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서스원을 내품안에..

By | 2010년 7월 12일

무려 한 달여간의 기다림 끝에 드디어, 꿈에도 그리던 넥서스원을 손에 넣었다. ㅜㅜ 지난 8개월여동안 주변에 동료들 대부분이 아이폰3GS를 구입하고는 저마다 스마트폰이 얼마나 좋은데 아직도 안쓰냐며 온갖 핀잔을 다 들어왔지만, 차마 아이폰을 지를 수 는 없었다. 애플이 굵직 굵직하게 제어를 해주니 편한건 맞지만 대신 자유도가 그만큼 떨어지는 것도 감내해야 한다.

하지만, 스마트폰인데.. 닌텐도DS나 소니 PSP를 대신해서 산 것도 아니고, 아이팟 터치를 대신해서 산 것도 아니고 말그대로 가지고 다니는 컴퓨터를 꿈꾸며 사는 스마트폰인데 그런 친절한 제약이 오히려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끝까지 기다렸다. 안드로이드 버전이 좀 불안정한 것도 있고 해서, 올 연말까지 기다릴 각오로 버텼는데 그 와중에 KT가 구글폰이라 불리는 넥서스원 출시를 결정해 버렸다. 더이상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예판 시작 첫날 오전에 가볍게 질러버렸다. ^_^v

왜? 넥서스원?

첫 번째 이유는 OS 때문이다. 지금 구매하는 안드로이드폰들은 프로요까지 업그레이드를 보장하고 있지만, 올 연말 출시될 진저브레드(안드로이드OS 3.0) 업그레이드에 대해서는 아무런 보장을 해줄 수 없는 상황이다. 단지, 구글이 안드로이드OS 개발에서 테스트용으로 사용하는 레퍼런스폰, 넥서스원만이 하드웨어 성능이 따라오는 이상 언제까지나 최신 OS를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현재 스마트폰 OS, 그중 특히 안드로이드OS는 격변기를 거치는 중이다. 마치 윈도우 3.0에서 윈도우 95, 98로 가는 중간 단계라는 느낌이다. 3개월, 6개월에 한번씩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지는 것도 할게 많다는 반증이다. 다들 추측이 난무하지만 올 연말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 진저브레드(안드로이드OS 3.0)은 또 한번 스마트폰 시장에 파란을 불러일으킬테다. 어쩌면 하드웨어는 그대로지만 OS 업그레이드만으로 성능 향상을 기대해도 될만큼 말이다. 그런 OS 업데이트를 제조사 눈치 안보고 가슴조리지 않고 할 수 있다는건 다른 어떤 조건보다 매력적인 구매 조건이었다.

두번째는 개발에 대한 욕심. 유비쿼터스 환경이 갖춰지고 있다. 다들 스마트폰에만 관심을 보이지만 실상은 컴퓨팅 환경 자체가 크게 바뀌는 중이다. 지금은 스마트폰 앱스토어에만 관심들을 보이고 있지만, 결국에는 웹앱스토어로 집결될테다. 다른 기업들에 비해 구글이 가장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기도 하고, 다양한 업체들과 협력하는 입장이라 가장 표준에 잘 맞춘 시스템 및 개발도구들을 지원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에, 웹앱 시대 흐름에 편승해 간단하게라도 개발을 시작해보려고 구글 레퍼런스폰은 넥서스원을 찜했다. ^_^v

넥서스원, 받고 보니..


원래 7월초 배송이었는데, 구글측 요청으로 7월 중순으로 배송이 연기되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AM OLED 공급부족으로 제때 공급이 되니 마니 논란도 많았지만 결국 7월 12일 넥서스원이 내 품에 와락~ 안겼다. ㅠㅠ



해외에서는 올초 출시되어 이미 언론에 노출될만큼 노출된 모델이다보니 그렇게 특별하게 자랑질 할만한 여지는 없어뵌다. 그냥 알고 있던 그대로. 단지 직접 받아 들고, 잠시 놀아보면서 느낀 짧은 소감은 ..

1. 아몰레드 괜찮다

가장 큰 걱정은 디스플레이였다. 예약 판매되는 물량은 AM OLED 공급 부족 일어나기 전에 생산된거라 AM OLED가 달렸고 이후 대리점을 통해 풀리는 물량들은 LCD를 장착하게 된다는 KT의 공식 발표가 있었다. 이후 네티즌간에 설전이 벌어졌었다. S사가 너무 마케팅을 심하게 하는 바람에 AM OLED가 꿈의 디스플레이인것처럼 비춰졌지만 실상 아직 LCD 따라 가려면 아직 멀었다. 게다가 화소가 번저보이고 정말 별로다. 라는 이야기가 많아서 예판 취소하고 대리점에 풀리는 물량 사려는 사람들이 생겨날 정도였다. 필자 또한 아몰레드와 LCD 확대 비교 사진을 보고 이거 예판 취소해야하나, 살짝 고민했지만 굳이 아몰레드를 선택한 구글의 생각이 궁금해서 끝까지 버텼었다.

결론은 기우였다. 누군가의 대답처럼, 디스플레이를 두고 어떤 것이 더 좋다는 표현이 옳지 못한 것 같다.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판단이 개입되는 만큼 그저 자기 보기에 나쁘지 않으면 그걸로 족한거다. 인터넷에 나돌아다니던 만큼 못봐줄만큼의 화질도 아니고, 나름 깔끔한 화면으로 만족스럽다!

2. 멀티터치, 아직은 잘 ..

넥서스원 기본 자판으로 이런 저런 입력을 해봤는데, 아직까지 큰 불편함을 못느꼈다. 이미 넥서스원을 쓰던 사람들 이야기로는 넥서스원이 멀티터치 2개 밖에 인식 못해서 오타가 많이 난다던데, 되려 애매한 위치의 버튼을 눌러도 내가 의도한 대로 글자를 찍어내는 자판이 신기할 정도로 인식률이 좋았다. 앞으로 장문의 이메일 같은 걸 써봐야지 이 문제를 실감할 수 있을래나?

3. 무난한 성능

아이폰 3GS를 만지던 동료가 넥서스원을 만지면서 했던 첫 이야기가 ‘괜찮네’였다. 아무래도 기존 스마트폰들처럼 약간의 버벅거림이나 부자연스러운 UI를 생각했던 것 같은데, 프로요 업데이트가 되어서 그런건지, 아니면 원래 넥서스원이 잘 나온건지 모르겠지만 어쨓든, 현존하는 그 어떤 스마트폰을 데려와도 꿀릴게 없는 녀석이지 싶다.

아쉬운 점

모든게 다 완벽할 수 는 없다. 넥서스원을 받아들고 박스를 뜯자마자 실소가 나왔다. 넥서스원 박스에 따라온 간략한 설명서는 KT의 아이폰 세팅 가이드북이였다. 스마트폰이니 같은 방식으로 쓰면 될꺼라 생각했던 걸까? 그래도 나름 한달여를 기다린 예약 구매자에게, 그것도 일주일 뒤에 일반 대리점에서 판매가 되는데 훨씬 저렴한/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그런 기회를 마다하고 예약판매에 응한 사람들에게 이렇게 준비없이 무성의하게 대했다는게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10 thoughts on “넥서스원을 내품안에..

  1. aggressiver

    예판을 선택 안한 사람도 아직은 그다지 큰 혜택이 없는거 같습니다.
    지금 미리 주문 받아 LCD버전 넥서스원 상품이 올라왔는데요
    현재 판매되는 스마트폰과 비교하면 추가 사은품같은건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예판으로 받은 독 때문에 예판분들이 이득이라는 -0-
    저도 LCD버전 주문은 해놨는데 좀더 기다렸다 혜택이 더 생기면 바꿀지 고민중입니다.

    1. man

      예판한 사람들에게 다 준건 아니구요, 100명 초청 행사 참석한 사람들에 한해서 줬습니다. 지금 대리점이나 공구 나오는거 보니깐 채권료 3만원 면제 기본에 이런 저런 아이템이나 할인 혜택 나오는 것 같던데, 잘 찾아보시면 노다지 .. 까지는 아니라도 좀더 저렴하게 구매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_^

    2. aggressiver

      제가 찾아본 바로는 일반 샵은 채권료 면제가 유일한 혜택이고 공동구매가 가입비,유심,채권료 면제로 가장 많은 혜택이더군요 뭐 다들 케이스와 보호필름정도는 준다고 합니다. 역시 한두달 지나야 혜택을 받을거 같네요
      결국 저도 혜택없다는 ㅜ,ㅜ

  2. mi

    http://blog.daum.net/lily-ish/9
    여기로 글좀 퍼갔어요….^0^ 혹시 싫으시면 삭제할게요…
    근데요..요금제좀 알려주실 수 있어요?
    전 아무리 봐도 요금제는 너무 헷갈려요…ㅠㅠ
    그닥 폰을 많이 쓰는 편은아녜요….
    문자를 주로 하다가…짜증나면 곧바로 전화하는 정도…?
    흠…. 이런걸 물어봐도 되는지…………………ㅋㅋ…
    제 블로그에 올려놓은 님의 글을 한번 보시러 오시면서…
    요금제좀 알려주고 가세요….ㅎㅎㅎ

    1. man

      답글 쓰러 들렀으나 웹브라우저가 계속 꺼져버리네요. 지금 쓰는 요금제는 i-lite 45,000원짜리입니다. 저도 통화가 그리 많지 않고, 사무실에서 무선인터넷 자유롭게 쓸수있는터라 이 요금제 선택했구요, 부족함 없이 잘 쓰고 있습니다.

      아, 지금 KT에서 넥서스원에 대해서만 매달 3G 1기가 추가로 무료 제공하고 있습니다. 넥서스원 와이파이 연결하는데 약간의 문제가 있어서 해결될때까지 제공할꺼라 그러네요. 실시간 라디오 듣는거 아니면 큰 문제는 아닌듯 싶은데, 저로썬 3G 사용량 늘어서 그저 좋을 따름이네요. ^_^

    2. mi

      아 그럼 한달에 4만5천원만 내면 되는건가요?
      혹시 단말기 값은 어떻게 하셨나요??
      전 할부로 하고 싶은데.. 요즘도 할부가 가능한가요..?
      3G제공 한다고 했는데 그 양이 상당히 많은가봐요?.?
      아 근데 좀… 불안한게.. WIFI쓰다가 3G로 넘어가려고 할 때 넥서스 원은 알려주나요?
      막… 스마트폰들.. 부작용(?)으로 .. 자기도 모르게 인터넷요금이 나간다고들 하더라구요..ㅎㅎ

    3. man

      헐, 답글 다는데 무려 일주일이 걸렸네요;; 단말기 가격은 할부로 내는 조건입니다. 한 달에 내는 요금이 4만 5천원 + 할부금 + 추가요금인 것 같습니다. 할부금은 단말기 가격 15만원/24개월이라 한달에 7천원 좀 안되는 것 같습니다. 얼추 이래저래 한달에 5만원 5천원 정도 내는 것 같네요.

      기본 500MB 무료에(4만5천원 요금제, 이건 남으면 다음달에 쓸수있더군요.) 넥원이 Wifi 접속문제 해결될때까지 매달 1GB 무료 제공입니다. 이건 이월이 안되구요, 3G망 접속하는건 앱 활용하면 다양한 방법을 알 수 있습니다. 트랙볼에 불이 들어온다든지, 아니면 아예 3G 접속을 필요할때만 쓰는 걸로 할 수 도 있어서 사용량 제한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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