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oal (더 골) – 엘리 골드렛 외 지음, 김일운 외 옮김/동양문고 |
내가 그렇게 치를 떨었던 Operating Research 와 관련된 주제이다보니 내용들이 곧이곧대로 보이지가 않았다. 한마디로 생산성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가에 대한 답을 색다른 관점에서 찾아본 책이라고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마냥 열심히 일하는 회사가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회사라는 틀에 박힌 생각을 할 수 도 있겠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는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 하다못해 학교 공부만 봐도 시간대비 성적이 절대 비례하는게 아닌걸 보면 ‘열심히’가 생산성 향상의 답이 아닌 것은 확실하다.
여기서 제시한 방법은 ‘TOC(Theory of Contraint) : 제약조건 이론?’. 이 책의 저자가 1960년대 제시한 방법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는데,, 적어도 일본이 보여준 도요타식 생산성 향상에는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 같다.
현금흐름, 재고, 운용비용. 이 세가지가 핵심지표다. 내가 평상시 생각하는 것과 거의 비슷한 내용들을 바라본다는게 기분 좋기는 했지만, 너무 과학적이고도 자세히 파고들어 분석하는 바람에 좀 질려버렸다. 현금흐름이 당연히 좋아야하는데, 모든 공장의 활동은 이 현금흐름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주어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 재고는 줄어야하고 운용비용 또한 줄어야 한다. 그러는데 도움되는 효율성만이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미리 원재료를 준비하고 그 다음 차례대로 가공하고 조립해서 물건을 만드는 방식보다 원재료를 조금 적게 준비하는 대신 회전율을 높임으로써 현금흐름을 원할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는 정말 가슴에 와 닿는다. 아담 스미스가 말했던 ‘분업’의 큰 이점중에 하나이기도 한 이런 프로세스들을 현대의 많은 기업들은 외면하고 있는데, 정말 별것아닌 상식적인 접근만으로도 회사의 수익성을 한단계 높여놓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사람’의 잠재력을 너무 무시한다. 책 중간에도 사람에게 의존하기보다 정확한 수치와 과학적 분석을 통한 생산성 향상에만 집중하는데, 저자도 중간 중간 이야기하지만 방법은 끊임없이 바뀌어야 한다. 아무리 완벽하고 좋은 방법을 만든다해도 상황이 바뀌면 그 방법은 변해야만 한다. 결국 한 방법이 대안이 되는게 아니다. 그 보다는 그 대안을 실행에 옮기는 사람, 그리고 그 대안을 제시하는 사람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단순한 결과로써의 ‘Goal’ 만 생각하다가는 장기적이고도 정말 중요한 ‘Goal’을 놓쳐버리게 될지도 모른다. 그런면에서 그렇게 유익한 책은 아니었지만, 직장 생활과 가정관계 불화에 대한 사례연구로써는 참 괜찮은 책이었던 것 같다;;
또한 이 책을 쓴 저자의 통찰력에는 존경을 표한다. 물리학이나 화학같은 자연과학 분야의 관점을 빌려 경영상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했다는 것이 대단하고, 충분히 어려운 말로 설명할 수 있는 내용을 ‘비유’, 정확히 말하자면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씀으로써 많은 사람들의 이해를 도왔다는 점이 대단해보인다.
나도 나중에 내가 가진 많은 내용들을 이런 이야기 보따리로 풀어서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