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8. 유목민 이야기 by 김종래






유목민 이야기10점
김종래 지음/꿈엔들(꿈&들)
‘성을 쌓고 사는 자는 반드시 망할 것이며 끊임없이 이동하는 자만이 살아 남을 것이다.’ – 징기스칸..

어디를 가나 그곳이 내 집에고 한 곳에 머물러서 ‘이곳이 좋사오니~’라고 말할 수 도 없는, 오직 움직여야만 살 수 있는 유목민족.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참 많은 것들을 느끼게 해주는 것 같다.

내가 거대한 조직에 취직하기를 거부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안주함’ 때문이다. 이미 어린 시절 읽었던 조안 리 씨의 책을 보면서 나에게 도전이 없는 그 순간 그 자리를 박차고 새로운 일을 향해 뛰쳐나가야 한다던 그 한마디가 마음 깊숙이 남아있었나보다. 그런면에서 조안리씨는 이미 유목민의 삶을 살고 있었다.

농경 사회에 익숙한 우리들은 안주함을 즐긴다. 한곳에 정착하는 삶은 편안한 삶, 안정된 삶을 얻을 수 있는 엄청난 노력이 아니고서는 스스로를 발전시켜 나갈 수 가 없다. 어느덧 그저 그렇게 살아가는 방식에 몸을 맡기며 그냥 살려는게 사람의 마음이다. 특별하게 눈에 나지만 않으면 늙을때까지 먹고 사는 문제에 걱정이 없는 직장이 있다면 누구나 편안하겠지…

하지만 그곳에서 자기 계발을 한다는건 보통 집념으로 할 수 없는 일이다. 우리는 유목민의 이야기에서부터 배워야만 한다. 힘들지만 자기에게 도전이 되면 자기 앞에 주어진 길을 묵묵히 갈수있어야 한다.

좀더 유목민의 삶에 대해서 살펴 보아야겠다. 내가 살아가는 삶은 현대판 유목민의 삶이 될지도 모르겠다. 고인 물은 썩는다고 했다. 쉬지 않고 끊임없이 움직였던 유목민들에 대해서 좀더 많이 알아보고 내 삶에 적용해 보아야겠다.

아참, 저자의 블로그가 있다고 한다. 그곳 칼럼에 올라오는 글들이 책으로 나왔다는데, 굳이 책 사기 싫은 사람은 그 칼럼을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

http://nomad.chosun.com

2005.08. 컨설팅 프로페셔널 by 제프리 벨먼






컨설팅 프로페셔널10점
제프리 벨먼 지음, 이강락 외 옮김/21세기북스(북이십일)
컨설팅.

현재 나의 직함은 컨설턴트다. Withman Co. 의 컨설턴트 말이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컨설팅에 관련된 책들을 들춰보게 된다. 이 책은 집 근처의 도서관에 들렀다가 제목에 끌려서 펴보면서 만난 책이다.

다른 책들은 컨설팅 기법에 대해서 말을 하려고 애쓰는 반면 이 책은 그보다 근원적인 부분에 대해서 말을 하고 싶어 한다. 컨설팅에서 중요한건 사람이라고.. 컨설팅을 하는 컨설턴트와 고객, 이 두 사람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한다.

특히 돈에 관해서는 나와 상당히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다. 평생동안 얼마만큼의 돈을 벌어야하는지에 대해서도 말이다. 저자는 1 년에 평균 70일 남짓을 일했다고 한다. 물론 그보다 더 많이 일했으면 더 많은 돈을 벌었겠지만, 자신은 삶의 목적이 돈 버는데 있었던 것이 아니기에 깨끗이 포기했다고 한다.

나도 비슷한데,, 참 멋있게 삶을 살았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막 컨설팅업계(?)에 말을 들여놓는 나로써는 많은 부분에서 도움이 되는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이미 오래전부터 컨설턴트로써의 삶을 살아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친구들이 컴퓨터 고치는 문제로 부탁할때, 이미 난 컨설턴트였다. 싸이프러스도 IT 컨설턴트 자격으로 다녀오지 않았는가? 그 뿐아니라 많은 부분에서 상담을 했던 것 같다. 싸이월드 1 촌 명을 아예 ‘상담 오라버니’라고 설정하는 녀석이 있는 걸 보면,, 그런 부분의 은사가 있기는 있나보다..

앞으로 기술적인 부분에서 컨설팅 관련 책들을 많이 보게되겠지만, 이 책이 주는 또 다른 부분의 교훈을 쉽게 잊지는 못할 것 같다. 나도 노년에 이런 책 한번 써봤으면 좋겠다.

2005.08. CEO 징기스칸 by 김종래






CEO 칭기스칸10점
김종래 지음/삼성경제연구소
삼성경제연구소( http://www.seri.org )에서 매주 한권정도의 책 소개가 포함된 보고서를 보내주고있다. 한동안 이 책이 계속 소개가 되길래 뭔가~ 했었는데, 오늘에서야 읽어봤다.

상당히 두께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너무 얇은 책에 일단 놀랬다.책 내용은 총 14가지 포인트를 중심으로 징기스칸의 제국, 더 나아가서는 유목민들의 삶을 살펴보면서 이 시대를 사는 우리들이 배울점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나의 학부 전공 중 하나인 국제 지역학. 특히 중앙아시아 지역에 대해서는 한국에서도 손꼽히는 석학이신 최한우 교수님 밑에서 배웠기에 징기스칸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었다. 과연 그나마 주워들은 말들이 좀 있었기에 책을 읽는데 상당한 도움이 되었다.

이 책은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읽었던 것 같다. 전병욱 목사님의 설교나 다른 사람들의 칼럼 속에 등장하던 수많은 구절들을 이 책 속에서 찾을 수 있었다. 그 만큼 사람들에게 던져주는 시사점이 많았다는 것이겠지?

현재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하거나 어떤 통찰력있는 시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혀 다른 분야의 관점에서 내 문제를 바라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800년 전을 살았던 사람들의 삶을 통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취해야하는 자세를 배우다니 정말 대단한 시도다.

이 책을 읽으면서 결국 내 삶이 곧 유목민의 삶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특히 저자가 참고했던 책에서 발췌한 Job Nomad에 대한 글이 참 인상적이었다.

‘Job Nomad 는 직업을 따라 유랑하는 유목민이란 뜻의 신조어로 과거의 직업 세계에 등을 돌린 사람들을 일컫는다. 그들은 평생 한 직장, 한 지역 그리고 한 가지 업종에 매여 살지 않는다. Job Nomad 는 승진 경쟁에 뛰어들지도 않고, 회사를 위해 목숨 바쳐 일하지도 않는다. 직업 세계에 등장한 이 신종부류는 자신의 가치를 정확히 분석하고 자신을 위해 그것을 이용하는, 현대화를 실천하는 주인공이다. 또한 JobNomad 는 과거 유목민의 기질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결핍을 극복하는 능력, 본질에 집중하는 힘, 풍부한 경험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기술, 동적인 것과 정적인 것 사이에 균형을 유지하는 방법, 뿌리와 날개를 동시에 지니는 능력을 갖추었다.’

이 저자의 다른 책들과 유목민들에 대한 책들을 좀 더 읽어봐야겠다. ^_^

2005.08. BCG 전략 인사이트 by 미타치 다카시






BCG 전략 인사이트10점
미타치 다카시 지음, 보스턴컨설팅그룹 옮김/영림카디널

맥킨지 컨설팅 파트너로 활동하셨던 분에게 맥킨지와 BCG(보스턴 컨설팅 그룹)의 차이를 물은적이 있었다.

그 분 말씀으로는 맥킨지의 경우는 데이터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한다. 원래 컨설팅이라는게 의사가 하는 일과 비슷하다. 의사들도 병리학이라는 과목을 통해서 다양한 사례를 배우고 처방하듯, 맥킨지도 지나간 방대한 자료를 활용해 답을 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만큼 위험부담이 적은 안전된 답을 얻을 수 있지만, 사뭇 현실과 동떨어진 교과서적인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크다.)

이에 반해 BCG 의 경우는 인재에 의존하는 성향이 강하다고 한다. 비록 위험 부담이 클지라도 주어진 데이터의 내용을 뒤집는 방식을 선택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란다. 그래서 색다른 이론이나 아이디어는 많이 나오는 편인데.. (위험 부담이 크다는 것은 한번도 시도되지 않은 방법이 제시될 수 도 있다는 점에서다. 경험곡선이라는 개념도 BCG 에 의해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성공할 경우 대박이지만 틀릴경우 피해가 커질 수도 있다.;;)

이번에 읽은 책은 그 BCG 의 색채를 여과없이 보여주는 ‘BCG 전략 인사이트’였다. 과연 그 분 말씀맞다나 맥킨지와는 확실히 달랐다. 이미 읽었던 ‘맥킨지 일하는 방식이 다르다’의 경우는 정형화된 방법론이 있었고 거기에 맞춰서 일을 진행했지만, 이 책에서 설명하는 전략은 순전히 개인이 가지는 인사이트를 최대한 활용해서 전략 짜는 방법을 말해주고 있다.

딱 두 단어로 요약하자면, 패턴화와 시각화가 핵심 내용이리라.

어쩌면 패턴화는 맥킨지의 방식이요 시각화는 BCG 의 방식이다. 그렇기에 이 책에서는 이미 패턴화가 잘 된 상태에서 시각화하는 방법을 배워보다 창조적인 전략을 짤 것을 주장하고 있다.

이 책을 읽고나니 왠지 맥킨지보다 BCG 가 더 끌리기 시작한다. 데이터에 대해서 만큼은 맥킨지가 욕심이 나지만 뭔가 색다른 것들을 하고 싶다면 BCG 쪽이 더 나을것 같다는 생각에서 말이다.

확실히 나는 좌뇌가 발달한 사람이다. 특히, ‘암호분석가’라는 직업군이 제일 잘 어울린다는 결과가 나올만큼 어떤 사실들을 모아서 패턴화 시키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다. 그렇기에 감각적으로 빠르게 반응해야하는 일에 좀 둔한 편이고, 예술, 시각 즉 우뇌 영역이 좀 부족한 편인데..

이제 우뇌의 활동을 좀 늘려봐야겠다. 직관력과 통찰력의 가능성을 가지기는 했지만, 아직 충분히 계발되지 않았기에 한쪽으로 좀 치우친듯한 느낌을 계속 받으면서 이 책을 읽었었는데, 균형 계발을 해봐야지..

혹시 경영 분야에 관심이 있고, 특히 컨설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과 함께 ‘맥킨지 일하는 방식이 다르다’라는 두 권의 책을 권하고 싶다.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 느끼게 될 것이다. 과연 나의 성향은 어떤 쪽이고 무엇을 더 익혀야 하는지에 대해서 말이다.

나에게 또 다른 도전을 안겨주는 이 책, 멋찌다.. ^_^

2005.08. 시사 인물사전 I by 강준만






시사인물사전 16점
편집부 엮음, 강준만 감수/인물과사상사
어릴때만해도 새학시 시작한지 한 주만에 반 친구들 이름을 다 외우고 다닐정도로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엔가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기 시작했엇다.

그냥 나랑 통하는 주로 오래된 친구(?)들이 많아지는 반면 그냥 아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다. 주변 사람들 뿐만아니다. 현대 시대에 알려진 수많은 사람들에 대해서 무관심해지기 시작하면서 내가 관심있어하는 극히 좁은 분야의 사람들에 대해서만 기억할뿐 나머지는 나몰라라 한다.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인물사전이라는 책을 펴 들었다. 과연, 등장 인물 중 상당히 익숙한 인물들도 있었고 난생 처음 보는 사람들도 많이 있었다. 이미 어느 정도 알고는 있었지만 정확히 누군지 몰랐던 경우도 있고, 아무튼 약 40명의 사람들에 대한 짧은 이야기들을 보면서 파란 만장한 인생들을 살았다는 생각을 해봤다.

그에 비하면 현대 한국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삶은 너무 틀에 박힌게 아닌가라는 느낌이 든다. 다른 사람들과 다른 길을 갈 수 도 있을텐데, 불안한 미래가 아무래도 부담이 되나보다. 뭐 나도 예외는 아니겠지만..;;

등장인물

강제규, 고종석, 구성애, 권희로, 로버트 김, 김미현, 앙드레 김, 김혜수, 박찬석, 변영주, 송건호, 신창원, 오부치 게이조, 이미경, 이미자, 이익치, 이창복, 이희호, 장쩌민, 전성철, 한석규, 브리지트 바르도, 워런 비티,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빌 브래들리, 패트릭 뷰캐넌, 조지 부시, 엘리자베스 돌, 밥 돌, 움베르토 에코, 스티브 포브스, 앨 고어, 권터 그라스, 어니스트 헤밍웨이, 폴 존슨, 마멜라 앤더슨 리, 존 매케인, 카를로스 메넴,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도날드 트럼프.

2005.08. 시간을 정복한 남자 류비셰프 by 다닐 알렉산드로비치 그리닌






시간을 정복한 남자 류비셰프10점
다닐 알렉산드로비치 그라닌 지음, 이상원.조금선 옮김/황소자리
총 독서 시간 : 2시간 30분

ㅋ, 이 책을 읽고 나면 자기도 모르게 시간 사용량의 통계를 내게 된다.
아니라면 하는 수 없고..;;

일단 시간을 정복한 남자의 이야기를 읽고 싶어하는 사람에게는 참 짧은 시간안에 읽을 수 있는 책인 반면, 류비셰프라는 사람에 대해서 알고 싶어하는 사람에게는 읽을게 너무 많아서 시간이 제법 걸릴만한 책이다. 보다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중간 중간 등장하는 인물들에 관한 간략한 자료 조사까지 더한다면 아주 오래 걸릴지도 모르겠다.

나는 ‘시간을 정복한 남자’의 이야기가 읽고 싶었기에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이제까지 읽어오던 시간 관리 서적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 보통은 시간을 어떻게 짜서 활용해야한다라는 이야기 들을 많이 하는데, 이 책은 아니다. 지나간 시간에 대한 통계를 통해 자기 비판이 먼저다. 하루의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지는 하루가 지나갈때 소상히 기록하고 그것을 통계로 만들어서 점점 중요한 일에 쏟아 붙는 시간을 늘려가는 것이다. 그와 함께 효율적으로 시간을 분배해서 여러가지 일을 함에 있어서 너무 시간이 편중되는 것을 막기도 한다.

오늘 아침에 읽었던 LG 경제 연구소의 보고서 내용과 겹쳐지는 부분이 많아 더 마음에 와 닿았나보다. 하루가 얼마나 바쁜지 모르는 직장인들. 그 시간을 쪼개고 쪼개서 아침에 영어 학원 다니고 퇴근하고 토플 공부하는데, 사실 직장에서 근무하는 시간의 질을 조사해보면 좀 에러라는 것~

직장에서 50%의 시간을 딴짓하는데 보낸다는 사람들이 적잔게 있는 걸보면 뭐 할말다한거지. 단시간에 마무리 지을 수 있는 일도 야근을 버릇처럼 하기에 낮 시간에는 편히 쉬면서 놀고 저녁이 되면 그제서야 일을 시작해서 맨날 할일이 많아 늦게 돌아오고 아침에 또 출근한다면 자기 변명과 함께 알 수 없는 위로를 받고는 한다.

간단하게 내가 오늘 썼던 시간을 조사해본 결과, 독서 2시간 30분과 뉴스/보고서를 일었던 3 시간 정도, 그리고 기업 분석 관련해서 회사에 전화했던 30분을 제외하고는 낮잠자고, TV 보고 일본 드라마 보고 한 시간이 거의 대부분인 것 같다. 게다가 컴퓨터에서는 멀티 태스킹이 가능해 이짓 하다가 잠깐 저짓하다가 한 시간이 많아서 뉴스/보고서 본 시간도 전적으로 집중해서 사용했다가 말 못할것 같다. 대충 오늘 4 시간 정도를 쓸만한 일에 쓴건가?

류비셰프같이 하루에 오차가 5% 이하가 나는 정도로 정밀하게 시간을 관리하면서 살기는 어려울 것 같다. 이 사람의 유전적 특징인지 모르지만 치밀하게 준비하고 계획해서 꾸준히 실천하는 정신력이 뒷받침 안되면 하기 힘들일일 것 같다. 하지만 대략적인 것은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정밀하게는 아니라도 대략적인 시간 통계를 통해 효율적으로 시간을 집중해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나의 시간들의 품질을 높여봐야겠다..ㅋㅋ

2005.08. 보수적인 투자자는 마음이 편하다 by 필립 피셔





보수적인 투자자는 마음이 편하다10점
필립 피셔 지음, 박정태 옮김/굿모닝북스

필립 피셔는 오늘의 나를 만든 스승이다.”  – 워렌 버펫

아, 정말 대가를 만난다는 건 가슴설레이는 일이다. 워렌 버펫이 자신의 85%는 그레이엄에 의해서 그리고 나머지 15%는 피셔에 의해서 만들어졌다고 했었던가? 그건 거짓말이다!!

말이 되는 이야기를 해야지. 이 책을 읽으면서 너무 익숙한 개념과 내용들에 내가 놀래버렸다.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Common Stocks And Uncommon Profits)에서도 그랬지만, 왠지 눈에 익은 구절들이 많이 등장했었다.

그렇다. 워렌 버펫에 관한 책들을 읽을 때 빠짐없이 등장하던 내용들이었다. 특히 헤그스톰 아저씨가 버펫의 투자 스타일을 분석하면서 사용했던, 기업, 경영, 재무, 시장이라는 개념은 피셔에게서 나온 것이었다. (너무 탁월해서 나도 빌려 쓰고 있었는데, 이제봤더니 나의 스승님께서 하신 말씀이셨다!)

피셔는 구조적인 요소(재무), 인적 요소(경영), 기업 활동 요소(기업), 주가를 결정짓는 요소(시장)라고 했다. 너무 하지 않는가? 그리고 중간 중간에 나오는 개념들은 또 어떻고~! 결국 버펫의 투자 스타일에 대한 비밀이 풀리고 말았다. 하하하..

버펫의 일하는 스타일 또한 피셔에게 제대로 배운 것 같다. 버크셔 해서웨이(CEO 워렌 버펫)의 자회사 CEO 들이 버펫을 평가할 때 ‘자기가 잘하는 것만 하고 그 이외의 것은 자회사 CEO 들에게 일임한다’고 했는데..

피셔 왈 ‘어떤 일을 다른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낫게 할 수 없다면, 그 일은 절대하지마라’

그리고 버펫은 보험업부터 자기가 이해하는 비지니스가 아니면 상대하지를 않았었다.

피셔 왈 ‘경험의 범위내에서…’

정말 탁월한 사람이다. 금융권의 역사를 분석하며 시대의 흐름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통찰력과 당시 증권가들의 말에 숨겨진 오류들을 순식간에 헤집은 놀라운 직관력을 가진 인물이다. 내 스승이 될만한 충분한 자격을 갖춘 사람이다~!

아, 그리고 피셔도 CFA 멤버 출신인 것 같다. Institute of CFA 의 자서전 시리즈 첫 작품이 이 책의 후반부인 ‘나의 투자 철학’ 이라는데, 오~ 역시 CFA 에 관심을 가져야 할려나 보다. 미국 공인 재무분석가..

마음이 들떠진다. 이제 책에서 읽은 내용을 실제 생활 속으로 끌어와야 하는 시간.
제대로 이해만 했다면 더 없이 즐거운 시간이 될텐데 말이지.. 아, 기대된다..

이 책,,, 앞으로도 두고 두고 읽을 책 목록 안에 저장될 것 같다.

2005.08.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 by 필립 피셔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10점
필립 피셔 지음, 박정태 옮김/굿모닝북스

정말 오랜만이다.

책 한권을 받아 들고서 이렇게 가슴이 콩닥거려보기도 오랜만이고, 책장을 넘기는 손이 떨려보기도 오랜만이다. 꼭 어디 동굴 속에 들어가서 몇 천년간 숨겨져 왔던 비급을 읽는 기분이 이렇지 않았을까 싶다.

그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었다. 필립 A. 피셔. 워렌 버펫이 2 명의 스승이라고 칭했던 사람 중 한명. 그럼에도 그레이엄에 비해서 덜 알려져 실제 버펫을 가르치고 키웠던 그레이엄이 버펫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들 생각하지만, 지금의 버펫 투자 스타일을 본다면 절대적으로 피셔의 영향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제껏 그레이엄과 비교해서 좀 차이가 나는 부분은 다 버펫이 생각해는 것인줄알았는데, 이제 봤더니 다 피셔 아저씨 생각이다. 이미 1950년대에 이런 생각을 가지고 책을 썼고 이것을 읽은 버펫이 자기 것으로 만들어서 투자해 성공한 것 뿐이다. 거의 맞아 떨어진다. 1964년부터 버크셔 해서웨이가 지주회사로써 활동을 시작했으니깐,,

사실 처음 가치 투자를 접하고 버펫과 그레이엄에 대해서 알아가면 갈수록 미궁으로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버펫은 잘 안 가르쳐주지, 그레이엄은 투자에 대한 영감을 주는 것으로는 아주 좋았지만 그 세부적인 내용을 받아들이기에는 나와 괴리감이 너무 컸다. 그러던 찰라 버펫의 또 한명의 스승 피셔에 대한 이야기들을 접하게 되었었다.

일단 첫 시작부터 나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20세의 어린 나이에 스탠포드 MBA 에 진학한 그는 차가 있다는 장점을 활용 교수님과 함께 센프란시스코 주변의 기업 탐방을 자주 다녔다고 한다. 이 경험이 평생 그에게 얼마나 큰 도움이 되었는지는 굳이 말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사실 경영학은 학술적인 학문 분야가 아닌 경험과 사례가 똘똘뭉친 사례집 같은 분야다. 아는 것이 많다는 것은 곧 경험이나 사례를 많이 아는 것과 동일하게 취급된다. (대학교에서 다른 전공 졸업자임에도 CEO 들이 경영학 강의를 맡는 이유가 여기있다.)

피셔는 어린 시절 이미 기본기에 바탕을 둔 제대로 된 경영학을 배웠다. 거기에다 탁월한 직관력과 통찰력으로 투자에 눈을 떠버렸다. 자신이 뭘 하고 싶어하는지도 알았고 뭘 잘하는지도 알았던 그는 사상 최초로 투자 자문회사를 설립한다. 그게 시작이다. 1 인 기업으로 시작된 그의 회사는 15명도 안되는 투자자의 자산을 운용해 주는 일만 했다. 하지만 그 규모나 영향력은 가히 상상을 초월한 것이었나 보다.

이 책은 투자를 처음 하려는 사람에게는 절대 어울리지 않는 책이다. 단지 주식으로 돈을 벌겠다는 일념으로 이 책을 사다본다는 것은 의미없는 짓이다. 책 서문에서 피셔의 아들로 밝히지만, 이미 50세의 나이에 알거 다 아는 피셔의 입장에서 쓰다보니 자세한 설명이 빠져버린 부분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즉, 대충 알만한 사람 아니면 읽을 생각을 말라는 건데,, 피셔의 책을 읽기 위해서는 먼저 CEO 에 준하는 경영에 대한 안목이 필요해 보인다. CEO 처럼 경영을 해 볼 필요까지는 없다. 대신 CEO 들이 하게되는 중요한 고민이 무엇인지 알고 그것에 대해 고민할 줄 아는 센스가 꼭 필요하다.

그렇지 않고서야 여기에 등장하는 15가지 포인트는 아무 의미없는, 너무 당연한 질문이 되고 만다. 어떻게 보면 경영학 교과서 제일 마지막 부분에서 추상적인 설명할때나 등장할 법한 질문들이지만, 정말 회사의 가치를 어떻게 평가해야하는가에 대해 고민하면서 기업들을 지켜보는 사람들에게는 가슴에 팍팍 꽂히는 질문이다.

워렌 버펫이 말했다. 위험은 모르는 것에서 생기는 거라고. 남들이 위험하다 그래서 위험한게 아니라 몰라서 위험한거다. 잘 아는 사람에게는 위험이 그만큼 줄어든다. 투자에서 위험을 줄이고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투자를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투자하려는 회사를 그 만큼 잘 알아야 한다.

참 나에게 소중한 책이 될 것 같다. 최근까지 많은 고민들이 있었는데, 내가 하던 고민들이 쓸데없는게 아니라는 것과 그런 질문들의 대답을 어떻게 구할지에 대한 영감을 얻을 수 있었다.

필립 A. 피셔..
워렌 버펫이 직접 밑에서 배우지 않았지만, 책을 읽고 만나서 이야기 하는 것만으로 스스이라고 불렀던 것 처럼, 나 또한 그를 스승이라고 불러야 할 것 같다. 앞으로도 투자에 대해서 많이 고민하게 될거고 그때마다 많이 막히게 될 때 책을 통해 필립 피셔와 함께 대화를 나눠야 겠다.

이제야 제대로 찾은 것 같다.
투자 분야에서 나의 스승이 될 사람이자 나의 롤모델이 될 사람을 말이다…

아, 감격.. ㅠㅠ

2005.07. 지식에 투자하라 by 히사츠네 게이이치






지식에 투자하라10점
히사츠네 게이이치 지음, 주혜란 옮김/이른아침
저자의 서문을 읽고 그 다음에 나오는 한 장의 그림을 보고 이 책이 얼마나 잘 구성되어있는지 알 수 있었다. 사실상 그 그림 한장으로도 책을 다 읽어다고 해도 될만한 작품이었다. 그리고 책장을 넘겨 차례를 보고는 뒤집어졌다. 더이상 안 읽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통찰력과 직관력이 독보이는 차례였다.

사실상 내가 생각하는 것들을 이 분이 반발 앞서서 책으로 쓰신 것 같다. 책 중에 등장하는 3 가지 큰 줄기인 이해력, 기획력, 전달력의 경우..

이해력/기획력은 내가 이야기하는 세계관, 가치관, 패러다임과 거의 유사해보이는 이야기였다. 테마를 가지고 세계를 바라보며 그걸 잘 정리해야한다는 이야긴데, 결국 자신의 세계관으로 세상을 바로보게 되기에 세계관이 정립되면 남들과 다른 세계를 보게 될것이고, 결국 동일한 것들에 대한 편집을 통한 새로움을 찾아낼 수 있게 된다. 또 시나리오의 경우, 어린 시절부터 공상, 상상하기를 좋아하는 성격 탓에 실제 모든 일을 할때도 머리 속에 여러가지 시나리오 그려보기를 즐기는 내 이야기가 아닌가? ^_^;

전달력은 ‘언어’ 라는 개념으로 아주 많이 강조하고 있는 부분인 동시에 나 스스로도 역량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글, 말, 음악, 그림 등 내가 가지는 생각, 기분, 마음을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이 가능한데, 여기에도 어느 정도의 기본기가 필요하다. 다시 말하자면 기본적인 준비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글은 다른 사람들에게 간단명료하게 전달 할 수 있는 문장력이 필요하고, 말은 사람들에게 혼동을 주지 않을 만큼 조리있게 말하는 동시에 묘한 마력(?)으로 사람들이 끌려들오게하는 능력도 필요하다. 음악이나 그림은 먼저 그 ‘언어’들을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느낀 것은 절대 책은 절대적인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책 차례까지 봤을때 알 수 없는 기대감으로 책을 읽었는데, 막상 다 읽고 난 뒤에는 주어진 차례에 대한 가벼운 부연 설명 정도가 전부였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그게 어딘가?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이 사람만의 통찰력과 직관력을 볼 수 있다는 것으로도 나를 즐겁게 해줬던 책이다. ^_^

2005.07. 현금흐름 경영 by 조영빈






현금흐름 경영10점
조영빈 외 지음/삼성경제연구소
정말 이쪽이 나의 체질인가? ^_^;;

왜 이런책들이 재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온통 이상한 단어들만 난무하는데…
아, 그러고 보니 그런 세부적인건 또 별로 안 좋아하나보다. 그냥 회사 경영을 할때 어디에 촛점을 맞춰야 하는지, 정말 뭐가 중요하고 뭐가 덜 중요한지에 대해서 이야기하는게 좋은가 보다.

이 책은 IMF 직후 삼성 경제연구소 연구원들이 펴낸책이다.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IMF 시절 금리가 20%까지 치솟으면서 기업들의 자금난이 심각했었다. 이때 삼성은 죽어라 현금을 내부에 쌓기 시작했다. 당시 구조본부장이었던 학수 아저씨(? 맞나?) 아니 그 이전부터 삼성 비서실장들은 다 제일모직의 재무통 출신들이었다. 기업을 경영하는데 있어서 정말 어디에 집중해야하는지를 알고 있었다고 해야겠지?

아직까지도 기업을 분석하거난 투자하는 사람들은 회계상의 이익에 집중한다. 간단하게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예전에 벤츠사가 뉴욕 증권시장에 상장하려고 했을때 미국 회계 기준으로는 적자였고 독일 회계기준으로는 흑자 기업이었다. 하지만 현금흐름은 사실상 거의 차이가 없었다.

회계상의 이익은 기준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지만, 현금흐름만큼은 거짓말을 하기 어렵다. 정말 불법을 하지 않는 이상 가벼운 편법으로 현금흐름을 속이기는 어렵다. 그렇기에 현금흐름은 손익 계산서 보다 복잡하고 또 그냥 봐서만 되는게 아니라 그 의미들을 이해해낼 수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 중소기업들 대부분의 경영상 문제가 현금흐름이 안 좋기 때문이다. 미리 내다보는 계획이 있으면 좋을 것을 그런것은 엄두도 못내고 그때 그때 필요한 현금 구하기에 급급하다.

비록 6~7년 전에 쓰여진 책이지만, 지금 읽어도 전혀 손색이 없을만한 책이다.
기업 투자에 관심이 있다고? 그럼 재무관련 책 좀 읽자, 특히 현금흐름에 관한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