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트렌드 차이나 by 존 나이스비트(2010.06)

By | 2010년 6월 29일







존 나이스비트 메가트렌드 차이나8점
존 나이스비트 & 도리스 나이스비트 지음, 안기순 옮김/비즈니스북스


기다리던 책이 나왔다. 미래학 관련 책들을 뒤적거리다 발견한 ‘마인드세트’라는 책을 통해 저자를 처음 만났다. 참 단순해보이지만 시대의 흐름에 대한 힌트는 이미 현재 나타나는 상황들 속에 담겨 있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주요 일간지 뿐만 아니라 지방의 소소한 신문들까지 다 스크리닝해서 그 소식들 속에 담긴 거대한 변화의 물결을 읽어내왔던 존 나이스비트. 이런 그가 중국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연구소를 세웠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번엔 중국이구나’라면 내심 쾌재를 불렀었다.


10년 전, 대다수 사람들이 시대 중심이 중국이 있다는 이야기를 귓등으로 흘려듣곤 했지만 이제는 아무도 그 사실을 쉽게 부인하지 못한다. 오히려 금융위기 이후, 세계의 이목은 중국에 집중되고 있다. 중국이 세계 경기 회복의 바로메타 역할을 해주고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런 중국의 미래에 대해서 나이스비트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궁금했었다. 게다가, 그의 연구방식을 알고 있었기에 언론 통제가 이루어지는 중국에서 과연 일반에 공개되는 신문의 정보만으로도 의미있는 결과를 끌어낼 수 있을지 궁금했었다.


서양인이 본 동양


서양과 동양은 어디가 좋고 나쁘고를 이야기하기 어렵다. 동양적이라고 해서 나쁜 것도 아니고 서양적이라고 해서 다 좋은 것도 아니다. 서로가 가진 것이 일직선상에서 비교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다른 관점에서 다르게 바라보아야 한다. 하지만 산업혁명이후 서구 중심으로 역사가 쓰여지면서 어느 덧 서양의 관점에서 모든 일을 해결하는 것이 효율적이고 합리적이라는 생각들이 일반화 되었다. 중국이 세계 중심으로 급부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중국을 서양식으로 이해하고 접근하려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은게 그리 어색하지 않을 만큼. 우연찮게 오늘 파이낸셜 타임지 기사를 뒤적거리다가, 동양에 진출하려는 서구 기업들은 동양을 이해해야 한다는 기사를 보기도 했다.


어쨓든, 저자는 중국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 먼저 중국을 동양의 관점에서 바라볼 것을 주문한다. 딱히, 서양 사람이 아니라면 그렇게 특이할 것 없어 보이는 사소한 것들이 그들에겐 충격적일 수 있으니. 예를들어, 체면을 중시하는 태도라든지..


8가지 아이디어


이 책은 중국이 어떻게 변해왔고, 어떻게 변해가는 중이고, 어떻게 변해갈 것인지에 대해 8가지 주제로 압축해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1) 정신의 해방 – 공산주의, 사회주의는 집단주의적 사고방식을 강요한다. 중국도 초반에는 그런 분위기가 강했었다. 하지만, 이내 좀더 유연한 방식으로 변해갔다.
2) 하향식 지도와 상향식 참여의 균형 – 자유가 많다고 무조건 좋은게 아니듯, 정치체제 또한 자유 방임과 독재의 중간 어디매쯤이 이상적이라고. 중국식 민주주의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3) 성과를 내기 위한 전략적 틀 – 민주주의에서는 정치인들이 표심을 얻기 위해 단기적인 과시성 업적을 쌓기에 급급하지만, 의외로 중국처럼 투표가 아닌 장기적인 성과를 통해 신임을 받는 정치 구조가 중국의 장기적인 발전을 이끌고 있다.
4) 실사구시가 이끄는 성장 – 급속도로 변해가는 중국. 이제는 명분보다 실익을 더 추구하기 시작했다. 아직 서양은 중국의 변화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하기사 중국내에서 조차 세대간 가치관 차이가 변하고 있으니.
5) 미래의 문화를 선도할 예술과 학술의 힘 – 중국의 진정한 파워는 장구한 역사 속에 담긴 문화와 예술, 학문의 소프트 파워다. 산업혁명의 과학기술을 능가하는 중국의 문화가 전세계를 향해 밀려오고 있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중국이 4대 발명품을 강조했던 것, 기억할 필요가 있다.
6) 세계 속의 중국, 중국 속의 세계 – 아프리카 정상들이 아시아 방문길에서, 우리나라를 생까고 중국으로 갔던 일을 기억하는가? 이제 중국은 신흥국이 아닌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들어서며 전세계와 연결되고 있다.
7) 자유와 공정성 – 중국 지도부는 ‘샤오킹(중산층) 사회’를 꿈꾸고 있다. 이를 위해 사회보장제도며, 의료보건,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8) 중국이 준비하는 미래 – 먼저 지나간 달팽이를 뒤따르는 건 쉽다. 불과 눈깜짝할 사이 중국은 산업화, 도시화를 넘어 지식 기반 경제 사회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머지않아 전세계를 상대할 수 있는 초강국이 등장할 것 같은 분위기다.


위에서 바라본 중국


애시당초 책을 집필하게 된 개기 자체가 중국 지도부의 요청이니만큼 이 책은 중국 정부나 지도계층의 사람들 이야기가 많이 등장한다. 나름 객관성을 유지하려고 좋은 면과 그렇지 않은 면을 모두 담으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이긴 하지만 위에서 중국을 내려다보고 있는 듯한 인상을 지우기는 어려웠다.


언론의 자유가 보장된 나라였으면, 지도층과의 만남과 각 지역에서 발간된 신문이 겹치면서 정말 절묘한 교집합을 찾아 볼 수 있었을텐데. 뭐 그렇다고 그런 나라들의 신문이 사실만 보도한다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덜 걸러진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으니, 모자란 부분을 보충하기에는 더 좋지 않나라는 생각.


막연히 중국이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고 있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때마침 오늘 중국과 대만이 경제협력기본협정에 최종 서명을 했다. 사실상 경제 통합으로 ‘차이완’이라 일컫어지는 새로운 경제권이 탄생한 것인데, 책 속의 저자 이야기가 묘하게 겹쳐보인다.

3 thoughts on “메가트렌드 차이나 by 존 나이스비트(2010.06)

  1. 반디앤루니스

    맨님, 안녕하세요.
    저는 반디앤루니스 컨텐츠팀 김현선이라고 합니다.

    저희 반디앤루니스는 이번 다음 View와의 제휴를 통해 <반디 & View 어워드>를 시작하게 되었으며, 매주 ‘다음 VIEW’에 노출되는 블로그 중 좋은 글을 선정하여, 선정된 블로거분들께 반디앤루니스 적립금을 지급하여 시상하고 있습니다.

    이에 맨님의 리뷰가 <반디 & View 어워드>에 선정되었음을 알려드리며, 적립금 지급을 위한 반디앤루니스 아이디와 다음뷰 발행 닉네임을 담당자 메일(anejsgkrp@bandinlunis.com)로 7월 8일까지 보내주시길 당부드립니다.

    또한 앞으로도 <반디 & View 어워드>를 매개로 맨님과 좋은 인연 계속 이어가길 소망합니다. 그 밖에 문의사항이 있으시면 담당자 메일로 연락해주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매주 <반디 & View 어워드> 선정작은 반디앤루니스 책과 사람 페이지
    (http://www.bandinlunis.com/front/bookPeople/awardReview.do?awardType=02)와 다음 파트너 view 베스트 페이지(http://v.daum.net/news/award/weekly)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반디앤루니스 컨텐츠팀 김현선 드림

  2. Pingback: Effortless - 上善若水 - 상선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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