 아이디어처럼 과학적인 관리를 통해 보다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건 이후 수많은 기업/산업 속에서 얼핏 얼핏 보여지지 않았던가?

특정 경영 기법만 있으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 같은, 그런 만병통치약 같은 경영 이론이라면 비판을 받아 마땅하지만 큰 그림 속에서 통찰력을 제공하던 그 수많은 대가들의 생각을 너무 값싼 것들로 매도하는건 독자 입장에서 좀 불편했다.

감정적 접근

저자가 경영 대가들에 대해 더한 적개심을 가지게 된건 유수 컨설팅 업체들의 잘못된 접근 때문이지 않았나 싶다. 사실, 컨설팅이라는게 엄청난 비용대비 효용을 가져다 주는건 사실이다. 단지, 그게 겉으로 보여지는 아름답고도 화려한 결과가 아니라 전혀 다른 결과이자 효용이라는게 문제라면 문제랄까?

한참 여행을 다니던 시절, 터키에서 한 중견 기업 CFO를 만날 기회가 있었다. 아시는 분과 이웃사촌으로 그냥 80년대 우리나라 옆집 마실가듯 놀러가는 틈에 끼여서 갔다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었는데, 그때 그런 이야기를 하셨다. 정말 비싼 돈을 주고 그닥 필요없는 맥킨지 컨설팅을 받았는데, 왜 필요없는걸 아시면서 컨설팅을 받으셨냐고 되물었더니, 그 컨설팅 결과 보고서가 있으면 자금 차입할때 신용 등급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서 전체 컨설팅 경비보다 더 많은 비용 절감이 가능한 탓에 컨설팅을 받으셨단다.

그랬다. 전략 컨설팅을 받았지만 실상을 컨설팅의 진짜 효용은 외부 신임도를 높이는데서 찾을 수도 있는거다. 아니면 경영진이 가진 의도를 객관화 시켜서 기업에 이식시키려 할때, 컨설팅을 활용할 수 있다. 거창하게 표현된 회사의 전략을 정말 이들 전문가 집단을 통해서 세워보겠다는게 아니라 그건 표면적인 이유가 실질적으로 다른 목적에서 활용하는 경우가 더 많지 싶다.

그런 곳에서, 철학을 전공했던 저자는 자신이 행하는 경영 컨설팅의 본질적인 목적이 얼마나 허망한지를 보면서 많이 실망을 했던 것 같다. 거기다, 정말 고객에게 도움이 되고 컨설턴트들에게 정직한 모범적 회사를 만들겠다고 모였던 독립군들이 알고 봤더니, 더한 독재를 꿈꾸던 사람들임을 알고 더 큰 충격을 받았지 않았을까? 그게 이 책 전반에 녹아들어 주체할 수 없는 분노로 표출된게 아닌가 싶다.



그래도 덕분에 이 책을 통해서 내가 알던 경영학에 대해서, 경영 대가들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던 것 같다. 톰 피터스나 게리 하멜 등 일부 경영 대가들에 대해서는 전체적인 아이디어에 대해서 도움을 받긴 했지만 세부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필자 역시 물음표인게 많았었다. 단순히 대가, 전문가라는 이유만으로 무턱대고 믿고 보는건 위험하다는 것과 한 쪽으로 생각이 쏠리지 않게 옳고 그름, 찬성과 반대에 대해 좀더 균형있게 생각을 해야겠다는 각오도 다져본다.

경영학도라면 당연히 읽어봐야 할 책이고, 경영 대가들에 푹 빠져 사는 사람들도 읽어보라고 권한다. 읽고 기존에 알던 경영 대가들에 대해서, 경영 이론들에 대해서 다시 한번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싶다.

P.S. 문득, 책에서 경영 컨설턴트들이 한 달 정도만에 각 분야의 전문가로 둔갑한다는 내용을 보면서 ‘4 시간(4시간 by 티모시 페리스 (2008.05))’의 저자 티모시가 떠올랐다. 그 책 속에 보면 컨설팅 회사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어떻게 하면 최단시간에 한 분야의 전문가(?)로 이름을 날릴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이 담겨져 있다. 장인(匠人)이 되려면 엄청난 시간이 걸리지만, 전문가가 되는데는 3개월이면 충분하지 않나 싶기도 하고.. ^_^a

감정을 다스리는 사람 감정에 휘둘리는 사람 by 함규정(2010.07)







감정을 다스리는 사람 감정에 휘둘리는 사람8점
함규정 지음/청림출판

여름 휴가철도 다가왔고 해서, 쉬어가는 기분으로 심리학 관련 책을 들었다. 목차를 넘기는 순간, 만인들을 위한 책이지 않나 싶었다. 소심한 A형을 위한 것 같기도 하고, 대책없는 B형이나 O형, AB형을 위한 내용인 것 같기도 해보인다. 사람들에게 부담을 덜어주려 쓰여진 책인 만큼 책장도 수월하게 넘어간다.

비현실적인 심리학


편견이라고 하긴 그렇지만, 심리학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본다. 왜 멀쩡한 사람을 한순간에 ‘병자’로 만드는지 모르겠다. 사람을 좀더 이해하고 싶다는 마음을 모르는바는 아니나, 이해를 넘어 치료/치유까지 해보이겠다는건 왠지 오만해 보인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치유는 보통 이상적인 자아, 인물을 설정해두고 그 기준으로 사람들의 상태를 평가해서 가장 이상적인 모습으로 갈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다. 의도는 좋은데, 현실속에서 저런 이상적인 사람이 어디 존재하는가. 그리고 존재한다 하더라도 그런 자아를 가진 사람이 행복한지 안그런지는 또 어떻게 아는가? 현실에 없으니 그저 추정할 따름일텐데, 어떻게 그렇게 자신만만하게 모든 사람들을 ‘병자’로 만들어가는지…


인정하고 받아드려라


이 책도 심리학 책의 일종인것처럼 보이긴 했는데, 다행히 그보다는 직장생활을 돕는 조언 정도에서 그치고 있어 읽는 동안 가졌던 약간의 불안감을 떨쳐주었다. 되려, 나만 그런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이런 감정에, 이런 반응들을 보이면서 살아간다는게 약간의 위로(?)가 되기도 했다. 책 내용도, 자신이 느끼는 감정에 대해서 소심하게 다른 사람의 반응을 걱정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느껴지는 감정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라고 말하고 있다. 감정 관리라는게, 그런거라고. 억누르고 숨기려는게 아니라 스스로 즐거운 감정 뿐만아니라 화가 나거나 슬픈 감정을 표현하고 배출하는 것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인상적인 사례들


불과 2일동안 지하철 통근길에 다 읽어버릴만큼 쉽게 읽혔던 책인데, 이런 가벼운 책을 읽는 또 다른 즐거움은 다양한 사례다. 책 속에서 장자의 말 한토막과 카 레이싱에 대한 사례가 인상적이었다.


장자의 이야기는 “궁사가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활을 쏠 때는 최고의 실력이 나온다. 일단 그가 우승하려고 활을 쏘는 순간부터 초조해진다. 상금이 그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그는 걱정한다. 그가 활쏘기보다 우승에 더 마음을 두면서 이겨야 한다는 생각이 그에게서 힘을 빼앗아간다”는 것. 카 레이싱은 경주로에서 이탈하기 싫으면 바짝 긴장해서 경주로를 벗어나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하는게 아니라 내가 가야할 길만 집중해서 보면 된다는 것.


왠지 투자를 하는 사람들에게 묘한 깨우침을 주는 사례들이 아닌가 싶다. 다음에 글 쓸 일이 있으면 써먹어봐야지~

포용의 시대가 온다 by 안드레 타피아 (2010.07)







포용의 시대가 온다6점
안드레 타피아 지음, 휴잇어소시엇츠 옮김/청림출판


책을 잡았으면 단박에 읽어버려야 한다. 두꺼운 책이든 얇은 책이든 규칙은 동일하다. 아무리 기록으로 남긴다해도, 시간이 지나면 너무 많은 부분이 잊혀져 내용을 기억하기 어려워지고, 전체적인 그림을 놓치기 쉬워진다. 특히 30대부터는 그 ‘망각’의 속도가 상상을 초월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으름 탓에, 책을 잡고 언 한 달이라는 시간을 보내버렸다. 참고서격인 서적이다보니, 직접적으로 적용하지 않는 이상 가슴깊이 와닿기는 어려운 법이니깐. 그렇게 잠시 머리 속에서 이 책이 잊혀져(?)갈쯤. 인터넷에 기사가 하나 떴다. ‘에이온, 휴잇 45억 달러에 인수하다’


역시, 투자자는 기업 이야기라면 눈이 번쩍 뜨이는 법이다. 그러고보니 이 책이 그 휴잇이라는 회사 파트너가 썼다는 것이 용케 기억이 났다. 도대체 어떤 컨설팅을 하기에 무려 1개 컨설팅 회사가 무려 5조원에 인수된단 말인가? 그만한 가치가 있는 영역이란 말인가? 갑자기 엄청난 호기심이 발동했고, 그렇게 안 넘어가던 책장이 순식간에 넘어가버렸다. (뱀다리 .. 사람의 잠재력은 참 무한하다;;)


다양성


책의 핵심이다. 제목에서도 나타나고, 글로벌 휴먼 리소스 컨설팅이라는 이야기만 들어도 감을 잡을 수 있지 싶다. 글로벌하게 왕래가 없던 시절에는 나와 비슷한 경험과 문화를 공유한 사람들만 고려하면 됐다. 하지만, 세상이 너무 심하게 변해서 이제는 생전 듣도보도 못한 나라에서 살았던 사람과 함께 동료로 일을 해야하는 시대가 도래해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은 이기적인 동물이기에, 여전히 자기 경험과 문화만을 바탕으로 남을 평가하고 판단하고 있다. 그 덕분에 글로벌하게 이루어진 조직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문제가 터지고 있다. 그 문제의 해결책은 보다 넓은 마음으로 다양성을 포용하는 것이다.


요즘 그런 노력 안하는 회사들이 있겠는가만은, 막연한 생각으로 준비하는 것과 진정 글로벌하게 몸으로 부딛혀본 사람의 경험담을 듣는 것은 차이가 있어 보인다. 저자부터 남미 출신으로 미국에 유학길에 오른 외국인이었다. 특히, 미국인과 결혼까지 하면서 겪었던 경험들을 토대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또한, 이 책의 특징이라면 상당히 파격적이라는 것. 외국인을 넘어서 게이, 레즈비언, 트래젠더까지 이전에 쉽게 언급하기 힘들었던 관계들까지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게,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게이지수(동성애자 지수)


창조도시가 한참 유행할 당시 관련된 일을 하던 와이프에게 흥미로운 이야기 하나를 들었다. 도대체 이 도시가 얼마나 창조적인가를 평가하는 지표로 여러가지가 거론되고 있었는데, 그 중 게이지수(동성애자 지수)라는게 있다고 한다. 즉, 해당 도시에서 동성애자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 평가해서 그 비율이 높으면 높을수록 창조도시라는 것.


그 만큼 다양성에 대해 개방적인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으니 창조적인 도전에 관대할 수 밖에 없지않냐는 내용이었던 것 같은데, 관련 업계에서 어느정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듯해보였다.


김수현 작가


사실, 이 책을 처음 한국에 출간하려고 했을때 동성애에 대한 부분을 삭제하려고 했었단다. 보수적인 한국적 정서를 감안할때, 민감하기도 한 사안을 언급하는게 많이 부담스러웠고 저자에게도 양해를 구해서 한국판에서는 빠지는 걸로 가닥을 잡았었는데, 그 와중에 가족 드라마 한 편이 한국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1990년대 초반 시청률을 싹쓸이 해버렸던 국민드라마 ‘사랑이 뭐길래’를 시작으로 ‘목욕탕집 남자들’, ‘사랑과 야망’, 내 남자의 여자’, ‘엄마가 뿔났다’ 등 주옥같은 작품들을 쏟아내셨던 김수현 작가의 신작 ‘인생은 아름다워’가 한국 공중파에서 금기시 되던 동성애 이슈를 끄집어 냈다. 일각에서는 결국 다시 이성을 사랑하는 사람들로 돌아가는 스토리 아니겠냐는 이야기도 들려오지만, 필자가 보기엔 그럴의도는 전혀 없어 보였다. 누구나 알지만 말로 옮기지 못하는 이슈를 직접 거론하고 정면돌파하는 심정으로 사회 전체에 ‘포용’의 해결책을 보여주고 싶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극이 한창 진행 중인데, 처음에는 극중 인물처럼 어색하고 부담스러움의 극치였지만 어느 순간엔가 그저 그렇게 지켜보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면서  미디어의 파워가 참 무섭다는게 실감났다.


옳고 그름이 사라져 가는..


책을 덮으면서,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세상에서 ‘절대적으로 옳다’는 이야기는 속좁고, 꽉 막혔고, 세상의 가치를 파괴하는 것으로 치부되고 있다. 절대적인 가치보다는 상대적으로, 이런 관점에서 보면 이럴 수 있고 저런 관점에서 보면 저럴 수 있다는게 ‘정답’이 되어가는 모습이 참 씁슬하게 남는다. 무엇이 참이고, 무엇이 선인지.. 결국 역사의 흐름은 피할 수 없는건가?

Man, 대만영화에 빠지다

가슴 설레게 하는 대만 영화 2편을 봤다. 하나는 친구 추천, 다른 하나는 후배 추천. 우연찮게 최근 이 2편의 영화를 다 보게 되었다. 인터넷 서핑을 좀 해보니, 역시 추천 받을만한 작품들이었나보다. 이 두 작품을 같이 보고 감명 받았다는 리뷰들이 여럿 보인다.


청설(聽說, Hear me)


전체 얼굴에서 눈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되는건가 싶을 정도로 눈이 커보이는 여 주인공. 순박해보이는 남 주인공이 초반부터 시선을 사로잡았다. 너무나 자연스러운 연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나보다. 결말을 다보고서 한동안 빙그레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설램과 잔잔한 감동이랄까?


영화 마지막쯤에 나왔던, ‘말도 안하고 어떻게 연애를 했냐’는 질문에,’우리는 손으로 연애했다’는 이야기가 계속 떠오른다. 내용을 딱히 이야기하기 애매한 영화이니 만큼 직접보고, 느껴보길..




(출처: 청설 공식블로그, http://blog.naver.com/hearme0617)

말할 수 없는 비밀(Secret)


어린 나이에 스타로 등극했고, 감독이자 주연으로 영화계에까지 진출한 주걸륜. 사실 이 영화를 보기전까지 그가 누군지 몰랐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알았다. 타고난 재능꾼!


놀랐다. 이 영화는 피아노를. 음악을 매개로한 사랑이야긴데 영화 속에 등장한 피아노 연주 장면이 실제 연주장면이었단다. 동시녹음했다는데, 그저 경악할 따름이다. 현역 활동중인 피아니스트도 아니고, 무슨 아이돌이, 저렇게 피아노를 잘친단 말인가?


이미 인터넷 여기저기 동영상이 나돌아 다녀서, 피아노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어쩌면 한번쯤을 봤을 것이다. 두 학생이 피아노 배틀을 벌리던 장면 말이다. 쇼팽의 흑건을 백건을 바꿔치고, 왈츠를 즉석해서 편곡하고, 그걸 또 그대로 따라치는 장면 말이다. 연습을 하고 쳤다고 하지만, 그래도 경악할만한 수준임에는 변함이 없었다.


한참 날이 더워질때쯤 봤는데, 약간은 오싹한 느낌을 주면서도 전체적으로는 아름다운 사랑이야기였다는.



(출처: 위키피디아)


2 편을 다 챙겨보고 들었던 생각은, 화려한 볼거리면에서는 피아노 배틀이 압권인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좋았지만, 영화 짜임새라든지 장면 같은건 ‘청설’이 더 좋았다. 강추!

P.S. 청설은 한 달전쯤 국내 개봉했는데, 상영관이 그리 많지는 않은 것 같다. 현재 상영중인 곳은 공식 블로그에서 확인가능하다. http://blog.naver.com/hearme0617

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을까 by 짐 콜린스 (2010.07)







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을까10점
짐 콜린스 지음, 김명철 옮김/김영사


왜 안나오나 했다. ‘Good to Great(2003.04.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by 짐 콜린스)’이 히트를 치긴 했지만 실제 거기 등장했던 위대한 기업들이 책이 출간된지 불과 10여년만에 좋은 기업도 아니고 몰락하는 기업 수준까지 내려가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Good to Great’ 자체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았었다. 실제로 그런 수요를 읽고 관련 서적들도 많이 출간되었었고. ‘Good to Great’이 위대한 기업이라고 부를만한 기업들의 사례를 가져다 놓고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규칙을 찾았던 만큼 기반이 되는 사례가 잘못되었다면 거기서 도출된 규칙 또한 신뢰하기 어려울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짐 콜린스가 도대체 이 문제를 어떻게 해명 또는 반박을 할지 내심 궁금했었다. 어떻게 그런 필자의 마음을 알았는지, 그 의문에 대한 답을 이 책에 담았다.


진리는 ..


성직자는 진리를 말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 또한 사람인지라 스스로 이야기했던 진리를 거스르는 행동을 하곤 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성직자가 자신이 했던 말을 거슬렀다고 해서 진리 자체가 틀렸다고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 단지, 완벽할 수 없는 사람이기에, 진리를 지키지 못한 성직자의 모자람을 안타까워해야 할 뿐.


마찬가지다. 저자는, 전작 ‘Good to Great’에서 언급되었던 위대한 기업의 4가지 원칙은 ‘진리’라고 평가했다. 대신, 한때 위대한 기업으로 분류되었던 기업이 이 ‘진리’를 잘 따르다가 어느 순간 궤도를 이탈하면서 몰락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문제는 원칙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위대한 기업의 원칙을 지켜내지 못한 기업들의 모자람이 문제였다는 것.


결국 지금 위대한 기업이라고 해서 영원히 위대한 기업으로 남는 것은 아니다. 비지니스 환경이 변화하듯, 이 변화의 환경 속에서 원칙을 꾸준히 지켜나가는 모습을 보이는 기업만이 위대한 기업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 뿐이다.


몰락하는 기업의 5단계


그렇다면, 위대한 기업이 언제, 어떻게 몰락의 길을 걷게 되는 걸까? 저자는 이 문제 또한 사례를 모아서 하나의 연구 논문을 썼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총 5단계를 거친다고 한다.


1 단계 : 성공으로부터 자만심이 생겨남.
2 단계 : 원칙없이 더 많은 욕심을 부림.
3 단계 : 위험과 위기 가능성을 부정.
4 단계 : (외부에서) 구원을 찾아 해맴.
5 단계 : 몰락.


역사상 가장 지혜로웠던 왕이라 불리는 솔로몬이 남긴 잠언에 보면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 (잠 16장 18절)이라는 구절이 있다. 딱 맞는 이야기다. 모든 시작은 주제 파악을 못하는데 부터 시작된다.


투자에다 이 몰락 원칙을 적용시켜 보자면,,,

처음 주식 투자를 시작하는데, 멋 모르고 한 종목을 선택해 투자를 감행했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그 다음날 부터 상한가 행진을 시작하는게 아닌가? 처음엔 운좋다는 생각을 했는데 며칠 지나고 보니 나에게 남들보다 뛰어난 주식 발굴 능력이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냉정하게 내 실력인지 아닌지를 판단해야 하는데 결과만 보고 자신이 주식에 소질이 있다고 판단하는, 이것이 몰락의 시작이다. 원래 투자철학, 투자원칙을 가지고 투자를 시작해야 하지만 한 번의 성공에 대한 자만심으로 무차별 욕심 부리기에 나선다. 그 와중에 눈 앞에서 위험 신호들이 번쩍 번쩍 거리지만 애써 눈을 감아버린다. 결국 가지고 있던  종자돈을 다 날리고, 다급한 마음에 ARS 상담부터 주식투자 재야 고수라 불리는 사람들을 찾아가 ‘쪽집게’ 조언을 들으려고 발악한다. 그리고… (나머지는 상상에 맞긴다.)


언제나 기회는 열려있다


몰락이 시작되면 무조건 망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5단계 중간 중간에 여러차례 다시 위대한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하지만, 몰락하는 기업은 굳이 그 모든 기회를 다 뿌리치고 몰락하는 길만 골라가려고 한다. 사람이 가진 ‘자만심’과 ‘욕심’이 빚어낸 결과이지 않나 싶다. 그러면서 사람도 그렇고, 기업도 그렇게 겸손하고도 냉정한 자세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되뇌어 본다.


위대한 기업 4가지 원칙


그러고 보니 ‘Good to Great’을 읽은지 너무 오래되서 도대체 어떤 원칙이 있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친절히도 저자는 책 부록에 2장 정도를 할애해서 4가지 원칙을 요약하고 있다. (아니면 저자 홈페이지에서 볼 수 도 있다.)


1 단계 : 훈련된 사람 – 5단계 리더십, 사람이 먼저 일은 그다음
2 단계 : 훈련된 사고 – 냉혹한 현실 직면, 고슴도치(선택과 집중) 개념
3 단계 : 훈련된 행동 – 규율의 문화, 성공의 플라이휠(관성) 돌리기
4 단계 : 위대함 지속시키기 – 시간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시계 만들기, 핵심 가치 보존과 변화 추구


아, 다시 봐도 정말 놀랍고도 오묘하다는 표현 밖에는 떠오르지 않는다. 결국 4단계에서 나타난 위대함을 지속시키는 원칙을 지키지 못했기에 위대한 기업의 지위에 있던 기업들이 몰락했던 것이다. 기업은 사람으로 구성되어 있는거고,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면 계속 바뀌니깐 그 위대함의 원칙을 지속적으로 체화시켜서 이어간다는게 쉬운 일은 아닌거다. 그렇지만 그걸 해낼 수 있기에 위대한 기업이라고 불러주는 것 아니겠는가?


그러면서 문득, 이 세상에 진정한 의미에서 위대한 기업이 있나 싶다. 10년, 20년만 지나도 100대 기업 안에 살아남는 기업이 잘 없는 세상인데,, 불과 10년만에 신생 기업이 세계 손가락안에 꼽히는 기업이 되기도 하는 세상인데,, 장기적으로 위대함을 지속시키는 기업이라..


기업이 아니라 비영리 단체라면 비슷한 곳을 봤던 것 같은데, 기업 중에서는 딱히 떠오르는 곳이 없는 것 같다. 혹, 기회가 된다면 이 원칙을 잘 녹인 위대한 기업을 직접 한번 만들어 봐야겠다는 욕심이 생긴다.


아직도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Good to Great, 2003.04.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by 짐 콜린스)’을 읽지 않았다면 더 늦기 전에 꼭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더불어, 그 책의 여운이 가시기 전에 이 책도 함께.. 강추!!

넥서스원, SGP 쉴드를 입다..

기대이상의 성능과 만족감을 안겨다주고 있는 넥서스원(Nexus One)에게 작은 선물을 하기로 했다. 뭐 이것도 결국 나의 만족감을 위한 일이긴 하지만, 그래도 서로 윈윈이니..;; 처음에는 액정에 지문이 너무 많고, 또 강화 유리? 플라스틱? 이라고 하지만 이게 다이아몬드로 코팅 된 것도 아니고 결국은 어딘가 부딛히다보면 기스가 날수밖에 없다는 생각에 액정 보호필름만 구매하려고 했다. 하지만, 이리저리 넥서스원 악세사리를 뒤적거리다, 액정보호필름에 전체 케이스를 보호할 수 있는 SGP 인크레더블 쉴드 3.0을 구매하고야 말았다. ^^a

SGP 인크레더블 쉴드

액정 보호필름이 대략 1만원 조금 넘는 수준이었는데, 그 옆에 2만원이 좀 넘는 보호필름이 보였다. 무슨 차이일까 싶어 알아봤더니, 이 쉴드에는 액정 보호필름이외에 케이스를 감쌀 수 있는 얇은 코팅 필름이 들어있다고 했다. 실제로 택배를 받고보니, 안에 액정보호용 하드필름과 케이스를 감싸는 말랑 말랑한 필름 2장, 그리고 보호지 붙일때 필요한 딱개와 문지를 수 있는 고무판, 그리고 케이스용 필름 붙일때 뿌리라는 액체가 함께 들어있었다.



액정 보호 필름은 딱딱한 하드타입인데, 필름 앞뒤로 그 필름을 보호하는 필름들이 각각 붙어있었다. 사진 속의 녹색 스티커가 붙은 면이 접착제가 발라진, 넥서스원 액정위에 붙이는 부분이고 반대쪽 노란색 작은 스티커가 붙이 있는 쪽이 액정보호 필름에 스크래치 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보호 필름이었다. 이건 그냥 일반 휴대폰 액정보호 필름 붙이듯 손쉽게 넘어갔다. 그런데, 생각보다 케이스를 감싸는 필름 붙이는게 만만이 찮았다.

노가다 1시간

금방 할 줄 알았는데, 막상 작업을 마치고 보니 무려 1시간이 걸렸다. 얼마나 집중을 했던지 시간 가는 줄 몰랐고 어깨가 그렇게 결리는지도 몰랐었다.

케이스에 붙이는 필름은 마치 어릴때 교과서 표지를 감싸던 아스테이지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말랑 말랑하게 생긴게 약간 잡아 당기면 늘어나기도 해서 생각보다 유드리있게 붙일 수 있겠구나 싶었다. 하지만, 몸체 모양이 곡선이다보니 깔끔하게 붙이는게 그렇게 쉽지가 않았다. 여러개의 조각으로 나뉘어 있다보니 자칫 하나 잘못붙이면 전체가 다 뒤틀리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

그러다보니 최대한 정신을 집중해서 한번에 붙일 수 밖에 없었고, 그만큼 힘들었다. ㅠㅠ 대신, 이건 액정에 붙이는게 아니라서 접착제 부분에 손이 닿아도 되고 또 붙였다 띄었다해도 접착력이 살아있어서 나중에는 대충 붙여놓고 다시 뜯어서 새로 맞추는 식으로 작업을 했다.

붙여놓고 보니..

붙여놓고 보니, 케이스 보호 필름 덕분에 스마트폰이 손에 착~ 달라 붙는 느낌이 들었고 액정 보호 필름은 붙이기 전에 비해 손가락과의 마찰력이 높아진 것 같다. 패턴 그려서 화면 잠금을 푸는데, 없을때는 지문이 남아서 그렇게 마치 김연아 선수가 아이스링크에서 미끄러지듯 패턴을 그릴 수 있었는데, 액정을 붙인 지금은 약간 벅벅하다는 느낌이 든다. 또한 없던 필름 붙여서 화면이 많이 어두워질까 걱정했었는데, 약간 어두워진듯 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크게 눈에 거슬릴 정도는 아닌 것 같다.

나름 만족~! ^_^

넥서스원을 내품안에..

무려 한 달여간의 기다림 끝에 드디어, 꿈에도 그리던 넥서스원을 손에 넣었다. ㅜㅜ 지난 8개월여동안 주변에 동료들 대부분이 아이폰3GS를 구입하고는 저마다 스마트폰이 얼마나 좋은데 아직도 안쓰냐며 온갖 핀잔을 다 들어왔지만, 차마 아이폰을 지를 수 는 없었다. 애플이 굵직 굵직하게 제어를 해주니 편한건 맞지만 대신 자유도가 그만큼 떨어지는 것도 감내해야 한다.

하지만, 스마트폰인데.. 닌텐도DS나 소니 PSP를 대신해서 산 것도 아니고, 아이팟 터치를 대신해서 산 것도 아니고 말그대로 가지고 다니는 컴퓨터를 꿈꾸며 사는 스마트폰인데 그런 친절한 제약이 오히려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끝까지 기다렸다. 안드로이드 버전이 좀 불안정한 것도 있고 해서, 올 연말까지 기다릴 각오로 버텼는데 그 와중에 KT가 구글폰이라 불리는 넥서스원 출시를 결정해 버렸다. 더이상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예판 시작 첫날 오전에 가볍게 질러버렸다. ^_^v

왜? 넥서스원?

첫 번째 이유는 OS 때문이다. 지금 구매하는 안드로이드폰들은 프로요까지 업그레이드를 보장하고 있지만, 올 연말 출시될 진저브레드(안드로이드OS 3.0) 업그레이드에 대해서는 아무런 보장을 해줄 수 없는 상황이다. 단지, 구글이 안드로이드OS 개발에서 테스트용으로 사용하는 레퍼런스폰, 넥서스원만이 하드웨어 성능이 따라오는 이상 언제까지나 최신 OS를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현재 스마트폰 OS, 그중 특히 안드로이드OS는 격변기를 거치는 중이다. 마치 윈도우 3.0에서 윈도우 95, 98로 가는 중간 단계라는 느낌이다. 3개월, 6개월에 한번씩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지는 것도 할게 많다는 반증이다. 다들 추측이 난무하지만 올 연말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 진저브레드(안드로이드OS 3.0)은 또 한번 스마트폰 시장에 파란을 불러일으킬테다. 어쩌면 하드웨어는 그대로지만 OS 업그레이드만으로 성능 향상을 기대해도 될만큼 말이다. 그런 OS 업데이트를 제조사 눈치 안보고 가슴조리지 않고 할 수 있다는건 다른 어떤 조건보다 매력적인 구매 조건이었다.

두번째는 개발에 대한 욕심. 유비쿼터스 환경이 갖춰지고 있다. 다들 스마트폰에만 관심을 보이지만 실상은 컴퓨팅 환경 자체가 크게 바뀌는 중이다. 지금은 스마트폰 앱스토어에만 관심들을 보이고 있지만, 결국에는 웹앱스토어로 집결될테다. 다른 기업들에 비해 구글이 가장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기도 하고, 다양한 업체들과 협력하는 입장이라 가장 표준에 잘 맞춘 시스템 및 개발도구들을 지원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에, 웹앱 시대 흐름에 편승해 간단하게라도 개발을 시작해보려고 구글 레퍼런스폰은 넥서스원을 찜했다. ^_^v

넥서스원, 받고 보니..


원래 7월초 배송이었는데, 구글측 요청으로 7월 중순으로 배송이 연기되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AM OLED 공급부족으로 제때 공급이 되니 마니 논란도 많았지만 결국 7월 12일 넥서스원이 내 품에 와락~ 안겼다. ㅠㅠ



해외에서는 올초 출시되어 이미 언론에 노출될만큼 노출된 모델이다보니 그렇게 특별하게 자랑질 할만한 여지는 없어뵌다. 그냥 알고 있던 그대로. 단지 직접 받아 들고, 잠시 놀아보면서 느낀 짧은 소감은 ..

1. 아몰레드 괜찮다

가장 큰 걱정은 디스플레이였다. 예약 판매되는 물량은 AM OLED 공급 부족 일어나기 전에 생산된거라 AM OLED가 달렸고 이후 대리점을 통해 풀리는 물량들은 LCD를 장착하게 된다는 KT의 공식 발표가 있었다. 이후 네티즌간에 설전이 벌어졌었다. S사가 너무 마케팅을 심하게 하는 바람에 AM OLED가 꿈의 디스플레이인것처럼 비춰졌지만 실상 아직 LCD 따라 가려면 아직 멀었다. 게다가 화소가 번저보이고 정말 별로다. 라는 이야기가 많아서 예판 취소하고 대리점에 풀리는 물량 사려는 사람들이 생겨날 정도였다. 필자 또한 아몰레드와 LCD 확대 비교 사진을 보고 이거 예판 취소해야하나, 살짝 고민했지만 굳이 아몰레드를 선택한 구글의 생각이 궁금해서 끝까지 버텼었다.

결론은 기우였다. 누군가의 대답처럼, 디스플레이를 두고 어떤 것이 더 좋다는 표현이 옳지 못한 것 같다.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판단이 개입되는 만큼 그저 자기 보기에 나쁘지 않으면 그걸로 족한거다. 인터넷에 나돌아다니던 만큼 못봐줄만큼의 화질도 아니고, 나름 깔끔한 화면으로 만족스럽다!

2. 멀티터치, 아직은 잘 ..

넥서스원 기본 자판으로 이런 저런 입력을 해봤는데, 아직까지 큰 불편함을 못느꼈다. 이미 넥서스원을 쓰던 사람들 이야기로는 넥서스원이 멀티터치 2개 밖에 인식 못해서 오타가 많이 난다던데, 되려 애매한 위치의 버튼을 눌러도 내가 의도한 대로 글자를 찍어내는 자판이 신기할 정도로 인식률이 좋았다. 앞으로 장문의 이메일 같은 걸 써봐야지 이 문제를 실감할 수 있을래나?

3. 무난한 성능

아이폰 3GS를 만지던 동료가 넥서스원을 만지면서 했던 첫 이야기가 ‘괜찮네’였다. 아무래도 기존 스마트폰들처럼 약간의 버벅거림이나 부자연스러운 UI를 생각했던 것 같은데, 프로요 업데이트가 되어서 그런건지, 아니면 원래 넥서스원이 잘 나온건지 모르겠지만 어쨓든, 현존하는 그 어떤 스마트폰을 데려와도 꿀릴게 없는 녀석이지 싶다.

아쉬운 점

모든게 다 완벽할 수 는 없다. 넥서스원을 받아들고 박스를 뜯자마자 실소가 나왔다. 넥서스원 박스에 따라온 간략한 설명서는 KT의 아이폰 세팅 가이드북이였다. 스마트폰이니 같은 방식으로 쓰면 될꺼라 생각했던 걸까? 그래도 나름 한달여를 기다린 예약 구매자에게, 그것도 일주일 뒤에 일반 대리점에서 판매가 되는데 훨씬 저렴한/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그런 기회를 마다하고 예약판매에 응한 사람들에게 이렇게 준비없이 무성의하게 대했다는게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오리진이 되라 by 강신장 (2010.07)







오리진이 되라8점
강신장 지음/쌤앤파커스


주말 집으로 가는 KTX 안에서 읽을 책을 찾던 중 어도비의 포토샵 로고를 떠올리게 하는 인상적인 표지를 가진 책을 뽑아 들었다. 슬쩍 훝어보니, 집중해서 보면 대략 한 시간 남짓이면 읽을 수 있을 정도의 분량에 옆에서 이야기해주는 식으로 책이 구성되어있어 그리 지겹지 않게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SERI

보통 관심있어 하는 저자의 책을 고르거나, 아니면 책 제목이나 내용에 이끌려 책을 고르곤 하는데, 시작이야 어찌되었던 책을 들면 먼저 저자를 확인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뭐랄까? 저자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배경을 가지고 있는지 알면 책 내용을 이해하는데 좀더 도움이 된다고 할까? 뭐 경우에 따라서는 선입견 때문에 방해가 될때도 있긴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그 이름도 유명한 삼성경제연구소의 역작 SERI CEO를 탄생시킨 주역이었다. 아는 것이 곧 힘인 지식경제시대에 회사를 이끄는 수장으로 CEO들은 매번  새로운 정보나 지식을 익혀야 하지만 막상 학교를 다니거나 주변 인맥이 없는 이상 그러기 쉽지 않은 현실이다. 이 틈을 보고 그 고민을 해결해주는 대한민국 CEO 사관학교, SERI CEO를 개설했다는 것.

굳이 개설 스토리가 아니더라도, SERI CEO의 컨텐츠나 거기 일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한 분야의 전문가가 보기엔 좀 얕아보이는 내용일지 몰라도 다양한 컨텐츠를 5분만에 전달한다는 관점에서 놀라울 따름이다.

어쨓든, 이 SERI에서 오랜동안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서 새로운 것들을 쫓던 저자가 그동안 ‘창조적’인 삶을 살려면 어찌해야할런지에 대한 고민의 답으로 이 책을 남겼다.

창조 = 사랑/열정/신념

창조적인 사람은 열정이 있는 걸까? 열정 있는 사람이 창조적인 걸까? 문득 책을 넘기다 이런 답없는 질문이 떠올랐다.

어느 시대를 보나 창조적인 발견을 했던 인물들은 열정이 있었다. 무언가를 해야한다는 의무감에서가 아니라 해당 분야나 어떤 것에 대해 가슴 깊은 사랑이 흘러넘쳤기에 더없이 열정적으로 매달렸고, 결국 이전에 생각하지 못했던 결과들을 끌어냈다. 할 수 있다, 또는 그럴 것이라는 강한 믿음, 신념을 소유한 인물들 중에서도 창조적인 결과를 끌어낸 이들이 많다.

그런걸 보면, 열정이나 사랑, 신념이 창조의 선제 조건이 되지 않나 싶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창조적인 생각들이 떠오르다보니 어쩔 수 없이 열정적일 수 밖에 없지 않았나라는 생각도 든다.

자판기 인생 & 판타지 영업부

책 속에서 재미있는 사례들을 여럿 만났다. 개중에 2가지가 기억에 남는다.

하나는 자판기 인생. 일전에 뵈었던 넥스트리인터넷의 최윤규 대표님 작품으로 기억이 되는데, 생각해볼만한 구절 하나씩 새겨둔 종이컵에 쓰여있던 이야기란다. ‘자판기 인생 – 당신은 돈을 넣어야 움직입니까? 사명으로 움직입니까?’ 굳이 설명이 필요없는 구절이다.

또 하나는 마에다 건설의 판타지 영업부. 정말 정신이 번쩍들었던 사례다. 일본 2위 건설사로 알려진 마에다 건설. 하지만 이런저런 이슈들에 휘말려 회사 이미지가 나빠지게 되고, 회사는 특단의 조치로 판타지 영업부를 조직하기에 이른다.

이 영업부의 첫 프로젝트는 ‘마징가Z 지하기지 건설’이었다. 우리내가 우스개 소리로 국회 의사당이 갈라지면서 태권V가 나올꺼라며, 거기가 비밀기지라고 그러던 일을 현실로 만들어버린거다. 물론 제작을 한건 아니지만 실제 원작에 맞춰 후지산 기슭에 적당한 부지 찾은거 하며 출동 시간에 맞춰 300톤의 물을 10초만에 빼는 것도 그렇고 만화 속 그대로 기지를 만들수있는 준비를 다 했단다. 결과 누구든 72억엔만 가져오면, (얼추 800억 정도?) 만들어 줄 수 있다고 한다.

이 프로젝트가 알려지고 얼마나 많은 이들이 그 프로젝트 홈피에 접속해서 아이디어를 제공했는지 모르며, 또 수많은 젊은이들이 이 회사에 입사하겠다고 난리였다는데, 그럴만 해보인다. (찾아보니 이 스토리 책으로도 나왔다;;;)



부산역 도착전에 책을 다 읽을 수 있었다. 역시나 중간 중간 저자의 재치와 적당한 사례가 눈과 생각이 쉴틈을 주지 않았던 것 같다. 재미있으면서도 생각해 볼거리를 남겨주는 책~!

영혼이 있는 승부 by 안철수 (2010.07)







CEO 안철수 영혼이 있는 승부10점
안철수 지음/김영사


이젠 온갖 바이러스 백신들이 난립하고 있지만 2000년대 초반까지만해도 ‘바이러스 백신 = 안철수 연구소 V3’였다. 삼국지, 프린세스메이커, 심시티, 대항해시대 같은 주옥같은 게임들을 즐기기 위해 잘 모르는 친구들에게 플로피디스크를 받다보면, 알게모르게 치명적인 컴퓨터 바이러스들도 따라오곤 한다.

이때,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이라 고장나면 무조건 포맷을 해야만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어느날 친구들을 통해 V3라는 신통한 치료제를 알고나서는 먼저 치료를 해보고 그래도 안되면 포맷을 했었다. 이후, 컴퓨터에 가장 먼저 설치하는 프로그램이 되어버린, V3. 이번에 읽었던 책은 그 V3를 개발했고, 성장시켜온 장본인, 안철수 교수님의 회사 설립 및 운영 좌우충돌기였다.

존경받는 기업인 – 안철수

괜시리 붙은 별명(?)이 아닐테다. 일단, 우리나라에서 기업인이 존경받는다는 것 자체가 그리 일상적인 일은 인다. 유교 문화권에서 상공인들을 천시 여겼던 탓일 수 도 있고, 정경유착의 한 고리를 담당했던 전력때문에 그럴지도 모른다. 아니면 경제 발전 과정에서 노동자 착취의 주범이었기 때문에 그럴지도. 어쨓든 우리내 주변에서 기업인이 성공한 사람으로 부러움의 대상이 될지는 몰라도 존경의 대상이 되는 경우는 그리 흔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차례 존경받는 기업인으로 선정되었다는 건, 역시 남다른 기업인이라는 의미가 아닐까?

돈을 받고 팔 수 있었던 소프트웨어를, 국가 전체의 이익 관점에서 무료로 배포했고 해외 유수 기업에 매각하고 편안한 여생을 보낼 수 있었지만 국가적인 차원에서 실익을 따져볼때 기업 매각은 최선이 아니라는 판단으로 거절했다는 이야기는 그냥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한 립서비스가 아닌 진심이 우러나는 이야기다. 그런 경력(?)들이 쌓여 10여년 밖에 안되는 짧은 역사를 가진 기업의 CEO가 유수 기업들의 CEO를 제치고 한국에서 대표적으로 존경받는 기업인으로 부상하게 한 원동력이 아닐까 싶다.

기본에 충실한 CEO – 바둑이야기

세상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돌아가는 길보다는 좀더 빨리 갈 수 있는 지름길을 애타게 찾는다. 공부를 해도 시험에 나올 부분을 중심으로 공부하려 하고, 기술을 배워도 눈에 띄는 화려한 기술을 배우려고 할 뿐 대다수 사람들이 이 모든 일의 바탕이 되는 기본기에는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이 책의 주인공 ‘안철수 교수님’의 대학교 일화가 눈에 띄었다. 철저하게 원칙 중심으로, 기본에 충실한 회사를영하려 했던 저자의 성격이 여실히 들어나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저자는 취미 생활이 바둑이었단다. 보통 바둑을 배우면 기본적으로 책이나 주변 사람들을 통해서 규칙을 익히고 가볍게 방법들을 익힌다음, 실전을 통해 실력을 쌓는다. 하지만, 저자는 바둑을 시작하기전 엄청난 양의 바둑 서적을 독파해버렸다. 이미 머리로는 ‘고수’라고 해도 될만큼 말이다. 물론 실전과 이론은 다른만큼 초반에 고전을 겪었다고 한다. 하지만, 곧 이론에 실전 경험이 접목되면서 순식간에 실력이 늘었단다. 마치, 무술을 익히는 사람이 먼저 무술비급에 나오는 내용을 숙지한 다음 다양한 변초를 구사하듯 말이다.

명확한 존재의 이유,  영혼이 있는 기업

장기적으로 생존할 회사인지 아닌지를 알아보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그 회사의 말단 직원을 붙잡아 놓고 회사가 추구하는 비전, 목표, 가치관 같은 걸 물어보는 것이다. 이건 여러가지로 해석할 수 있는데, 쉽게 이런 걸 고민할 정도라면 이미 회사가 생존에 대한 고민에서는 어느 정도 빗겨나있다는 것으로 볼 수 도 있고, 말단 사원에게 조차 인식될 정도로 명확한 목표를 가진 집단이라면 비전이나 목표가 잘못 설정되서 실패하는 경우는 있어도 달성하지 못해서 실패하는 일은 없을테니 말이다.

유명한 사람이 CEO로 왔다가 그 사람만 사라지만 무너지는 회사와 달리, 명확한 비전과 전략, 전술을 갖춘 기업은 연속적인 경영이 가능하다. 그러기에, 장기 생존을 위해서 이런 비전이나 전략 설정이 너무나 중요한 이슈임에도 불구하고, 실제 돈을 버는 행위에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것이 확인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너무나 많은 기업에서 무시당하고 있다.

기업은 돈을 벌기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닌, 그 나름의 존재 이유, 존재 목적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렇지 못한 기업, 조직은 시간이 지나 시련이 닥치거나 승승장구해서 너무 잘나가게 되는 그 시점에서 방향 감각을 상실하고 잘못된 길로 들어설 가능성이 크다. 그러지 않기 위해서 CEO라면, 저자처럼 심도있게 비전과 전략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

제법 오래된 책이기도 하거니와, 너무나 유명한 이야기들이라 이전에 많이 들었던 내용들이 많았지만 역시나 기본에 충실하라는 충고 속에서 기업을 경영하는데 있어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또한 한 사람의 삶에서 비전과 목표, 사명감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 새삼 깨달을 수 있는 책이었다.

메가트렌드 차이나 by 존 나이스비트(2010.06)







존 나이스비트 메가트렌드 차이나8점
존 나이스비트 & 도리스 나이스비트 지음, 안기순 옮김/비즈니스북스


기다리던 책이 나왔다. 미래학 관련 책들을 뒤적거리다 발견한 ‘마인드세트’라는 책을 통해 저자를 처음 만났다. 참 단순해보이지만 시대의 흐름에 대한 힌트는 이미 현재 나타나는 상황들 속에 담겨 있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주요 일간지 뿐만 아니라 지방의 소소한 신문들까지 다 스크리닝해서 그 소식들 속에 담긴 거대한 변화의 물결을 읽어내왔던 존 나이스비트. 이런 그가 중국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연구소를 세웠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번엔 중국이구나’라면 내심 쾌재를 불렀었다.


10년 전, 대다수 사람들이 시대 중심이 중국이 있다는 이야기를 귓등으로 흘려듣곤 했지만 이제는 아무도 그 사실을 쉽게 부인하지 못한다. 오히려 금융위기 이후, 세계의 이목은 중국에 집중되고 있다. 중국이 세계 경기 회복의 바로메타 역할을 해주고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런 중국의 미래에 대해서 나이스비트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궁금했었다. 게다가, 그의 연구방식을 알고 있었기에 언론 통제가 이루어지는 중국에서 과연 일반에 공개되는 신문의 정보만으로도 의미있는 결과를 끌어낼 수 있을지 궁금했었다.


서양인이 본 동양


서양과 동양은 어디가 좋고 나쁘고를 이야기하기 어렵다. 동양적이라고 해서 나쁜 것도 아니고 서양적이라고 해서 다 좋은 것도 아니다. 서로가 가진 것이 일직선상에서 비교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다른 관점에서 다르게 바라보아야 한다. 하지만 산업혁명이후 서구 중심으로 역사가 쓰여지면서 어느 덧 서양의 관점에서 모든 일을 해결하는 것이 효율적이고 합리적이라는 생각들이 일반화 되었다. 중국이 세계 중심으로 급부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중국을 서양식으로 이해하고 접근하려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은게 그리 어색하지 않을 만큼. 우연찮게 오늘 파이낸셜 타임지 기사를 뒤적거리다가, 동양에 진출하려는 서구 기업들은 동양을 이해해야 한다는 기사를 보기도 했다.


어쨓든, 저자는 중국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 먼저 중국을 동양의 관점에서 바라볼 것을 주문한다. 딱히, 서양 사람이 아니라면 그렇게 특이할 것 없어 보이는 사소한 것들이 그들에겐 충격적일 수 있으니. 예를들어, 체면을 중시하는 태도라든지..


8가지 아이디어


이 책은 중국이 어떻게 변해왔고, 어떻게 변해가는 중이고, 어떻게 변해갈 것인지에 대해 8가지 주제로 압축해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1) 정신의 해방 – 공산주의, 사회주의는 집단주의적 사고방식을 강요한다. 중국도 초반에는 그런 분위기가 강했었다. 하지만, 이내 좀더 유연한 방식으로 변해갔다.
2) 하향식 지도와 상향식 참여의 균형 – 자유가 많다고 무조건 좋은게 아니듯, 정치체제 또한 자유 방임과 독재의 중간 어디매쯤이 이상적이라고. 중국식 민주주의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3) 성과를 내기 위한 전략적 틀 – 민주주의에서는 정치인들이 표심을 얻기 위해 단기적인 과시성 업적을 쌓기에 급급하지만, 의외로 중국처럼 투표가 아닌 장기적인 성과를 통해 신임을 받는 정치 구조가 중국의 장기적인 발전을 이끌고 있다.
4) 실사구시가 이끄는 성장 – 급속도로 변해가는 중국. 이제는 명분보다 실익을 더 추구하기 시작했다. 아직 서양은 중국의 변화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하기사 중국내에서 조차 세대간 가치관 차이가 변하고 있으니.
5) 미래의 문화를 선도할 예술과 학술의 힘 – 중국의 진정한 파워는 장구한 역사 속에 담긴 문화와 예술, 학문의 소프트 파워다. 산업혁명의 과학기술을 능가하는 중국의 문화가 전세계를 향해 밀려오고 있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중국이 4대 발명품을 강조했던 것, 기억할 필요가 있다.
6) 세계 속의 중국, 중국 속의 세계 – 아프리카 정상들이 아시아 방문길에서, 우리나라를 생까고 중국으로 갔던 일을 기억하는가? 이제 중국은 신흥국이 아닌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들어서며 전세계와 연결되고 있다.
7) 자유와 공정성 – 중국 지도부는 ‘샤오킹(중산층) 사회’를 꿈꾸고 있다. 이를 위해 사회보장제도며, 의료보건,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8) 중국이 준비하는 미래 – 먼저 지나간 달팽이를 뒤따르는 건 쉽다. 불과 눈깜짝할 사이 중국은 산업화, 도시화를 넘어 지식 기반 경제 사회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머지않아 전세계를 상대할 수 있는 초강국이 등장할 것 같은 분위기다.


위에서 바라본 중국


애시당초 책을 집필하게 된 개기 자체가 중국 지도부의 요청이니만큼 이 책은 중국 정부나 지도계층의 사람들 이야기가 많이 등장한다. 나름 객관성을 유지하려고 좋은 면과 그렇지 않은 면을 모두 담으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이긴 하지만 위에서 중국을 내려다보고 있는 듯한 인상을 지우기는 어려웠다.


언론의 자유가 보장된 나라였으면, 지도층과의 만남과 각 지역에서 발간된 신문이 겹치면서 정말 절묘한 교집합을 찾아 볼 수 있었을텐데. 뭐 그렇다고 그런 나라들의 신문이 사실만 보도한다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덜 걸러진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으니, 모자란 부분을 보충하기에는 더 좋지 않나라는 생각.


막연히 중국이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고 있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때마침 오늘 중국과 대만이 경제협력기본협정에 최종 서명을 했다. 사실상 경제 통합으로 ‘차이완’이라 일컫어지는 새로운 경제권이 탄생한 것인데, 책 속의 저자 이야기가 묘하게 겹쳐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