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2. 먼데이 모닝 리더십 8일간의 기적 by 데이비드 코트렐






먼데이 모닝 리더십 8일간의 기적8점
데이비드 코트렐 지음, 송경근 옮김/한언출판사

“.. 제각기 고민거리를 안은 사람들을 축구경기장 둘레에 쭉 세워놓는다고 가정해 보세. 둥글게 선 사람들에게 각자 자기가 제일 심각하게 고민하는 문제를 경기장 한가운데로 던져 버리게 하는거지. 모두들 문제를 던지고 나면 다시 그 중에서 자기가 원하는 문제를 집어서 집으로 가져가게 하는 걸세. 재밌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기 스스로 던져버린 문제를 다시 집어들고 돌아가게 된다는 것일세. 던져진 많은 문제를 보고 나니 실은 자기 문제가 그렇게 나쁜 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말이야 ..”

– 책 마지막 부분에서..

이런 종류의 책이 좋다. 쓸데없이 길지도 않고 하고 싶은 말만 골라서 하는게 읽기가 너무 편하다. 밖에 나갔다 오는 지하철 안에서 다 읽어버렸나보다. 사업을 하시는 외삼촌과 우리 형이 극찬을 하는 책인데, 기대가 커서 그랬나? 그렇게 좋다는 느낌은 못 받았다. 이런 종류의 우화처럼 된 책들이 너무 많아서..;;

단지 최근, 학회 일들을 하면서 다시 한번 느끼는 ..

‘핵심과업’, 즉 비젼에 대한 부분이 어떤 일을 하든 정말 중요한 부분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기업들이 효율성, 생산성만 강조하고 수익만 강조하는 시점에서 무엇을 해야하는지 그리고 그 일이 옳은 일인지에 대해서 생각해봐야한다는 이야기는 정말 마음에 와 닿는다.

어떻게가 먼저가 아니라, 무엇을, 왜에 대해서 답하고 모두가 동의한 상태에서 출발할 필요가 있다. 가볍게 읽어볼만한 책~ ^_^

이 책의 키 포인트~

– 나는 상황에 관계없이 내 행동과 내 팀의 업무에 책임을 진다.
– 나는 핵심과업을 잊지 않는다.
– 나는 내 상관과 긍정적인 관계를 갖는다.
– 나는 관리자세상에서 벗어나 직원들과 접촉한다.
– 나는 슈퍼스타의 행동을 찾아내 보상한다.
– 나는 주도적 방식으로 문제를 처리한다.
– 나는 보는 사람이 없을 때라도 올바르게 행동한다.
– 나는 내가 하는 일은 모두 내 리더십 점수로 산출된다는 사실을 인식한다.
– 나는 직원을 채용할 때 까다롭게 한다.
– 나는 훌륭한 시간관리자다.
– 나는 다른 사람의 양동이를 채운다.
– 나는 학습지대에 한다.
–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역할모델이다.

2005.11. 기획력을 기른다 by 다카하시 마코토






기획력을 기른다8점
다카하시 마코토 지음, 김영신 옮김/지식공작소
일본 사람이 쓴 책답다.

은근히 일본사람들은 자기계발에 관한 글들을 많이 쓴다. 공부하는 방법론이라든지, 인간관계 잘하는 법, 메모하는 법, 생각하는 법 등.. 이것 책도 그런 종류 중 하나인듯 해보인다.

최근들어 디테일한 점이 너무 약한 나를 발견하고, 구체화, 체계화 시키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책들을 찾던 중 이 책을 먼저 골랐다. 뭐 너무 많은 것들을 이야기하는 바람에 뭘 해봐야할지 모르겠다는 문제가 생기기는 했지만, 몇 가지 좋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는 있었다.

난 항상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자료 수집을 하든지 사실 조사를 했었는데, 여기서 권장하는 방법은 오히려 반대다. 수많은 자료와 사실 조사를 거친 다음 컨셉을 잡고 아이디어를 떠올리라는 것.

뭐 자유로운 사고가 좀 제약 받는다는 점에서는 안 좋은 것 같지만 특정 주제에 대해서 구체화된 아이디어를 떠올리기에는 이 방법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메모를 좀더 자주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잘때 일부러 베개옆에 노트와 팬을 두고 잤었는데, 귀찮아서 그냥 쓰지 않고 넘기는 경우가 많았다. 근데 대다수의 사람들이 아이디어는 침대나 화장실에서 많이 얻었다고 하는 걸 보면.. 잠자기 직전이나 일어난 직후에 뭔가 색다른 아이디어들을 많이 얻을 수 있나보다.

간단한 것들부터 적용 시작~

2005.11. 어느 주식투자자의 회상 by 에드윈 르페브르







어느 주식투자자의 회상2점
에드윈 르페브르 지음, 박성환 옮김/이레미디어
학회 사람들 몇 명이 추천을 해주기에 읽었던 책인데..
나로써는 이런 책을 읽는다는게 시간이 아까웠다.

처음 시작부터 ‘뭐지?’를 연발할 수 밖에 없었던 내용.

정말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어린 나이에 증권회사에서 호가판(각 주식의 가격을 적어 놓는 판)에 가격을 받아 적는 아르바이트 하던 아이가 주가의 흐름을 계속 지켜보다보니 앞으로 주가가 어떻게 변할지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 기술을 토대로 주식 투기를 했고, 돈을 많이 벌었다. 뉴욕 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는데, 중간에 좀 실패하기도 했지만 결국은 돈 많이 벌었다.

뭐 이정도?

도대체 이게 뭔가? 어느날 갑자기 주식을 공매도 했던 이유는? 그냥 감이 안좋아서. 그냥 감이 안좋은데 그걸 따라야만 했었다. 그런데 며칠뒤 무슨 일이 터졌고 그걸로 돈 벌었다~ 그래서?? 라는 말을 붙이면 정말 할말없어지는 책이다.

그 사람이 돈을 벌었던 부분을 부정한다는게 아니라 그건 어디까지나 그 사람의 감각이 뛰어났을 뿐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제일 마지막에 등장하는 역사적 사실들 이외에는 그다지 남을만 한게 없는 책이었다.

왜 이 책을 그렇게 추천들 하는지 모르겠다. 계속 반복되는 내용들과 년도, 수치, 등장인물, 관련 주식이 다를 뿐 빤한 내용을 계속 이야기하는데.. 핵심적인 요인은 없고 그냥 결과만 던져주면서 이렇다더라 고 이야기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 책을 번역한 사람, 정말 잘했다. 이 책에서는 ‘주식 투자’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다. ‘주식 투기’ 라는 표현을 썼고, 주인공도 스스로를 ‘주식 투기꾼’이라고 불렀다. 물론 투자와 투기의 차이를 명확하게 구분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투자는 안정적이며 지속가능, 반복가능에 생산적이고 의미있는 목표를 가지는 반면, 투기는 불안정적이고 단기적이며, 반복될 수 없는 동시에 단순히 좀더 많은 돈을 목표로 가진다고 볼 수 있다. 그렇게 볼때 이 책을 읽고 ‘주식 시장’이나 ‘투자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그다지 좋지 않아 보인다.

이 책.. 비추~!

2005.11. 짐 로저스의 어드벤처 캐피탈리스트 by 짐 로저스






짐 로저스의 어드벤처 캐피털리스트10점
짐 로저스 지음, 박정태 옮김/굿모닝북스

지나간 시간들을 되돌리기에 충분한 책이었다.

나도 짐 로저스처럼 몇 나라를 돌아다니면서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다른 나라들은 도대체 증권 거래소가 어디 붙어있는지 몰라서 못 갔지만, 스위스에서는 기어코 찾아가 입구 앞에서 까지 갔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하다.

참 재미있는 책이다. 한 나라의 국경에 갇혀서 그 세계가 전부인양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전혀 이해될 수 없는 책이다. 직접 외국을 나가보고 그 나라의 일상을 누벼보면 지금 내가 사는 곳에서 머리로 생각하는 이상들이 얼마나 보잘것없고 의미 없는 것인지를 잘 느껴볼 수 가 있다.

짐 로저스는 3 년 동안 두 번째 세계 일주를 감행했다. 이전에 오토바이를 타고 한번 일주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혼자였지만, 이번에는 자신의 아내 될 사람과 함께 떠났다. 그냥 세계를 직접 느껴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길을 나섰지만 중간 중간 괜찮은 투자처가 나타나면 투자하기를 꺼리지 않았고 사람들을 만나기를 즐겨 했으며 가급적이면 현지인들의 생활을 그대로 느끼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여행 도중에 눈에 갇혀 고립될 뻔 하기도 하고 지뢰밭을 갈뻔하기도 하고 수많은 위험한 순간들이 있었지만, 어쨌든 무사히 여행을 마쳤고 그 여행에 대한 감상을 이 책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책을 덮으면서 처음 한 생각은, 부럽다. 나도 하고 싶다는 생각. 세계를 돌아다니는 그 순간, 비록 내일 아침에 또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 조금의 부담으로 다가올 때도 있지만, 그래도 매일 새로운 것들을 보고 새 사람들을 만나고 뭔가 색다른 경험을 한다는 게 정말 좋았었다. 생각들 또한 많이 열렸었고 여러 가지 것들을 크게 그리고 생각할 수 있었었는데,,

어느새 한국의 생활이 익숙해지면서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와버리고 말았다. 마치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다른 친구들처럼 세상을 살아가지 않으면 영원히 뒤처져서 살 수 밖에 없을 것 같은 중압감. 외국을 다닐 때는 상관없었는데, 다른 나라에서는 우리와 전혀 다르게도 잘들 살아가던데, 왜 굳이 지금의 삶을 정석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건지..

문득 또 다시 외국으로 뛰쳐나가고 싶은 마음이 고개를 쳐들기 시작한다. 그냥 이란으로 날라버려? 선배가 방학 때 중국 간다는데, 거기 따라 붙을까? 후배 꼬셔서 동남아시아 순례라도 다녀올까? 난 호주랑 남미를 아직 안 가봤는데, 아프리카 남단도, 러시아도 북 유럽도..

기필코 나도 어드벤쳐 캐피탈리스트가 되겠다고 다짐을 해본다. 넓은 세계를 누비며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겠다고 말이다. 그때는 혼자가 아니라 짐 로저스처럼 나와 평생을 함께할 사람과 같이 세계 방방곡곡을 누비며 살고 싶다.

이 책은 세계 일주에 대한 여행기로써도 좋고, 투자에 대해서 생각하고 고민하는 사람들에게도 참 많은 것을 던져주는 책이다. 아직 안 읽었다면, 강력 추천~! ^_^

2005.11. 의사결정의 순간 by 피터 드러커 외






미래를 내 것으로 만드는 의사결정의 순간10점
피터 드러커 외 지음, 심영우 옮김/21세기북스(북이십일)
“자신이 내린 결정과 사랑에 빠져서는 안된다. 모든 것은 흘러가는 물과 같다. 다인 자신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끊임없이 결정을 내리고, 또 그 결정을 고쳐야 한다는 명제뿐이다.”

참 재미있는 책이다. 비록 중간 중간 마음이 딴데가는 바람에 집중해서 읽지는 못했지만 일단 구성부터가 재밌다. 하버드 비지니스 스쿨(HBR)에서 찍어내는 책들 중 이렇게 여러명의 논문이나 글들을 하나의 책으로 엮어서 출판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책의 구성 자체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 것 같다.

1. 성공의 의사결정은 6 단계 과정을 거친다. – 피터 F. 드러커
2. 탁월한 선택에는 올바른 교환이 필요하다. – 존 S. 하몬드, 랄프 L. 키니&하워드 래이퍼
3. 체계적으로 문제를 분석하라. – 페린 스트리커
4. 명세표를 이용해 문제를 분석하라. – 페린 스트리커
5. 보이지 않는 함정을 경계하라. – 존 S. 하몬드, 랄프 L. 키니&하워드 래이퍼
6. 부분적인 정보만으로도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 – 아미타이 이치오니
7. 인간관계는 의사결정을 방해하기도 한다. – 크리스트 아지리스
8. 인간적 감성과 느낌에 귀를 기울여라 – 알덴 M. 하야시

순서대로 쭉 훑어보면 초반에는 체계적인 프로세스, 즉 정형화되고 표준화 가능한 방법들을 동원해 의사결정을 할 것을 권하는 내용들이다. 그런데 뒤로 가면 갈 수록 결국 주어진 정보나 체계화 하는 방법만으로는 제대로 된 의사결정이 부족하고 사람들의 직관 및 감성적인 부분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글을 쓴 사람들도 체계적인 부분은 서양사람들이, 감성적인 부분은 주로 동양(일본)사람들이 썼다.

뭘까? 책의 중요한 내용은 서론에서 한번 언급되고 결론에서 확실하게 되짚어 줌으로서 확인이 되는데, 이 책에서는 두 가지 다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하고 싶었을까?

의사결정은 정말 힘들고도 어려운 것이다. 주어진 한정된 정보와 시간내에 선택을 해야하는데, 이게 잘되면 다행이지만 못 되면 뒷일이 보통 일이 아니다. 그러기에 ‘객관적인’ 의사결정을 (최소한 문제가 발생해도 개인의 책임을 최대한 회피할 수 있는) 하려고 노력들을 한다. 하지만 결국 인간은 객관적일 수 없는 존재다. 의사결정은 지극히 개인적인 직관과 감성을 중심으로 이루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단지, 그 판단의 배경이 되는 기초 자료들 중 어떤 것에 우선순위를 둘 것인가에 대한 결정.. 그것 만큼은 어느 정도 체계화가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조직이 추구하는 가치관과 비젼이 있을테니, 거기를 기준으로 중요성을 표현하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그 판단을 통해 우선순위가 높은 자료들을 더 많이 참고한 가운데 리더쉽의 직관과 감성에 기초한 결정..

그것을 이 책에서는 말하고 싶었던게 아닌가 싶다.
아니면,, 이건 내 직관이려니…;;

2005.11. 인재전쟁 by 에드 마이클스






인재전쟁10점
에드 마이클스 외 지음, 최동석 외 옮김/세종서적




“범인(凡人)은 자신 이상의 것은 아무것도 모른다. 그러나 능력있는 사람들은 천재를 즉시 알아본다.”

바야흐로 인재 중심의 시대가 되고 말았다. 이병철 회장이 인재경영론을 펴기 시작하면서 한국에서도 인재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는 중이기는 하지만, 이야기만큼 실제로 인재 관리가 이루어지는 경우는 드문 것 같다.

어떤 사람들을 보고 인재라고 하는지도 잘 모르겠고, 인재는 어떻게 뽑아야 하는지, 어떻게 관리해야하는지 등.. 그다지 특별한 대책이 없어보인다. 뭐 논문 검색을 해봐도 이쪽 분야는 별다른 자료가 없는 걸 보면 지극히 무관심한가 보다.

며칠전 돌아가신 피터 드러커 아저씨는 인간 중심 경영을 주장하신 걸로 유명하다. 서양적 사고로는 생각하기 힘든 부분임에도 통찰력을 가진인물은 달랐다. 톰 피터스 또한 초우량기업을 찾아서라는 책을 통해 인재가 정말 중요함을, 사람이 곧 기업의 성과라는 것을 거듭 강조해서 말하고 있다.

이 책 또한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좀 차이가 있다면 여기서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인재를 선발하고 관리하며 보다더 나은 인재가 되기 위해 어떤 지원들이 필요한지에 대한 이야기들이 짧게 이루어지고 있다.

총 5 가지에 대해서 언급을 했다.

1. 인재 지향적 태도를 가져라
2. 성공으로 이끄는 EVP(Employee Value Proposision)를 만들어라.
3. 채용전략을 재구축하라
4. 조직에 인재개발을 정착시켜라.
5. 직원들을 차등화하고 이를 직원들에게 명확히 밝혀라.

무엇보다 중요해 보이는 것은 인재 지향적인 태도. 기업의 성과는 곧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것이다. 사람들에게는 엄청난 잠재력이 감춰져있다. 이것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하는 것인 조직관리, 인재관리의 목표일텐데.. 지금처럼 단순히 회사 직원으로만 치부한다면 그 목표 달성은 요원한 일이 될 것이다.

앞으로의 시대는 ‘사람’이 키워드가 될 것이다. 그저 그런 인재들은 얼마든지 있겠지만 우리에게 딱맞는 ‘고급’ 인재들은 가면 갈수록 적어질 것이다. 미리 미리 숨겨진 인재를 찾고, 또 인재들을 받아 들일 수 있는 환경에 대해서 연구하고 준비하자. 기업은 시스템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움직인다~!

2005.11. M&A 게임의 법칙 by 마크 L. 서로워






M&A 게임의 법칙8점
마크 L. 서로워 지음, 보스턴컨설팅그룹 서울사무소 옮김/더난출판사
아, 어렵다.. ㅡㅡa

거의 논문 수준의 책이다. 일단 통계를 모른다면 책의 뒷 부분이 상당히 난해할 것이다. 나도 수업을 듣기는 들었는데, 워낙 대충 들어서,, 어디서 본 기억은 있는데 뭔지는 모르는 상황이 연출되어 많이 힘들었다.;;

역시 논문을 읽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통계는 이해할 수 있어야 하나보다.

이 책은 생각보다 단순하고 명쾌한 이야기를 반복하고 있다.

M&A 를 통해 생기는 수익의 순현재가치 = 시너지 – 프리미엄

이 식 하나를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간다.

시너지는 미래에 생길 수익이고 프리미엄은 지금 당장 지불해야하는 가격인데, 결국 너무 많은 프리미엄을 지불하면 M&A 는 실패한다는 것과 시너지를 잘못 예측해도 상당히 낭패를 본다는 이야기다.

이제껏 이루어졌던 M&A 중 (여기서는 피인수기업이 인수기업의 10% 이상인 M&A만 이야기했다.) 80% 이상이 과도한 프리미엄으로 실패를 했다고 한다.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미래의 불확실한 시너지를 확실한 것으로 인식하고 무리한 프리미엄을 지불함으로써 엄청난 손해를 주주들에게 끼쳤다는 이야기다. 여기서 손해를 본 주주는 인수기업의 주주들이고 사실 피인수기업의 주주들은 이득을 봤다. 그만한 가치도 없는 회사를 그렇게 비싸게 주고 샀으니깐.;;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HSBC 라는 회사가 머리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정말 대단한 기업이라는 생각과 함께.. 우리나라의 제일은행, 한미은행, LG카드 등 굵직 굵직한 금융 기업의 M&A 에 매번 거론되는 회사에도 이제껏 단 하나의 회사도 인수하지 못했다.

왜 그렇게 소극적일까 궁금했었는데, 이번 LG 카드 인수를 포기하는 HSBC CEO 의 이야기를 듣고서야 이 기업이 보통기업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사실상 국내 금융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단기간에 늘리는 방법은 M&A 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그런 관점에서 LG 카드는 정말 매력적인 물건인데, 가격이 맞지 않다는 이유로 포기한단다. 그리고 한국 소매금융 시장에 직접 진출을 한단다.

놀라운 기업이다. 대다수의 CEO 들은 시장점유율을 늘리는데 들어가는 시간을 절약하고 공격적으로 한국 소매금융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이 기회를 엄청난 시너지가 숨겨진 보물상자로 봤을텐데, 이 기업은 철저하게 현실적이었다. 불확실한 미래의 막연한 수익을 위해 적정 수준 이상의 프리미엄을 지불할 의사는 절대없음을 내비췬 것이다.

M&A .. 성공 사례보다 실패가 많은.. 실제 시장이 기대하는 시너지, CEO 가 꿈꾸는 시너지를 위해 몇 배의 성과를 보여야 하는지 모른다. 그럼에도 요즘 시장에서는 M&A가 하나의 테마가 되어 M&A 한다면 무조건 주가가 뛰고 본다. 냉철하게 봐야한다.

시너지라는 것은 그렇게 기대하는 것 만큼 엄청난 것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차라리 프리미엄을 적게 주는 것이 더 안전하겠지?

좋은거 배웠다…

 

2005.10. iCon 스티브잡스 by 제프리 영







iCon 스티브 잡스10점
제프리 영 외 지음, 임재서 옮김/민음사

다른 책에서는 대체로 좋은 이야기 많이 해주던데, 이책은 일단 스티브 잡스를 무지하게 괴짜에 꼴통으로 묘사하고 있다. 인간성은 망나니요, 남의 성공을 가로채는 직장인들이 가장 싫어하는 리더였다.

단지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대한 집요한 면이 있었고, 끈기와 열정이 흘러넘쳤다. 그걸 자기만 가지는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할 줄도 알았다. 언론을 장악할 줄도 알았고, 연설장에서 사람들을 감동시킬줄 알았다.

이 책을 덮으면서 이 사람과 내가 너무 비슷하다는 생각을 해봤다. 다른건 모르겠고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대한 막연한 집요함과 별난 것~!

그다지 닮고 싶지 않은 성격이기는 한데,,,
존경스럽기는 하다. 내가 생각하던 것들을 이미 2001년도쯤에 현실로 옮겼던 인물이며 이후의 트랜드에 대해서도 벌써 포석을 마련할 정도로 앞선 인물이다. 보는게 비슷하다 그러긴하지만, 이렇게 정확하게 내 마음을 읽다니..

상당히 많은 아이디어를 얻은 것 같다. 좀 혼란스럽기도 했지만, 별난 인물의 삶을 참 별나게 그린책이다. 시대를 거슬러가는 빙하같은 리더의 삶을 훔쳐볼 수 있는 정말 좋은 책이다..

2005.10. 초우량 기업의 조건 by 톰 피터스, 로버트 워터맨







초우량 기업의 조건10점
톰 피터스.로버트 워터맨 지음, 이동현 옮김/더난출판사

In search of Excellence ..

누가 감히 이 책을 혹평했던가?
HBR 에서 처음 이 책이 나왔을때 뭐라고 했다고 하는데..
나는 이 책에서 Good to Great 에서 받았던 즐거움을 다시 받을 수 있었다.

이 책은 전혀 서구적이지 못하다. 너무 동양적이고 우리 색깔에 맞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기존 서구식, 특히 미국식 기업 경영은 효율성, 생산성이라는 수치에 너무 집중하고 있었다. 모든 것은 계량화 되어야 했었고, 그 수치가 나아지는 것이 곧 뛰어난 기업이 되는 길이라고 믿고 있었건만..

막상 시간이 지나고, Toyota 가 세계 최대 자동차 기업이 되면서 부터.. 아니 그 이전에 SONY 가 전세계 가전 시장을 휩쓸때부터 수치로 표현되는 것 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배웠으리라..

이 책은 맥킨지 출신이 썼다고 하기에는 주제나 아이디어가 너무 참신했다. 기존의 자료나 데이터에 의존하는 매킨지 스타일 보다는 자유로운 발상을 더 중요시 여기는 BCG 분위기가 어울릴 것 같은데..

대신 책의 두께에서 충분히 맥킨지틱 하다는 느낌을 주었다. 수많은 예들을 어떻게 보여야할지 몰라서 여기저기 뿌려놓은 것이 그 느낌을 더 강하게 해준다. 오히려 이 책에 등장하는 뛰어난 기업들처럼 짧고 간결하게 만들었더라도 괜찮았을 것을, 거의 논문으로 생각하고 쓴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아무튼, 투자자로써, 경영 컨설턴트로써 내 생각이 또 한번 맞다는 증명을 받았다. 눈으로 표현되지 않는 ‘사람’이 가지는 가치가 상상이상으로 크다는 것. 그리고 복잡한 것 보다 단순하며 정확한 목적과 비젼이 중요하다는 것. 돈, 그 이상의 것을 실현하지 않는 이상 한계를 벗어날 수 없다는 것 등.. 글로 다 쓰기 부족할 정도로 많다.

앞으로의 경영분야에는 동양적인 것이 판을 치게 될 것이다. 중국이라는 수천년동안 사람들을 거느리고 다스려왔던 국가의 숨겨진 진가가 들어나게 될 것이다. 오래전부터 정해진 틀은 있되 그 안에서의 자유로움, 무질서함을 추구했던.. 그리고 주군과 장수간의 알수없는 끈끈한 동양적인 정이 경영분야에서 아주 중요한 파트가 되게 될 것이다.

문제는 사람이다. 기업은 사람들이 모인 곳이고 그 사람들에 의해서 일들이 되어져간다. 사람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최대한 그들을 즐겁게 일하도록 만드는 회사가 미래의 뛰어난 기업들이 될 것이다.

당장 돈을 많이 받는 기업에 사람들이 몰리고 있는게 현실이지만, 조만간 들어날 것이다. 결국 돈을 벌기위해 취직했던 기업들은 즐겁게 일하는 사람들이 모인 기업들에 의해 망하게 될 것이다.

초우량 기업의 조건..
여기에 등장하는 예들은 어쩌면 틀린 부분들이 많을지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여기서 집중하는 관저들 만큼은 시대가 지나면 지날 수록 더더욱 중요한 분야가 될 것이다. 괜히 어설픈 미국의 시스템적인 방법론에 너무 호하지 말자. 미국도 시스템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가고 있다.

2005.10. 생명 사명 계명 by 노우호






생명 사명 계명10점
노우호 지음/하나
지리산 도사..

저자를 워낙 존경하기에, 이 분이 쓰신 책들은 거의 다 뒤져봤나보다. 그 분의 저서 중 거의 마지막으로 읽은 책인가보다. 제일 비장한 제목에 머리 아픈 내용들.. ^_^;

초반부는 자연과학이나 생물, 후반부는 철학으로 사람의 머리를 아프게하는 책이었다. 목사님 전공은 건축이신데, 이 분은 별야별 전공을 다 공부하셨다. 하나님을 이해하는데 필요하다 싶으면 뭐 분야를 막론하고..;;

이 책을 큰 기대를 가지고 읽었던 이유는, 사명 때문이었다. 매번 목사님께서 진행하시는 수련회에서 ‘사명’에 대해서 말씀을 하시는데, 매번 참 많은 자극을 받곤 한다. 사는데는 이유가 있는 법이다. 사명자는 죽지않는다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할일이 있기에 살아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뭘 하기 위해 살아있는 것일까?

아쉽게도 이 책에서 그걸 직접적으로 던져주지는 않았다. 아니 그건 이런 책을 통해서 천편일률적으로 알려줄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나에게 사명이 주어진 것은 확실한데 그걸 알 수 없다는게 참 많이 안타깝다.

하지만 삶을 살아가면서 한가지 배운 것이 있다면, 지금 당장 내눈앞에 구체적인 답이 보이지 않는다고 내가 사명자로써의 삶을 못 사는게 아니었다. 나는 지금 당장 나에게 주어진 삶에서 충실함으로써.. 그 삶에서 사명자로써의 사명을 감당함으로써 내 삶 전체의 사명을 감당하고 있었다.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생명에 대해서, 사명에 대해서.. 그리고 계명에 대해서.. 좀 교회를 오래다녔던 사람들이 궁금해 할 법한 질문들에 대한 대답을 한권의 책으로 펴신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든다.

아직 내공부족(배경지식)부족으로 책 전체를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했다. 좀더 여유를 가지고 차근 차근히 다시 읽어봐야겠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