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정복한 남자 류비셰프 – 다닐 알렉산드로비치 그라닌 지음, 이상원.조금선 옮김/황소자리 |
ㅋ, 이 책을 읽고 나면 자기도 모르게 시간 사용량의 통계를 내게 된다.
아니라면 하는 수 없고..;;
일단 시간을 정복한 남자의 이야기를 읽고 싶어하는 사람에게는 참 짧은 시간안에 읽을 수 있는 책인 반면, 류비셰프라는 사람에 대해서 알고 싶어하는 사람에게는 읽을게 너무 많아서 시간이 제법 걸릴만한 책이다. 보다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중간 중간 등장하는 인물들에 관한 간략한 자료 조사까지 더한다면 아주 오래 걸릴지도 모르겠다.
나는 ‘시간을 정복한 남자’의 이야기가 읽고 싶었기에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이제까지 읽어오던 시간 관리 서적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 보통은 시간을 어떻게 짜서 활용해야한다라는 이야기 들을 많이 하는데, 이 책은 아니다. 지나간 시간에 대한 통계를 통해 자기 비판이 먼저다. 하루의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지는 하루가 지나갈때 소상히 기록하고 그것을 통계로 만들어서 점점 중요한 일에 쏟아 붙는 시간을 늘려가는 것이다. 그와 함께 효율적으로 시간을 분배해서 여러가지 일을 함에 있어서 너무 시간이 편중되는 것을 막기도 한다.
오늘 아침에 읽었던 LG 경제 연구소의 보고서 내용과 겹쳐지는 부분이 많아 더 마음에 와 닿았나보다. 하루가 얼마나 바쁜지 모르는 직장인들. 그 시간을 쪼개고 쪼개서 아침에 영어 학원 다니고 퇴근하고 토플 공부하는데, 사실 직장에서 근무하는 시간의 질을 조사해보면 좀 에러라는 것~
직장에서 50%의 시간을 딴짓하는데 보낸다는 사람들이 적잔게 있는 걸보면 뭐 할말다한거지. 단시간에 마무리 지을 수 있는 일도 야근을 버릇처럼 하기에 낮 시간에는 편히 쉬면서 놀고 저녁이 되면 그제서야 일을 시작해서 맨날 할일이 많아 늦게 돌아오고 아침에 또 출근한다면 자기 변명과 함께 알 수 없는 위로를 받고는 한다.
간단하게 내가 오늘 썼던 시간을 조사해본 결과, 독서 2시간 30분과 뉴스/보고서를 일었던 3 시간 정도, 그리고 기업 분석 관련해서 회사에 전화했던 30분을 제외하고는 낮잠자고, TV 보고 일본 드라마 보고 한 시간이 거의 대부분인 것 같다. 게다가 컴퓨터에서는 멀티 태스킹이 가능해 이짓 하다가 잠깐 저짓하다가 한 시간이 많아서 뉴스/보고서 본 시간도 전적으로 집중해서 사용했다가 말 못할것 같다. 대충 오늘 4 시간 정도를 쓸만한 일에 쓴건가?
류비셰프같이 하루에 오차가 5% 이하가 나는 정도로 정밀하게 시간을 관리하면서 살기는 어려울 것 같다. 이 사람의 유전적 특징인지 모르지만 치밀하게 준비하고 계획해서 꾸준히 실천하는 정신력이 뒷받침 안되면 하기 힘들일일 것 같다. 하지만 대략적인 것은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정밀하게는 아니라도 대략적인 시간 통계를 통해 효율적으로 시간을 집중해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나의 시간들의 품질을 높여봐야겠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