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진이 되라 by 강신장 (2010.07)

By | 2010년 7월 11일







오리진이 되라8점
강신장 지음/쌤앤파커스


주말 집으로 가는 KTX 안에서 읽을 책을 찾던 중 어도비의 포토샵 로고를 떠올리게 하는 인상적인 표지를 가진 책을 뽑아 들었다. 슬쩍 훝어보니, 집중해서 보면 대략 한 시간 남짓이면 읽을 수 있을 정도의 분량에 옆에서 이야기해주는 식으로 책이 구성되어있어 그리 지겹지 않게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SERI

보통 관심있어 하는 저자의 책을 고르거나, 아니면 책 제목이나 내용에 이끌려 책을 고르곤 하는데, 시작이야 어찌되었던 책을 들면 먼저 저자를 확인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뭐랄까? 저자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배경을 가지고 있는지 알면 책 내용을 이해하는데 좀더 도움이 된다고 할까? 뭐 경우에 따라서는 선입견 때문에 방해가 될때도 있긴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그 이름도 유명한 삼성경제연구소의 역작 SERI CEO를 탄생시킨 주역이었다. 아는 것이 곧 힘인 지식경제시대에 회사를 이끄는 수장으로 CEO들은 매번  새로운 정보나 지식을 익혀야 하지만 막상 학교를 다니거나 주변 인맥이 없는 이상 그러기 쉽지 않은 현실이다. 이 틈을 보고 그 고민을 해결해주는 대한민국 CEO 사관학교, SERI CEO를 개설했다는 것.

굳이 개설 스토리가 아니더라도, SERI CEO의 컨텐츠나 거기 일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한 분야의 전문가가 보기엔 좀 얕아보이는 내용일지 몰라도 다양한 컨텐츠를 5분만에 전달한다는 관점에서 놀라울 따름이다.

어쨓든, 이 SERI에서 오랜동안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서 새로운 것들을 쫓던 저자가 그동안 ‘창조적’인 삶을 살려면 어찌해야할런지에 대한 고민의 답으로 이 책을 남겼다.

창조 = 사랑/열정/신념

창조적인 사람은 열정이 있는 걸까? 열정 있는 사람이 창조적인 걸까? 문득 책을 넘기다 이런 답없는 질문이 떠올랐다.

어느 시대를 보나 창조적인 발견을 했던 인물들은 열정이 있었다. 무언가를 해야한다는 의무감에서가 아니라 해당 분야나 어떤 것에 대해 가슴 깊은 사랑이 흘러넘쳤기에 더없이 열정적으로 매달렸고, 결국 이전에 생각하지 못했던 결과들을 끌어냈다. 할 수 있다, 또는 그럴 것이라는 강한 믿음, 신념을 소유한 인물들 중에서도 창조적인 결과를 끌어낸 이들이 많다.

그런걸 보면, 열정이나 사랑, 신념이 창조의 선제 조건이 되지 않나 싶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창조적인 생각들이 떠오르다보니 어쩔 수 없이 열정적일 수 밖에 없지 않았나라는 생각도 든다.

자판기 인생 & 판타지 영업부

책 속에서 재미있는 사례들을 여럿 만났다. 개중에 2가지가 기억에 남는다.

하나는 자판기 인생. 일전에 뵈었던 넥스트리인터넷의 최윤규 대표님 작품으로 기억이 되는데, 생각해볼만한 구절 하나씩 새겨둔 종이컵에 쓰여있던 이야기란다. ‘자판기 인생 – 당신은 돈을 넣어야 움직입니까? 사명으로 움직입니까?’ 굳이 설명이 필요없는 구절이다.

또 하나는 마에다 건설의 판타지 영업부. 정말 정신이 번쩍들었던 사례다. 일본 2위 건설사로 알려진 마에다 건설. 하지만 이런저런 이슈들에 휘말려 회사 이미지가 나빠지게 되고, 회사는 특단의 조치로 판타지 영업부를 조직하기에 이른다.

이 영업부의 첫 프로젝트는 ‘마징가Z 지하기지 건설’이었다. 우리내가 우스개 소리로 국회 의사당이 갈라지면서 태권V가 나올꺼라며, 거기가 비밀기지라고 그러던 일을 현실로 만들어버린거다. 물론 제작을 한건 아니지만 실제 원작에 맞춰 후지산 기슭에 적당한 부지 찾은거 하며 출동 시간에 맞춰 300톤의 물을 10초만에 빼는 것도 그렇고 만화 속 그대로 기지를 만들수있는 준비를 다 했단다. 결과 누구든 72억엔만 가져오면, (얼추 800억 정도?) 만들어 줄 수 있다고 한다.

이 프로젝트가 알려지고 얼마나 많은 이들이 그 프로젝트 홈피에 접속해서 아이디어를 제공했는지 모르며, 또 수많은 젊은이들이 이 회사에 입사하겠다고 난리였다는데, 그럴만 해보인다. (찾아보니 이 스토리 책으로도 나왔다;;;)



부산역 도착전에 책을 다 읽을 수 있었다. 역시나 중간 중간 저자의 재치와 적당한 사례가 눈과 생각이 쉴틈을 주지 않았던 것 같다. 재미있으면서도 생각해 볼거리를 남겨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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