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을까 – 짐 콜린스 지음, 김명철 옮김/김영사 |
왜 안나오나 했다. ‘Good to Great(2003.04.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by 짐 콜린스)’이 히트를 치긴 했지만 실제 거기 등장했던 위대한 기업들이 책이 출간된지 불과 10여년만에 좋은 기업도 아니고 몰락하는 기업 수준까지 내려가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Good to Great’ 자체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았었다. 실제로 그런 수요를 읽고 관련 서적들도 많이 출간되었었고. ‘Good to Great’이 위대한 기업이라고 부를만한 기업들의 사례를 가져다 놓고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규칙을 찾았던 만큼 기반이 되는 사례가 잘못되었다면 거기서 도출된 규칙 또한 신뢰하기 어려울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짐 콜린스가 도대체 이 문제를 어떻게 해명 또는 반박을 할지 내심 궁금했었다. 어떻게 그런 필자의 마음을 알았는지, 그 의문에 대한 답을 이 책에 담았다.
진리는 ..
성직자는 진리를 말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 또한 사람인지라 스스로 이야기했던 진리를 거스르는 행동을 하곤 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성직자가 자신이 했던 말을 거슬렀다고 해서 진리 자체가 틀렸다고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 단지, 완벽할 수 없는 사람이기에, 진리를 지키지 못한 성직자의 모자람을 안타까워해야 할 뿐.
마찬가지다. 저자는, 전작 ‘Good to Great’에서 언급되었던 위대한 기업의 4가지 원칙은 ‘진리’라고 평가했다. 대신, 한때 위대한 기업으로 분류되었던 기업이 이 ‘진리’를 잘 따르다가 어느 순간 궤도를 이탈하면서 몰락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문제는 원칙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위대한 기업의 원칙을 지켜내지 못한 기업들의 모자람이 문제였다는 것.
결국 지금 위대한 기업이라고 해서 영원히 위대한 기업으로 남는 것은 아니다. 비지니스 환경이 변화하듯, 이 변화의 환경 속에서 원칙을 꾸준히 지켜나가는 모습을 보이는 기업만이 위대한 기업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 뿐이다.
몰락하는 기업의 5단계
그렇다면, 위대한 기업이 언제, 어떻게 몰락의 길을 걷게 되는 걸까? 저자는 이 문제 또한 사례를 모아서 하나의 연구 논문을 썼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총 5단계를 거친다고 한다.
1 단계 : 성공으로부터 자만심이 생겨남.
2 단계 : 원칙없이 더 많은 욕심을 부림.
3 단계 : 위험과 위기 가능성을 부정.
4 단계 : (외부에서) 구원을 찾아 해맴.
5 단계 : 몰락.
역사상 가장 지혜로웠던 왕이라 불리는 솔로몬이 남긴 잠언에 보면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 (잠 16장 18절)이라는 구절이 있다. 딱 맞는 이야기다. 모든 시작은 주제 파악을 못하는데 부터 시작된다.
투자에다 이 몰락 원칙을 적용시켜 보자면,,,
처음 주식 투자를 시작하는데, 멋 모르고 한 종목을 선택해 투자를 감행했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그 다음날 부터 상한가 행진을 시작하는게 아닌가? 처음엔 운좋다는 생각을 했는데 며칠 지나고 보니 나에게 남들보다 뛰어난 주식 발굴 능력이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냉정하게 내 실력인지 아닌지를 판단해야 하는데 결과만 보고 자신이 주식에 소질이 있다고 판단하는, 이것이 몰락의 시작이다. 원래 투자철학, 투자원칙을 가지고 투자를 시작해야 하지만 한 번의 성공에 대한 자만심으로 무차별 욕심 부리기에 나선다. 그 와중에 눈 앞에서 위험 신호들이 번쩍 번쩍 거리지만 애써 눈을 감아버린다. 결국 가지고 있던 종자돈을 다 날리고, 다급한 마음에 ARS 상담부터 주식투자 재야 고수라 불리는 사람들을 찾아가 ‘쪽집게’ 조언을 들으려고 발악한다. 그리고… (나머지는 상상에 맞긴다.)
언제나 기회는 열려있다
몰락이 시작되면 무조건 망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5단계 중간 중간에 여러차례 다시 위대한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하지만, 몰락하는 기업은 굳이 그 모든 기회를 다 뿌리치고 몰락하는 길만 골라가려고 한다. 사람이 가진 ‘자만심’과 ‘욕심’이 빚어낸 결과이지 않나 싶다. 그러면서 사람도 그렇고, 기업도 그렇게 겸손하고도 냉정한 자세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되뇌어 본다.
위대한 기업 4가지 원칙
그러고 보니 ‘Good to Great’을 읽은지 너무 오래되서 도대체 어떤 원칙이 있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친절히도 저자는 책 부록에 2장 정도를 할애해서 4가지 원칙을 요약하고 있다. (아니면 저자 홈페이지에서 볼 수 도 있다.)
1 단계 : 훈련된 사람 – 5단계 리더십, 사람이 먼저 일은 그다음
2 단계 : 훈련된 사고 – 냉혹한 현실 직면, 고슴도치(선택과 집중) 개념
3 단계 : 훈련된 행동 – 규율의 문화, 성공의 플라이휠(관성) 돌리기
4 단계 : 위대함 지속시키기 – 시간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시계 만들기, 핵심 가치 보존과 변화 추구
아, 다시 봐도 정말 놀랍고도 오묘하다는 표현 밖에는 떠오르지 않는다. 결국 4단계에서 나타난 위대함을 지속시키는 원칙을 지키지 못했기에 위대한 기업의 지위에 있던 기업들이 몰락했던 것이다. 기업은 사람으로 구성되어 있는거고,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면 계속 바뀌니깐 그 위대함의 원칙을 지속적으로 체화시켜서 이어간다는게 쉬운 일은 아닌거다. 그렇지만 그걸 해낼 수 있기에 위대한 기업이라고 불러주는 것 아니겠는가?
그러면서 문득, 이 세상에 진정한 의미에서 위대한 기업이 있나 싶다. 10년, 20년만 지나도 100대 기업 안에 살아남는 기업이 잘 없는 세상인데,, 불과 10년만에 신생 기업이 세계 손가락안에 꼽히는 기업이 되기도 하는 세상인데,, 장기적으로 위대함을 지속시키는 기업이라..
기업이 아니라 비영리 단체라면 비슷한 곳을 봤던 것 같은데, 기업 중에서는 딱히 떠오르는 곳이 없는 것 같다. 혹, 기회가 된다면 이 원칙을 잘 녹인 위대한 기업을 직접 한번 만들어 봐야겠다는 욕심이 생긴다.
아직도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Good to Great, 2003.04.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by 짐 콜린스)’을 읽지 않았다면 더 늦기 전에 꼭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더불어, 그 책의 여운이 가시기 전에 이 책도 함께.. 강추!!
저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짐 콜린스. 그의 기업에 대한 열정과 연구가 대단하죠. ~
네, 한때는 어떻게 연구하는지 옆에서 한번 지켜봤으면 하는 작은 바램이 있기도 햇었는데.. ^_^
서평잘읽었습니다. gtg는 지금 읽어도 참 오묘한 영감을주는 좋은 책입니다. 이번책은 책이라기보다는 길게쓴 기사 같은 느낌이들긴 했습니다. 아마 우리가 답을 미리 안 상태에서 책을 보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제 트위터 아이디는 sbferice 입니다. 아이디알려주시면 팔로우 하고 싶습니다.
순간 gtg가 뭔가 했습니다. ^_^;; 제 트위터 아이디는.. twit_withman 입니다. 오른쪽 메뉴바 하단에 보시면 트위터 위젯도 붙어있습니다. 답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