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계는 평평하다 – ![]() 토머스 L. 프리드만 지음, 이윤섭.김상철.최정임 옮김/창해 |
여러가지 면에서 두 책이 상당히 유사해보인다. 일단 저자들의 통찰력에서부터 책이 시작되었다는 점, 그리고 마무리를 좀 무리해 보이는 상상으로 했다는 점 등 .. 마치 비슷한 내용을 다른 시대 상황에 맞춰서 이야기하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사무엘 헌팅턴은 민족주의, 종교로 인해 세계가 나뉘어 결국 까닭없는 전쟁이 발생하리라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프리드먼 아저씨는 일명 ‘신자유주의’로 불리는 체제로 인해 세계는 전쟁의 위험에서 벗어나기는 할되 그 세상에서 살려면 뛰어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우리 비판적 시각을 가진 젊은이들이 보았으면 이눔의 세계화를 두고, 미국인들을 우위에 두고 기록한 내용들을 두고 많이들 왈가왈부할만한 내용인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인정할 부분은 인정해야하지 않을까?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부분들이 이미 대세라는 것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일이다. ‘경제 논리’에 의해 모든 일들이 설명되어지고 판단 되어지며 ‘무한 경쟁’이 생존의 기본 조건이 되어가는 현실 말이다.
나는 이 사실을 있는 그대로, 객관적인 것으로 인식한다. 이를 두고 가치를 부여해 옳고 그른 것에 대해 논한다는 것은 돈을 보며 이것이 좋은 것인가 나쁜 것인가를 논하는 것과 다를바가 없다고 본다. 돈은 그 자체로는 가치를 가지지 못한다. 사람들이 가치를 부여함으로써 가치가 생기고 의미를 가지게 되는데, 결국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떻게 사용하는가가 그 가치를 결정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벌어지는 이 세계화를 부정해서야 되겠는가. 이미 현실이고 대세며 나도 모르게 나도 그런 세계화에 동참하고 있다. 지금에서는 이 세계화를 어떻게 옳은 가치관을 가지고 이끌어 갈 것인가를 고민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책을 보면서 여러가지 눈에 띄는 단어들과 인터뷰 등에 상당히 머리가 즐거웠었다.
특히 Versatilist 라는 단어. 히딩크 이후 익숙해진 멀티플레이어의 제대로 된 표현이 아닌가 싶다. 다양한 분야를 알되 그 개별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전문성을 갖춘, 한마디로 팔방미인을 이야기한다. 현재의 시대, 다가오는 시대의 인재는 Versatilist 여야 한다는 이야기가 눈에 띄였고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고사성어가 증명되는 여러 예화들이 나의 관심을 끌었었다.
콜럼버스가 세계는 둥글다고 이야기한지 약 500년만에 이제는 세계가 평평하다는 이야기가 나돌기 시작했다. 정보통신의 발달로 커뮤니케이션 비용이 줄어들면서 세계는 급속하게 평평해지고 있다. 작은 조직, 핵심에 집중하는 유연성 있는 조직이 그 빛을 발하는 시대이며, 자기만 잘먹고 잘살려고 해서는 살아갈 수 없는 시대가 되어버렸다. 그저 아무 생각없이 남들 사는 것 보아가며 따라살기보다, 전체를 한눈에 내려다볼 기회를 주는 이런 책을 읽어가면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그러면 나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고민해보아야 하지 않을까?
가급적이면 원서 읽기를 권한다. 용어나 단어가 번역을 하다보니 조금은 마음에 선뜻 와닿지 않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나도 나중에 시간되면 원서로 다시 한번 읽어보아야겠다.