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1. M&A 게임의 법칙 by 마크 L. 서로워

By | 2008년 1월 4일






M&A 게임의 법칙8점
마크 L. 서로워 지음, 보스턴컨설팅그룹 서울사무소 옮김/더난출판사
아, 어렵다.. ㅡㅡa

거의 논문 수준의 책이다. 일단 통계를 모른다면 책의 뒷 부분이 상당히 난해할 것이다. 나도 수업을 듣기는 들었는데, 워낙 대충 들어서,, 어디서 본 기억은 있는데 뭔지는 모르는 상황이 연출되어 많이 힘들었다.;;

역시 논문을 읽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통계는 이해할 수 있어야 하나보다.

이 책은 생각보다 단순하고 명쾌한 이야기를 반복하고 있다.

M&A 를 통해 생기는 수익의 순현재가치 = 시너지 – 프리미엄

이 식 하나를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간다.

시너지는 미래에 생길 수익이고 프리미엄은 지금 당장 지불해야하는 가격인데, 결국 너무 많은 프리미엄을 지불하면 M&A 는 실패한다는 것과 시너지를 잘못 예측해도 상당히 낭패를 본다는 이야기다.

이제껏 이루어졌던 M&A 중 (여기서는 피인수기업이 인수기업의 10% 이상인 M&A만 이야기했다.) 80% 이상이 과도한 프리미엄으로 실패를 했다고 한다.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미래의 불확실한 시너지를 확실한 것으로 인식하고 무리한 프리미엄을 지불함으로써 엄청난 손해를 주주들에게 끼쳤다는 이야기다. 여기서 손해를 본 주주는 인수기업의 주주들이고 사실 피인수기업의 주주들은 이득을 봤다. 그만한 가치도 없는 회사를 그렇게 비싸게 주고 샀으니깐.;;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HSBC 라는 회사가 머리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정말 대단한 기업이라는 생각과 함께.. 우리나라의 제일은행, 한미은행, LG카드 등 굵직 굵직한 금융 기업의 M&A 에 매번 거론되는 회사에도 이제껏 단 하나의 회사도 인수하지 못했다.

왜 그렇게 소극적일까 궁금했었는데, 이번 LG 카드 인수를 포기하는 HSBC CEO 의 이야기를 듣고서야 이 기업이 보통기업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사실상 국내 금융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단기간에 늘리는 방법은 M&A 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그런 관점에서 LG 카드는 정말 매력적인 물건인데, 가격이 맞지 않다는 이유로 포기한단다. 그리고 한국 소매금융 시장에 직접 진출을 한단다.

놀라운 기업이다. 대다수의 CEO 들은 시장점유율을 늘리는데 들어가는 시간을 절약하고 공격적으로 한국 소매금융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이 기회를 엄청난 시너지가 숨겨진 보물상자로 봤을텐데, 이 기업은 철저하게 현실적이었다. 불확실한 미래의 막연한 수익을 위해 적정 수준 이상의 프리미엄을 지불할 의사는 절대없음을 내비췬 것이다.

M&A .. 성공 사례보다 실패가 많은.. 실제 시장이 기대하는 시너지, CEO 가 꿈꾸는 시너지를 위해 몇 배의 성과를 보여야 하는지 모른다. 그럼에도 요즘 시장에서는 M&A가 하나의 테마가 되어 M&A 한다면 무조건 주가가 뛰고 본다. 냉철하게 봐야한다.

시너지라는 것은 그렇게 기대하는 것 만큼 엄청난 것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차라리 프리미엄을 적게 주는 것이 더 안전하겠지?

좋은거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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