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1. 짐 로저스의 어드벤처 캐피탈리스트 by 짐 로저스

By | 2008년 1월 4일






짐 로저스의 어드벤처 캐피털리스트10점
짐 로저스 지음, 박정태 옮김/굿모닝북스

지나간 시간들을 되돌리기에 충분한 책이었다.

나도 짐 로저스처럼 몇 나라를 돌아다니면서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다른 나라들은 도대체 증권 거래소가 어디 붙어있는지 몰라서 못 갔지만, 스위스에서는 기어코 찾아가 입구 앞에서 까지 갔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하다.

참 재미있는 책이다. 한 나라의 국경에 갇혀서 그 세계가 전부인양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전혀 이해될 수 없는 책이다. 직접 외국을 나가보고 그 나라의 일상을 누벼보면 지금 내가 사는 곳에서 머리로 생각하는 이상들이 얼마나 보잘것없고 의미 없는 것인지를 잘 느껴볼 수 가 있다.

짐 로저스는 3 년 동안 두 번째 세계 일주를 감행했다. 이전에 오토바이를 타고 한번 일주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혼자였지만, 이번에는 자신의 아내 될 사람과 함께 떠났다. 그냥 세계를 직접 느껴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길을 나섰지만 중간 중간 괜찮은 투자처가 나타나면 투자하기를 꺼리지 않았고 사람들을 만나기를 즐겨 했으며 가급적이면 현지인들의 생활을 그대로 느끼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여행 도중에 눈에 갇혀 고립될 뻔 하기도 하고 지뢰밭을 갈뻔하기도 하고 수많은 위험한 순간들이 있었지만, 어쨌든 무사히 여행을 마쳤고 그 여행에 대한 감상을 이 책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책을 덮으면서 처음 한 생각은, 부럽다. 나도 하고 싶다는 생각. 세계를 돌아다니는 그 순간, 비록 내일 아침에 또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 조금의 부담으로 다가올 때도 있지만, 그래도 매일 새로운 것들을 보고 새 사람들을 만나고 뭔가 색다른 경험을 한다는 게 정말 좋았었다. 생각들 또한 많이 열렸었고 여러 가지 것들을 크게 그리고 생각할 수 있었었는데,,

어느새 한국의 생활이 익숙해지면서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와버리고 말았다. 마치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다른 친구들처럼 세상을 살아가지 않으면 영원히 뒤처져서 살 수 밖에 없을 것 같은 중압감. 외국을 다닐 때는 상관없었는데, 다른 나라에서는 우리와 전혀 다르게도 잘들 살아가던데, 왜 굳이 지금의 삶을 정석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건지..

문득 또 다시 외국으로 뛰쳐나가고 싶은 마음이 고개를 쳐들기 시작한다. 그냥 이란으로 날라버려? 선배가 방학 때 중국 간다는데, 거기 따라 붙을까? 후배 꼬셔서 동남아시아 순례라도 다녀올까? 난 호주랑 남미를 아직 안 가봤는데, 아프리카 남단도, 러시아도 북 유럽도..

기필코 나도 어드벤쳐 캐피탈리스트가 되겠다고 다짐을 해본다. 넓은 세계를 누비며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겠다고 말이다. 그때는 혼자가 아니라 짐 로저스처럼 나와 평생을 함께할 사람과 같이 세계 방방곡곡을 누비며 살고 싶다.

이 책은 세계 일주에 대한 여행기로써도 좋고, 투자에 대해서 생각하고 고민하는 사람들에게도 참 많은 것을 던져주는 책이다. 아직 안 읽었다면, 강력 추천~!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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