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4. 1인 기업가로 홀로서기 by 공병호






1인 기업가로 홀로서기10점
공병호 지음/21세기북스(북이십일)
~ 북리뷰에 사용할 책 이미지를 찾기위해 yes24에서 ‘공병호’란 이름으로 검색을 했는데, 총 76권의 책이 나왔다. 물론 직접 쓰신 책뿐만아니라 번역 또는 서문을 쓰시는 정도만 참여하신 책들도 있지만 어쨓든.. 76권이라면 그 분 나이를 생각해볼때 거의 1년에 2권 가까이 쓰셨다는게 아닌가? 대단하다..;

공병호씨의 책 중 두번째로 선택한 것은 ‘1인 기업가로 홀로서기’. 난 이 책이 경영연구소 시작하신 뒤 처음으로 쓰신 책인줄 알았었는데, 2003년쯤에 쓰신 회고록 같은 책이다. 물론 이 분의 핵심역량이 잘 발휘된 ‘앞을 바라보면서 업데이트 된’ 책이긴 하지만 말이다.

다른 1 인 기업관련되는 책들과 차이를 찾으라면 단순히 태도나 이렇게 하라는 이야기를 넘어 데이터가 뒷받침 되고 있다. 직접 수집하신 사례들과 1 인 기업을 마냥 좋게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그 자리가 얼마나 혹독하고도 어려운 자리인지에 대한 경고를 위해 통계자료도 사용하셨다.

그랬다. 1인 기업가는 고독하면서도 계속 자기발전을 독려해야하는 힘든자리다. 어쩌면 한동안 먹을게 없어서 굶는 일이 벌어질지도 모른다. 때론 너무 먹을게 많아 주체하지 못할때가 생길지도 모르겠다. 삶에서 ‘안정적’이고 ‘규칙적’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에는 좀 많이 힘든 자리이기에 말이다.

흔히 사자와 개미에 삶을 비유할때, 1인 기업가는 사자에 속한다. 개미는 그렇게 붙임이 없이 꾸준히 자기 먹을 것을 공급받는다.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사자는 자주 먹는건 아니지만 한번에 포식을 한다. 어떻게 사는가도 개인의 선택문제고, 어떤 것이 더 나은 삶인가에 대한 판단 또한 개인의 선택 문제다.

그러나 적어도 시대의 흐름에 비춰서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더이상 일 개미의 삶은 없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얼마든지 일개미가 할일이 있었지만 이제 일개미의 일도 베짱이가 할 수 있는 시대가 되어버렸다. 옆집 베짱이가 아니라 물건너온 베짱이 말이다.

현재 공병호씨께서 이야기하는 앞으로 다가오는 세계는 ‘무한 경쟁’의 시대이며 ‘공짜가 없는 세상’이다. 스스로 경쟁우위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철저하게 도태되어버릴 수 밖에 없는 세상이란 이야기. 그러기에 자신의 경쟁우위, 핵심역량을 발견하고 잘 닦아서 하나의 상품화에 도전해야한다고 역설하신다. 사람을 상품화 한다는 이야기에 상당히 기분나빠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지만 이미 사람의 재능을 상품화 하는 ‘자산 유동화 증권(ABS)’이 발행되기 시작했다.

삶에 대한 목표나 해석, 성공에 대한 생각은 분명 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시대의 흐름만큼은 내 의지와 상관없이 흘러가는 것 같다. 이 흐름을 받아들이든, 거부하든 그 선택권은 자신에게 있다. 어떻게 할 것인가? 시대의 흐름은 이제 ‘1 인 기업가’, ‘PSF(Personal Service Firm)’으로 가고 있다.

이제 선택해야할 시점이다… 자~

2006.04. 캐시플로와 부가가치 경영전략 by 나카자와 메구무, 이케다 가즈아키






캐시플로와 부가가치 경영전략6점
나카자와 메구무.이케다 가즈아키 지음, 임효식 옮김/모색

현금흐름에 대한 책이라면 일단 이리저리 훑어보게 된다. 이 책은 김해에 들렀다가 잠시 빌려온 책이다. 개인적인 기대가 커서 그랬는지, 아니면 다른 책들과 중복되는 내용이 많아서 그런지 그다지 감동을 주지는 못한 책이다.

일단 번역에서 많~이 걸린다. 제목부터 ‘캐시플로’. 딱 걸린다. 캐시플로어 나 현금흐름도 아닌 캐시플로. 뭔가 부족해보이는 제목. 내용들에서 많은 부분 충분한 의미 전달이 안되는 번역들이 있었다.

뭐 그런걸 제쳐두고 내용을 보자면 앞 부분은 거의 교과서 요약본 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물론 현금흐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당위성을 주장하는 부분은 좋았지만, 사용된 사례가 예전에 읽었던 책과 동일했고 중간에 등장했던 개념은 다들 다른 곳에서 만들어져 유명해진 것들을 가져와 그냥 사용하는 바람에 그저 소개하는 정도에 머무른 것 같다.

대신 현금흐름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좀더 생각하다보면 빠지게 되는 영업현금흐름과 FCF의 관계와 회사 내부에서 평가되어지는 사업 평가와 외부 투자자가 매기는 평가 기간간의 괴리에 대해 지적한 부분은 좋았다.

후반부는 이 현금흐름을 활용한 부가가치 경영전략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했는데, 사실 예전에 읽었던 BCG 의 ‘가치창조경영’에서 보았던 내용들과 많이 흡사해보였다. 내 생각에 BCG 의 책이나 연구 결과를 참조해서 이 책을 쓰지 않았나 싶다.

이 책을 읽고 얻은 아이디어라면 영업 현금흐름 (OCF)에 대한 한 가지 고민이 해결된 것과 세금에 대해 고민해야한다는 것이다. 언젠가부터 이자에 민감해지기 시작했는데, 이제 세금에까지 민감해지게 생겼다. 별 것 아니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보면 볼 수록 왜 부자들이 절세하려고 발악을 하는지 알 것 같다.

혹시 현금흐름에 대해 어느 정도 사전 지식을 쌓은 상태에서 가볍게 생각을 정리해 보고 싶다면 한번쯤 읽어볼 것을 권한다. 일본어에 능하다면 원서를 읽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 아니면 사전에 재무 관련 용어에 익숙해져야 할 것 같다. 한글로가 아닌 영어로.. ^_^;;

2006.04. 명품 인생을 만드는 10년 법칙 by 공병호






10년 법칙10점
공병호 지음/21세기북스(북이십일)

시작이다. 이제부터 몇몇 인물들에 대한 책들을 집중적으로 읽어볼 생각이다. 마치 ‘Good will hunting’ 에서 주인공이 여러 상담심리 의사들의 저서를 읽고 그 사람들의 가치관이나 생각을 읽었던 것 처럼, 한 시대를 꿰뚫어보는 통찰력을 가졌거나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쳤던 사람들의 생각을 훔쳐보고 싶다.

첫 시작은 공병호씨의 책이었다. 이 책이 가장 최근에 나온 책 이었던 것 같은데,, 일단 이 분은 신자유주의 관련 연구소나 학회에서 오랜동안 계셨었고 이에 관한 책도 쓰셨던 분이다. 그러다가 좀더 쉽고 실용적인 방법으로 이 가치관을 설명하는 1인 경영 연구소를 설립하시면서 급속도로 유명해지신 분이다.

일단 그 분의 가치관에 대해서 많은 젊은이들이 왈가왈부하겠지만, 시대적 흐름임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공짜는 없다’는 것과 ‘무한 경쟁 시대’에 대해서 누가 반론을 제기하겠는가? 옳고 그름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시대의 흘러가는 조류를 보자는 이야기다.

이 책은 개인의 경쟁력을 어떻게 극대화 할 것인가, 어떻게 경쟁우위를 가질것인가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된 것 같다. 자기의 삶을 돌아보면서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삶을 통해서 자신만의 전문성을 가지기 위해 어느 정도 노력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2 차 함수 이야기를 하시던데, 그렇지 외국어를 배울때도 그렇고 모든 것을 배울때 다 그렇다. 처음에 기본적인 내용을 배우는데 그렇게 긴 시간이 걸리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 내용들이 내 것이 되어 그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걸리는 편이다. 하지만 일단 몸에 익혀져 발현이 시작되는 단계가 되면 급속도로 늘어버린다. 이것과 마찬가지로 평생에 자기가 전문성을 보여야할 분야도 처음엔 겉으로 보이는 차이가 없어보이지만 꾸준히 연습하고 준비해서 나중에 폭발적인 변화를 기대해야 한다.

언제 시간 나면 공병호 박사님과 한번 이야기를 나눠봤으면 좋겠다. 가급적 내가 그 분의 책을 어느정도 읽고 난 다음에 말이다. 1 인 기업에 대해 고민하셨던 분인 만큼 나눌 수 있는 이야기가 상당히 많을 것 같은데, 먼저 그 길을 가셨던 분으로써 과연 나에게 어떤 이야기들을 해주실까?

일단 책으로 먼저 만나뵈야겠다. ^_^

2006.04. 세계는 평평하다 by 토머스 L. 프리드만






세계는 평평하다10점
토머스 L. 프리드만 지음, 이윤섭.김상철.최정임 옮김/창해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 사무엘 헌팅턴의 ‘문명의 충돌’이 계속 떠오르는 이유는 뭘까?

여러가지 면에서 두 책이 상당히 유사해보인다. 일단 저자들의 통찰력에서부터 책이 시작되었다는 점, 그리고 마무리를 좀 무리해 보이는 상상으로 했다는 점 등 .. 마치 비슷한 내용을 다른 시대 상황에 맞춰서 이야기하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사무엘 헌팅턴은 민족주의, 종교로 인해 세계가 나뉘어 결국 까닭없는 전쟁이 발생하리라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프리드먼 아저씨는 일명 ‘신자유주의’로 불리는 체제로 인해 세계는 전쟁의 위험에서 벗어나기는 할되 그 세상에서 살려면 뛰어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우리 비판적 시각을 가진 젊은이들이 보았으면 이눔의 세계화를 두고, 미국인들을 우위에 두고 기록한 내용들을 두고 많이들 왈가왈부할만한 내용인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인정할 부분은 인정해야하지 않을까?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부분들이 이미 대세라는 것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일이다. ‘경제 논리’에 의해 모든 일들이 설명되어지고 판단 되어지며 ‘무한 경쟁’이 생존의 기본 조건이 되어가는 현실 말이다.

나는 이 사실을 있는 그대로, 객관적인 것으로 인식한다. 이를 두고 가치를 부여해 옳고 그른 것에 대해 논한다는 것은 돈을 보며 이것이 좋은 것인가 나쁜 것인가를 논하는 것과 다를바가 없다고 본다. 돈은 그 자체로는 가치를 가지지 못한다. 사람들이 가치를 부여함으로써 가치가 생기고 의미를 가지게 되는데, 결국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떻게 사용하는가가 그 가치를 결정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벌어지는 이 세계화를 부정해서야 되겠는가. 이미 현실이고 대세며 나도 모르게 나도 그런 세계화에 동참하고 있다. 지금에서는 이 세계화를 어떻게 옳은 가치관을 가지고 이끌어 갈 것인가를 고민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책을 보면서 여러가지 눈에 띄는 단어들과 인터뷰 등에 상당히 머리가 즐거웠었다.

특히 Versatilist 라는 단어. 히딩크 이후 익숙해진 멀티플레이어의 제대로 된 표현이 아닌가 싶다. 다양한 분야를 알되 그 개별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전문성을 갖춘, 한마디로 팔방미인을 이야기한다. 현재의 시대, 다가오는 시대의 인재는 Versatilist 여야 한다는 이야기가 눈에 띄였고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고사성어가 증명되는 여러 예화들이 나의 관심을 끌었었다.

콜럼버스가 세계는 둥글다고 이야기한지 약 500년만에 이제는 세계가 평평하다는 이야기가 나돌기 시작했다. 정보통신의 발달로 커뮤니케이션 비용이 줄어들면서 세계는 급속하게 평평해지고 있다. 작은 조직, 핵심에 집중하는 유연성 있는 조직이 그 빛을 발하는 시대이며, 자기만 잘먹고 잘살려고 해서는 살아갈 수 없는 시대가 되어버렸다. 그저 아무 생각없이 남들 사는 것 보아가며 따라살기보다, 전체를 한눈에 내려다볼 기회를 주는 이런 책을 읽어가면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그러면 나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고민해보아야 하지 않을까?

가급적이면 원서 읽기를 권한다. 용어나 단어가 번역을 하다보니 조금은 마음에 선뜻 와닿지 않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나도 나중에 시간되면 원서로 다시 한번 읽어보아야겠다.

2006.03. 휴먼 네트워크와 기업 경영 by 정명오, 오홍석






휴먼 네트워크와 기업경영8점
정명호.오홍석 지음/삼성경제연구소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연구에세이로 발간된 책이다.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선뜻 골라 읽었다. 책 두께가 얇아서 좋기도 했고,, ^_^;

최근 네트워크라는 것에 대해 광범위하게 관심을 가지고 있던 찰라, 휴먼 네트워크라는 단어에 이끌리어 책을 읽게 되었다. 휴먼 네트워크, 오히려 인맥이라는 말이 더 친숙하기는 한데, 이제 꼼수가 아닌 실력으로 인정받기 시작한 또 하나의 능력이다. 이 책의 저자도 이야기하지만, 인맥은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다. 그걸 어떻게 사용하는냐에 따라 달라지는 가치 중립적인 녀석이다. 그러기에 배타적인 마음가짐을 버리고 좀더 살펴볼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몇 가지 아이디어들이 떠올랐다.

첫째는 지식은 흘러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네이버가 자신의 검색 API (프로그램에 필요한 부품들..)를 공개했다고 한다. MS 도 모두에게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일부 학교들이나 연구소에 windows 소스를 공개하기도 했다. 모두들 자기만 알고 있으려고, 노하우를 유지하려고 노력하지만, 이제 시대가 바뀌어 버렸다.

멈춰서있는 지식은 더이상 의미가 없어져버렸다. 자신이 가진 지식을 마치 보물인냥 감춰두기보다 계속 다른 사람들에게 흘려보낼때 그 지식은 가치를 발하기 시작하며 그 자신도 보다 넓은 지식의 세계로 발을 들여놓을 수 있게 된다.

이것이 휴먼 네트워크가 필요한 이유 중 하나이다.

둘째는 인재 평가 방식에 대해서. IMF 시절 한국의 구조조정은 사실상 인건비를 줄이는데 맞춰져 있었다. 구조조정의 실제 의미는 자산 중 부가가치 창출이 떨어지는 자산을 매각하거나 제거하여 건전한 자산만 남겨둠으로써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일단 인건비를 줄이는 것이 가장 쉽고 편하고 눈에 띄는 방법이기에 구조조정이 마치 사람들을 퇴출시키는 것인냥 인식되고 있다.

아무튼 이 책에서는 과연 구조조정때 어떤 기준으로 사람들을 자를 것인가에 대해서 잠깐 언급하고 있다. 주로 성과 기준으로 또는 각 부서별로 배치된 인원을 중심으로 눈에 보이는 잣대만을 활용해서 사람들을 내쫓았다. 하지만 그러다 자칫 조직 내부의 비공식 네트워크의 핵심인물 (Key man)을 쫓아내는 우를 범할 수 도 있다고 말한다.

사람을 평가함에 있어서, 성과를 평가함에 있어서 단순한 숫자가 아닌 그 사람의 입체적인 역할이나 능력을 보아야 한다는게 이 책의 주장이다.

셋째는 약한 연결의 힘. 이건 다른 책에서도 얼핏 본 것 같고, 나도 실제 그렇다고 생각하는 부분이다. 사람들은 항상 자기와 친분이 있는 사람이 자기에게 유익한 일을 해줄것이라 믿는 경향이 있다. 그러기에 열과 성을 다해 인맥을 관리하지만, 정작 그 사람들에게 기대한 만큼의 도움을 받는 경우는 거의없다. (있다면, 긍정적인 면이 아닌 부정적인 면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오히려 그런 사람들보다 인사하고 지내고 안부를 묻고 지내는 정도의 친분을 가진 사람이 의외의 도움을 주는 경우가 더 허다하다. 이걸 이 책에서는 ‘약한 연결의 힘’이라고 지칭했다. 생각하기 나름이긴 하지만 이런 면에서 보자면 인맥은 가볍고도 약간은 넓은 관계가 좋은 것 같아 보인다.

이외에도 많은 이야기들이 등장했고, 또 사례들이 등장했었다. 어쩌면 각각의 내용들을 조금만 비틀어서 생각하면 서로 반대되는 이야기도 얼핏 보였던 것 같은데, 그렇다 할지라도 이런 부분에 관심을 가지고 이것을 하나의 체계를 가지고 접근한 점 만큼은 높이살만해 보인다.

휴먼 네트워크, 과연 내 주변은 얼마나 어느 정도 관계로 유지되고 있는 걸까?
한번 점검해봐야겠다. ^_^

2006.03. 승자의 법칙 by 앤드류 그로브






승자의 법칙8점
앤드류 그로브 지음, 유영수 옮김/한국경제신문
Intel, inside ..

우리 나라에서 사용하던 컴퓨터의 90%이상이 이 마크를 달고 있었을텐데, 사실상 PC 라는 걸 만들어낸 IBM 보다 한 술 더떠 그 내부에 들어가는 부속품으로 몸체를 구분하게 만들어버렸던 탁월한 마케팅 캠패인을 보여주었던 인텔.

그 인텔을 공동 창업한 사람이 쓴 책이다. 내가 즐겨보는 뉴스레터의 저자들이 자주 이 책을 인용하기에 도대체 뭐가 있길래 저렇게들 즐겨보나 싶어서 이 참에 책을 들었다. (근데, 표지나 쬐금 촌스럽다.;;)

책을 덮으면서 기억이 나는 단어는 ‘변곡점’. 2 차 함수 이상의 그래프에서 꼭지점을 의미하는 말인가보다. 비지니스의 상황이 변해가는 것을 이에 비유를 했다. 다른점이 있다면 ‘점’으로 보지 않고 제법 ‘긴 기간’으로 보았다는 것.

자기 회사를 직접 예로 들었다. 지금 우리나라의 삼성전자가 메모리 시장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지만, 불과 20년 전만해도 인텔이 세계 최대 메모리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다. 그러나 일본의 기업들이 점점 값싼 노동력과 효율적인 생산방식으로 뒤를 추격해오자, 인텔은 메모리 시장을 포기하고 아직 불모지던 마이크로프로세서, 우리가 이야기하는 CPU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때 인텔이 메모리 시장을 포기한다는건 대단한 용기였다. 적어도 자기들이 선두주자임에는 변함이 없었는데, 레드오션이 되어가는 시장을 보면서 다른 블루오션을 찾아야한다는 본능적인 반응에서였을까? 어쨓든 저자는 이 변곡점에서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웠는지를 이야기하면서 기업들이 변곡점을 어떻게 찾고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에 대해서 말해주고 있다.

내가 내린 결론은 ‘Sunk Cost 를 무시하라’는 것. 기존에 해오던 것들에 대한 감정을 무시하는 것은 절대 쉽지 않다. 아직 수익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닌데, 아니면 다른 방법도 있을텐데, 기존에 쏟아부은게 얼마나 지금 여기까지 온걸 어떻게 포기하냐는 마음을 포기해야한다.

투자를 함에 있어서 가장 힘들면서도 올바른 의사결정을 위해 반드시 할 수 있어야 하는 부분이다. 무디스에서 나왔던 리스크 관련되는 책에서도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투자의 단계를 설정하고 각 단계가 마칠때마다 평가를 하는데, 일단 그 단계를 지나고 나면 이전에 투자한 것은 완전히 무시한다. 그때부터는 앞으로의 일들만 두고 가장 옳은 판단을 찾아간다고 한다.

결국 가장 귀를 많이 닫고 산다는 CEO나 최고 의사 결정권자들이 (책 속에서 자신들이 메모리 시장을 포기했을때 인텔은 정말 힘든 결정이라고 했는데, 인텔의 고객들은 이제서야 결정했냐며 오히려 무덤덤하게 반응했다고 한다.) 변곡점이 과연 커다란 변화의 물결인지 귀와 마음을 활짝열고 판단을 해야하며, 그 결과에 대한 결정은 ‘Sunk Cost’를 완벽히 무시한 상태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아이디어는 좋은데, 과연 난 이렇게 할 수 있을지 계속 다시 돌이켜보게 된다. 난 할 수 있을까? ^_^;

2006.03. 경영이란 무엇인가 by 조안 마그레타






경영이란 무엇인가10점
조안 마그레타 지음, 권영설 외 옮김/김영사
“경영자는 무엇이든 물어볼 정도로 의심이 많아야 하고 어떤 것도 당연시해서는 안되며 그러면서도 다른 사람들이 일을 제대로 하도록 만들기 위해 그들을 믿어야 한다. “

– 조안 마그레타, ‘What managemet is’ 에필로그 중에서..

아뿔사, 한 발 늦었다. 내가 쓰려는 책을 이 사람이 먼저 써버렸다. 내가 쓰려고 했는데, 내가 이런 내용을 써보려고 했는데, 먼저 써버렸네.

그런건가 보다. 이미 어느 정도 이 파트의 책을 본 사람이면 대략 이런 내용들이 머리에 들어오나보다. 단지 그걸 얼마나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정리하느냐가 관건인가 보다. 이 책 정말 멋찌다.

일단 목차부터가 예술이다~

제 1 부 경영의 핵심 : 우리는 왜 그리고 어떻게 같이 일하는가
1. 가치 창조 : 회사 밖으로부터 안으로
2. 비지니스 모델 : 통찰을 사업화하기
3. 전략 : 탁월한 성과를 내는 논리
4. 조직 : 어디에 선을 그릴 것인가

제 2 부 경영의 실행 : 계획을 성과로 옮기기
5. 현실즉시 : 어떤 숫자가 왜 중요한가
6. 진정한 핵심 : 사명과 측정도구들
7. 미래에 베팅 : 혁신과 불확실성
8. 경영의 성과내기 : 당신이 먼저 집중하라
9. 인적자원관리 : 어떤 가치들이 왜 중요한가

무엇을 해야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는지를 명쾌히 나눠주면서 이야기를 끌어간다. 1 부의 내용들, 정말 경영에서 핵심적인 단어들이다. 탁월한 사람들로 구성된 조직, 집단을 미리 정한 가치를 위해 생각해둔 모델에 가장 효과적인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경영이다.

단지, 그 실행에 있어 사람들이 착각하는 숫자에 대한 의존성. 숫자는 하나의 언어다. 그 뒤에 숨겨진 뜻을 이해해야지, 숫자를 안다는 것은 초등학생이 대수학의 문제의 정답을 그냥 암기해서 쏟아내는 것과 다를바 없다.

그리고 목적이 없는 곳에 측정은 존재할 수 없다. 무엇을 위해 하였는가에 따라 평가는 극명하게 달라진다. 그래서 영리 조직과 비영리 조직의 평가기준을 다르지 않는가? 여기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들..

그 외에 사람들에 집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나도 수업이 말하는 경영은 곧 사람이었다는 이야기를 이 사람도 하네. 과연 너무 평범한 내용을 난 스스로 알아내었다고 좋아했던 것인가? 아니면 몇 십년을 배워야 깨달을 내용을 직관적으로 파악해낸것인가?

그거야 아무도 모르지만, 어쨓든 이 사람은 내가 쓸 책을 먼저 써버렸다. 그것도 너무 잘 써버렸다. 나중에 내가 책을 쓰려면 적어도 이거보다 잘 써야 할텐데. 이걸 80%로 생각하고 20% 업그레이드 시켜서 써야할텐데.. 걱정이 태산이다. 이거 보통 책을 보고, 경험하고, 고민해야할 문제가 아닌 것 같다.

간만에.. 기본서로 인정할만한 책을 만났다.
모두에게 권한다. 반드시 읽어라.

한글 번역이 나은지 영어 원문이 나은지 확인도 한번 해봐야겠다~!

2006.03. 제안의 기술 by 김영한






제안의 기술10점
김영한 지음/이지북
나에게 필요한 책. 아주 오랜전부터 필요했던 책.

수많은 아이디어를 어찌하지 못해 그냥 넘긴 경우가 얼마나 많았던가? 그때는 구체화만 시키면 된다고 생각했었는데, 어느새 사업가의 입장에서, 기업가의 입장에서 돌아보니 이게 기획이고 제안이었다. 사업의 모든 부분은 제안으로 시작된다. 클라이언트를 만드는 것도, 투자자를 모집하는 것도, 직원을 구하는 것도, 새로운 사업안을 진행하는 것도.. 모든 것들이 곧 제안이다.

나도 이제 제안서를 써야하는 입장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정작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할지를 몰라 조금 고민하는 중이었다. 다른 사람들이 작성한 제안서나 제안서 서식을 참고하기는 하지만, 뭔게 체계가 있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러던 찰라 도서관에서 이 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어떻게 보면 너무 평범한 내용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제안의 프로세스를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나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크게 5 가지 단계를 통해 제안하는 프로세스를 보였는데,

Step 1. 정보를 수집하라
Step 2. 문제 해결을 위한 사고를 전개하라
Step 3. 컨셉을 정리하라
Step 4. 비주얼한 이미지로 나타내라
Step 5. 고객의 입장에서 제안서를 검토하라

이상의 단계들을 제대로 밟으면 멋진 제안서가 나오게 된다는 내용이다.

여기서 정보를 수집하라는 부분이 마음에 많이 와닿는다. 손자병법서에 관한 내용들을 접하기전에는 그냥 넘겼었는데, 지피지기 백전불패(知彼知己 百戰不敗)라는 글귀가 마음에 새겨지기 시작하면서 정보 수집의 중요성을 몸서리치게 느끼고 있다. 객관적인 쌍방의 정보를 가지는 것이 그 어떤 일보다 중요했다.

그 정보를 가지고 맥킨지식 사고 방식인 MECE (Mutually Exclusive Collectively Exhausive)를 가지고 문제의 해결책을 찾는다. 이 말도 맥킨지 관련되는 책을 읽을때마다 나와서 식상해 하고 있었는데, 오늘따라 왜 이렇게 눈에 띄는지 모르겠다.

어떤 문제를 분석하는 기준을 정할때 모든 내용이 중복되지 않아야 하고, 또 누락되지도 않아야 한다. 그 기준을 찾았으면 기준에 따라 분류를 하고 우선순위를 정해 중요한 문제의 해결책을 제시한다..

이제 다음부터는 스킬이다. 분석된 내용을 어떻게 보여주는 것이 효과적인가? 에 대해서 고민하면 된다. 먼저 정확한 목적과 방향성을 보여야 한다. 컨셉이라고 표현을 했는데, 정확한 표현인 것 같다. 분석된 자료를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의 전체 흐름을 결정하고 그 다음 비주얼한 부분을 동원해 효과적으로 표현하면 땡~!

마지막으로 객관적인 입장에서 제안서를 MECE의 기준에 따라 잘 작성이 되었는지 검토해보고 제출하면 된다. 중요한 시기에 참 적절한 책을 골라 읽은 것 같다. 혹시 자신의 사업을 준비하거나 회사에서 기획을 해야하는 입장에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꼭 읽어 볼 것을 권한다. 특히 CEO 인 사람들에게 말이다..

“.. 예를들어 커피전문점을 시작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을 유치해야하는 상황이라 생각해보자. 여러분은 투자 제안서를 작성하기 위해 커피 전문점과 관련된 모든 것을 조사하고 분석할 것이다.커피 전문점 시장을 조사하고, 점유율과 경쟁사의 경쟁제품을 조사할 것이며 커피를 마시는 소비자들을 조사할 것이다.

그러나 이정도의 작업은 누구라도 할 수 있는 것이다. 트자자들에게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사업 가능성이 충분한 아이템과 커피전문점 수요가 상당히 많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보여주어야 한다…”

– “제안의 기술” p. 77

2006.03. The Little Book That Beats The Market by Joel Greenblatt






The Little Book That Beats The Market (Hardcover)8점
Joel Greenblatt 지음/Wiley

멘토되시는 분이 추천하신 책. 시카고 들렀을때 사왔었는데, 이제서야 다 읽었다. ^_^;

이 책은 아주 원론(?)에 충실한 책이다. 벤자민 그레이엄과 워렌 버펫을 알고 있다면, 그리고 그 두사람에 관한 책들을 어느정도 읽고 이해했다면, 아니 생각이 비슷하다면 이 책은 굳이 읽지 않고 넘겨도 괜찮을 듯 싶다.

책의 첫 부분은 ‘가치 투자’를 지향하는 사람들에게 묘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투자가 뭔지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한 예화를 통해 설명하는 그 모습, 너무 좋았다. 그리고 얼마 읽지 않아 ‘Magic Fomula’ 에 대한 내용이 언급되기 시작했다. 오~ 이 사람 자기가 수십년 동안 투자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공개할래나? 라는 기대감에 겁나게 읽었는데..

읽다보니 어느새 책이 끝나버렸다.

‘얼레? 그럼 Magic Fomula 는 어디 있다는 것인가? 내 영어 책 읽는 수준이 너무 떨어져서 중간에 내용을 빼먹었나?’

라는 생각까지 해가면서 다시 책을 넘겼는데.. 알고보니 읽고 지나갔었다. 설마 그게 Magic Fomula 라고 생각도 안해봤었는데..

그 Magic Fomula 를 공개하자면,, 수익률 높은 기업, ROE 나 ROI 가 높은 기업에 투자를 해서 오랜 기간 투자를 하면 된다. 이게 전부다. 이 사람이 이 책에서 계속 했던 이야기가 기업의 전체를 산다는 생각으로 그리고 안전마진 확보해서 좋은 기업을 오래 보유해야한다는 것이었는데, 자기가 정의한 좋은 기업은 수익률 높은 기업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참 원론에 충실하긴 한데, 벤자민 그레이엄, 워렌 버펫 그리고 필립 피셔의 책을 다 읽었던 사람이 읽으면 좀 허무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나 아직도 투자관이 불확실하다면 한번쯤 읽어볼 것을 권한다.

아, 그리고 이 책을 통해서 기본서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느꼈다. 투자 분야에 제대로 된 책 3~4권만 완벽 이해해도 그 뒤에 나온 책들을 아주 손쉽게 아니 서론과 결론만 보아도 무슨 내용인지 말할 수 있겠다는 교훈을 얻었다.

기본서를 찾아 읽자.
그게 빠른시간내에 많은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독서법이다.

2006.03. 현금은 왕이다 by 끼스 체클리






현금은 왕이다6점
키쓰 체클리/파피루스(디앤씨미디어)
절판된 책이다. 그럴만 하다. ㅡㅡa

초반부는 정말 마음에 들었다. 심장이 약간씩 콩닥거려졌던 책이었는데, 중반에 들어서면서 책장이 막 넘어가기 시작했다. (난 굳이 읽어야 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면 책장이 막 넘어간다;;) 그러더니 어느 순간엔가 더 넘길 책장이 없어지고 말았다.

최근들어 한국에 주식 열풍이 불면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유행이 되고 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신문의 경제면에는 투자할 기업 고르는 법이 자주 등장하곤 하는데, 예전에는 수익률이나 매출에 관한 이야기가 많았다. 하지만 이제 조금씩 기업을 좀더 자세히 정확하게 바라볼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지고 있다. 특히 현금성 자산이나 현금흐름에 대한 관심이 어느 정도 늘어가고 있다는 것은 정말 반길만한 일이다.

이 책은 98년 출판되었음에도 기업에서 현금흐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이해하고 있다. 마치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출간되었던 현금흐름 경영처럼 매출액이나 당기순이익 중심이 되어가든 기업 가치평가 문화에 반기를 들면서 현금흐름 경영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책이다.

하지만, 그 이상이 없었다. 현금흐름이 중요하다는 건 알겠는데, 그래서? 라는 말에 대답을 주기에는 내용이 너무 부실하다. 나름대로 사례도 있었고 뭔가 체계를 잡아 이야기해주는 듯 했으나, 결국 흐지부지한 내용이 되고 말았다.

참 아쉽다. 시간이 갈수록 현금흐름의 중요성이 명약관하(?)한데, 이 재무적인 파트를 기업 전반의 경영에 연결시켜주는 그럴듯한 책이 없다는 것이 얼마나 안타까운지 모른다. 아니면 이 중요함을 깨달은 사람들이 이런 종류의 책들을 매장시키나?

아무튼, cash flow 에 대한 책으로 이 책은 앞 부분만 추천해야할 듯 하다. 그림으로 정리된 부분은 그나마 볼만했었는데,,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