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2. 고품격 유머 by 이상준






고품격 유머10점
이상준 지음/다산북스
품위유머의 선구주자, 이상준씨..

사업을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을때, 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해 또는 사람들에게 호감을 사기위해 유머를 잘 구사해야한다는 생각을 많이하게되었다. 그것도 시시껄렁한 말장난이 아닌 시간을 두고 생각을 해도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지게하는 그런 유머말이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여기저기를 뒤적거리다가 품위유머닷컴이라는 곳을 알게되었다. 국내 유명 기업들이 회원으로 가입되어 직원들에게 이곳의 유머를 공급받고 있을 정도로 인정받는 곳이다.

바로 이 품위유머닷컴의 주인장이 이 책의 저자다. ^_^

책은 크게 두 부분..

앞에서는 어떻게 유머를 구사할 것인가,,
뒤에서는 실제 유머 사례들..

어떻게 유머를 구사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다른 책에서 읽었던 내용과 크게 다를바가 없었다. 단지 눈에 띄는 몇몇 용어와 잊어먹고 있던 사실을 다시 상기시켜주는 효과가 컸었다.

용어 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laughter-maker’ ..
직역을 하면 웃음제조기 가 되나? 의도는 시시껄렁한 웃음이 아니라 품위있는 웃음을 주는 사람이라는 뜻 같은데… 나는 이 말보다 유머니스트 라는 말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단지 웃는 것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감동이 있는 웃음을 추구하는 사람.

난 유머니스트가 되고 싶다. 마치 김제동씨처럼 두고두고 생각해도 입가에 미소를 지게할 수 있는 그런 유머를 구사하고 싶다.

2006.02. 오자서와 손무 by 조병덕






청소년이 읽는 오자서와 손무10점
조병덕 지음/운디네




병법에 관심을 가진 뒤로 손자에 관한 책들을 뒤적거려서 읽고 있는 중이다. 손자병법서 자체는 내용이 얼마 안되지만, 그에 대한 해설이나 설명은 엄청나게 많다. 즉, 원칙적인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책이 두꺼워졌다는 이야긴데,, 그걸 굳이 다 읽을 필요가 있겠는가? ^_^

먼저 그 시대 상황과 주변 인물들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것 같아서 손자병법서 자체에 대한 내용보다는 역사적인 배경을 이야기하는 책을 선택했다.

이 책은 소설 형식으로 이루어져있다. 손무(훗날 손자로 불린다.)와 함께 오나라를 성장을 도왔던 오자서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더 정확히는 오자서의 삶을 소설로 옮겼는데, 쓰다보니 손무가 낄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책 내용을 통해 역사적인 배경이나 주변 인물들에 대한 이해가 늘기도 했지만, 단순한 이야기 속에서도 배울 것이 많았다. 우리가 ‘와신상담’이라는 고사성어를 통해서 알고 있는 월나라 구천의 복수 스토리에서 단 몇수 앞만 내다보는 하수와 수십수, 아니 게임 전체를 내다보고 최종 승리를 목표로 중간 과정의 득을 포기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사람과 사람이 만날때 다른 실리적인 조건보다 서로의 마음을 얻음으로써 목숨을 내어놓을만한 사이가 되는 장면 등이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소설 책인 관계로 실제 기록이 아닌 상상으로 그려진 부분도 많고, 한 사람의 뒤를 쫓아 기록하다보니 생략된 부분도 많아서 조금 아쉽다. 손자병법에 관한 책 뿐만아니라 중국의 역사에 관한 책 들도 몇권 들춰봐야겠다.

2006.02. 코칭경영의 도 by 맥스 랜드버그








코칭경영의 도6점
맥스 랜드버그 지음, 김명렬 옮김/푸른솔

맥킨지 출신의 저자들이 쓴 책들을 보면 왠지 2% 부족하다는 생각이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 (톰 피터스 책은 나은 편이다.) 물론 그 사람들이 실력이 모자라다거나 아는게 없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명실공이 전세계에서 알아주는 컨설팅 그룹인데, 거기의 인재들이 보통사람들이겠는가?

하지만, 사람이 똑똑하고 아는게 많다고 항상 옳은 것이 아니며, 설명을 잘하는 것이 아니다.

이 책을 쓴 저자는 기업 조직내에서 ‘멘토링’ 같은 자체 교육, 학습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으며 그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아니 사실상 이 책은 대안으로 가득차있다.

이게 에러다. 구체적인 대안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손쉽게 따라하기만 하면 될 것 같은 편안함을 제공하기는 한다. 하지만 구체적인 만큼 ‘일반적’으로 사용되기는 어렵다. 특정한 케이스나 유별난 경우에 따라하면 제대로 들어맞지만 대다수의 경우 몇가지를 제외하고는 적용하기 어렵다.

무엇인 문제인가?

경영학은 분명 실용학문으로 ‘사례’가 아주 아주 중요하다. 사실상 사례만 많이 알아도 그 어떤 이론 공부 많이한 사람들보다 더 똑똑하고 실력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그 사례는 ‘simple 한 기본 내용’을 이해한 상황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마냥 사례만 이야기해서는, 또는 구체적인 대안을 바로 제시해서는 의미가 없다. 아니 책이 굳이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핵심적이고 정말 중요한 내용을 이전과는 다른 색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거나 색다른 방법으로 풀어쓰면서 사람들로 하여금 정확하게 내용을 이해하게 하고 그 다음에 그 내용을 활용할 수 있는 사례나 대략적인 대안을 들려주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짧은 책 속에서 많은 중요한 내용들이 등장한 것 같지만, 정작 책을 덮고 난 직후 들었던 생각은 멘토링과 뭐가 다른지, 그리고 과연 이 책이 뭐가 특별한건지를 알길이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아주 기본이 되는 중요한 핵심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이것 저것 막 던져주는 바람에 생각조차 못해보고 책을 덮은 것 같다.

잊지말자. 물론 컨설턴트로써 개별 문제를 만났을때는 그 상황에 맞는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해야한다. 컨설팅은 개별기업에 대한 커스트마이징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 참고하는 책들이 각각의 경우에 들어맞는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할 필요는 없다. 핵심, 기본만 가르쳐주고 나머지 답은 상황에 따라 찾도록 해주면 되는 것이다.

내가 나중에 책을 쓸때는 꼭 기본기에 충실하면서도 쉬운 책을 쓰고 말리라 다짐해본다.;;

2006.02.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 by 구본형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10점
구본형 지음/김영사
후배를 버스 터미널까지 데려다주고 돌아오는 길에 도서관에 들렸다. 일본을 다녀오느라 혹시 연체가 될지 몰라 일찍 반납했던 책을 다시 빌릴겸, 뭔가 읽을거리가 없을까라는 생각에 이 책 저 책을 뒤적거리다 구본형씨의 책을 들었다.

톰 피터스의 wow project 와 거의 비슷한 내용이라기에 안 읽어도 되겠다 싶었었는데, 역시 책은 직접 읽어야하나보다. 핵심이야 비슷했지만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법(스타일)과 중간에 인용된 문구나 글귀가 맘에 드는 곳이 제법 보였다.

1 인 기업을 해야만 하는 이유와 그 구체적인 방법을 설명하는데, 다른 책 보다는 조금 덜 구체적이고 강압적인 방법을 많이 사용했다. 대신 중간 중간에 이야기 형식의 사례나 관계되는 예화를 등장시켜 쉬운 글로 사람들의 이해를 도왔다. 저자가 직접 말했듯이 전문가는 자기 분야에 대해 해박하고도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는 동시에 이것을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 그것도 이 분야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나 아이들까지도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할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랬는데, 스스로 이미 그런 능력을 어느정도 갖춘것 처럼 보인다.

다른 책들을 많이 봤었기에 나에게 큰 흡입력을 제공하지는 못했지만, 머리 한 구석에 쳐박혀있던 몇몇 개념들을 다시 들춰보게 해줬다. 클라이언트에게 유형의 것 보다는 무형의 것을 제공해야한다든지, 기업이든 개인이든 자신만의 가치관과 비젼, 목표를 가져야 한다는 것 등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약간 우쭐해지기도 했었다. 이 분은 40년 넘는 생애를 살고 난 이후에, 그것도 10년이 넘는 세월을 직장에서 보내시고서야 이런 생각을 했지만 아직 대학생 신분이었던 내가 이런 생각을 했었다는게 좀 대견해보였다고 해야하나?

하지만 저자의 말 맞다나 탁월한 생각까지는 많은 사람들이 할줄안다. 중요한 것은 열정이다. 실행에 옮기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못하다. 이미 시작하기 전부터 그 일들에 대한 열정이 흘러넘쳐야 한다.

후배와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속담을 가지고 말장난을 했던 것이 떠오른다. 후배 말인 즉슨 ‘고생 없는 낙은 없다’ 도 하나의 진리 명제라고 우겼는데, 내가 고생도 없이 낙이 있을 수 있다고 반박했더니 입을 삐죽거렸다. 내 말의 의미는 ‘힘든 일’이 없다는 의미가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일, 즐기는 일은 더 이상 ‘고생’이 아니기에 즐거운 일을 하는 것 자체가 낙이고 그러다보나 더 큰 낙을 누릴 수 있다는 의미에서 했던 말이었는데 오해를 했던 것 같다.

열정이 넘치는 사람은 일을 즐길줄 안다. 두려움에 맞서는 용기를 보여줄 수 있다. 열정은 젊은이들만의 것이 아니다. 남들 사는데로 그저 살려고 하는가?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 상황을 바꾸지 않더라도, 생각이 바뀌는 순간 세상이 바뀐다.

“남보다 우월하기 위해서는 모범적이어서는 안된다”
– 필 나이트 (나이키 창립자)

2006.01. 오륜서 by 미야모토 무사시






오륜서6점
미야모토 무사시 지음, 양원곤 옮김/미래의창




아시는 분이 추천을 해주셔서 읽었는데,,
뭘 읽었는지 모르겠다.

다들 추천한던데, 뭐가 도움이 된다는건지. ㅡㅡa

검을 들고 싸울때 어떻게 싸워야하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잔뜩 들어있는 책이다. 뭐 병법 속에서 여러가지 의미들을 뽑아낸다고들 하던데, 나에게는 그다지 와 닿지 않았던 책. 생각보다 너무 얆아서 너무 쉽게 끝나버린 책. 지하철 안에서 미국 여행의 여독으로 꾸벅거리면서 읽었던 책. ^_^;

대신, 고전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해준 책.
그리고 이 사람이 기본적으로 제시했던 자세가 너무 맘에 들긴했다.

현상속에 나타나지 않는 본질을 뚫어보라든지, 사소한 현상에도 주의를 기울이라는 것, 그리고 특히나 널리 여러 예능을 배우고 갖가지 기능의 도를 알라고 한 부분은 너무 맘에 든다.

단 한명과 싸움에도 만명과 싸운다는 마음가짐으로 전투에 임했던 무사. 다른 사람들은 칼을 어떻게 잘 휘두를 것인가만 고민할때 주변의 환경과 심리적인 것, 그리고 전략적 병법에 능함으로써 삶을 살아가면서 폐배를 모르고 살았던 무사시.

어떤 분야든, 시대를 막론하고 깊이 갈수록 비슷한 본질로 귀결되나보다.
다른 병법서나 고전들을 하나씩 들춰봐야겠다. ^_^

2006.01. 긍정의 힘 by 조엘 오스틴






긍정의 힘8점
조엘 오스틴 지음, 정성묵 옮김/두란노

Your best life now ..

사실 책을 들면서 ‘믿는대로 된다’는 부제가 너무 마음에 걸렸었다.
혹시 내가 상상하는 종류의 책이면 어쩌나 고민했었는데, 생각보다 맘에 드는 책. ^_^

이번에 서울 갔을때 비틀맵의 김은영 사장님과 대화 도중 기억에 남으시는 책 추천해 달라고 부탁드렸더니 이 책을 포함해서 2 권을 권해주셨다. 일단 Positive Thinking 이 현재의 내 모토이기에 먼저 ‘긍정의 힘’을 읽었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다.

물론 세부적인 모든 내용을 동의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듯 아슬 아슬한 곡예를 하시며 글을 쓰시기는 하셨지만, 그래도 이 목사님께서 가지신 기본 생각, 그 자세만큼은 전적으로 동의한다.

‘생각을 바꾸면 세상이 바뀐다’는 책에도 나오지만, 쉽게 상황은 바뀌지 않는다. 아니 그냥 바뀌지 않는다고 보면 될 것 같다. 단지 그 세상을 살아가는, 그 세상을 바라보는 우리가 바뀔 뿐이다. ^_^ 단적으로 교회에서 은혜 받으신 분들을 보면, 은혜 받기 이전과 이후 상황의 변화가 전혀 없음에도 기쁨이 넘치는 삶을 사시는 걸 보면 절대적으로 상황이 문제인 것 같지는 않다.

이 책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들은 자칫 다른 책들과 마찬가지로 하나님께서 믿는자에게 능치못한 일이 없다 하셨고, 구하는자에게 주시고, 두드리는 자에게 열어주신다고 하셨기에 ‘하면 된다’라고 생각할 수 도 있다. 하지만 이 분은 그 선을 넘지 않으셨다.

일명 ‘이해할 수 없는 일 파일’로 따로 분류하셔서 설사 내 믿음대로 내 바램대로 되지 않더라도 그 자체가 은혜라는 이야기를 하셨다. (나중에 이뤄주실꺼라고 설명하셨지만, 사실상 내 바램대로 안되는게 은혜다.) 또한 하나님의 때를 이야기하셨다. 사람의 생각과 하나님의 생각은 너무나 다르기에 우리가 원하는때에 일들이 성취되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다.

그걸 아는 상황에서 긍정적인 삶을 살 필요가 있다는 이분의 자세가 너무 마음에 든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임에도, 마치 전도서 3 장을 읽고 있는 듯한 느낌,, 데살로니가전서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으면서도 감동을 받고 머리가 시원해지는 느낌을 받게 된다.

사실 난 이미 이 책이 말하는 삶을 살고 있었다. 비록 머리에 고민이 많아서 좀 감당이 안되기는 하지만 적어도 말과 행동은 지극히 긍정적이고도 낙천적으로 대책없이 살고있지 않는가?

게다가 여기 등장하는 짧은 기도들이 나의 하루 기도이지 않은가? 하루의 삶에 감사하며 사는 것이 내 삶이지 않은가? 현재에 지극히 만족하며, 감사하며 그 은혜를 누리며 사는 것이 내 삶이지 않는가? 때로 고민이 좀 앞서서 우울해지거나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만들긴 하지만 그것도 조만간 줄어들 것 같다.

묘한 생각들을 마음에 심어준다.
긍정적인 사고방식이란 긍정적으로 보이는 상황 뿐만아니라 그렇지 않은 상황 또한 긍정적이라는 것을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되나보다.

다 이해할 수 없을때라도 순종하고 주 따르오리다..

이 찬양 가사만큼만 살 수 있다면..

2006.01. 로지컬 씽킹 by 테루야 하나코 & 오카다 게이코






로지컬 씽킹6점
테루야 하나코 & 오카다 게이코 지음, 김영철 옮김/일빛
난 왜 이런책이 싫지?
친절하게 연습할 수 있는 문제까지 나와있는데,,;;

예전에 현금흐름관련되는 책에서는 연습문제가 반가웠었는데, 이 책에 나온 예제들은 약간 짜증이;;;

모르겠다. 맥킨지 출신들의 책은 좀 구성이 복잡하다. MECE 라는 자신들의 툴을 활용해 나름대로 정리들을 하는 것 같은데, 이해하기도 좀 어려운데다가 그다지 쇼킹한 방법들도 아니고.. 어쩌면 이미 다 알고 있을 법한 식상한 이야기들을 대단한 것 처럼 이야기하는게 싫은지도 모르겠다.

어떤 관점이랄까? 뭔가 새로운 면을 부각시키면서 기본을 따르라는 내용이었다면 더 좋았을텐데, 별 특별한 대안없이 그냥 맥킨지식 사고방식에 따라 정리하고 이야기하면 된다는 이야기가 이해하기 어렵다;;

아,, 정말!

항상 아이디어는 많은데 논리적인 연계성을 가지고 설명하는 것이 힘들었기에 이 약점을 어떻게든 보안해 볼려고 이 책을 들었는데, 실망이다. 나는 알지만 남들은 이해못하는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다 그래서 읽었는데..

전혀 해결이 안되잔아!! ㅜㅜ

뭔가 다른 방법을 찾아봐야겠다…

혹시 이 책의 제목이나 목차에 이끌려서 읽으려고 한다면 다시 한번 심호흡을 하고 대충이나마 책장을 넘겨보고 책을 읽기를 권한다…

2005.12. 미래를 경영하라 by 톰 피터스







톰 피터스의 미래를 경영하라!6점
톰 피터스 지음, 정성묵 옮김/21세기북스(북이십일)

서울 갔을때, 약속 시간이 두 시간 가까이 남아서, 시간 때우기용으로 압구정 한 카페에서 읽었던 책!

일단 그 무지막지한 두께에 상당히 긴장을 했었고, 뻘건 초반 몇 페이지들을 보면서 이 책 다 볼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을 했었고, 책을 덮으면서 지금 읽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던 책.

이 책의 저자를 좋아라~ 하는 편이라 기대를 하고 읽었는데, 역시 한 인물에게서 여러가지 내용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인가 보다. 피터 드러커가 쓴 책들을 보면서 우려먹기가 너무 심한게 아니냐고들 하는데, 다른 사람들에 비하면 양호만 편이지;;

책 내용은 기존의 책들을 좀 다른 방식으로 편집해놓은 느낌이 강했다. 특히 wow project 라고 불리는 책의 내용을 좀 길게 설명해놓은 책이라고 해야하나? wow project 의 목표가 PSF (Professional Service Firm) 을 만드는 것인데, 이 책이 그걸 해야하는 이유에 대해서 그리고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 설명을 해 놓았으니깐 내용의 별반차이가 없다고 봐야할 것 같다.

특히 디자인을 강조하는 저자의 마음이 너무 앞서서 그런지, 아니면 한국에서 편집하는 사람들이 너무 화려하고 예쁜 것만 생각했는지,, 책이 너무 산만했다. 후반부에 가서는 어느 정도 익숙함이 있어서 타이틀만 찾아 읽고 넘어갔지만, 초반에는 글을 어떻게 읽어야 하나 라는 고민을 주는 UI 가 아주 나쁜 책이었다.

혹시라도 톰 피터스의 책들을 계속 읽어왔던 사람이라면 이 책은 그냥 서점에서 가볍게 읽고 넘길 것을 권하고 싶다. 내가 스스로 기업이 되어야 한다는 것, 1 인 기업가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 정립하게 해준 것 이외에는 그다지 남는거 없었던 책!

2005.12. The Goal by 엘리 골드렛






The Goal (더 골)8점
엘리 골드렛 외 지음, 김일운 외 옮김/동양문고
흠, 기억에 남는 스토리라고는 주인공의 러브스토리 밖에 없는데 어쩌지? ;;

내가 그렇게 치를 떨었던 Operating Research 와 관련된 주제이다보니 내용들이 곧이곧대로 보이지가 않았다. 한마디로 생산성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가에 대한 답을 색다른 관점에서 찾아본 책이라고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마냥 열심히 일하는 회사가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회사라는 틀에 박힌 생각을 할 수 도 있겠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는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 하다못해 학교 공부만 봐도 시간대비 성적이 절대 비례하는게 아닌걸 보면 ‘열심히’가 생산성 향상의 답이 아닌 것은 확실하다.

여기서 제시한 방법은 ‘TOC(Theory of Contraint) : 제약조건 이론?’. 이 책의 저자가 1960년대 제시한 방법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는데,, 적어도 일본이 보여준 도요타식 생산성 향상에는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 같다.

현금흐름, 재고, 운용비용. 이 세가지가 핵심지표다. 내가 평상시 생각하는 것과 거의 비슷한 내용들을 바라본다는게 기분 좋기는 했지만, 너무 과학적이고도 자세히 파고들어 분석하는 바람에 좀 질려버렸다. 현금흐름이 당연히 좋아야하는데, 모든 공장의 활동은 이 현금흐름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주어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 재고는 줄어야하고 운용비용 또한 줄어야 한다. 그러는데 도움되는 효율성만이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미리 원재료를 준비하고 그 다음 차례대로 가공하고 조립해서 물건을 만드는 방식보다 원재료를 조금 적게 준비하는 대신 회전율을 높임으로써 현금흐름을 원할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는 정말 가슴에 와 닿는다. 아담 스미스가 말했던 ‘분업’의 큰 이점중에 하나이기도 한 이런 프로세스들을 현대의 많은 기업들은 외면하고 있는데, 정말 별것아닌 상식적인 접근만으로도 회사의 수익성을 한단계 높여놓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사람’의 잠재력을 너무 무시한다. 책 중간에도 사람에게 의존하기보다 정확한 수치와 과학적 분석을 통한 생산성 향상에만 집중하는데, 저자도 중간 중간 이야기하지만 방법은 끊임없이 바뀌어야 한다. 아무리 완벽하고 좋은 방법을 만든다해도 상황이 바뀌면 그 방법은 변해야만 한다. 결국 한 방법이 대안이 되는게 아니다. 그 보다는 그 대안을 실행에 옮기는 사람, 그리고 그 대안을 제시하는 사람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단순한 결과로써의 ‘Goal’ 만 생각하다가는 장기적이고도 정말 중요한 ‘Goal’을 놓쳐버리게 될지도 모른다. 그런면에서 그렇게 유익한 책은 아니었지만, 직장 생활과 가정관계 불화에 대한 사례연구로써는 참 괜찮은 책이었던 것 같다;;

또한 이 책을 쓴 저자의 통찰력에는 존경을 표한다. 물리학이나 화학같은 자연과학 분야의 관점을 빌려 경영상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했다는 것이 대단하고, 충분히 어려운 말로 설명할 수 있는 내용을 ‘비유’, 정확히 말하자면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씀으로써 많은 사람들의 이해를 도왔다는 점이 대단해보인다.

나도 나중에 내가 가진 많은 내용들을 이런 이야기 보따리로 풀어서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

2005.12.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by 토드 부크홀츠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10점
토드 부크홀츠 지음, 이승환 옮김/김영사
최근들어 큰 그림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경영에 대한 관심이 이제 개별 기업을 넘어 전체를 바라볼 수 있는 넓은 시야를 가지고 싶은 욕심으로 바뀌어버렸다. 그러려다보니 자연스레 경제관련되는 책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일단 첫 작품으로 선정된게 이 녀석. 선배가 꼭 한번 읽어보라고 극렬하게 추천을 했건만, 경제가 나랑 무슨 상관이야~ 라는 자세로 무시하고 지냈는데 후배 녀석이 어디서 주워온 책이라며 읽어보라고 주는 바람에 일주일 넘게 시간을 들여 읽었다.

역시 요약된 책은 소화하기가 힘들다. 내가 배경 지식이나 기타 상식이 많았더라면 좀더 쉽게 읽을 수 있었겠지만, 미시 경제학만 딸랑 들었던 사람으로써 책장을 덮고난 뒤에도 뭘 봤었지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좀 수준 있는 책이었다.

대신 고등학교 경제학 책에서 얼핏보았던 것들과 수업시간 여기저기서 주워들었던 이야기, 책에서 봤던 이야기들이 겹쳐지면서 나름대로 경제학의 흐름이 어떠했고 지금은 어떠한 방향으로 가고있다는 건지 대략 이해할 수 는 있었다.

애담 스미스로부터 갤브레이스까지 약 1980년대까지의 경제사를 한번에 다 읊었나보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느끼지만 경제학은 너무 에러가 많은 학문이다. 수많은 제약을 걸어놓고 그 안에서만 성립되는 모델들을 제시하다보니 실용 학문으로써 직접 해결책이나 해답을 도출하기에는 뭔가 2% 모자라 보인다.

그러나 하나의 관점이나 흐름을 이해하는 방법으로써는 참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하나의 언어로써 말이다. 다양한 개념을 머리에 넣고 지금의 시대를 바라본다면 또 다른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 볼 수 있을 것 같다. 나같이 통찰력과 직관력이 뛰어난 사람에게는 더없이 필요한 도구인 것 같다.

경제학을 하는 사람들도 알기는 아는 것 같은데, 이 사람들은 단지 하나의 이해도구로 사용되는 것에 큰 불만을 느끼나 보다. 뭔가 해결책을 제시하기 위해 ‘게임 이론’이라는 걸 만들어서 상당히 위험한 예측을 하기 시작했다. 아직 내가 아는 범위내에서 ‘게임 이론’은 관여된 모든 요인들을 다 찾아내는 것이 불가능하고 그 요인들간의 영향력을 객관적으로 나타낼 수 없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기에 많이 불완전해보인다.

그러나 이것 또한 하나의 ‘도구’가 될 수 있기에, 이제부터 경제학에 관련된 책들을 하나 둘 씩 읽어보려 한다.

아참, 그리고 경제학자들은 단순한 투자자들과 다르게 가치관을 가지려고 상당히 많이들 노력한 흔적이 보여서 좋다. 너무 실용적이 되어버린, 아니 원래 실용적인 것 밖에 없는 ‘경영학’이 가지지 못한 부분을 가진 재미있는 분야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