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 – 구본형 지음/김영사 |
톰 피터스의 wow project 와 거의 비슷한 내용이라기에 안 읽어도 되겠다 싶었었는데, 역시 책은 직접 읽어야하나보다. 핵심이야 비슷했지만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법(스타일)과 중간에 인용된 문구나 글귀가 맘에 드는 곳이 제법 보였다.
1 인 기업을 해야만 하는 이유와 그 구체적인 방법을 설명하는데, 다른 책 보다는 조금 덜 구체적이고 강압적인 방법을 많이 사용했다. 대신 중간 중간에 이야기 형식의 사례나 관계되는 예화를 등장시켜 쉬운 글로 사람들의 이해를 도왔다. 저자가 직접 말했듯이 전문가는 자기 분야에 대해 해박하고도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는 동시에 이것을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 그것도 이 분야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나 아이들까지도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할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랬는데, 스스로 이미 그런 능력을 어느정도 갖춘것 처럼 보인다.
다른 책들을 많이 봤었기에 나에게 큰 흡입력을 제공하지는 못했지만, 머리 한 구석에 쳐박혀있던 몇몇 개념들을 다시 들춰보게 해줬다. 클라이언트에게 유형의 것 보다는 무형의 것을 제공해야한다든지, 기업이든 개인이든 자신만의 가치관과 비젼, 목표를 가져야 한다는 것 등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약간 우쭐해지기도 했었다. 이 분은 40년 넘는 생애를 살고 난 이후에, 그것도 10년이 넘는 세월을 직장에서 보내시고서야 이런 생각을 했지만 아직 대학생 신분이었던 내가 이런 생각을 했었다는게 좀 대견해보였다고 해야하나?
하지만 저자의 말 맞다나 탁월한 생각까지는 많은 사람들이 할줄안다. 중요한 것은 열정이다. 실행에 옮기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못하다. 이미 시작하기 전부터 그 일들에 대한 열정이 흘러넘쳐야 한다.
후배와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속담을 가지고 말장난을 했던 것이 떠오른다. 후배 말인 즉슨 ‘고생 없는 낙은 없다’ 도 하나의 진리 명제라고 우겼는데, 내가 고생도 없이 낙이 있을 수 있다고 반박했더니 입을 삐죽거렸다. 내 말의 의미는 ‘힘든 일’이 없다는 의미가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일, 즐기는 일은 더 이상 ‘고생’이 아니기에 즐거운 일을 하는 것 자체가 낙이고 그러다보나 더 큰 낙을 누릴 수 있다는 의미에서 했던 말이었는데 오해를 했던 것 같다.
열정이 넘치는 사람은 일을 즐길줄 안다. 두려움에 맞서는 용기를 보여줄 수 있다. 열정은 젊은이들만의 것이 아니다. 남들 사는데로 그저 살려고 하는가?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 상황을 바꾸지 않더라도, 생각이 바뀌는 순간 세상이 바뀐다.
“남보다 우월하기 위해서는 모범적이어서는 안된다”
– 필 나이트 (나이키 창립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