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 토드 부크홀츠 지음, 이승환 옮김/김영사 |
일단 첫 작품으로 선정된게 이 녀석. 선배가 꼭 한번 읽어보라고 극렬하게 추천을 했건만, 경제가 나랑 무슨 상관이야~ 라는 자세로 무시하고 지냈는데 후배 녀석이 어디서 주워온 책이라며 읽어보라고 주는 바람에 일주일 넘게 시간을 들여 읽었다.
역시 요약된 책은 소화하기가 힘들다. 내가 배경 지식이나 기타 상식이 많았더라면 좀더 쉽게 읽을 수 있었겠지만, 미시 경제학만 딸랑 들었던 사람으로써 책장을 덮고난 뒤에도 뭘 봤었지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좀 수준 있는 책이었다.
대신 고등학교 경제학 책에서 얼핏보았던 것들과 수업시간 여기저기서 주워들었던 이야기, 책에서 봤던 이야기들이 겹쳐지면서 나름대로 경제학의 흐름이 어떠했고 지금은 어떠한 방향으로 가고있다는 건지 대략 이해할 수 는 있었다.
애담 스미스로부터 갤브레이스까지 약 1980년대까지의 경제사를 한번에 다 읊었나보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느끼지만 경제학은 너무 에러가 많은 학문이다. 수많은 제약을 걸어놓고 그 안에서만 성립되는 모델들을 제시하다보니 실용 학문으로써 직접 해결책이나 해답을 도출하기에는 뭔가 2% 모자라 보인다.
그러나 하나의 관점이나 흐름을 이해하는 방법으로써는 참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하나의 언어로써 말이다. 다양한 개념을 머리에 넣고 지금의 시대를 바라본다면 또 다른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 볼 수 있을 것 같다. 나같이 통찰력과 직관력이 뛰어난 사람에게는 더없이 필요한 도구인 것 같다.
경제학을 하는 사람들도 알기는 아는 것 같은데, 이 사람들은 단지 하나의 이해도구로 사용되는 것에 큰 불만을 느끼나 보다. 뭔가 해결책을 제시하기 위해 ‘게임 이론’이라는 걸 만들어서 상당히 위험한 예측을 하기 시작했다. 아직 내가 아는 범위내에서 ‘게임 이론’은 관여된 모든 요인들을 다 찾아내는 것이 불가능하고 그 요인들간의 영향력을 객관적으로 나타낼 수 없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기에 많이 불완전해보인다.
그러나 이것 또한 하나의 ‘도구’가 될 수 있기에, 이제부터 경제학에 관련된 책들을 하나 둘 씩 읽어보려 한다.
아참, 그리고 경제학자들은 단순한 투자자들과 다르게 가치관을 가지려고 상당히 많이들 노력한 흔적이 보여서 좋다. 너무 실용적이 되어버린, 아니 원래 실용적인 것 밖에 없는 ‘경영학’이 가지지 못한 부분을 가진 재미있는 분야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